posted by 미까 2009. 9. 2. 17:43

신부들의 전쟁 (Bride Wars)

예전에 필자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이라는 작품을 리뷰하면서

미쿡 아해들의 납득불가능한 연애관에 대해 Ooops를 날려줬더랬다.

그래서 필자는 혼미해진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이번엔 좀 제대로 된 연애관을 담은

코믹 멜로를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이 작품을 보기로 결심하였다.

웬만해서는 필자가 좀처럼 보지 않는다는 코믹 멜로,

하지만 이것만큼은 볼만 하겠거니 하고 마구 낚시질을 당했던 작품.

바로 <신부들의 전쟁> 되겠다.

<세기의 대결 효도르 VS 크로캅을 능가하는 포스를 내뿜는 포스터>

제목부터 <Star Wars>를 맘껏 패러디한 <Bride Wars>인 이 작품.

대체 어떡하다가 신부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게 되었는지 그 내막을 먼저 살펴보자.

어렸을 적부터 딸랑이친구로 지낸 엠마(앤 해서웨이)와 리브(케이트 허드슨)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할 때 반드시 6월에 프라자 웨딩홀에서 하자는 약속을 한다.

그렇게 쭉쭉 자란 엠마와 리브는 어느덧 결혼적령기에 다다른 어엿한 숙녀가 되었다.

이미 남친까지 떡하니 두고 사는 두 주인공.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인 아만다(준 다이엔 라파엘)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그간 마음 속 깊이 간직해왔던 6월 프라자 웨딩의 꿈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되었더랬다.

친구의 결혼식을 내심 부러워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리브와 엠마.

변호사 일을 하는 리브는 나름 잘나가는 변호사로서 굵직한 소송건들을 맡아하게 되고,

엠마는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그 착해빠진 성격 때문에

매번 꺽다리 선생 데브(크리스틴 존스톤)의 협박(?)에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살아간다.

그런데 리브에게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나니.

우연히 남친의 옷꾸러미에서 티파니 박스를 발견한 것.

티파니 박스는 이 안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으니 나와 결혼하고 싶거들랑

이 반지를 냅다 받으시오라는 의미와 동일하다.

순간 너무 기뻐 놀라 나자빠지는 리브.

리브는 곧 이 소식을 남친 몰래 엠마와 친구들에게 설파한다.

리브의 곧 이루어질 결혼에 대해 엠마는 옛 약속을 떠올리며

6월 프라자 웨딩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리고 전적으로 강력히 지원해줄 것을 약속한다.

<결혼이라는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찰떡궁합이던 두 사람>

그런데 이번엔 엠마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지는데,

그것은 바로 남친 프레처(크리스 프렛)가 엠마에게 낼름 프로포즈를 해버린 것.

아 이게 무슨 또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결국 엠마도 신이 나서 친구들에게 모두 이 사실을 알린다.

그런데 정작 엠마는 정식 프로포즈를 받았고,

리브는 아직 눈치만 채고 있었던 것. 이에 한 성깔 하는 리브가

남친 대니얼(스티브 호웨이)에게 찾아가 다짜고짜 프로포즈 하라고 조른다.

이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에서 어쨌든 프결혼을 약속하는 두 사람.

결국 리브와 엠마는 둘 다 동시에 6월 프라자 웨딩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당대 최고의 웨딩플래너로 알려진

마리온 세인트 클레어(캔디스 버겐) 여사님을 찾아간다.

그야말로 웨딩업계에서는 똑소리 난다는 클레어 여사께서

친히 엠마와 리브의 결혼식을 6월 초와 말일로 잡아준다.

결국 그렇게도 갈망했던 소망을 이루게 된 두 사람.

신이 나서 팔짝 뛰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갑자기 비보가 날아드니.

바로 두 사람의 결혼식이 6 6일 같은 날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예약이 된 것.

알고보니 클레어 여사의 쪼수가 대박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이 난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난리를 치고 야단 법석을 떨고 공갈협박까지 시도하지만 결국 예식일 변경은 실패.

<이 프로포즈가 막판에 엄청난 결말로 치달을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이에 두 사람은 서로 둘 중 한 명이 희생을 하겠지 하고 그냥 개념을 놓아버리고 만다.

이에 늘 지고는 못 사는 한 성깔 아낙네 리브가 엠마 몰래 청첩장을 보낼 준비를 하고 만다.

이 사실이 남친들을 통해 누설되고, 이를 안 엠마는 제대로 뚜껑 열려서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청첩장을 돌려버리는 개념상실 퍼포먼스를 펼치고 만다.

결국 6 6일 결혼식의 주인공이 엠마라고 소문이 나자,

뒤늦게 자신이 한 박자 놓쳤음을 깨달은 리브는 엠마에게 선전포고를 해버리고,

둘은 본격적으로 전쟁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둘 사이에 데프콘 1이 발령되고, 전시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둘은 그야말로 초엽기적인 전쟁을 치르게 된다.

살을 찌워서 드레스를 못 입게 하려고 남친 이름으로 초콜렛을 보내는가 하면,

테닝 기구의 약품을 바꿔서 온 몸을 뻘거스름하게 바꿔버리는가 하면,

염색약을 바꿔서 머리색깔을 시퍼러둥둥하게 바꿔버리는 둥

그야말로 눈 뜨고는 보기 힘든 정신적, 물리적 타격을 가한다.

결국 리브는 회사에서 짤리는 지경까지 이르고,

엠마는 것도 모른 채 계속 복수할 일만을 생각한다.

이러한 격전 과정에서도 시간은 죽죽 흘러 어느덧 결혼을 며칠 앞으로 두게 되고,

두 사람은 마지막 격전의 준비를 마친 채 D-Day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싸움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우정이랄까?

둘은 여전히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남아있었더랬다.

<저게 그렇게도 비싸다는 베라 왕의 드레스라고 한다. 그런데 전혀 안예뻐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결혼식 당일이 되고,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 반대방향의 예식장을 통해 발길을 옮긴다.

하지만 신부대기실에서 어릴 적부터 둘의 우정을 지켜본 엠마의 아버지가

둘에게 화해의 직격탄을 날리고, 둘은 마침내 예식장 문 앞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우정의 미소를 날리며 행복하라고 서로를 축복한다.

드디어 웨딩 연주가 시작되고 특유의 커다란 입으로 더 큰 미소를 지으며 입장하는 엠마.

순간 축복을 위한 DVD 방출!! 그런데 이게 왠 귀신 닭다리 뜯어먹는 시츄에이션?

과거에 좀 놀았다는 엠마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 것.

그것을 본 엠마는 스커드 미사일 날아가듯 리브의 예식홀로 달려가

리브의 머리채를 쥐어잡으며 한 바탕 그라운드 공방전을 벌인다.

초반 파운딩은 엠마의 우세. 하지만 덩치에서 압도적인 리브가

스왑을 성공하며 탑 포지션을 점유, 이후 복수의 파운딩을 날린다.

그러다 결국 서브미션 시도가 꼬이면서 둘 다 넉다운.

<어머! 나 졸지에 홍콩할매귀신이 되어부렀다냐!!!>

그런데 이상하게도 둘에게 더 이상의 앙금이나 악의는 남아 있지 않았다.

생애 최고의 날인 결혼식장에서 이처럼 어린애 같은 난장판을 만든 두 사람은

다시 예전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것처럼 마구 웃고 신난다.

결혼이란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철학적 고뇌를 시도하며 급 진지한 척 하는 엠마.

결국 엠마는 새신랑 프렛처에게 우리는 오래전부터

서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냥 헤어지자고 한다.

이에 별 고민없이 끄덕이는 프렛처.

결국 그 자리에서 졸지에 소박 시츄에이션을 벌인 엠마는

리브의 들러리가 되어 둘의 결혼식을 마무리 짓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어느덧 임신을 한 리브.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베프 엠마.

그런데 엠마도 임신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온다.

알고보니 엠마가 1년 전 소박 사건 이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 것.

그 주인공이 바로 늘 엠마에게 느끼한 눈빛을 쫙쫙 쏴대던

리브의 오빠 네이트(브라이언 그린버그)였던 것.

그리고 엠마와 리브는 또다시 무슨 운명의 장난이라도 되는 듯

동시에 임신을 해서 예정일도 똑 같은 날로 잡게 된다.

<빨강머리 앤도 있었으니, 나는 빨강몸덩어리 앤이다!!>

스토리를 보고 나니 정말 어이없지 않은가?

이 영화도 결론적으로는 양키들은 도대체 왜 저따구로 살지?”하는

트라우마만을 필자에게 남기고 말았다.

둘이 결혼을 진행하는 과정까지는 매우 흥미롭다.

뭐 어쩌다 같은 날이 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조금 다툼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다툼의 정도는 단순한 애들 장난이 아니라 거의 테러 수준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는 유머를 주기 위한 영화적 장치임을 감안한다면 재밌게 봐줄만한 요소이다.

그런데 문제는 결말부분에서의 어이없는 스토리 전개이다.

코믹 멜로이면 마지막에는 해피하게 끝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잘 보면 결코 해피가 아니다.

아니, 적어도 미국아해들 입장에서는 저런 것도 해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네 정서에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그런 것이니 말이다.

결혼식날 베프랑 싸운 것 가지고 갑자기 마음 돌변하여

전혀 엉뚱한 행태를 벌이는 것이 웬말인가.

게다가 막판에 보여주는 폐인륜적인 상황 설정이란.

이 엽기적인 시츄에이션에 동감할 한국인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낭만 어쩌고 할 지 몰라도, 그것은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인 낭만이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모든 지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서로 체급이 다른 두 사람이 무차별급 대결을 펼친다는훈훈한 내용의리얼격투 영화(?)>

그런데 이러한 황당무계한 결말이 미국 아해들에게도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웠나 보다.

