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미까 2009. 7. 2. 09:39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The Accidental Husband)

#1.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만 치미는 양키식 러브 스토리

가끔 미쿡아해들의 연애관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은 듯싶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반인륜적 폐륜아적 퍼포먼스일 터인데,

걔네들에게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가 보다.

이번에는 그러한 자태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미쿡아해들만의

상식초월 이해불가 황당무계 번갯불 콩 볶아먹기식

러브스토리 무비를 한편 소개할까 한다.

<너무나도 불장난스러운 사랑영화. 그래서 남자주인공 직업이 소방수인가?>

제목하여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원제는 The Accidental Husband,

해석하면 <우연한 남편> 정도가 되겠다.

한 마디로 전혀 엉뚱한 작명기법으로 한국의 관객들을 우롱하겠다는

배급사의 음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제목에 낚여서 이 작품을 감미로운 로맨틱 코미디로 기대하였다면,

영화가 끝난 후에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듯한

껄적지근한 느낌이 들 것이다.

솔직히 출연진만 놓고 본다면 설마 낚이겠어? 하는 심정이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많은 주가를 올린

우마 서먼이 등장하고, 연기력 검증된 콜린 퍼스와

제프리 딘 모건이 더블 타워를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단단히 마음 잡고 만들었나 보다 싶은 기대감이 든다.

제프리 딘 모건이 누구인고 하고 잘 모르시겠다면,

<왓치맨>에서 코미디언으로 나온 그 콧수염 아저씨를 떠올리면 되겠다.

전혀 매칭이 안되겠지만, 이 사람 나름 수염깎고 보면 잘생긴 호남형이다.

느끼하게 보셨을지 몰라도 이 작품에서는

그래도 로맨틱한 남자로 나오니 살짝 기대하시길.

어쨌든 캐스팅도 나름 빠방하고, 연기자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고,

더욱이 연출도 부족한 부분이 없다.

다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들의 연애관이

도무지 우리내 정서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름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표방해 놓고서는 코미디도 아니다!!

보는 내내 필자를 이토록 답답하게 만든 영화는 근래에 없었다.

<요근래 가장 덜떨어져 보이는 역을 맡은 우마 서먼. 살짝 안습이다>

#2. 스토리 - 어쩌다 건드린 그녀가 쩔꺽 낚여버리다

그럼 먼저 그 문제의 스토리를 살펴보자.

라디오 방송연예인인 엠마 로이드(우마 서먼)

여러 여성 애청자들과 라디오 상담을 통해 사랑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초절정 인기의 연애심리학 박사.

그녀에게는 엄청난 부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완벽남친 리처드(콜린 퍼스)가 있었다.

곧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완벽커플의 베스트 샘플.

어느 날 엠마는 한 애청자로부터 상담문의를 받게 되고,

여자친구는 내팽개치고 허구한날 축구하며

욱해서 화내고 지 멋대로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말에 엠마는 그런 남자는 과감히 버리라고 조언을 해 준다.

그 말에 덥석 낚여버린 애청자.

결국 애청자는 남자친구를 버리고 돌아서고 만다.

이 비련의 애청자 이름은 소피아(크리스티나 클레베).

그리고 그녀를 상처입힌 무책임 남친은

동네 소방수로 근무 중인 패트릭(제르피 딘 모건).

패트릭은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소피아에게 달려가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그녀이다.

이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패트릭. 그 날로 죽을 맛이 되어 전전긍긍하다가,

여친이 자신을 내친 이유가 바로 엠마의 라디오 전화 상담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마침 컴퓨터 크래킹에 능통한 꼬마놈 덕에 엠마의 프로필에

자기를 남편으로 떡 하니 등록시키는 엄청난 장난을 걸게 된다.

이 때까지는 순전히 복수심에 의해 엠마의 인생을 망쳐보려는

패트릭의 심보였던 것.

이 사실도 모른 채 남친 리처드와 함께 혼인신고를 하러 간 엠마는,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서류상 이미 결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류정정을 위한 확인서에 도장을 받기 위해

남편으로 등록되어 있는 패트릭이라는 사람을 찾으러 떠난다.

힘겹게 패트릭을 찾은 엠마는 그 때부터

패트릭의 수에 넘어가게 되는데,

술집에서 진탕 술을 퍼마시고는 그대로 뻗어버렸던 것.

패트릭은 엠마를 자신의 집에서 재우고,

마치 무슨 뜨거운 밤이라도 벌인 것처럼 슬쩍 속여넘긴다.

졸지에 필름 끊기고 대박 사고 친 줄로 아는 엠마.

정신차리고 직빵으로 회사에 출근하지만,

리처드는 이미 화가 난 상태. 일이 자꾸만 꼬여가자

어떻게든 사실을 은폐한 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엠마.

<이봐 사당에서 신촌까지 학생 2명 얼마냐구!!!>

패트릭은 마치 호의를 베푸는 척 하면서

다시 엠마의 회사까지 찾아와서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엠마는 결혼 준비를 위해 케익 시식회를 가야 했는데,

패트릭이 너무 달라붙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시식을 하러 가게 된다.

거기에서 패트릭은 분위기상 예비신랑 역할을 해야했는데,

옳거니 싶어 아예 대놓고 오버질을 하기 시작한다.

게걸스럽게 케익을 먹어 식당의 고귀한 품격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노래를 부르며 주변 고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무모한 호탕함이 통한 것일까?

고객들도 그 흥겨운 분위기에 취해 서서히 하나된 분위기가 되어 간다.

결국 독일에서 온 모 아주머니가 열렬한 팬이 되었던 것.

패트릭은 도와줄 듯 도와줄 듯 하면서도 질질 끌고

계속 리처드에게 사실을 은폐하고 혼자서 처리하려는 엠마의 고군분투.

어느 날 마침 파티가 열리고, 그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아주머니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지난 케익 시식 때 열렬한 팬이 된 그 독일 아주머니였던 것.

알고보니 그 아주머니가 리처드가 운영하는 출판사를 꿀꺽 삼키려는

모 재벌그룹 회장의 사모님 되셨던 것이다.

엠마의 팬이 된 이 아주머니가 당연히 남편 몰래

엠마에게 미리 귀뜸을 해주게 되고,

아주머니는 자기가 도울 테니 리처드를 불러 남편을 설득시키자고 한다.

그런데, 실제 리처드가 아닌 패트릭을 리처드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이 때부터 더 큰 일이 터지는 셈. 이 때 패트릭이 도착하게 되고

패트릭을 리처드로 소개받은 재벌그룹 회장은

처음에는 경계스런 반응이었으나,

축구를 기가 막히게 좋아하는 패트릭과 축구 얘기가 시작되자마자

서로 삘이 통했는지 급격히 친해지기 시작했다.

한편 진짜 리처드는 무슨 일인가 싶어 왔다가 졸지에 엠마로부터

남동생 칼이라고 소개받으며 굴욕을 당하게 된다.

영문도 모르는 리처드에게 엠마는 결국 비밀을 말해 주지만,

리처드가 뚜껑 열리는 것은 당연지사. 아무튼 패트릭의 뛰어난 붙임성 덕분에

그들은 저녁 만찬 약속을 잡게 된다.

저녁 만찬에서 재벌그룹 회장은 리처드에게 회사매각 사실을 알리려던 심산.

