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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까 2009. 7. 21. 16:40

르노삼성 New SM3 LE PLUS

<준중형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SM3. 단순한 강자가 아니라 변종괴물같은 녀석이다>

과거 1,600cc 준중형 승용차는 그야말로 서민 중에서

그나마 약간의 사치를 누리고 싶은 자들이 타는 차로 인식되었더랬다.

하지만 최근들어 준중형 승용차에 럭셔리 바람이 불면서

이제 준중형 승용차도 약간의 사치가 아닌

호화로운 사치에 버금가는 모델로 급변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일찍이 라세티 프리미엄과 포르테가 준중형 럭셔리의 시대를 개척하였고,

이제 또 다른 강자가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르노삼성의 SM3.

사실 르노삼성 하면 항상 닛산 차만 베껴 쓴다

독창성이 없다 등등의 비판도 많지만,

SM520 시절부터 전해져 오는 전설과도 같은 품질은

나름의 명성을 이어주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 시판되고 있는 뉴 SM5 SM7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준중형에 새롭게 도전했던 SM3 CE는 어떠했던가?

솔직히 동급의 차 중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저 그런 연비와 가장 약하다는 소음문제, 그리고 좁다란 차체 내부.

나름 센시티브한 외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이번에는 제대로 마음잡고 차를 만들었나보다.

신형 SM3는 확실히 새로운 도전이자 성공을 향한 확실한 믿음인 듯 보인다.

필자가 시승한 SM3 모델은 PE/SE/LE/LE PLUS/RE 모델 중

최상위 모델에서 살짝 빠지는 LE PLUS,

가장 잘 나간다는 LE 모델의 경제성과

최고의 사양을 자랑하는 RE 모델의 하이브리드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일단 걸고 넘어져야 하는 부분이 디자인 되겠다.

아무래도 과거 모델인 SM3 CE와 비교가 불가피할텐데,

언뜻 보면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SM3가 몸집이 보다 더 커졌다는 느낌은 든다.

SM5 SM7이 외형적인 면에서 너무나도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SM3가 그러한 계보를 따르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이다.

SM5는 구형과 신형 사이에서 외관 상의 공통점이 전혀 없었더랬다.

그도 그럴것이, 원형이 된 닛산의 맥시마와 티아나가 전혀 다른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SM5는 티아나를 베이스로 해서 새롭게 모델링이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엔진과 옵션, 그리고 세팅을 적용해서 SM7을 탄생시켰던 것.

하지만 SM3 CE의 경우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 모델을 베낀 것과 달리

이번에는 르노의 플랫폼을 적용한 것.

하긴 르노와 닛산이 제휴관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도 곧 끝날 예정이라 SM3가 르노-닛산의 마지막 합작품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어쨌든 SM3는 기존의 CE와 확연히 다른 모습은 아니다.

헤드렘프는 그저 그렇게 조금 더 날카로워졌을 뿐이고,

테일램프도 그저 그렇게 치켜올라갔다.

보닛의 길이가 짧아진 느낌인데, 이는 르노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부분.

특히나 프랑스 차가 앞 유리를 길다랗게 뻗게 만들고

대쉬보드를 맘껏 드러내는 특징이 강한데,

SM3도 그러한 특징이 반영되어 있는 느낌이다.

범퍼가 전체적으로 두꺼워진 것도 특징인데,

잠깐만길다란 앞 유리에 두꺼워진 범퍼까지이거 딱 푸조의 느낌이다.

정도만 덜 할 뿐이지 푸조의 207 라인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필자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푸조든 르노든 프랑스산 디자인은 대세가 이러한가보다.

관심있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도 좋을 듯.

<그다지 달라졌다는 느낌은 아직 안드는데...>

외관에서는 그다지 임팩트를 받지 못한 필자.

그럼 이번에는 직접 자리에 앉아 보자.

! 내관과 외관이 어째 이리도 다른고?

SM3는 겉과 속이 다른 물건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외관은 그저 그런 준중형의 느낌이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SM5를 탄 듯한 중형 세단의 느낌이 물씬 풍겨졌다.

이 부분은 확실히 SM3 CE와 달라진 부분이다.