두 명의 대박 스타를 앞세워 결혼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이 작품은

곧바로 비평가들로부터 비판의 직격탄을 쳐맞았는데,

지나칠 정도로 어설픈 영화”, “자존심이나 지성도 없는 영화”,

결혼식을 다룬 끔찍한 영화는 제발 이제 그만이라는 등의 혹평을 받았더랬다.

이 얼마나 자존심 구겨지는 혹평이란 말인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많은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앤 해서웨이,

그리고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으로 코믹 멜로의 슈퍼 스타로 떠오른 케이트 허드슨.

이 두 청춘 스타가 마음 단단히 먹고 자신만의 매력을 맘껏 뽐내기 위해 선택한 이 작품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결국 아무리 주인공을 꿰찬 배우들이 뛰어나다 해도

작품의 설득력이 없다는 이 지경으로 얻어맞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과연 이 작품의 타격으로 인해 장래를 촉망받던 두 배우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앤 해서웨이야 사실 밑질 것은 없다. 미모도 한 미모 하지만,

머리도 똑똑해서 나름 공부 좀 하셨다는 배우이다.

배우 안되면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처자이니 그리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예로부터 입 큰 여자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소문이 있더더라.

그런데 케이트 허드슨은 좀 다르다. 이 여인네가 누구이던가?

바로 한 때 섹시스타의 대표로 군림했던 왕방울 눈탱이 골디 혼의 딸래미 되시겠다.

골디 혼을 잘 모르시겠다면, 그나마 최신작(?) <죽어야 사는 여자>를 보시라.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섹시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골디 혼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섹시함을 무기로 삼아 로맨틱 코미디에서 의외로 웃긴 역할을 도맡아 하던

골디 혼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케이트 허드슨도 섹시함을 무기로

로맨틱 코미디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어머니보다는 매력이 조금 덜한 느낌이다.

일단 정리되지 않은 몸매도 그렇고, 얼굴도 살짝 줌마스타일이다.

그리고 코믹 연기를 시도하지만 자꾸만 악바리 엽기녀라는 이미지로밖에 남질 않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작품에서 쫄딱 망하면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지가 걱정이다.

<31살의 나이에 어쩜 저리도 줌마스러운지 걱정만 나오는 케이트 허드슨>

아무튼 두 여인네의 앞날을 필자가 신경 쓸 바는 아니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패스.

대신 다른 인물 하나를 언급하겠다. 극 중 주인공들의 친구로 등장하는 동양인 처자가 있는데,

마리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 배우의 원래 이름은 헤티엔 박.

박씨라면 보나마나 한국계열이라는 건데,

박씨 성을 고집하는 것으로 봐서는 입양아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교포일텐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런 데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을 보게 되다니,

한 편으로는 기쁘다. 정보를 좀 찾아보니,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원래 Eileen Park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다른 배우가 같은 이름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터라

뒤늦게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아무튼 앞으로 많은 활약을 통해

좀 더 유명한 배우가 되기를 기원한다.

<나름 해피 엔딩이라지만, 이런 말도안되는 결말은 아니지 않은가? 보라! 저 왼쪽 아저씨의 표정을!!>

두 말 하면 입만 아픈 미국아해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연애관을 적나라하게 표출한 <신부들의 전쟁>.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보면 괜히 기분만 찝찝해져 버릴 것만 같은 작품.

예행연습 한답시고 이 작품을 보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결혼은 단순히 자신만의 행복과 기쁨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우리네 정서에서는 결혼이란 것은 개인과 개인을 떠나

한 집안과 다른 집안이 서로 융합하는 좀 더 숭고하고도

오묘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의식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미까 2009. 8. 26. 19:43

박물관이 살아있다 2 (Night At The Museum 2: Battle Of The Smithsonian)

어렸을 적 TV와 책으로만 보던 세상의 여러 신기한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꿈과 소망이 있었더랬다.

그러한 꿈을 실현시켜주는 유일한 것은 바로 박물관이었고,

필자는 보통 박물관에 가면 남들은 정신없이 뛰어놀기 바쁠 때

혼자 1~2시간씩 박물관의 전시물들을 구경하는데 정신을 쏟아 부어버리곤 하였다.

박물관의 모든 것들은 그야말로 필자의 상상력이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 그 자체였다.

단지 유리창 너머에 놓여 있는 물건들만 바라보더라도

필자의 마음은 벅참과 설렘으로 그득할 뿐이었다.

그런데, 박물관의 모든 것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인다면,

그리고 실제 인물이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말한다면 더더욱 어떤 느낌일까?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집어버릴 수도 있는 이러한 상황이

한 편의 유치 찬란한 영화에서 펼쳐졌으니, 그 작품이 바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되겠다.

<포스터만 보고 있노라면 허벌나게 화려한 등장인묻들이라고 생각할지도>

이번에 개봉된 <박물관이 살아있다 2>는 지난 1편이 대박 흥행을 기록한 데 힘입어

보다 스펙터클하고 장대한 스케일로 무장하여 제작된 속편이다.

그럼 먼저 1편을 살짝 건드리고 가보자.

1편의 내용은 영화의 주인공 래리 댈리의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매일 쓸데없는 아이템 발명만 하다가 쫄딱 망한 래리는

결국 참다못해 집을 나간 아내를 대신해

하나 남은 아들을 위해 직장을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다가 힘겹게 구한 직장은 모두가 기피하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야간 경비원.

커다란 포부를 안고 첫 날 근무를 시작한 래리는,

선배 경비원 3인방으로부터 절대 모든 것들을

박물관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아리송한 충고를 듣는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 치부하고 야간 경비를 시작한 래리.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밤만 되면 박물관 안의 모든 전시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이 아수라장 속에서 래리는 보릿자루 꿔다 놓은 것처럼

아무 것도 손을 쓰지 못하고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지만,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루즈벨트 밀랍인형의 조언을 통해

서서히 사태를 진정시켜 나가게 된다.

어째서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알고보니 비밀은 저주받았다고 알려진 고대 이집트의 아크렌마의 석판 때문이었다.

그 석판의 저주로 인하여 밤만 되면 모든 전시물이 꼬물딱 댔던 것.

점차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 시작한 래리는 이제 완벽한 경비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바로 선배 경비원 3인방의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

그들은 일부러 래리에게 자리를 내주고 도와주는 척 하면서

사실은 래리의 짓으로 꾸미고 박물관의 물건을 빼돌리려 했던 것.

하지만 래리와 아들의 활약과 전시물들의 도움으로 사태를 해결하고,

래리는 박물관에 다시 평화를 가져온다.

<손전등으로 악당도 때려잡는 능력을 가진 슈퍼경비원 래리>

1편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참으로 더더욱 어처구니없게도 태연히 받아들이고

적응한 래리의 행동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영화.

이제 그 2편에서는 얼마나 더 어처구니 없고 황당하게 변했는지 살펴보자.

1편에서 박물관 난동사건으로 홀라당 짤려버린 래리(벤 스틸러)

새로운 발명품이 대박을 터뜨리자 일순간에 잘 나가는 사장님으로 급부상하였다.

그래도 아직 박물관 친구들이 그리운 래리는 틈만 나면

자연사 박물관에 찾아와 밤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자연사 박물관이 재정위기로 인하여 모든 전시물을 미국 최대,

아니 세계 최대라는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전시물들이 꾸러미 신세가 되고 만다. 모두와 작별인사를 하는 래리.

하지만 꼬마 인형 제레디아(오웬 윌슨)로부터 저주를 달고 사는

아크멘라의 석판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같이 딸려갔다는

긴급 전화를 받고 래리는 질겁을 한다.

이제 래리는 홀홀단신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향하고,

이미 전시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아들래미의 도움을 받아

미션 임파서블을 능가하는 작전을 펼치며

스미소니언 박물관 지하 보관실로 잠입하게 된다.

그곳에서 래리는 묘한 상황을 보게 되는데,

어떤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고대 이집트 복장을 한 인형들이

컨테이너를 향해 창을 치켜들고 있었던 것.

그 안을 보니 자연사 박물관 친구들이

아크멘라의 석판을 필사적으로 지키는 형상이었더랬다.

래리가 힘겹게 아크멘라의 석판을 꺼낸 찰나 박물관에 밤이 찾아오면서

순간 모든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고,

고대 이집트인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인물이 갑자기 래리에게 석판을 달라고 한다.

자신을 카문라(행크 아자리아)로 소개한 그 인형은,

아크멘라의 석판을 이용하여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더랬다.

하지만 그냥 당할 래리가 아니다.

래리는 특유의 잔꾀를 내어 카문라를 속이고 도망을 친다.

도망을 치던 도중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조지 커스터 장군(빌 헤이더)이 나타나 래리를 도우지만,

알고보니 이 인간도 말만 많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속 빈 강정이었던 것.

오히려 미모의 여인이 나타나 래리를 도와주게 되는데,

그 여인이 바로 최초의 여자 비행사로 이름을 남긴

아멜리아 이어하트(에이미 애덤스)였다.

<소싯적에 까스통좀 배달해 보셨다는 조지 커스터 장군>

한편 카문라는 역사적 악당 또는 폭군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데,

러시아의 차르였던 폭군 이반(크리스토퍼 게스트)

프랑스의 나폴레옹(알랭 샤바),

그리고 전설의 마피아 알카포네가 카문라의 똘마니들이 된다.

카문라가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말에 홀라당 부하가 된 세 무리는

카문라의 지시에 따라 래리를 쫓게 된다.

컨테이너 안에서 죽때리고 있던 자연사 박물관 멤버들은

엉겁결에 끼여든 조지 커스터 장군 때문에 개판 오분전이 되고,

참다 못한 제레디아와 옥타비우스(스티브 쿠건)

단 둘이 컨테이너를 빠져나가 래리를 도우려하지만,

제레디아는 되려 알카포네의 부하에게 딱 걸려서 카문라에게 끌려간다.