그리고 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패트릭의 1등급 주둥아리.

엠마는 결국 패트릭에게 SOS를 보내고,

재벌그룹 회장과의 저녁 만찬에 참석해서 리처드 역할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뒤늦게 만찬에 도착한 패트릭. 패트릭은

불편한 럭셔리 저녁 만찬 대신 자기네 동네에 가서

파티를 즐기자고 초대를 한다.

사실 패트릭이 사는 동네는 인도인 주거 지역으로,

집안 구성원이 모두 인도인이었던 것.

마침 컴퓨터 크래킹의 진범인 꼬마놈이 성인식을 치르는 행사가 있었고,

그 행사에 재벌그룹 회장 커플을 모셨던 것이다.

의외로 효과 만점. 이 때문에 재벌그룹 회장은 리처드를 다시 생각하기로 하였다.

<왓치맨의 콧수염을 제거하니 20년은 젊어보인다 오빠~>

한편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엠마를 사랑하게 된 패트릭은,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게 된다.

이에 엠마는 끌리는 듯 하면서도 리처드를 생각하며 뿌리치고 돌아선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였던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엠마.

패트릭도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하기로 마음 먹고

다음 날 라디오 방송 중인 엠마의 회사로 가서

전화 상담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쩔꺽!! 떡밥에 제대로 물리는 엠마.

결국 그날로 바로 진짜진짜 뜨거운 밤을 보내는 두 사람.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엠마가 패트릭의 방에서 자신을 복수심으로

접근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증 제시로 할 말이 없어진 패트릭.

엠마는 바로 도망가버리고, 패트릭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얘기해준다.

바로 엠마가 소피아 때문에 자신을 찼던 사실을 알려주고,

처음에는 엠마의 인생도 망치고 싶어 그랬다는 것을.

뭐 이정도 얘기까지 나오면 엠마도 솔직히 기분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결국 엠마는 이별을 고하고 다시 리처드에게 돌아가 미안하다며 받아달라고 한다.

마음씨 넓은 리처드는 그렇게 엠마와 결혼을 약속한다.

드디어 결혼식 날이 다가오고, 아직도 마음을 못 잡고 갈등하는 엠마.

그런 그녀 앞에 일평생을 바람피우는 것에 바치다가

뒤늦게 애인 만든 아버지(샘 섀퍼드)가 나름 조언이랍시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해준다.

마침 리처드가 도착하고 모든 준비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엠마는 갑자기 결혼을 하기 싫다고 충격고백을 한다.

대략 멍한 리처드.

하지만 리처드도 어지간히 눈치는 있어서 나름 간파를 했던 모양.

그래서 혼인정정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그대로 엠마에게 던져주며

패트릭이랑 잘 먹고 잘 살라고 하고 자기는 도망간다.

이쯤 되면 거의 막장 중의 막장.

신이 난 엠마는 결혼식 취소 사태를 비자발적 원인으로 돌려세우기 위해

화재가 난 것처럼 위장하고, 결국 결혼식은 그대로 스톱.

마침 화재신고에 급히 달려온 소방대원 중에 패트릭이 있었고,

둘은 결국 그 날로 소방차 타고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새로운 연애관으로 애청자들의 연애 상담을 해주는 엠마.

그녀에게는 사랑스런 남자 패트릭이 있었고,

또한 곧 태어날 새로운 생명이 함께 하고 있었다.

<그 애비에 그 딸래미라더니, 하여간 바람피는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 났다>

#3. 초강력 범죄를 묵인하는 미국식 연애관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쩌다 보니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어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로맨틱 영화가 그렇겠지만,

이 영화도 사랑을 연결해 나아가는 주제의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사랑을 찾게 되는 과정이 너무 로맨틱하지가 않다는 것.

남자주인공 패트릭이 하는 짓도 그렇고,

여자주인공 엠마가 하는 짓도 그렇지 않은가?

오히려 철없는 것들이 정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만나서

이것 저것 다 무시하고 홀라당 사랑에 빠진다는 듯한 내용 아니겠는가.

현재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절대 이 영화를 봐서는 안될 것이다.

정말 철썩 같은 믿음도 이토록 하루아침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

영화 내내 답답함을 선사한 주범은 바로 엠마의 행동.

우마 서먼이 어쩌다 그런 캐릭터를 맞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강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연기를 펼쳐왔던 그녀와는

너무도 다른 배역인 것 같았다.

작품에서의 엠마는 그야말로 줏대도 없고

뭐 하나 똑부러지게 해결하지도 못하는 못난 여성 캐릭터.

같은 여자가 보아도 정말 속이 터져서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싶은 심정일 정도라면 말 다했을 듯.

<이 영화의 감독이 인도로부터 협찬을 받은 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패트릭이 저지르는 짓도 완전 범죄인데도 불구하고

능그렁이같이 넘어가는 꼴이 너무 어이없다.

남의 정보를 크래킹으로 조작하는 사이버범죄를 저지르고,

결혼을 한 것으로 위조하는 사기범죄를 저질렀으며,

지속적으로 사랑한다고 스토킹하고 따라다닌 등의

간접협박을 하는 등의 멀티범죄자 우수등급감 패트릭.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잘못한 것 없다고 배짱 튕기는 것도 대단하고,

거기에 이렇다 할 법적 대응도 하지 못하고

훌러덩 넘어가는 엠마도 참 답이 안 나온다.

흥분하면 단 것만 잔뜩 쳐먹는 리처드는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돈 많고 능력있어도 단 것만 쳐먹으면 죄인가?

오히려 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본능에

순응하며 사는 패트릭은 죄가 없단 말인가?

리처드도 분명 사람이고 사랑에 대한 갈망도 있고 하지만

결국 사랑을 놓치고, 단지 느끼하게 생긴 마스크로 여심 녹여주시는

패트릭에게 사랑이 꽂히는 이유는 뭐냐구.

이거 완전 나쁜 남자가 매력적이라는

요상한 논리만 심어주는 꼴인 것 같다.

#4. 요새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주제는 막장

솔직히 필자는 얼마 전에 이런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한 편 보고

그 때도 참 어이없어 하며 정신세포를 난도질 당했더랬다.

<댄 인 러브>라고 하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그것도 비슷하게 전자렌지에 닭 튀겨먹는 시츄에이션식

폐륜아적 사랑만들기 스토리를 선보였기에

꽤나 트릿하게 느꼈었는데, 이 작품은 그보다 더 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하여 <댄 인 러브>까지는 리뷰 생각도 안했더랬는데,

이 작품으로 그만 필자가 고통받았던 형이상학적 좌절감을

독자 여러분들께 알리고 싶어졌던 것이다.

<못 먹는 감 찔러나봤다가 훌러덩 한 입에 삼켜버릴 수도 있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가슴 따뜻한 영화>

미쿡아해들의 연애관은 참으로 자유롭다.

개인주의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유분방하고

자신만의 삶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다.

어찌보면 좋아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내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복구 불능의 가랑이 파열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법.