SM3 CE는 정말 싼티 나는 내부 인테리어였지만,

SM3는 고급형 유러피언 대쉬보드 타입을 적용하여 SM5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를 더욱 완벽하게 뒷받침해주는 것은 넉넉한 실내.

SM5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푸근하고 넉넉한 느낌이다.

분명 SM3 CE는 좁은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

비밀은 바로 무자비하게 넓어진 휠베이스에 있다.

동급에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2,700mm에 해당하는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휠베이스라 함은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사이 간격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클수록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동급에서 가장 넓은 휠베이스를 자랑하다보니

준중형에 어울리지 않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게 된 것.

참고로 SM3 CE의 휠베이스는 2,500mm대였고,

SM5 2,775mm이다. 그야말로 놀라운 발전이다.

자 이제 시동을 켜보자.

SM5 이상에서 만끽할 수 있었던 스마트 카드 시스템이 이제 SM3에서도 가능해졌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시동이 걸렸다.

SM3 CE와 확연히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정숙성과 소음이다.

솔직히 SM3 CE는 소음에서 의외로 미약한 점수를 받았었는데,

이 부분은 크게 개선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얼마 전 시승한 라세티 프리미어와 비교해도 매우 뛰어난 요소라고 평하고 싶다.

서서히 엑셀을 밟아보자.

? 조심스레 살포시 눌러보았는데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생각보다 엑셀의 Dead Zone이 큰 것 같다.

좀 더 깊숙이 밟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반 가속력은 상당히 뒤지지만 일정 RPM에 도달하면

그 이후로는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어 가속에 따른 변속 충격도 전혀 없다.

사실 필자는 이론적으로만 접하던 무단변속기를 실제로는 처음 접해본 것인데,

의외로 만족스러운 성능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참고로 엑스트로닉 미션은 수동 6단 기능을 지원한다.

<앞부분만 놓고 보면 푸조스러운 느낌. 그리고 길어진 휠베이스. 전체적으로 커졌다>

1,600ccH4M 1.6L CVTC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112마력.

준중형대에서는 이 정도의 마력이 기본이지만,

크게 딸린다거나 잘 나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일정 RPM에서 받아주는 토크는 보통 정도.

그렇더라도 변속충격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쭈욱~하고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CVTC 엔진은 모두 닛산의 최신 기술의 결과물.

껍데기는 르노에 핵심 기술은 닛산의 것을 계승한 SM3의 특징의 하나이겠다.

참고로 닛산의 무단변속기 기술력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

CVTC 신형 엔진도 내구성과 경제성을 모두 개선한 훌륭한 물건이다.

이 때문에 공인연비는 꽤 높은 수준.

핸들링은 상당히 가볍다. 수수깡을 돌리는 느낌일 정도로 가벼운데,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을 탑재하였기 때문이려니.

요즘엔 전동모터를 이용하여 핸들을 돌리는 방식이 유행인데,

이는 부품의 무게도 덜어주고 힘도 적게 들게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가벼운 핸들링은 안전에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도로 사정으로 인하여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은 할 수 없었지만,

시내 주행에서의 드라이빙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었고,

준중형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중후한 느낌이 드라이빙에 묻어나는 듯 하였다.

<이게 대체 준중형의 내부냔 말이다!! 난 속고 있는거야... 난 속고 있는 거라구!!!>

SM3의 컨셉은 전체적으로 동급 최초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부터가 SM5를 따라한 세단의 느낌에 놀랍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편의사양에 있어서 기존의 준중형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고급 사양들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동급 최초의 넓은 휠베이스는 언급을 하였다.

그만큼 뒷좌석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가죽시트를 장착할 경우 6:4의 비율로 뒷좌석을 접을 수 있어서

트렁크와 높이를 맞출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트렁크가 더 늘어나는 셈이 된다.

참고로 SM3의 트렁크는 기본만 따져도 굉장히 넓다.

스페어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음에도 내부 공간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넓다.

골프가방 3개가 무리없이 들어간다고 하니 이 또한 동급최초라고 할 수 있을까?

에어컨을 뒷좌석에도 직빵으로 뿌려댈 수 있도록

리어 에어 벤틸레이션을 적용한 것도 동급 최초이다.