이리 저리 열심히 도망치던 래리도 결국 악당 똘마니 3총사에게 붙잡혀

카문라에게 끌려오게 되고, 카문라는 자신을 도와

세계를 지배하게 해줄 지옥의 사자들을 불러오기 위한 지옥의 문을 열기 위해

아크멘라의 석판을 문 입구에 설치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지옥의 문을 여는 비밀번호를 까먹었던 것.

결국 카문라는 제레디아를 모래시계에 가두어두고

래리로 하여금 1시간 내로 석판의 비밀번호를 알아오라고 지시한다.

일단 래리는 석판을 가지고 다시 나오지만,

문제는 어디에서 석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가 하는 것.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물어보고 별 짓을 다하지만,

결국 답을 준 것은 아인슈타인 인형. 답을 알아낸 래리.

하지만 이대로 순순히 답을 알려줄 수는 없었으니,

열심히 쫓아오는 카문라의 부하들을 피해 링컨 동상의 도움으로 몸을 숨기게 된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계속 쫓기게 되는 래리 일행은

이어하트의 도움으로 종이로 만든 라이트형제의 비행기를 타고

박물관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역사상 가장 작은 정복자로 유명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어느 정도 도망쳤을까?

하지만 엉뚱하게도 비행기가 불시착한 곳은 카문라의 방이었던 것.

석판을 다시 빼앗기고, 석판의 비밀번호마저 알게 된 카문라는

드디어 지옥의 문을 열게 된다.

지옥으로부터 날아온 새대가리의 부하들.

그렇게 래리와 친구들은 새대가리의 공격으로 비명 횡사할 찰나에,

갑자기 링컨 동상이 등장해서 새대가리들을 일망타진한다.

이에 겁먹은 새대가리들은 잽싸게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고,

홀로 남은 카문라는 분노하며 래리에게 칼을 겨눈다.

카문라의 칼과 래리의 손전등의 불꽃튀는 대결!

하지만 이어하트의 도움으로 카문라는 지옥의 문에 빠져

스스로 지옥의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린다.

이렇게 박물관은 평화를 되찾게 되고,

래리는 다시 모든 것을 돌려놓고 싶은 마음에 자연사 박물관 멤버들을

다시 몰래 이어하트의 도움으로 자연사 박물관으로 돌아오게 한다.

이어하트와 래리는 짧았지만 깊었던 사랑을 나누며

그렇게 작별의 시간을 맞이하고, 다시 돌아온 래리를 반겨주는

루즈벨트(로빈 윌리엄스)는 래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다시 밝아오는 햇살과 함께 밀랍인형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을 자연사 박물관으로 돌려놓은 래리이지만,

이대로 둔다고 해서 박물관의 재정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는 법.

결국 래리는 박물관장인 맥피 박사(릭키 제바이스) 몰래 자신의 회사를 팔아 번 돈을

전부 익명으로 기부하고, 밤 늦게까지 박물관을 연장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자신은 야간 경비원이 되어 다시 박물관 지킴이가 된다.

이후 야간 개장으로 인해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은 환호를 지르고, 비록 진짜 저주받아 움직이는 것을 모르고

어디까지나 가짜라고만 생각하는 관람객들 사이로 박물관 친구들과 래리는

행복을 느끼며 그렇게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1편에서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주었던 루즈벨트 영감. 원조교제를 꿈꾸기도 한다>

스토리만 봐도 딱 초글링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아이들에게 동심과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스타일 아니겠는가.

그만큼 볼거리에 있어서 유치쌈뽕할 수 있지만 나름의 재미도 있는 법이다.

일단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본다면,

뭐니뭐니해도 역사적으로 유명한 박물관 인형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인다는 요소이겠거니.

이미 1편에서도 테오도르 루즈벨트와 제레디아,

옥타비우스, 칭기즈칸, 인디안 소녀 사카주웨아 등이

그야말로 생()쇼를 펼치면서 톡톡한 재미를 안겨주었는데,

2편에서는 여기에 더해서 알 카포네, 나폴레옹, 이반 대제,

이어하트, 커스터 장군 등이 더 심각한 막장 쇼를 선사한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모습이 실제로도 그러했을까 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이긴 하다.

또 다른 재미는 영화 속의 모든 상황이 하나같이 초글링스럽다는 것이다.

, 진지하고 엄숙하거나 장엄해야 할 상황에서 그 반대로

무척 가볍고 유치한 농담과 개그로 범벅을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형 링컨 동상이 링컨이라는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비둘기 똥에 의한 노이로제로 투덜대는 모습이라던지,

자칭 악당이라는 카문라는 위엄을 보이거나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야 하는데

철부지 꼬맹이처럼 투덜대고 썰렁한 개그나 날리는 모습이 그렇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동상은 계속 생각 중, 생각 중만 외치다가

옆의 여인상을 보고 근육이나 뽐내면서 작업질이나 하는 캐릭터로 나올 정도면

다른 캐릭터들의 짓거리는 안 봐도 감이 빡 오지 않는가?

래리 댈리 역을 맡은 벤 스틸러의 개그도 여전하다.

벤 스틸러 특유의 능청맞고 여유 넘치는 개그는

이 기묘하고도 괴상망측한 상황에서도 전혀 흐트러짐 없는 형태로 표출된다.

, 상식을 뛰어넘는, 아니 엄밀히 말하면 상식에도 낄 수 없는 상황 연출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어른들 입장에서는 기가 차서 웃는 웃음이요,

아가들 입장에서는 지네들 수준에 맞아서 웃는 웃음이 마구 쏟아지는 것이다.

뭐 일단 1편이 이러한 요소로 인해 대박을 쳤더랬다.

벤 스틸러 특유의 코믹 스타일과 동심을 자극하는 호기심이

절묘한 조화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2편에서도 그대로 적용한 그 코드가 과연 또 한번의 대박을 터뜨려주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이다.

늘 그렇듯이 1편의 코드를 그대로 따라하는 2편은 1편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이번 2편도 1편의 코드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악당이라고 불리우는 존재가 등장하고, 스케일도 더 커졌다는 것 정도?

하지만 문제는 늘어난 스케일만큼 개그코드를 발전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 이제부터 그 면모를 하나씩 찝어보자.

<나름 악당인데 어째 이리도 유치쌈뽕한지... 요근래 보기 힘든 최악의 악당>

먼저, 카문라부터 시작하겠다.

카문라, 이 친구가 나름 악당 중의 악당 되시겠다.

그런데 하는 짓은 초글링이다.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은 하였지만,

처음 등장부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정말 악당 맞아?

하는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겨준다.

지옥의 문을 연답시고 석판을 끼어넣고서는 비밀번호 까먹었다고 투털대는 모습은

그야말로 터미네이터가 배터리 떨어졌다고 편의점에서 건전지 사는 꼴하고

똑 같은 참담한 수준이다.

대사도 끝내주게 유치한데, 어째 잘 나간다 싶으면

꼭 끝에서 썰렁 개그를 작렬하시어 역사상 가장 불쌍한 악당으로 전락시키는

추태를 보여주고 계신다.

카문라가 이 정도인데 그 밑에 있는 띨방 악당 3인방은 어떠할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라 불리우던 나폴레옹은

어쩌다가 악당 무리로 편입이 되어서, 작은 키 때문에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정말 대한민국 초딩스러운 존재로 전락했단 말인가.

폭군으로 평가받는 이반 대제도 그러하다.

카문라의 복장에 대해 왜 남자가 치마를 입느냐는 둥,

그걸 자기도 입어야 하냐는 둥 어디 하나 러시아 황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가장 악당스러운 알 카포네는 나름 기관총 부여잡고 폼을 재어 주시지만,

이 역시 특유의 카리스마는 사라지고 유치찬란한 애들 장난질만 일삼는 존재로 부각된다.

악당이 멍청하다고 해서 그럼 아군은 똑똑한가? 그것도 아니다.

나름 폭주족스러운 포스로 장렬한 등장을 보여준 조지 커스터 장군은

횡성수설에 제정신이 아닌 듯한 존재로 나오더니,

아예 막판에는 겁쟁이 소심쟁이로 묘사된다.

비록 몸은 작지만 정신 하나는 제대로 박힌 듯이 등장했던

제레디아와 옥타비우스도 이번에는 하는 짓이 가히 더블 카운터 수준이다.

옥타비우스는 제레디아를 구한답시고 칼을 빼들고 들판을 가로지르는데,

이걸 어떻게 웃어야 하나참담하다.

나중에는 다람쥐를 보고 무시무시한 짐승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영화도 이제 막장이구나 하는 한숨이 나온다.

<아인슈타인 인형들. 실제로 아인슈타인이 여러명이었다면 인류는 더욱 진보했을지도?>

2편에서 가장 실질적인 도우미로 등장하는 존재는 에밀리아 이어하트인데,

사실 도와준다기보다는 짐에 가깝다. 말괄량이 무개념 여편네로 등장하는가 싶더니,

아무런 개연성 없이 래리를 사랑하게 되고,

그러구서는 밀랍인형 주제에 캐나다로 떠난다고 비행기 타고 사라진다.

살짝 무개념인지라 혼자 사건 해결하기도 힘든 래리에게

계속해서 장애물로 등장하는데, 그나마 비행실력 때문에

막판에 비행기로 활약하는 장면이 있으니 그나마 실질적인 도우미로 꼽은 것이다.

1편에서 막판 대활약했던 래리의 아들래미는

2편에서 초장부터 대활약의 낌새를 보이지만,

막상 집에서 인터넷으로 지도나 뚜들겨 찾고 핸드폰으로 정보나 알려주는 신세가 된다.

, 그 이후에는 아예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이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래리라는 초강력 울트라 슈퍼 경비원의 독고다이 활약 때문에

사건을 해결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벤 스틸러는 어째서 1편의 성공과 달리 2편을 이토록 참혹하게 만들었을까?