우리는 오히려 국산 로맨스나 일본 로맨스에 더욱 진한 감동과

친근함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우리내 정서와 어울리기 때문이려니.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막장 드라마 소재로 등장할법한 내용을

나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승화할 수 있는 헐리우드의

“Don’t Worry, Be Happy”식 마인드를 생각해보며,

이런 영화 너무 자주 보다가

우리들 마음만 뭉그러지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해본다.

posted by 미까 2009. 6. 19. 17:08

아스테릭스 : 미션 올림픽게임 (Asterix at the Olympic Games)

<절대 역사물이 아닌 코믹물임을 인지하고 보자>

#1. 프랑스판 고대 수퍼 히어로의 등장

항상 헐리우드에서는 초특급 블록 버스터를 만들어 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서 스펙터클하고 다이나믹하면서도 득톡하고

웅장한 작품들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블록 버스터들이 만화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오게 되는데, 마블 코믹스나

워너브러더스 같은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작품을 만드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슈퍼 히어로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만의 능력과 액션은

그야말로 헐리우드의 입맛에 딱 맞는 그런 것이었으리라.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어느덧 슈퍼히어로 하면

죄다 미국의 히어로를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것은

헐리우드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일본에서도 워낙 만화가 풍부하다보니

만화를 베이스로 한 영화가 많은데,

희한하게도 일본에서 실사화한 것은 죄다

처참한 흥행 실패를 거두게 되었다.

일단 일본은 실사 작품이 흥행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나름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만든 나라가 있었으니,

그 나라는 바로 프랑스 되시겠다.

프랑스에도 슈퍼히어로가 있다고?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마사지 하는 소리냐 하시겠지만,

프랑스 국적의 히어로라기 보다는 프랑스 작가가 만든

고대의 슈퍼히어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때는 바야흐로 기원전 로마 시대.

로마의 케사르가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할 무렵

지금의 프랑스에 해당하는 당시의 갈리아 지역에는

놀라운 힘을 소유한 슈퍼 히어로가 살고 있었으니,

아마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슈퍼히어로가 아닐까 싶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

자 이제 감이 잡히는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싶겠다.

몇 년 전부터 아스테릭스 미션 어쩌구 하는 식으로

프랑스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바로 그 작품의 원작인 것이다.

이 만화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는데,

일단 미국이나 일본 만화에 비해 지명도가 낮았고,

캐릭터도 약간 귀엽게는 생겼지만 팔등신 근육질 헬쓰보이나

미소년소녀 히어로들에게 심히 밀리는 타입이라 매력이 없었으며,

갈리아전기로 대변되는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충 역사적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심히 보면 정말 놀랍게도 재미있고 풍자적이고 유쾌한

슬랩스틱 코미디 만화임을 알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은 분명 고대 로마시대인데,

몇몇 코믹스러운 장면을 보면 현대적인 개념을 채용하기도 하고

여러 유명 작품을 패러디하기도 하는 등의 톡톡 튀는 유머가 돋보인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개성이 심히 뛰어나서

그들의 좌충우돌하는 행동거지도 배꼽을 잡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악당이 등장하고,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가 이들을 무찌름으로써 사회정의를 구현한다는

참으로 밝은세상 운동본부 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

정서적으로도 깔끔하다 하겠다.

<작지만 약삭빠른 아스테릭스(오른쪽)와 무식하게 힘만 쎈 멍청이 오블릭스(가운데)>

#2. 원작 만화의 유머 코드를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

이 만화는 프랑스에서 꽤 오래전부터 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는데,

얼마 전부터 이 작품을 영화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사실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 시리즈는

여러 에피소드를 단편 식으로 담은 극장식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었는데,

이 소재가 실사로 옮기기에 딱 좋았던 듯.

그래서 실사화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애니메이션과의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애니메이션 자체가 터무니없이

황당무계한 설정과 장면들이 나온다는 것.

예를 들면 아스테릭스가 마법의 약을 마셨을 때

온 몸이 번쩍하면서 다리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장면 등이 나오는데,

이를 과연 어떻게 실사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래픽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만큼

이러한 효과는 식은 죽 먹기.

그렇게 해서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 시리즈는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다.

1999년 그 첫번째 작품이 만들어졌는데,

제목은 단순히 <아스테릭스>.

주인공 아스테릭스 역은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맡고,

오블릭스는 그 유명한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맞아서

특유의 능글능글한 캐릭터 느낌을 100% 살렸더랬다.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워>로 유명한 로베르토 베니니가 출연하여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면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두번째로 <아스테릭스 : 미션 클레오파트라>가 제작되었는데,

모니카 벨루치가 클레오파트라 역을 맡아 화재가 되기도 하였다.

여기서 케사르 역은 감독인 알랭 샤바가 직접 맡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 작품으로

<아스테릭스 : 미션 올림픽게임>이 제작되었다.

이미 전작에서 훌륭한 원작과의 싱크로를 보여준 바,

이번 작품도 원작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흠뻑 기대하게 만들었다.

매 시리즈 감독이 바뀌는 특징이 있었지만,

작품의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장점.

게다가 이번 작품에는 역대 최고의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게 되었으니.

그럼 일단 스토리부터 뽀작내고 가자.

<원작과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캐스팅. 특히 케사르 압권>

#3. 스토리 - 올림픽마저 제패한 갈리아 촌놈 히어로

때는 로마 시대. 로마가 전 유럽을 지배하게 된 이후의 시절,

아직까지 지배를 받지 않은 갈리아지역 북쪽에

소수의 갈리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스테릭스(클로비스 코리니악)

오블릭스(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살고 있는 마을.

이미 오래전부터 로마군들이 그 지역을 지배하려 했지만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가 워낙 막강해서 계속 실패해왔던 것.

어쨌든 한가롭던 어느 날 로마의 속국이었던 그리스에는

절세미모의 이리나 공주(바네사 허슬러)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그 결혼 후보로 거론된 사람이 바로

케사르(알랭 드롱)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양아들

브루투스(베누아 포엘부르데)였던 것.

하지만 이리나는 다른 사람을 사모하고 있었던 바,

그가 바로 갈리아 부족의 러브식스(스테판 루소)라는 청년이었다.

사실 서로 얼굴조차 모르는 사이였지만,

러브식스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주옥같은 시를 적어서

이리나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러브식스는 이리나를 만나기 위해

마침내 그리스로 찾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러브식스가 웨이터로 위장취업하여

이리나에게 다가간 순간 브루투스가 나타나

이리나에게 프로포즈를 한 것.

졸지에 3자 대면하게 된 그들.

막강 권력을 자랑하는 브루투스는 러브식스를 죽이려고 하지만,

이리나가 급 제안을 하게 되어 사태를 무마시킨다.

바로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한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하겠다는 것.

사실 브루투스가 멀쩡했다면 이런 제안도 없었겠지만,

그 브루투스가 엄청난 띨빵에 노안이었던 것이 문제였다.

그러니 당연히 잘생기고 피부 탱탱한 러브식스가 마음에 들었겠지.

<하는 짓이라고는 멍청, 띨뻥, 안습인 종합바보세트 브루투스>

아무튼 사태가 이렇게 되다 보니, 원채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못 해본 러브식스로서는 난감하기 마련.

그래서 운동 하면 초절대강자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은

바로 로마의 시민이어야 했던 것.

로마인이 아니더라도 로마의 속국에 포함되어야 했는데,

갈리아도 어차피 행정구역상으로는 로마의 땅이다 보니

문제될 것이 없다는 논리가 통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그리스로 향하게 된다.