이제 뒷 사람들도 편하게 자기 마음대로 에어컨을 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동급 최초를 제외하더라도 여러 가지 편의 사양은 꽤나 수준급이다.

스마트 카드 시스템도 그렇지만, 내장형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탑재할 수 있다.

매립형 옵션의 경우 7인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지상파 DMB TPEG를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필자가 중요시하는 사운드도 상당히 파격적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LE PLUS 모델은

8 스피커의 오디토리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참고로 기본 사양은 6 스피커의 알카미스 3D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것도 부족한 지 카오디어 시스템에서는

명품에 속하는 BOSE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우퍼 포함 9개의 스피커라고 하니 준중형에서 이 정도의

놀라운 사운드를 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 외에도 편의 사양을 살펴보자면,

헤드램프는 오토라이팅 기능을 지원하고,

와이퍼는 레인센싱 기능을 탑재하여 자동으로 작동한다.

시트는 열선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전동시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이드미러는 열선 내장형이며 자동접이가 가능하다.

룸미러는 ECM을 지원하고, 4개의 센서를 장착한 후방경보장치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어디까지나 가능하다는 소리이다.

, 기본 제공이 아니라 옵션으로 제공되므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

기본 제공이 아닌지라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준중형에서 돈을 조금 더 주고 이런 사치를 부릴 수 있다면 나쁘지는 않겠다.

하지만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 바로, 조금만 더 주고 차라리

SM5를 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결정에 달린 것이겠거니.

<나름뽀다구를 위해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지만, 약해도 너무 약하다>

안전사양을 보면, 에어백은 기본으로 운전석과 보조석의 2개를 지원한다.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은 옵션으로 추가해야 한다.

ABS는 기본 제공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바로

ESP (차체자세 자동제어 장치)는 기본제공이 아니라는 것.

사실 럭셔리 준중형 정도면 ESP와 같은 기능은

자동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안전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히 큰 장치인 만큼

이 요소만큼은 기본으로 채택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ESP의 장치를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필요성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한번 체험해 보면 온 몸으로 그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장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온 몸으로 이미 체험한 필자가

나중에 따로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아쉬운 부분은 ESP뿐만 아니라 HID 헤드램프가 아닌 것에서도 느껴진다.

이는 옵션으로도 불가능한 것이니 운전자가 직접 사제로 장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고급 가죽시트가 아닌 일반 시트를 장착할 경우 전동기능도 없고,

뒷좌석의 폴딩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게다가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일반 직물 시트의 퀄리티가 그다지 좋지 않다.

퀄리티를 걸고 넘어지자면, 사실 대쉬보드의 마감재도

일반 싸구려 플라스틱을 쓴 느낌이다.

디자인이나 배치는 중형의 느낌이지만,

재질은 싸구려 느낌이기 때문에 역시 단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장재로 우드를 고를 수 있지만 어차피 일부분에만

우드가 들어가기 때문에 큰 개선은 되지 못한다.

SM3의 연비는 수동의 경우 16.3km/L, 자동의 경우 15.0km/L를 자랑한다.

동급에서 이 정도 연비가 나온다는 것이 대단하다.

물론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다소 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겠지만,

어쨌든 엔진이나 미션 시스템을 경제성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술력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간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휠과 타이어인데,

기본은 15인치를 장착하고, LE PLUS 모델 이상부터는

17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세련되었거나 괜찮다는 느낌은 없다.

SM5의 경우 느낌이 확 전해지던 것에 비해서 SM3는 임팩트가 약하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부족한 것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각종 익스테리어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지만,

사제 튜닝이 아닌 이상은 커버하기 힘든 수준이므로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겠다.

<어느 정도 익스테리어 악세사리 추가가 가능하다. 그래도 여전히 밋밋하다>

준중형이라는 껍데기로 중형을 넘보는 르노삼성의 차세대 변종괴물 SM3.

최근 뜨겁게 달구어진 준중형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돌연변이로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참고로 아직도 르노 삼성에서는 구형인 SM3 CE를 판매하고 있다.

왜 이러한 중복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일까?

야심차게 내놓은 SM3가 어딘가 모르게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 깊은 속내는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밝혀질 듯싶다.

차량 가격은 LE PLUS 17,500,000만 원이다. (2009 7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