아니, 참혹한건 맞는 걸까? 사실이다.

필자의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미국에서 개봉 이후 엄청난 혹평이 쏟아졌었다.

모 평론가들은 상영 내내 시계만 봤다”, “1편보다 더 멍청한 영화등등

가혹한 평가를 내렸을 정도이다.

<1편에서 나름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 제레디아는 2편에서 하는 일이 없다>

사실 벤 스틸러는 이토록 멍청한 배우는 아니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이자,

연출자이기도 한 나름 멀티플레이어 되시겠다.

이 친구가 출연했다 하면 일단 미국아해들은 배꼽잡고 나가떨어지는 건 기본이라는데,

그만큼 미국식 코미디를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친구라도 보면 되겠다.

필자가 본 벤 스틸러의 출연작 중 가장 양키스러우면서 웃겼던 것은

그가 악당으로 등장한 <피구의 제왕>이라는 영화인데,

벤 스틸러는 이 작품으로 인해 그해 MTV 최고의 악당상에 뽑히기도 하였다.

이뿐일까? 벤 스틸러는 아무튼 여러 작품을 통해 MTV 어워드의 단골손님이

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왜 이번에는 이런 졸작을 만들고야 말았을까?

애초에 시도 자체는 참신하고 훌륭했다.

1편에서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장소를 환상의 공간으로 만든 데 성공하여,

2편에서는 아예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영상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는

세계 최대의 박물관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촬영하는데 성공했을 정도이다.

그만큼 미국 전체가 이 작품에 거는 기대가 컸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아크멘라의 석판에 대한 본격적인 비밀이 밝혀진다는 점도

이게 더 이상 단순한 밤장난은 아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더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저 밤장난에 불과했다.

단지 장소가 좀 더 컸을 뿐.

결론적으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2개그코드는 죽어있다라는

부제를 달아야 할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평가이지만, 필자가 기대했던 만큼의

벤 스틸러다운 개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마도 그의 개그코드가 너무 양키스러워서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이미 <트로픽 썬더>에서부터 필자가 어느 정도 느껴왔던 부분이다.

(트로픽 썬더도 미국에서는 대박흥행을 쳤지만

국내에서는 코드가 안 맞아서 쪽박을 찼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간략하게 실제 약력을 소개할까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들도 등장하고,

더욱이 하는 꼬락서니가 완전 초딩레벨이라 많은 관객들이

실제 인물의 역사적 평가에 대해서 오해를 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참고로 1편의 등장인물들까지 기술하겠다.

<치고받고 싸우다 정이 들어버린 제레디아와 옥타비우스. 본격적인 우정이 펼쳐진다>

[테오도르 루즈벨트]

1900년대 초기에 미국을 이끈 대통령.

어렸을 적부터 심약한 육체를 타고났던 그는

하버드 재학시절 불굴의 노력 끝에 신체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고,

결혼 후 닥친 어머니와 아내의 동시 사망이라는 좌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1901 2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국회의원, 전쟁의용군 장군 등으로 활약하면서

미국의 평화에 이바지한 바가 매우 크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루즈벨트는

현재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조언자로 평가받기도 하다.

현재 그는 러시모어 산의 대두 4인방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습은 미국-스페인전쟁 당시 참전 모습으로 여겨진다.

[칭기즈칸]

한국 사람이라면 칭기즈칸을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아니, 유럽 사람들도 전부 다 알고 있다. 단지 이미지가 다를 뿐.

아시아에서는 가장 위대한 정복자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포악한 정복자로 그려져 있다.

본래 이름은 테무진으로, 어렸을 적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골족의 내전을 통일하고 대족장으로 즉위하여 1206년 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후 초강력 몽골기병을 이끌고 영토를 확장하여 동으로는 고려까지,

서로는 지금의 독일지역까지 쳐들어갔을 정도로

역사상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인물이다.

원 나라의 태조이기도 한 그는, 한 지역을 정복한 후 조금이라도 거역하면

씨를 남기지 않고 모조리 전멸시켰기 때문에 가장 잔혹한 정복자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는 너무 무식하게 등장하는데,

이는 아마도 잔혹한 정복자라는 이미지가 서양인들에게

깊이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옥타비우스]

아우구스투스로 더 유명한 로마의 초대 황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율리우스 케사르가 초대 황제가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케사르 본인이 인정했듯이 그는 공화제를 채택하였다.

케사르의 양자였던 옥타비우스는 케사르가 부르트스에게 암살당한 이후

케사르의 유언에 의해 그 뒤를 이어받는다.

총명하고 박학다식했던 옥타비우스는 여론을 이용하여

부르트스를 제거하고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와 함께 제 2 삼두정치를 펼친다.

이후 레피두스를 유배보내고, 클레오파트라와의 러브배틀로 유명한

악티움 해전에서 라이벌 안토니우스를 영원히 골로 보내고

실질적인 지배자가 된 옥타비우스는 원로원의 만장일치로

로마제국 최초의 황제로 등극한다.

이후 존엄한 자라는 뜻의 아우구스투스란 칭호를 받은 옥타비우스는

경제, 정치, 산업, 교통, 외교 등 전분야에서 뛰어난 통치를 펼쳐

‘PAX ROMANA’ 시대를 연 로마 역사상 최고의 황제이기도 하다.

이토록 훌륭한 인물이 영화에서는 띨뻥하게 나온다니 말 다 했다.

<여성부에서 좋아라 할 여성인권의 개척자 에밀리아 이어하트>

[사카주웨아]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생소한 인물인데,

이 여자는 미국 역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800년대 미국은 아직 인디안들이 거주하고 있던

서부지역은 개척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 때 루이스와 클락이라는 두 군인이 제퍼슨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서부지역의 항로를 개척하던 중 만난 인디안 여인이 바로 사카주웨아인데,

당시 사카주웨아는 프랑스인에게 팔려 프랑스인과 결혼한 상태였다.

사카주웨아는 남편과 함께 탐험대에 편입되어 통역요원으로 활약하였고,

이후 인디안과의 갈등 없이 태평양연안 탐험의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본래 쇼숀족이었던 사카주웨아는 히다스타부족에게 납치된 사연이 있으며,

프랑스 남편과의 결혼에세 태어난 혼혈 아이를 등에 업고

탐험을 한 사진으로 지금까지 기록에 남아있다.

[제레디아]

그냥 카우보이이다.

아마도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에 기여를 했을 인물로도 보이지만

어떠한 역사적 사료도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가공의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이 인물에 대해 아시는 분은 손~!!!

[카문라]

이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다.

아크멘라 역시 가상의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니 아무리 찾아봐도 역사적 사료를 찾을 수 없다.

착각하지 않도록!!

[에밀리아 이어하트]

1897년에 태어난 에밀리아 이어하트는,

여성 최초의 단독 비행사라는 타이틀로 유명하다.

본래 간호사였으나, 1차대전 당시 병원에 위문공연 온 곡예비행팀에 매료되어

그 길로 간호사를 때려치우고 비행학원을 입학한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 편견은 여성이 감히 남성의 영역에 도전할 수 없었던 시기.

그래서 이어하트는 발만 동동 구르다가,

남편의 도움으로 드디어 대서양을 비행기로 횡단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당시의 비행은 단지 뒷좌석에 타서 구경만 했던 것.

이에 더 큰 도전의식을 불태운 이어하트는 1928년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데 성공한다.

뒤이어 1932년에는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비행하는데 성공하고,

1937년에는 세계일주라는 원대한 계획을 품고 이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주를 시작한 지 1달 후 남태평양 부근에서

연료가 부족하다는 교신을 끝으로 영원히 착륙하지 않게 된다.

당시 이어하트의 실종에 대해서 잔해라던지 추측할만한 자료가 없어서

현재까지도 세계 7대 미스터리로 꼽히기도 한다.

이어하트는 단지 여성이 최초로 비행기로 대서양을 횡단했다는 사실보다도,

여성의 인권을 상승시킨 상징적 인물로 더욱 존중받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는 도전의식이 넘치는 여성으로 보이지만,

너무 촐싹맞게 나오는 것 같아 조금 안습이기도 하다.

<띨방한 똘마니 악당 3인방. 왼쪽부터 폭군 이반, 알 카포네, 나폴레옹>

[나폴레옹]

나폴레옹 모르면 간첩 아닐까? 아니, 술이 아니라

아무튼 나폴레옹은 칭기즈칸 못지않은 역사상 위대한 정복자이자 지도자이다.

격동의 18세기 프랑스에서 태어나 섬 출신이라는 엄청 딸리는 빽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군인이 되어 전쟁에서 대활약,

이후 프랑스1제국 초대 황제로 등극하기까지 한다.

집요할 정도로 고집스럽고, 깡다구 기질이 강해서

나폴레옹의 인격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들이 많은데,

특히 그가 작은 키에 가진 열등감은 많은 역사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다만, 실제로 키가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었다고 하는데,

주변 경호원들이 모두 190cm에 육박하는 초대박 사이즈였기 때문에,

가뜩이나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그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또 한가지 특징은 그의 초상화에서

늘 한쪽 손으로 배를 만지고 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 말로는 나폴레옹이 격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위염을 앓지 않았나 하고 여기는 근거이기도 하다.

당시 프랑스를 열강들 사이에서 초강력 국가로 성장시킨 나폴레옹이었지만,

무리한 러시아 및 영국 원정과, 주변국가들의 연합공격으로 인하여

다구리를 당하고, 넬슨 제독의 전사로 유명한 트라팔가 해전과

라이프치히 전투에서의 대패로 인하여 전세가 기울어

1814년 마침내 엘바섬으로 유배당하고 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탈출하여 다시 왕권을 잡은 나폴레옹은

이듬해 다시 전쟁을 벌이지만, 워털루 전투에서 라이벌 웰링턴 장군에게

대패하여 또다시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당한다.