한편 브루투스도 평소 숨쉬기만 해 본 것이 전부인지라,

결국 자기의 양아버지이자 절대권력인

케사르에게 가서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면서도 브루투스는 늘 케사르를 죽일 음모를 꾸미는데,

하는 짓이 띨뻥하다보니 매번 실패. 아무튼 브루투스는

자체 똘마니들을 모아서 나름의 계략을 꾸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이 둘은 툭하면 티격태격이지만,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되는게 없다>

드디어 케사르의 개회사와 함께 올림픽이 개최되고,

브루투스를 선두로 한 로마와 러브식스가 있는 갈리아,

그 외에 막강 실력을 겸비한 이집트와 게르만,

바이킹족 노르만 등이 참여하여 쟁쟁한 실력을 다투게 되었다.

첫번째 날은 투포환과 창을 던지는 일종의 근대 5종 경기.

아스테릭스는 마법의 약을 마시고 그 힘으로 원반을 하늘 끝까지 날려보내고,

오블릭스도 투포환을 역시 우주로 보내버린다.

브루투스도 마법의 물약을 이용해 헬쓰보이로 등장하지만,

창던지기 시도 중에 창 끝이 근육을 찔러

바람을 빠지는 바람에 그대로 공중비행에 성공,

곡예비행기를 능가하는 에어쇼를 선사하며 그렇게 실격하고 만다.

결국 1차전은 갈리아의 승리!

하지만 브루투스가 아스테릭스의 마법의 약을 꼰질러서

결국 도핑테스트를 받게 되고, 금지약물복용에 걸려

실격당함에 따라 승리는 정신줄 놓고있던 이집트에게 돌아가게 된다.

두번째 날은 바로 격투기. 금지약물복용에 걸릴까봐

결국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가 나설 수 없게 되고,

브루투스 일당은 초거대 격투기 선수를 데려와

러브식스를 묵사발 만들면서 승리를 따내게 된다.

이로써 승기를 잡게 된 브루투스.

세번째 날은 이어달리기. 정말 깨끗하게 약물복용없이

승패를 겨루기에 딱 좋은 종목이었지만,

마지막 주자였던 브루투스가 어이없게도 트랙을 벋어나

운동장을 가로질러 결승 테이프를 끊으면서 승리를 따내게 되었다.

엄격한 반칙이지만, 가진게 돈 밖에 없는 브루투스가 전날 미리

심판진들을 뇌물로 매수했던 것. 이에 분노한 아스테릭스는

케사르 앞에서 당당하게 항의를 한다.

로마를 대표하는 자들이 정정당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내세우자

케사르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최후의 경기인 전차대회에서

우승하는 나라를 진짜 승자로 내세우겠다는 것.

이로써 그 이전까지의 기록은 모두 도루묵이 되고

최후의 전차경주만을 남기게 되었다.

<오로지 얼굴로만 승부하려는 러브식스와, 외모지상주의인 이리나 공주>

전차경주에서 최강의 팀은 바로 전통의 게르만.

그러다보니 브루투스는 이를 이길 방법으로 마법의 물약을 찾으려 하고,

그러기위해 갈리아족 마법사를 납치해간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는

마법사를 구출하러 가지만, 기발한 꾀를 내서

마법사에게 일단 마법약을 만들게 하고 나서 탈출하게 한다.

뒤늦게 마법사가 탈출했음을 브루투스는 알게 되지만,

마법약이 만들어져 있었고 효과도 만점인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냥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결전의 날이 밝아왔다.

각 나라마다 개성을 드러낸 전차가 등장하고,

최강 게르만이 전통의 붉은 색 머신(?)을 끌고 등장한다.

출발직전 브루투스는 마법의 약물을 들이키고

마법의 힘을 받아 초반부터 대 질주. 지나가는 족족

상대편 전차를 부수고 기수를 날려버리는 행위를 일삼는다.

한편 제일 마지막으로 출발한 러브식스는 힘겹게 그 뒤를 쫓는다.



계속되는 레이스 중 이제 남은 팀은 로마와 갈리아,

그리고 레이스 도중 브루투스의 방해로 말이 도망갔다가

뒤늦게 2마력 엔진으로 대체하여 레이스에 뛰어든 게르만.

브루투스는 승리를 위해 잠시 피트인한 상황에서

말에게도 마법의 약을 먹이고, 그 힘으로 초고속 돌진을 하여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게 된다.

이로써 승리는 로마로 돌아가는 것인가?

하지만 이미 마법의 약을 썼다는 것을 아는 아스테릭스는

케사르에게 브루투스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꼰지른다.

그래서 기존처럼 도핑테스트가 실시되는데, 이게 왠 일?

도핑테스트용 벌레가 사라졌던 것. 알고 봤더니

브루투스가 심판진을 매수하여 심판들이 벌레를 몽땅 먹어치우도록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야 도핑테스트를 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에 브루투스는 실실 쪼개기 시작.

하지만 아스테릭스는 갑자기 다른 말을 한다.

마법의 약을 먹게 되면 혓바닥이 시퍼렇게 변한다는 것.

그래서 그 증거로 브루투스와 경주마들의 혀을 보여주고,

모두 시퍼렇게 변한 것을 보게 되자 케사르는

결국 2위로 골인한 갈리아를 최종 우승자로 선정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러브식스는 이리나 공주와 사랑의 결혼식을 올리게 되고,

결혼식날 밤 파티에 각국의 다양한 인사들이 모이면서

새로운 스포츠에 대한 개발과 또 다른 괴상한 사랑이 싹트는

뜨거운 밤을 연출하게 된다.

<영화 벤허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전차경주 장면>

#4. 시공간을 초월한 패러디 정신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만화 원작과 동일하다.

기존의 영화도 모두 원작의 스토리나 설정을 그대로 답습하였더랬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를 보고 영화를 보면 색다른 느낌이 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만화를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영화만 보는 관객들이 많은 만큼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겠다.

이미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아스테릭스 시리즈는

과거와 현대를 초월하는 패러디적 요소들을 등장시켜 나름의 재미를 선사한다.

브루투스가 자신의 똘마니 주술사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브루투스의 부하인 세실리우스가 요상하게 생긴 물건을 집어드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스타워즈의 광선검!

더 웃긴 것은 그 물건을 내려놓으라는 브루투스의 목소리가

바로 다스베이더의 목소리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전차경주에서 등장하는

게르만의 전차. 붉은 색의 매끄러운 곡선.

이건 뭐 딱 봐도 페라리이다.

F1레이싱 경주를 패러디하듯 전차를 머신처럼 등장시켜

멋있게 포장하고 정말 F1을 연상시키듯이 스탭들이 나와 코칭을 하며,

마지막에는 전차의 기수로 전설적인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가 등장하는 초절정 패러디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올림픽 심판진 3인방이 여러 가지 스포츠를 구상하는데,

딱 봐도 그것은 축구. 아무래도 축구의 인기가 높은 프랑스이다 보니

축구에 대한 관심이 투영된 듯싶다.

두 팔이 없어 더욱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비너스의 상도

이 올림픽을 통해 두 팔이 없어졌다는

다소 왕구라식 패러디를 선사하기도 한다.

<격투기보다는 달리기 선수로 제왕의 자리를 노리는 제롬 르 밴너(녹색바지)>

#5. 또 하나의 재미 - 까메오 찾기

패러디만큼 재미있는 요소는 바로 깜짝 출연해주는 까메오 열전.

이번 시리즈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웅장한 캐스팅을 자랑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미하엘 슈마허를 비롯해

엄청나게 유명한 인물들이 감초로 출연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K-1의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

영화 초반에 숲속에서 아스테릭스와 오블릭스를 만나

떡실신 개굴욕 당하는 초안습 캐릭터로 등장한다.

링 위에서의 막강한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

한 마디로 브루투스에 버금가는 띨뻥한 캐릭터로 나오니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대신 나름 코믹한 연기와 비중있는 역할로 지속 등장하니

그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런데 막상 제롬 르 밴너가 맡은 역할은 전설적인 인물 막시무스라는 것!

이번 영화 홍보에서 가장 크게 소문이 난 인물은

바로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

막판에 가발 쓰고 스모키 화장하고 이집트인으로 등장하는 지단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주둥아리 화산 분출 시츄에이션.

그 어색한 연기와 더불어 괴상한 대사를 내뱉는 그의 역할은

그야말로 초안습 중의 안습이자 코믹이다.

이름도 지다니우스. 우습지 않은가?

그리고 NBA의 농구스타 토니 파커도 등장하여 농구실력을 뽐낸다.

그런데 필자는 영화를 보면서 이들 말고도 다른 이들을 주목했는데,

올림픽 심판진 3인방이 어디서 많이 본 인물이다 싶은 것이다.

셋 중에서 한 명은 딱 봐도 프랑스 축구스타 가투소를 빼다 박았다.

나머지 두 명도 어디서 많이 본 듯싶은데,

자꾸 프랑스 축구선수처럼 느껴진다는 것.

필자가 축구스타의 얼굴은 잘 몰라서 정확히 누구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축구 팬이라면 한번쯤 그들을 눈 여겨 보고

필자에게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까메오 출연해주시는 스포츠 스타들. 지단은 저 가발을 쓰고 과연 행복해했을까?>

간만에 영화에 등장한 자체발광 원로슈퍼스타

알랭 드롱 형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여전히 압권이다.

고집스럽고 코믹스러운 원작의 케사르의 느낌을 살리다보니

살짝 망가지는 느낌이 들지만, 자체발광 시퀀스는

확실히 챙겨주시는 쎈쓰로 인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옛 명성을 되새기게 만들기도.

그런데 정작 주인공인 아스테릭스 역을 맡은 배우가

전 시리즈와 달라서 약간 느낌이 다른 아쉬움이 있었다.

뭐랄까? 원작에서는 나이가 좀 먹은 할아버지 느낌의

아스테릭스를 전 시리즈에서는 잘 살린 듯한데,

이번 작품에서는 클로비스라는 젊은 배우가 맡다보니

아무리 콧수염을 붙여도 어린 티가 팍팍 난다는 것.

게다가 어찌나 껄렁대는지 아스테릭스가 아니라

갈리아 양아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원작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그마틱스이다.

이름답게 강아지이다.

원작에서는 멍청한 오블릭스 대신 도그마틱스가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종종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도그마틱스 특유의 개성이 살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기껏 나온다는 것이 이리나 공주의 애견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 정도?

원래 오블릭스가 뺘다귀도 주고 그러면

엄청 좋아라하는 도그마틱스의 귀여움이 그립다.

<형님!!! 어디계시다 이제 오셨어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시퍼런 눈을 가진 알랭 드롱>

#6. 그래도 역시 만화가 압권이다

원작과 나름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제작된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투자액이 든

거대 블록 버스터 영화 <아스테릭스 : 미션 올림픽게임>.

만화스러운 장면을 그래픽처리한 부분 등

다양한 볼거리가 눈에 띄는 작품이지만,

필자가 꼽는 딱 한가지 싱크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원작에서 음악이 나오는,

마치 디즈니만화식 뮤지컬적 요소가 영화에서는 전혀 안 나온다는 것.

아무래도 너무 몽환적인 배경으로 뮤직이 나오다보니

이를 영화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나보다.

아스테릭스 시리즈에 관심이 있는 분은

전작과 함께 이번 작품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필자는 영화보다도 애니메이션을 볼 것을 강추한다.

원작 만화는 정말로 다양한 풍자와 패러디,

그리고 개그가 짬뽕되어 있는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식 만화이다.

고 고우영 선생님의 특유의 유머와 풍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아스테릭스 원작이다.

특히나 애니메이션의 작화나 연출은 마치

대한민국 만화계의 거장이자 아버지이신 고 신동우 화백의

그것과 너무도 비슷하다. 어딘가 모르게 정겹고

그리운 느낌이 묻어나는 것은 단지 필자뿐일까?

posted by 미까 2009. 6. 10. 15:30

언더월드 : 라이칸의 반란 (Underworld : Rise of the Lycans)

<주인공 루시안의 얼굴이 가히 안습인 언더월드 3의 비장한 포스터>

#1. 거부할 수 없는 공포의 매력 뱀파이어

공포스럽고 잔혹하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인 존재, 드라큘라.

정확한 기원은 없지만 15세기 루마니아의 옛 왕국인 왈라키아 공국의

용맹스러운 군주인 블라드 테퍼슈가 이슬람교도 및 범죄자들을

꼬챙이게 꿰어 죽이는 잔혹한 처벌을 한 데서

그의 잔혹함과 흡혈귀 이미지가 결합되어 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그는 흡혈귀는 아니었지만, 괴기소설 작가 브람 스토커가

그를 소설에서 흡혈귀로 묘사하면서 블라드 가문의 작위인

(Dracul)’을 사용하여 드라큘라라는 기공할만한 흡혈귀를 탄생시켰다.

이후 드라큘라는 여성을 꼬셔 피를 빨아먹고 흡혈귀로 만들며,

마늘과 십자가를 무서워하고 햇빛을 보면 죽거나

심장에 말뚝을 받으면 죽고,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으며

박쥐로 변할 수 있는 등의 이미지로 굳혀져 갔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고 세상도 디지털화 되면서

뱀파이어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생겨났다.

블레이드로 대변되는 뱀파이어의 혁신은

그야말로 뱀파이어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대표적 케이스.

인간과 흡혈귀 사이에서 태어나 각각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인간적인 면모와

흡혈귀를 때려잡는 정의로운 모습,

그리고 웨슬리 스나입스의 호쾌한 액션에 많은 사람들이

블레이드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블레이드에서 보여준 뱀파이어 세계는 이미

우리네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뻗쳐 있는 것으로

묘사하여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뱀파이어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르자

또 하나의 뱀파이어 영화가 탄생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언더월드 되겠다.

사실 언더월드는 블레이드와 매트릭스의 짬뽕잡탕식

B급 호러 무비로 여겨졌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언더월드는 또 하나의 독특한 컨셉을 가진 흡혈귀 영화로

진보할만큼의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뱀파이어와 쌍벽을 이루는 괴기물의 대표인사

늑대인간을 대립관계의 캐릭터로 등장시켰다는 것.

자칫 잘못하면 쌈마이 영화가 될 수 있을 법한 구조를

다행히도 훌륭한 퀄리티와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화끈한 연기로 잘 메우면서

매니아적인 성향을 띈 액션호러무비로 발전시켰다는 점은

언더월드의 최대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1편이 공개된 후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데 이어

2편까지 빈틈없는 스토리가 이어져 왔고,

마침내 3편이 프리퀄 형식으로 제작되어

1편에서 궁금했던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해

다큐멘터리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셀린느와 소냐는 전혀 다른 인물임을 반드시 명심하고 보자>

#2. 전작에 대한 되새김질

그럼 먼저 1편과 2편의 스토리를 살짝 주물러주고 가자.