이후 나폴레옹은 그 곳에서 비소중독 등 건강악화로 1821년에 사망하고 만다.

나폴레옹은 생전에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내 사전에 실패란 없다

말을 남겨 유명하며, 세계 최초로 깡통 통조림 개발,

초콜렛 개발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반 대제]

16세기 러시아제국을 통치한 황제로서,

본명은 이반 4세 바실리예비치이다.

흔히 폭군 이반, 이반 뇌제로 알려져 있는데,

뇌제라는 단어는 잔혹한이라는 러시아어를 오역한 명칭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황제를 일컷는 차르혹은 짜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지만,

유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 말기의 막장 엽기 행각으로 인하여

잔혹한 군주라는 악플에 시달려야만 하였다.

러시아 최초의 법전 편찬, 영국과의 통상외교 시행,

시베리아 정복 등의 업적을 남겼지만,

평소 신경질이 심하고 의심이 많았기 때문에 주변인들을 못살게 굴었다고 한다.

특히 말년에 며느리를 유산시키고, 자신의 아들래미인 바실리 황태자를

때려죽이는 초엽기 행각을 벌이기도 하였다.

아들 살해 후 뒤늦게 정신차리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자

수도자의 길을 걷지만 3년 후 눈을 감는다.

그의 뒤를 이은 표도르 2,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표도르 1세가

러시아의 새 왕조를 열고 훗날 표도르 대제가 통치하는 태평시대를 열게 된다.

그리고 먼 훗날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라는

60억분의 1의 사나이를 탄생시킨다는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

[알 카포네]

<대부>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 희대의 갱스터이자 마피아.

1920년대와 1930년대 미국은 금주령이라는 엽기적인 정책이 시행되면서,

암흑루트를 통한 주류 유통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암흑가 최고의 물건으로 떠오르게 된 인물이 바로 알 카포네이다.

밤의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들으며 암흑가를 주름잡았고,

얼굴의 흉터로 인해 스카페이스라는 닉네임도 가지고 있었다.

영화 <대부>에서 그려졌던 마피아간 대학살극이었던

발렌타인데이 대학살극으로 인해 당시 최고의 마피아로 등극하지만,

끈기로 똘똘뭉친 수사요원 엘리엇 네스(언터쳐블의 그 주인공)에 의해

탈세혐의로 기소되어 이후 7년간 공포의 알카트래즈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석방된 후에는 이미 매독으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았고,

이후 시름시름 앓다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영화에서는 말대가리 형상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알 카포네는 푸짐하고 둥그스런 외모를 가지고 있다.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 장군]

19세기 미국 전쟁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본래 머리도 썩 좋지 않고 인간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던 커스터는

짤릴 위기 속에서도 사관학교를 어렵사리 졸업하고 겨우겨우 장교가 된다.

이후 20대의 나이로 전쟁을 누비며 활약하다가,

남북전쟁에서 남군의 영웅 로버트 리 장군과 대결하여 승리를 거두고

북군의 최종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커스터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장군의 직책을 부여받은

초대박 로또를 터뜨리고 만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쟁통 속에서 임시 계급장이 난무하던 시대였던지라

결국 전쟁 종결 후 대령으로 강등된 커스터는

이후 제 7 기병연대를 이끌고 인디언들과의 전쟁을 지휘하였다.

1876년 인디언 압박 정책에 의하여 리틀빅혼 강 인근에서

거주 인디언들을 쪼아댈 계획을 짰던 커스터는,

인디언들을 너무 얏본 나머지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하고 만다.

당시 인디언들은 코만치족이었는데,

가뜩이나 용맹한 이들 부족에게 웅크린 황소미친 말이라는

이름 그대로 무시무시하고도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다.

결국 상대를 얏본 커스터 장군과 기병연대는 그야말로 개박살이 나고

생존자 한명 없이 모두 전멸하고 만다.

당시 전사한 커스터 장군의 나이는 34세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가볍게 살다 간 사람 같은데,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그나마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인물이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최초로 우주에 나간 원숭이 에이블,

최초의 흑인 비행사 유진 불라드,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 등이 등장하지만,

어쩌다가 한 컷 정도 나오는 수준이라 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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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posted by 미까 2009. 8. 20. 18:14

메르세데스 벤츠 SL65 AMG 블랙시리즈 (Mercedes Benz SL65 AMG Black Series)

<현재 벤츠를 대표하는 최강의 로드스터 SL65 AMG 블랙시리즈>

사람은 일생동안 약 30,000일 가까이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

그 중에서 우리가 운전면허증을 따고 나만의 차를 소유할 수 있는 시기에서부터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한 60세까지를 일생동안의 운전가능 시기라고 본다면

대략 15,000일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매일같이 운전하지는 않을 터이니,

하루에 1시간씩 1주일에 5일 정도 운전한다고 보면,

446일이라는 시간동안 운전을 하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닌데,

이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더 좋고 멋진 차와 함께 인생을 누릴 것인가 하는 것은

사나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 아닐까 싶다.

다들 한 대에 수억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슈퍼카들이야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 중에서도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슈퍼카도 존재한다.

희소가치라는 방어막이 우리를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446일 동안 단 1분이라도 운전대를 잡아보고 싶은 슈퍼카,

그러나 결코 만나기 쉽지 않은, 하물며 실제로 보기도 쉽지 않은 명차 중의 명차,

오늘은 바로 그 명차 중 필자가 단연 No.1으로 꼽고 싶은 명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일산 명마, 이름하여 메르세데스 벤츠.

그 중에서도 최강의 로드스터로 불리우는 SL클래스의 최고 모델인 SL65.

그 중에서도 벤츠의 공식튜너인 AMG의 손길을 통해 더욱 강력하게 변신한 SL65 AMG.

그 중에서도 AMG가 야심차게 마련한 극소수의 최강의

슈퍼울트라 리미티드 에디션인 SL65 AMG 블랙시리즈!!!

<앞에 보이는 것이 CLK63 AMG 블랙시리즈(추정)이고, 뒤의 2대가 SL65 AMG 블랙시리즈이다>

그렇다. 서두가 길었는데,

아무튼 오늘 소개할 차는 2009년에 새롭게 선을 보인 벤츠의 극강의 머신

SL65 AMG 블랙 시리즈이다.

먼저 약간의 맛배기 지식을 소개하자면,

SL65Spoty Light의 약자를 따서 탄생된

럭셔리 슈퍼 로드스터를 지향하는 SL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기본적으로 5,000cc는 가볍게 넘겨주시고,

SL특유의 하드탑 컨버터블을 작렬하면서 개간지좀 낼 수 있는

1억을 훌쩍 넘는 고가의 슈퍼카 되시겠다.

일찍이 2006년형 SL65 AMG가 강력한 성능으로 인하여

지금까지도 모 레이싱 게임에도 고정출연할 만큼

그 뛰어난 성능과 가치를 인정받았던 모델이다.

SL라인업에는 SL65 외에도 SL55, SL63, SL500, SL600 등이 존재한다.

그런데 대체 뒤의 숫자가 무었이당가?

어째 숫자로만 보면 SL600이 가장 높은 수치인데

SL65가 더 좋은 차라고 한단 말인가?

그 이유에 대해 살짝 언급하자면,

SL를 비롯한 벤츠의 모든 클래스의 뒷 숫자는 배기량을 의미한다.

, 65 6,500cc, 55 5,500cc, 500 5,000cc를 의미한다.

그런데 500 600은 사실 배기량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데,

이는 500 600이 배기량도 의미하지만 추구하는 마력도 의미한다.

, S600의 경우 600은 배기량뿐만 아니라

600마력까지 도달하려는 모델이라는 의미이기도 한다고 한다.

SL65도 마찬가지여서 사실 실제배기량은 6,000cc를 보이지만,

마력은 무려 600마력을 능가하는 고성능을 내기 때문에

65라는 한 수치 놓은 숫자를 붙이게 되었던 것이다.

<왜 벤츠는 지금까지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지 못했던가>

어쨌든, 벌써 SL65 하면 후덜덜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을 터이다.

그런데 AMG 요놈이 또 의미심장하다. AMG는 무엇인가?

바로 벤츠의 공식 튜너의 브랜드이다.

이미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AMG는 한때 벤츠에서 일했던

두 창업자와 공장의 도시 이름의 첫 자를 따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순전히 창업자의 취미 때문에 벤츠를 튜닝하게 된 AMG

이후 각종 레이싱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AMG의 명성을 떨치게 된다.

그러면서 AMG는 단순한 튜닝을 떠나

벤츠의 또다른 완성차 메이커로서 부상하게 되고,

지금은 많은 벤츠 오너들이 베이스 모델보다 1.5~2배 정도의 더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더 높은 퍼포먼스와 디자인으로 무장된 AMG 모델을 찾고 있다.

필자도 AMG를 최고의 튜너로 생각하는데, 물론 성능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도 AMG가 껄떡댄 엔진은 특유의 소리가 가히 예술이다.

마치 김치찌개가 뚝배기에서 보골보골 끓는 소리와도 같은

특유의 엔진음은 필자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였다는.

아무튼 AMG에 대해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1999년에 제작한 SL73 AMG7,300cc V12엔진이 아직도 쓰이고 있다는 것.

특히 초고성능 슈퍼카인 파가니 존다에 이 심장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토록 후덜덜거리는 AMG에서 SL65를 튜닝하였으므로

그 성능은 하늘을 찌른다고 봐야겠다.

그런데, 블랙시리즈라는 리미티드 버전으로 제작했다는 것이 더욱 전율적이다.

일찍이 SLK55 CLK63을 블랙시리즈로 출시한 바가 있지만,

CLK63 AMG 블랙시리즈에 비해 그 충격은 더욱 가공할만한 것이다.

블랙시리즈는 전 세계 오로지 300대 정도의 극소수로 제작하며,

베이스모델에 비해 극도로 파괴적인 성능을 내는

머신으로 탈바꿈시킨 초고성능 슈퍼카이다.

특히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전 세계 오직 350대만 판매가 된다고 하니,

희소가치가 또 얼마나 올라가려나.

<저 빵빵한 뒷태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상사병에 걸렸다는...>

아무튼 가뜩이나 베이스모델도 후덜덜한 SL65을 얼마나 뜯어고쳤길래 블랙시리즈이던가.

이제부터 그 가공할만한 진실에 대해 서서히 파헤쳐보자.

일단 블랙시리즈는 기존의 SL65 AMG에 비해서 외관이 충격적으로 변모하였다.

사실 SL65 SL65 AMG는 외관상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AMG 모델은 범퍼가 보다 두껍고 멋있어지는 정도인데,

블랙시리즈는 아예 차체부터 과감히 뜯어고쳤다.

일단 펜다가 양 옆으로 쑥 튀어나와서 벤츠에서는 보기 힘든 와이드바디를 자랑한다.

그런데 이 펜다가 일단 먹어주고 들어간다는 소리.

보통 와이드바디하면 조금 투박하거나 뚱뚱해 보이기 마련인데,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이 보다도 더 훌륭한

와이드바디는 없을 정도로 완벽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오죽하면 이 펜다 하나로 수많은 매니아들이 형성되었을 정도.

AMG의 자랑으로 보이는 프론트범퍼의 복잡함은 블랙시리즈에서는 싹 사라지고,

오히려 간결한 직선과 곡선만을 자랑한다.

특히나 에어벤트가 상당히 많은데,

이는 그만큼 많은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한 필연적 연출이 아니었을까 싶다.

차체는 전체적으로 푹 가라앉아 있어서

그만큼 레이싱 머신의 기운을 타고났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차는 공도에서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을 만큼의 차고를 유지한다.

, 가장 적절한 수준에서의 타협점을 찾아낸 높이를 실현한 셈이다.

전자식 리어 스포일러는 고성능 슈퍼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호화로운 사치.

시속 120km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리어 스포일러가 머리를 치켜세운다.

리어 스퍼일러가 작동하면 그만큼 다운포스가 올라가서 주행성능이 향상되는 것.

람보르기니나 포르쉐에서 이런 전자식 주행보조장치가 작동하는 것이 너무 부러웠는데,

이제 벤츠에서도 그 재미를 볼 수 있겠다.

루프는 기존의 SL에서 보이는

전동 하드탑 구현에 필요한 군더더기 같은 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SL의 상징과도 같은 전동 하드탑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정식 루프를 선택했기 때문.

2인승 컨버터블 로드스터의 로망인 SL에서 컨버터블이 빠졌다니!

하지만 그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결과는

바로 엄청난 무게의 감소라는 것.

무려 250kg이나 다이어트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하드탑을 포기한 것만으로 얻은 수치는 아니다.

SL65 AMG 블랙시리즈의 차체 대부분은 카본으로 떡칠이 되어있기도 하다.

기본 바디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카본으로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내부 마감재까지도!!

<이래뵈도 구석구석 카본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실내>

카본소재로 떡칠을 해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컬러는 다양하지 못하다.

블랙과 그레이, 실버만 지원하는데,

SL의 자랑이기도 한 화이트나 기타 다른 원색은 지원이 안되니 다소 아쉽기는 하다.

그런데 설마 블랙시리즈라고 해서 검은색만 지원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극도로 아름다운 외관도 대단하지만,

그 성능은 외관을 제대로 볼 겨를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고도 무시무시하다.

일단 670마력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이 할 말은 다했을 정도.

물론 부가티 베이론이 1001마력이라지만,

어쨌든 그런 외계스러운 괴물을 빼고 본다면

1,800kg의 무게와 670마력이라는 수치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제로백은 3.8, 최고시속은 320km인데,

이 최고속도도 전자적으로 제한을 걸어놓은 수치라고 한다.

아니, 그러면 대체 봉인을 풀면 얼마나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소리인가??

엔진은 6,000cc V12 36밸브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였고,

최대토크는 100.7kg/m인데 이 역시 봉인이 된 수치이므로 조금만 손 보면

122.1이라는 수치를 실현한다고 한다.(AMG는 고맙게도 옵션으로 남겨두었다)

이는 일반 승용차의 7~8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필자가 직접 시승을 하지도 않았고,

시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단 0.001%도 없지만,

아무튼 외국의 유명한 평론가들의 실제 시승기를 통해 간접 체험을 해보자면,

아무튼 엑셀을 밟았다 하면 그야말로 경이와 감탄의 쓰나미라고 한다.

기어 셀렉터를 S로 하면 그야말로 궁극의 레이싱 모델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이후에는 엑셀을 밟는 즉시 그야말로 광기에 찬 야생마와 같다고나 할까.

약간이라도 엑셀을 밟으면 엄청난 휠스핀과 함께 차가 튀어나가는,

길들여지지 않은 한 마리의 야생마려니.

그러다가도 다시 기어 셀렉터를 노멀모드로 두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한 고양이처럼 조용히 도로를 누빌 수 있다.

이 때문에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서킷과 공도에서 모두

극강의 적응을 보여주는 최고의 모델이기도 하다.

아무리 서킷을 목표로 극강의 머신을 만들었다고 해도

AMG는 결코 오너들의 출퇴근 목적도 잊지 않았다는 이 놀라운 배려!!

(그렇다고 설마 이 괴물을 타고 출퇴근하며 기름낭비 차 낭비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앞은 19인치, 뒤는 20인치를 자랑하는 초감각적인 알로이 휠과 AMG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이 차의 라이벌로는 대체 누가 있을까? 성능으로 따지면

포르쉐 911 GT2, 람보르기니 LP560-4, 페라리 스쿠데리아 등이 있겠다.

모두들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괴물인건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의 소견을 따르자면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일단 라이벌전에서 단연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스티어링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911 GT2와 거의 동급을 이룬다지만,

치고나가는 성능에서는 LP560을 능가할 정도로 한결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물론 전자제한이 걸려있는 상태이므로, 이 봉인을 해제한다면 더욱 압도적일지도.

성능에서 일단 우세를 점치는 SL65 AMG 블랙시리즈이지만,

라이벌들에 비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가격.

일단 초기 출시가격은 25만 파운드. 한화로 치면 약 6억에 가까운데,

세금이랑 등록세까지 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7억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SL65 베이스모델이 2억이 조금 안되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SL65 AMG 기본형조차도 3 5천만원 수준이거늘,

블랙시리즈는 대체 얼마나 마진을 남겨 먹는단 말인가!!

<리어 스포일러는 120km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삐져나온다>

여기서 필자는 과거 벤츠가 겪었던 아주 가슴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되는데,

SL65 AMG 블랙시리즈 이전 최강의 모델이었던 SLR McLaren 722

엄청난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9억에 가까운 안드로메다급 가격 때문에

판매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마침 SLR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파고들자면,

SLR은 벤츠의 기본 라인업을 뛰어넘는 일종의

스페셜 다이나믹 울트라 하이 메가톤급 클래스를 지향하는 꿈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궁극의 튜닝 메이커인 McLaren과 손잡고 놀라운 머신을 개발하기에 이르는데,

그것이 바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걸윙도어로 무장한 SLR McLaren이었다.

이 차는 발표 직후 엄청난 세기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 놀랍도록 매혹적인 자태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빼앗겨 상사병으로 고생을 해야만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McLaren이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과,

100% 수제작으로 만들기 때문에 1년에 고작

몇 십대에 가까운 수량만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기대치만큼 뛰어난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기술적 한계도 보여주었다.

뒤늦게 722 에디션이 나와서 그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시키기는 하였지만,

이미 그 때는 사랑하던 애인이 고무신 거꾸로 신은 시츄에이션이었다.

이 때문에 결국 벤츠와 McLaren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제휴를 접었으며, 애초 계획했던 생산대수도 채우지 못한 채

비운의 저주받은 걸작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벤츠에서는 SLR의 뒤를 이을 차기 슈퍼카를 개발하기 위한 과정에서

잠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AMG의 힘을 받아

이번 SL65 AMG 블랙시리즈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는 분명 차기 SLR 라인의 성공적인 데뷔를 뒷받침해줄

막강한 경험과 자산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가격은 좀 어떻게 안될까? 아무리 희소가치가 있다고 해도

페라리보다 비싸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다 좋은데 5단이라는 수치가 너무나도 빈약해 보이는구나>

마지막으로 걸고넘어지고 싶은 것은 바로 오토미션.

SL65 AMG 블랙시리즈는 5단 오토 미션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이 정도 고성능 슈퍼카에서 너무 빈약한 것이 아닌가?

신형 SL63에서는 최신 7단 오토미션이 탑재되었었지만,

SL65 AMG 블랙시리즈의 엄청난 힘을 전달하기에는 7단은 무리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구형 SL65에 탑재되었던 5단 미션을 개선해서 이를 쓰고 있는 중.

벤츠는 차기 모델을 위해 고성능의 7단 미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뒤늦게 제작되는 모델에서는 7단 미션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008 12월에 데뷔한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전 세계 350대라는 제한된 수량 하에서 아시아지역은 오직

30대 정도밖에 할당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한국은 아예 고정된 쿼터가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우리나라에 2대가 들어와 있다고 한다.

3대라고도 하는 소문이 있는데, 부가티 베이론도 2대나 들어와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어쩌면 더 많이 들어올 수도 있겠다라는 희망이 보인다.

2대 중 1대는 평소에는 휠체어 운전하시다가 주말만 되면 슈퍼카를 운전하신다는

모 재벌 회장님의 손아귀에 놓여있다고 하는데,

주말 용인에 가면 그 가려진 벽 너머로나마 김치찌개 끓이는

AMG 특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670마력을 거침없이 내뿜는 6,000cc V12 바이터보 엔진. 무려 36밸브이다>

필자의 인생에 있어 이토록 강하게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차량은

SL65 AMG 블랙시리즈가 3번째이다.