1편은 처음부터 매트릭스틱한 액션 활극을 선사하는

뱀파이어 여전사 셀린느의 활약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는 우리가 모르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이 뒤섞여 살고 있고,

그 중에서 뱀파이어는 귀족적 지위를 가지고

그들만의 세계를 영위하고 있다.

뱀파이어 특수부대 행동대장 셀린느는

뱀파이어 사회의 우두머리인 빅터를 아버지처럼 받들며

뱀파이어 최대의 적인 늑대인간 라이칸족을 무찌르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늑대인간으로부터 쫓기던

마이클이라는 인간 청년을 구하게 되는데,

라이칸족의 우두머리인 루시안이 이상하도록 마이클에

집착하는 것에 의심을 품고 마이클을 보호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뱀파이어 내부에서 크레이븐이라는

뱀파이어 귀족에 의해 모종의 음모가 계획되고,

그 음모에 휘말린 셀린느와 마이클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루시안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600년에 걸친

전쟁의 역사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라이칸 순수혈통의 피를 타고난 마이클의 피와

뱀파이어의 피를 섞어서 퓨전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을 계획하였고,

크레이븐은 이를 역이용하려고 했다는 것.

하지만 자꾸만 인간의 편을 드는 셀린느에 불만을 품은

빅터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라이칸의 소굴로 침입하고,

아직은 늑대인간 적응단계인 마이클은

빅터와의 싸움에서 형편없이 얻어터진다.

이때 루시안은 셀린느의 피를 빨아먹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셀린느의 피와 퓨전된 마이클은 궁극의 돌연변이

생물체가 되어 빅터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다.

한편 자신의 부모를 라이칸이 아니라 빅터가 죽였다는

충격적인 진실에 사로잡힌 셀린느는 단지

자신의 딸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애지중지 키워온 빅터의 정성을 뭉개버리고

회심의 일격으로 빅터의 안면에 38선을 긋는다.

이로써 모든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뱀파이어의 진정한 절대군주 마커스가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다.

<1편에서도 활약하다가 막판에 개죽음 당하는 레즈(왼쪽)와 루시안>

2편은 마커스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막 새로운 생명체로 학계에 등록되기만을 기다리는 마이클은

루시안이 남긴 팬던트를 가지고 과거의

엄청난 진실에 대해 알고자 모험을 떠난다.

한편 셀린느는 새로운 군주로 떠오른 마커스에게

고해성사를 하지만 모든 진실을 사이코메트리 기능으로 알아낸

마커스에 의해 되려 피해를 보게 된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마커스는 마이클이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가 가지고 있는 팬던트를 빼앗으려고 마이클을 쫓는다.

결국 셀린느와 마이클은 마커스에 의해 쫓기면서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는

코르비누스를 찾아가 비밀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에

또 한번 대뇌를 강타당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뱀파이어와 라이칸이

사실은 한 핏줄이었다는 것.

코르비누스는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유전적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모든 뿌리의 근원으로,

그의 두 아들이 각각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피를 타고 났다는 것이다.

그 중 뱀파이어가 바로 마커스,

그리고 라이칸이 윌리암이라는 또 다른 존재였던 것.

결국 팬던트는 윌리암이 봉인되어있는 관을 여는 열쇠였고,

마커스는 윌리엄을 봉인해제하여 자신과 함께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심을 가졌던 것이다.

결국 지 애비까지 죽여버리는 마커스는 마침내

윌리엄까지 깨우지만 마이클도 내공이 쌓일 만큼 쌓인 터라

힘겹게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길고 긴 전쟁의 역사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만다.

<시종일관 똥씹은 표정을 고수하는 뱀파이어 두목 빅터>

#3. 3편은 왜 갑자기 과거로 회귀를?

1편과 2편은 괴리없이 스토리가 아주 잘 흘러가는 매력을 보여준다.

솔직히 600년 전의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세계관에 대한 내용은

1편과 2편의 내용을 충실히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알게되기는 한다.

사실 루시안이 왜 피눈물을 흘리며 뱀파이어를

증오하게 되었는지도 대략 설명은 된다.

이미 1편에서 빅터가 600년 전에 루시안이 보는 앞에서

루시안의 연인이자 자신의 딸인 소냐를 죽여버린 것.

그것은 라이칸이 뱀파이어의 노예였던 시절에

허락되지 않은 사랑을 한 죄에 대한 대가였고,

이에 증오하게 된 루시안은 결국 라이칸의 혁명을 이끌어

600년이나 긴 전쟁을 이끌어왔던 것이다.

3편을 제작한 패트릭 타투포우로스 감독은

1편에서 다루어진 역사적인 스토리에 삘을 받았는지,

3편을 아예 루시안의 과거에 대한 내용으로 꾸몄다.

먼저 스토리를 쪼개보자.

이미 앞에서 핵심은 얘기한 상태이니 크게 기대할 것은 없겠다.

#4. 스토리 -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역사의 기원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 뱀파이어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에,

뱀파이어의 왕 빅터(빌 나이)는 최대의 적인

베어울프로부터 뱀파이어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라이칸족을 노예로 삼아

경호원으로 두고 있었다.

<아무래도 뽀대는 칼보다는 총이...>

그 중에서 루시안(마이클 쉰)은 뛰어난 전투력과

충성심으로 인해 빅터로부터 총애를 받는 유일한 라이칸이었는데,

문제는 빅터의 딸인 소냐(로나 미트라)

루시안이 서로 눈이 맞았다는 것.

빅터는 갈수록 거세지는 베어울프를 막기 위해

인간들을 잡아다가 일부러 라이칸에게 물려

라이칸족으로 탈바꿈시켜 노예로 삼았고,

갈수록 각박해지는 인심에 라이칸들은

서서히 불만이 배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안과 소냐가 외진 곳에서

껴안고 떼굴거리는 장면을 목격한 타니스(스티븐 매킨토시)

이를 이용하여 소냐에게 위원회 자리를 양보하라고 협박을 가한다.

한편 루시안은 라이칸이 마음대로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을 막기위해 뱀파이어들이 씌운 카라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고,

이를 실행에 옮겨 언젠가 라이칸의 혁명을 이끌 것을 다짐한다.

그러던 중 소냐는 VIP 영접을 위해 성 밖으로 나갔다가

베오울프의 습격을 받게 되고, 소냐의 위험을 눈치 챈 루시안은

홀로 뛰쳐나가 카라를 풀고 늑대인간으로 변신하여 소냐를 구출하게 된다.

하지만 카라가 풀렸음을 알게 된 빅터는

루시안을 채찍질하게 되고, 루시안은 독방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감옥에서 루시안은 인간이었다가 라이칸이 된 노예

레즈(케빈 그레브와)를 비롯해 동족들에게 혁명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진정한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집단 탈출을 시도하게 된 라이칸들은

빅터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소냐의 목숨을 건

도움 덕에 무사히 탈출하게 된다.

이후 딸의 배신감에 크게 상처받은 빅터는

소냐를 처단할 것을 결심하게 되고,

라이칸과 베오울프의 단결을 호소하던 루시안은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소냐를 보기 위해 홀로 뱀파이어 성으로 잠입한다.

하지만 딱 걸린 루시안. 그러게 큰 일을 앞두고

개별 행동하다가는 꼭 초를 치게 되어 있다.


아무튼 빅터는 소냐가 루시안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루시안이 보는 앞에서 소냐를 죽여버린다.

그때 당시 소냐는 이미 루시안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던 것.

그러다보니 피눈물을 흘리며 증오를 하게 된 루시안은

마침 뜬 보름달에 의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여 탈출하게 된다.

하지만 엄청난 수의 경비병에 의해 쫓기는 루시안.

마침내 루시안은 포효를 지르게 되고 이 소리를 들은

모든 라이칸들과 베오울프들이 성을 공격하게 된다.

그 압도적인 공격력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뱀파이어들은 죄다 골로 가고,

비밀리에 탈출계획을 세운 빅터는 오랜 동면으로

빠져들어가 타니스의 도움으로 관에 들어간 상태로 성 밖으로 탈출하게 된다.

이로써 마침내 라이칸들은 노예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거 왠지 씁쓸~하구먼" 뭐 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잡히는 루시안>

#5. 완벽에 가까운 전작과의 싱크로

스토리는 다분히 다큐멘터리적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내용을 그저 영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보여주는 형식이다.

엑스맨의 프리퀄인 울버린과는 조금 다르게,

별다른 갈등이나 의외의 내용 없이 차분히

교육적인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단점은 있다.

이미 1편과 2편을 본 관객이라면 3편을 꼭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셈이다.

차라리 시리즈를 아직 접하지 못한 관객이라면

3편을 먼저 보고 1편과 2편을 보는 것이 훨씬 편하다.

그렇게 하더라도 스토리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

엑스맨의 경우 3부작을 보고 울버린을 봐야 이해가 되는

역시간적인 구성 요소가 있지만,

언더월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스타워즈 시리즈가 기술적 문제로 순서가

뒤죽박죽 되어 제작된 것과 비슷한 느낌이겠다.

1편과 2편에 비해 3편은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느낌과 설정을 그대로 따오고 있다.

이는 마치 1편을 찍으면서 3편도 동시에 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그만큼 1편에서 보여주었던 과거의 잔상들이

3편에서 놀랍도록 완벽하게 재현되었다는 것이다.

루시안이란 캐릭터도 1편에서 현대적인 이미지와

과거의 이미지가 살짝 혼재되어 있었는데,

3편에서는 1편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하여

놀랍도록 완벽하게 싱크로를 보여주고 있다.

#6. 노력의 흔적이 돋보이는 배우들의 명연기

특히나 빅터 역의 빌 나이는 엄청난 고령에도 불구하고

1편에서 보여준 뱀파이어 특유의 비정함과 매서운 이미지를

3편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화끈한 액션 신은 대역 스턴트맨을

쓴 흔적이 보이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힘겹게나마

직접 액션연기를 하는 투혼을 보여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나저나 뱀파이어 이빨 틀니가

불편해서 그런지 여전히 발음은 이상하다.

<늑대인간의 끼를 제대로 보여주는 루시안.

남자는 늑대라는 말은 루시안 때문이라는..믿거나 말거나>

소냐 역의 로나 미트라는 셀린느 역의 케이트 베켄세일과

어딘가 모르게 비슷해 보인다.

필자는 처음에 같은 인물인가 착각했을 정도.

사실 영화상 설정에서도 빅터가 셀린느를 죽이지 않고

딸처럼 애지중지 키운 것도 소냐를 닮았었기 때문이니,

두 배우가 닮았다는 것은 그렇게 큰 놀라움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오히려 케이트 베켄세일이 소냐 역까지

해먹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어쨌든 소냐 역은

로나 미트라에게 돌아갔다.

셀린느는 현대의 인물이라 화끈한 액션에

주윤발식 총질까지 거침없이 해대는 캐릭터인 반면,

소냐는 과거의 인물이라 칼질 하나로 승부를 보는 것이 차이이다.

아무래도 공격력 측면에서는 호각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데,

화끈함에 있어서는 셀린느의 우세.

그리고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셀린느가 소냐보다는

훨신 예쁘고 매력적이다. 소냐 역의 로나 미트라는

어딘가 모르게 약간 중성적인 인상이 풍기고 독해 보인다.

15세기의 고풍스러운 느낌과 어둠에 짙게 깔린

괴기스러운 뱀파이어 성의 모습에 대한 연출력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감독이 레지던트 이블 3 등 괴기영화를 다룬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일단 클래식한 뱀파어이 느낌은 잘 살아나고 있다.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싸우는 뱀파이어들이라니.

빅터도 투구를 쓰고 다닐 때는 나름 뽀대가 난다는 그런 말씀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1편과 2편을 보지 않았다면 3편만큼은

무조건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지도.

<라이칸의 혁명을 외치는 라이칸들. 글레디에이터의 한 장면 아님>

#7.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3편은 시작은 비록 전혀 다른 이야기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에 대한 역사 모드로 흘러가지만,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현대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셀린느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멘트를 날려주심으로써

이 작품은 1편과 2편의 뿌리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뿌리가 결국 하나였다는 것을

뒤늦게 얘기해주는 것처럼, 3편도 역시 뒤늦게나마

그 뿌리를 얘기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름 독특한 뱀파이어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언더월드.

2편에서 일단 모든 사건이 일단락 된 듯이 보이면서 끝났기 때문에,

3편이 프리퀄 형식으로 나왔다고 보이는데,

4편의 감독이 바뀐다면 또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은근히 2편 이후의 이야기가 기대되기도 한다.

블레이드 4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언더월드가

뱀파이어 영화의 계보를 계속 이어나가야 할 듯.

posted by 미까 2009. 6. 1. 19:56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두둥둥 두둥 특유의 시그널과 함께 등장하는 공포의 대가리>

누군가가 미래에서 나를 죽이러 왔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암살자가 더욱이 인공지능 로봇이라면?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충격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 영화광들을 더더욱 미치게 한 문제의 영화 터미네이터.

제임스 카메룬이라는 미치광이 감독이 만든 희대의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의 4번째 시리즈가 우리 앞에 다가왔다.

터미네이터 1편이 1984년 개봉된 이후 실로 25년만의 일이다.

25년 동안 우리는 미래에서 온 로봇 암살자들에게 열광해야 했고,

그 공포에 오줌을 지려야 했다.

더욱이 인류가 피할 수 없다는 심판의 날의 공포.

그 어둡고 절망스러운 미래. 그리고 마침내

그 미래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지게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미래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에 대해서 파헤쳐볼까 한다.

<여기 자장면 2개랑 탕수육 하나 배달요! 빨리!!!>

#1. 터미네이터 3부작 되새김질

먼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지난 3부작에 대해

짤막하게 훑고 지나가자.

1편은 1984년의 LA를 배경으로,

평범하게 살던 젊은 처자 새라 코너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이름 모를 헬쓰보이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헬쓰보이의 정체는 현 LA 주지사가 아니라

2029년 미래에서 새라 코너를 암살하기 위해 보내진

터미네이터라 불리우는 강력한 살인병기 로봇.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역시 미래에서 카일 리스라는 인간이 패키지로 날아왔다는 것.