그 첫 번째가 불후의 명작 페라리 F40이었고,

그 두 번째가 저주받은 걸작 마즈다 RX-8이었으며,

지금은 SL65 AMG 블랙시리즈가 그 어느 때보다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오늘부터 로또닷!!! (그런데 1등 당첨되어도못 타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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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까 2009. 8. 13. 13:25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Ice Age: Dawn Of The Dinosaurs)

지구상의 역사에 있어 늘 인간이 주인공이 되어오진 않았다.

인류가 호모사피엔스스러운 모습을 가지기 시작한 무렵부터 비로소

지구는 인간의 주 무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어떠한 생명체들이 지구를 지배하였던가?

가장 대표적 존재가 바로 공룡 되시겠다.

그런데, 공룡과 인류는 동시대의 존재물이 아니었던 바,

빙하기를 기점으로 공룡과 인류의 시대를 구분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공룡이 멸종되어가고,

인류가 막 생존의식을 번창하려 할 즈음에는 어떠한 다른 동물들이 존재했을까?

바로 그 듣보잡 동물들이 판을 치는 초절정 슬랩스틱 코믹 애니메이션이 있나니,

바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되겠다.

<대사 하나 없지만 주옥같은 연기를 펼치는 터줏대감 스크랫이 적나라하게 등장>

#1. 3편까지 제작된 대단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1편이 개봉된 이후 제작비의 6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익을 올린 초대박 히트작이 되면서,

아이스 에이지는 슈렉 시리즈와 더불어 CG 애니메이션계의

새로운 시리즈로 거듭나기 시작하였다.

빙하기를 배경으로 한 1편은 지금으로부터 약 2만년 전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했던 시기에 인간과

검치 호랑이 무리의 갈등으로 비롯된 사건에서 시작된다.

검치 호랑이의 일원인 디에고는 인간을 공격하고,

그 와중에 한 엄마가 아이를 살리려다 물에 빠지면서

아이를 나무늘보 시드와 맘모스 매니에게 맡기게 된다.

시드와 매니는 아이를 인간에게 돌려주기 위해 여행을 시작하고,

일행으로 가장해 스파이로 잠입한 디에고는 자꾸만 일행을 엉뚱한 곳으로 유인한다.

하지만 장난꾸러기 사고뭉치 시드의 계속되는 엽기행각과

아기 로산의 깜찍한 행동 등 여러가지 사건이 계속되면서

이들 넷은 차츰 가까워지게 되고,

마침내 검치 호랑이의 함정까지 다다른 일행들 앞에서

디에고는 결국 의리를 택하고 로산을 구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은 인간의 무리를 만나 로산의 아빠에게 로산을 무사히 돌려준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세상은 마침내 빙하기를 맞이하게 된다.

캐릭터를 더욱 업그레이드한 2편은 빙하기가 지나고

얼음이 녹으면서 겪게 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제 한 식구가 된 매니와 시드, 그리고 디에고는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날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고,

모든 동물들이 생존을 위한 대이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매니는 맘모스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자신이 최후의 맘모스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종족보존의 사명에 불타게 된다.

대이동 중 만나게 된 앨리라는 암컷 맘모스로 인하여 종족보존의 위기를 벗어나지만,

문제는 앨리의 정신상태가 영 아니올시다였던 것.

자신을 주머니쥐라고 생각하는 앨리 때문에 매니는 계속되는 작업질에 실패를 한다.

한편 계속 덮쳐오는 대홍수의 위기 속에서 일행들은 방주에 도달하지만,

밀어닥친 홍수와, 이를 틈타 식욕을 채우려는 육식어류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매니는 목숨을 걸고 위기에 빠진 앨리를 구하고

일행은 마침내 무사히 방주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맘모스임을 깨달은 앨리는 매니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만다.

<그 짧은 시간동안 빙하기와 해빙기를 모두 만끽한다는 설정은 도무지 납득이...>

1편에서 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내세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동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선함을 안겨주고,

마지막에 아기 로산을 인간에게 되돌려주는 장면에서는

눈망울에 대홍수까지 일으키는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강타한 1편은 그야말로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CG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표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던 다른 CG애니메이션들이 감동보다는

재미나 비주얼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아이스 에이지는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실현했다는 데서 보다 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2편에서는 재미는 업그레이드되었지만,

감동은 많이 축소된 경향이 짙었다.

오히려 매니와 앨리의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감동적인 요소는 배제가 되었던 것.

하지만 앨리의 엽기적인 행각과, 주머니쥐 브라더스의 스테레오 슬랙스틱 개그는

1편을 능가하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 그렇다면 계속되는 초절정 인기를 유지해 온 아이스 에이지의 3번째 작품은

어떠한 스토리를 담고 있을까? 살짝 알아보자.

<1편에서는 고작 3마리에 불과했던 동물들이 3편에서는 무려 6마리로 늘었다>

#2. 스토리 - 포유류 6마리의 쥬라기 공원 탐방기

전편에서 러브라인이 성공적으로 구축된 매니와 앨리는

드디어 종족보존의 염원을 실현하기라도 하듯 2세를 잉태하기에 이른다.

매니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 놀이동산을 짓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한편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시드는 자신도 부모가 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고,

무료함에 빠져 검치 호랑이로서의 면모를 잃어만 가는 디에고는

자신만의 삶을 위해 떠날 것을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밖을 거닐던 시드는 실수로 지하동굴로 빠지게 되고,

그 곳에서 집채만한 알 3개를 발견하고 홀라당 꺼내온다.

야심차게 들고 왔으나 매니에게 실컷 욕먹은 시드는 알을 되돌려 주려다

잠시 하룻밤을 지새우게 되고, 다음날 알이 모두 깨져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알에서 나온 새끼는 다름아닌 공룡의 새끼.

그것도 보통 공룡이 아니라, King of 공룡이라 불리우는 티라노 사우르스의 새끼였던 것.

하지만 동물들의 본능답게 시드를 엄마라고 생각한 3마리의 새끼 공룡은

시드를 따라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시드는 아이들에게 매니가 마련한 놀이동산을 보여주지만,

이내 모든 마을의 새끼 동물들이 몰려들면서 사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새끼 공룡들은 다른 새끼 동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기에 이르고,

더욱이 꿀꺽 먹어치우는 초엽기 행각까지 벌이게 된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 놀이터. 뒤늦게 도착한 매니는 시드를 혼내키고,

시드는 새끼공룡들을 감싸기에 혼신을 다한다.

그러던 중, 거대한 그림자가 마을을 뒤덮으니,

바로 새끼공룡의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가 새끼를 찾기 위해 마을에 온 것이다.

이 지구상에서 자기보다 더 큰 동물은 없을거라던 매니는

공룡의 자태에 그만 넋을 잃고, 엄마 공룡은 새끼 3마리와 시드를 입에 물고

그대로 지하동굴로 돌아가버린다.

사건이 이렇게 되었으니 매니와 앨리는

주머니쥐 브라더스와 함께 시드를 되찾기 위해 지하동굴의 세계로 들어가고,

그 곳에서 온갖 공룡들이 서식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감탄도 잠시, 무시무시한 육식공룡의 위협에 쫓기게 된 일행은

부랴부랴 도망가기 바쁘고, 깜짝 등장한 디에고 덕에 잠시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갑자기 등장하는 엉뚱한 캐릭터,

애꾸눈의 칼잡이 호랑이 벅이라는 친구이다.

이 무시무시한 공룡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4발 달린 포유류 동물인 벅은,

시드를 찾는데 도와달라는 매니와 앨리의 부탁에 의해

그들을 멀고 먼 미지의 공룡세계로 안내하기에 이른다.

<시드를 엄마로 알고 조그만 행동 하나도 똑같이 따라하는 새끼 공룡 3형제.

시드는 이들의 이름을 한리, "둘리", 셋리라고 지었다고 한대나 뭐래나...>

한편 시드는 공룡 엄마에 의해 새끼 공룡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지만,

아직도 시드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새끼 공룡들에 의해

시드는 겨우겨우 목숨을 구하고 새끼 공룡들의 베이비시터로 활약하게 된다.

그런데, 이 막강한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에게도 무서운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루디라 불리우는 거대한 흰색 공룡(악어를 닮은 알비노 스코미무스로 여겨짐)이다.

루디의 위협에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는 새끼와 시드를 데리고 도망을 가지만,

중간에 그만 시드를 놓치고 만다. 뒤이어 시드는 루디에게 쫓기게 되고,

용암폭포까지 다다르게 된 시드는 용암강을 흐르는 바위에

겨우 몸을 싣고 목숨을 건진다.

좌충우돌 사고 끝에 벅의 도움으로 열심히 용암폭포까지 다다른 일행은

공중전까지 겪으면서 겨우겨우 시드를 구출하기에 이르고,

랩터의 위협에 빠지게 된 매니 일행은 출산의 막바지에 임박한 앨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니와 디에고의 환상 호흡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루디가 등장하고, 벅은 자신의 한 눈을 앗아간 루디에게

복수의 칼을 꽂기 위해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모두의 노력으로 루디의 움직임을 봉쇄하지만,

그도 잠시, 시드의 실수로 다시 루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행은 위기에 닥친다.

그 때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가 기습을 하여 루디를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고,

마침내 평화를 찾는 일행.

시드는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에게 새끼를 잘 돌봐달라며 부탁을 하고,

멀어져 가는 새끼 공룡들과 인사를 하며 일행은 지상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한다.

그리고 지하동굴의 입구까지 다다르게 된 일행은,

벅에게 같이 지상으로 나가자고 제의하고 이를 고민 끝에 받아들이는 벅.

모두가 조심조심 하나씩 지상으로 빠져나가고

마지막에 벅이 나갈 차례가 되었을 때,

지하동굴 전체를 울리는 거대한 포효가 울려퍼진다.

순간 귀가 번쩍이는 벅. 그 포효는 바로 루디의 것.

아직 루디가 죽지 않았음을 깨달은 벅은,

루디가 있는 한 자신은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다면서 다시 남을 것을 얘기한다.

사나이로서의 긍지를 안고 살아가던 디에고에게 있어

그 누구보다도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기에

디에고는 벅에게 어서 가보라고 하고 최후의 인사를 건낸다.

새롭게 탄생한 매니와 앨리의 2.

그리고 다시 사나이의 긍지를 되찾은 디에고.

염원하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었던 시드까지.

이 모두는 또다시 새롭게 펼쳐질 모험과 미래를 생각하며 우정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등장부터 초 엽기를 자랑하는 애꾸눈 벅. 단순 나부랭이는 절대 아니다>

#3. 보다 풍성해진 스토리와 설정

, 스토리를 보면 3편은 전혀 색다른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을 볼 수 있다.

물론 주인공들의 모험과 여정은 변함이 없는 기본 메뉴이지만,

그 메뉴를 맛있게 받쳐주는 사이드 메뉴들이 새롭게 마련되었다는 의미이다.

1편에서는 우정의 형성과 인간과의 조우라는 부분이었고,

2편에서는 러브라인 형성이 그러하였다.

3편에서는 보다 풍성해져서, 가족애, 우정, 공룡의 등장 등이

적재적소에서 감칠맛을 제대로 내주고 있는 느낌이다.

1편에서 살짝 인간의 아이인 로산을 통해 가족애의 감동을 건드렸던 것을,

3편에서는 아예 매니와 앨리의 2세 탄생이라는 연출로 가족애를 또 한번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공룡 새끼들까지 등장하면서 잔인무도할 것만 같은 티라노 사우르스에게도

가족애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라는 절대불변의 진리를 보여줌으로써

가족애를 물씬 강조하고 있다.

물론 그 강도는 1편보다는 약하다는 느낌이지만,

3편의 전체적인 주제는 가족애이지 않을까 싶다.

공룡의 등장은 의외의 요소이다.

사실 맘모스는 공룡이 멸망한 이후의 신생대에 존재했던 대표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시대적으로는 맞지가 않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빙하기에서 살아남은 공룡들이

지하 세계에서 자기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존재하고 있음을 통해

예외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비록 고증에 있어서는 다소 억지가 있겠지만,

재미라는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예외적인 연출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얼래? 이건 왠 19금 시츄에이숀? 드디어 스크랫에게도 해뜰 날이 온 것인가??>

공룡의 등장으로 인해 전편보다 훨씬 풍부한 컨텐츠가 가능해졌는데,

사실 맘모스보다 강한 적은 없었다라는

전편의 설정을 무참히 깰 수 있었던 것도 재밌는 요소이다.

디에고도 검치 호랑이이기 때문에 사실 공격력에 있어서는 최상급 레벨인데,

육식공룡의 등장으로 인해 디에고도

이빨빠진 호랑이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들의 모험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스릴이 넘친다.

#4.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특수효과

이번 작품에서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놀라운 특수효과.

사실 CG 애니메이션의 한계가 무한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존에 보여주었던 기법하고는 확실히 다른 혁신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서 디에고가 사슴을 쫓는 장면은

카메라 앵글을 쫓기는 사슴의 동선에서 바라보며 마치 실제로

내가 같이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정말 리얼하고 박진감넘치는 비주얼을 선사하고 있다.

디에고가 공룡 알을 놓치면서 눈 위에서 눈썰매를 타는 장면도 역동적이며,

벅이 익룡을 타고 공중전을 펼치는 장면도 정말로 센세이션하다.

이 모든 것을 3D 촬영기법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3D 전용 상영관에서 보면 박진감이 더욱 대단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안타깝게도 3D로 보지 못했으니

(집에서 DVD나 기타 매체로 시청할 경우에는 3D를 어떻게 체험할 수 있단 말인가)

공중전의 재미는 기존 작품에서는 연출할 수 없었던 액션.

익룡이라는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였는데,

박진감 넘치는 연출도 뛰어나지만, 마치 실제 전투기들의 공중전을 연상케하는

패러디성 연출이 더욱 유쾌하다.

역시 패러디만큼 재밌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저 콧잔등의 미세한 땀구멍이 보이는가? 그야말로 놀라운 그래픽 기술력이다>

#5. 주인공보다 더 매력적인 씬스틸러 - 애꾸눈 벅

필자가 이번 작품에 최고의 요소로 꼽는 것은 바로 매력적이고

참신한 뉴 페이스 캐릭터의 등장이라는 것.

사실 2편에서도 앨리라는 초엽기 정신분열 맘모스가 등장하여 재미를 선사했는데,

3편에서도 어김없이 초초초엽기 정신붕괴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벅이라 불리우는 호랑이(적어도 호랑이과로 여겨진다).

등장부터 엽기적이었지만, 외모또한 범상치 않다.

동물 주제에 애꾸눈 하록을 패러디하고,

거기에다가 칼 같은 무기까지 휘두르다니.

이게 무슨 동물인가? 인간이지.

아무튼 벅이 보여주는 개성넘치는 연기는 그동안 작품에서 코믹을 도맡았던

시드의 연기를 잊게 할 만큼 강력하고 유쾌한 것이다.

벅은 시종일관 말하는 것부터가 횡설수설인데다가,

허풍쟁이 같으면서도 진짜인 것도 같은 알쏭달쏭 캐릭터이다.

하찮은 호랑이 한 마리가 무시무시하고 거대한 공룡 루디에게

잡아먹혔다가 목젖을 건드려 탈출에 성공하였다는 말은

그야말로 허풍의 대표적 레파토리 아니던가?

게다가 그냥 탈출도 아니고, 루디의 날카로운 이빨까지 부러뜨려서

그것을 무기로 삼아 지금까지 칼을 갈아왔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허경영이 공중부양을 한다는 얘기만큼이나 허무맹랑해 보인다.

, 이쯤되면 대충 벅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림이 잡힌다.

초반에 허풍을 떨다가 막상 루디를 만나서는 거짓임이 드러나고 절절 매다가

주인공들에 의해 마음 바로 잡아먹는다는 전형적인 개과천선형 캐릭터 아니겠는가?

후후후하지만 그러한 기대는 여지없이 깨버리는 캐릭터가 바로 벅이다.

벅의 횡설수설한 말이나 거짓말 같은 배경은 알고보니 모두 사실이었던 것.

공룡 세상에서 홀로 외롭게 살다보니 정신이 좀 나간 것일 뿐이지,

그의 말과 행동은 모두 사실인 정말 액기스 같은 캐릭터인 것이다.

마치 <캐러비안 해적>의 정신줄 놓은 듯한

캡틴 잭 스패로우 같은 존재와 같다고나 할까.

<하는 짓이 이따구이지만 그만큼 강력한 족적을 남기면서 이번 시리즈 최고의 히어로로 부상한 벅>

아무튼 벅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쫄깃쫄깃한 캐릭터라는 결론.

특히 제일 마지막에 지하동굴 입구에서 보여주는 그의 사나이다운 기개와 열정은,

필자도 모르게 뭉클한 무엇인가를 선사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필자는 그 장면 하나로 인해 벅의 팬이 되어버린 것.

(원래 필자가 정신줄 좀 놓았지만 액기스스러운 캐릭터를 좋아한다)

#6. 실질적인 주인공 스크랫의 인생 역전

뉴 페이스는 벅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가 누구이던가?

비록 줄거리에는 포함되지 않는 감초 같은 캐릭터이지만,

아이스 에이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스크랫이다.

대사라고는 오직 ~~”밖에 없는 스크랫.

시리즈 내내 오로지 도토리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초특급 울트라 일편단심 마인드를 선사하시는 아름다운 열정의 사나이 스크랫.

오죽하면 스크랫 때문에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라는 2편의 오프닝 장면은

그만큼 스크랫의 비중이 알게모르게 크다는 것일 테다.

그런 스크랫에게도 3편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다가오는데,

바로 스크랫과 쌍벽을 이루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

<시대와 종족을 초월하여 여성은 역시 무서운 존재라는 설정>

이번 오프닝에서도 어김없이 도토리에 한 목숨 걸어주시는

스캐랫에게 초절정 라이벌이 등장하니,

그가 바로 암컷 다람쥐인 스크래티이다.

스크래티의 미인계에 속아 도토리를 빼앗긴 스크랫은 이후

사사건건 스크래티와 도토리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여자와 도토리 사이에서 갈등해야 하는

스크랫의 처지가 너무너무 귀엽고 우스꽝스러운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그들 역시 뜨거운 사랑의 안식을 얻는다는데

나름의 감동이 있다고 하겠다.

#7. 4편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3편은 전체적으로 기존작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이미 미국에서 개봉한 이후 나름의 흥행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문제는 많은 비평가들이 전작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는 등의 혹평을 가하고 있다는 것.

재미있게도 미국에서는 3편에 대한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비평가들은 형편없다는 식이고, 오히려 관객들은 훨씬 재미있다는 식이다.

무엇이 맞을까? 그 답은 오로지 작품을 보는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벅 때문에 무게감이 확 줄어버린 시드. 게다가 자신을 엄마라고 하는데, 얘가 암컷이었단 말인가?>

<Wall-E> 이후 간만에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필자로서는

나름 간만에 배꼽이 근질근질했음을 느꼈더랬다.

특히 수소가스가 뿜어져나오는 계곡에서 펼쳐지는 초엽기 발광 시츄에이션은 꼭 보시길.

필자 간만에 뿜어더랬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재미 하나만큼은 완빵!!

앞으로 아이스 에이지 4편이 또 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4편도 더욱 색다른 재미와 캐릭터로 전작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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