새라 코너는 카일 리스를 통해 끔찍한 미래의 모습을 알게 되고,

기계와의 전쟁에서 승리로 이끄는 지도자

존 코너의 어머니가 자신임을 이해하면서 전사로서 각성하게 된다.

결국 최후의 결투에서 새라 코너는

터미네이터를 무찌르지만 카일 리스도 숨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이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강력한 여전사로

자립 선언한 새라 코너는 카일 리스와의

연정을 통해 얻게 된 아이, 존 코너를 임신한 채 어디론가 떠나고 만다.

2편은 미래의 지도자 존 코너의

어릴 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미 10세가 된 존 코너는 싹수가 노랑노랑해서

매일 양아치 짓이나 하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인 새라 코너는 어찌된 영문인지

정신병원에 갇혀버린 신세.

그러던 중 또다시 미래에서 소환된 헬쓰보이.

하지만 이번에도 패키지는 빼놓지 않았으니,

유동멀티합금이라는 신기술을 탑재한 신형 모델 T-1000 되시겠다.

지난 번에 T-800을 무찌르는데 일개 인간으로서는

부족했다고 판단했던지, 이번에는 T-1000을 무찌르기 위해

T-800을 세뇌해서 보내주는 쎈쓰.

하지만 얼굴이 왜 하필 악당의 얼굴이냐고!

(헬스보이를 만난 새라 코너의 누렇게 질린 얼굴을 보라.

누가 그를 보호자로 믿겠는가)

어쨌든 온갖 변신의 재주를 다 보이는 T-1000 앞에서

꿋꿋하게 근육자랑만 하는 T-800은 마침내

두 부자의 보호에 성공하고, 1997년으로 맞춰진

심판의 날을 막기 위해 스카이넷의 개발을 담당하게 되는

사이버다인 연구소까지 박살낸다.

그리고 최후의 증거물인 자신의 두뇌칩마저 소각하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선보이며, T-800 아놀드형님은 이렇게 외친다.

알뷔백!! (I will be back)

<거대 터미네이터 하베스터. 덩치에 비해 임무는 인간 채집하는 아기자기한 것>

3편은 존 코너가 23세가 된 현재를 배경으로 한다.

존 코너가 10년 전 13살 때 터미네이터를 처음 봤다고 하는데,

2편에서는 10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때부터 존 코너는 왕구라쟁이의 싹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쨌든 이번에도 미래에서 패키지 상품이 퀵으로 발송되고,

스카이넷은 더욱 강력한 암살자로 T-X,

저항군은 조금 더 개량(말만 개량이지 얼굴은 노화)

T-850을 보낸다. 과거에 너무 인상 더러운

아저씨들로 보내서 존 코너를 꼬시는데 실패한 스카이넷은

존 코너의 바람둥이 기질을 이용하기 위해

아리따운 여성으로 보냈나 보다.

아무튼 T-X는 닥치는 대로 존 코너의

주변 인물들을 해치우기 시작하고,

노숙자 생활로 일관하던 존 코너는

초딩동창 케이스 브루스터를 만나면서

묘한 인연을 이어나가게 된다.

다시 아놀드 형님아니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 존 코너.

존은 이미 심판의 날인 1999년은 지났다고 하면서

미래를 막았다고 호언장담하지만,

T-850은 심판의 날이 2003년으로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충격적인 말을 해 준다.

여기에 더 충격적인 발언은, 존 코너를

바로 자신이 죽였고, 자신을 잡아다가 세뇌한 인물이

바로 미래의 저항군 부 사령관이자

존 코너의 아내인 케이스 브루스터라고 말한다.

미래의 마누라라는 소리에 순간 급방긋 해주는 존 코너.

그래도 막판에 정신차리고 저항군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심판의 날을 막기 위해

스카이넷이 자리잡고 있는 미공군 기지로 침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묘한 인연인지라, 스카이넷 총 책임자가

케이스의 아버지라니. 결국 장인어른 호강 한번 못 시켜드리고

존 코너 일행은 공군기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다.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스카이넷.

처음에는 단순 군사방어프로그램인 줄 알았으나,

어느새 스스로를 인지하고 모든 인류를 말살하고자

엄청난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핵 미사일은 발사되고 만다.

T-X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살아남은 존 코너지만,

결국 T-850의 목적은 심판의 날을 막는 것이 아니라

심판의 날에 존 코너를 피신시키는 것임을 알게 되면서

미래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미래는 바뀔 수 있다고 거짓말한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유상무상무상유상수리무상보장서비스센터가 어딘가요?>

#2. 잘 나가다가 공든 탑에 테러를 가한 3부

1, 2편은 제임스 카메룬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영화역사의 한 획을 긋는 초절정 울트라

스펙터클 메가톤급 블록 버스터로 자리매김하였고,

3편은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맡으면서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꼴을 선보였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면 되는데,

그 밥상을 뒤집어 엎다니. 어쨌든 3편에서

스토리를 묘하게 꼬아버리는 바람에 관객들도 어리둥절하였고,

늙어버린 아놀드 형님마저 멍 때렸을 터.

게다가 10살의 나이에도 아낙네들 안구를 정화시키면서

꽃미남 카리스마 풍겨주시던 에드워드 펄롱의

눈부신 연기가 3편에서는 닉 스탈이라는

스타일도 안 사는 배우가 맡아서

양아치로 전락시킨 존 코너의 연기란.

그래도 막판에 심판의 날을 결국 터뜨려줌으로써

미래의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되새겨준 것에 대해서는 4편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해해줄 수 있겠다. 하지만 날짜가 뒤죽박죽된 것은 어쩌라고.

어쨌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편이 개봉된 시점에서,

일단은 기대보다는 그 이하라는 평이 많다.

2편에서의 충격적인 영상이 이미 대뇌피질 안쪽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적어도 그 이상의 충격이

다가왔어야 할 터. 하지만 결론적으로 4편으로는 아직

충격의 충자도 전해지지 않은 느낌이다.

대중의 평이 어떠하든 간에 일단 뜯어먹고 보자.

#3. 스토리 - 것잡을 수 없이 꼬여버린 미래,그리고 새로운 전쟁의 시작

스토리부터 차근차근 밟아보겠다.

때는 현재. 어느 교도소에서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라는

죄수가 사형을 선고받는다. 사형의 순간에도

사이버다인의 영업은 계속되고, 끈질긴 영업에 결국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기로 한 마커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생을 마감한다.

<잡상인 출입금지랬자나!! 카일 리스와 마커스의 첫 대면>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2018년의 미래.

2003년에 스카이넷이 핵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인류를 말살하기 위한 심판의 날을 감행하였고,

기계들의 지배에 살아남은 인류는 존 코너(크리스챤 베일)

중심으로 계속해서 기계에 저항하여 왔다.

존 코너가 이끄는 붉은 완장의 저항군들은

스카이넷의 핵심 기지를 타격하고, 그 안에서 신형 터미네이터인

T-800의 청사진과, 실험용으로 잡혀져 있는 듯한

수많은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구경도 잠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기지는 송두리째 날라가고 졸지에 부하를 모두 잃게 된 존 코너.

하지만 폭파된 기지의 잔해 안에서 홀로 뛰쳐나오는

나체주의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마커스 되겠다.

자신의 부하를 모두 잃은 존 코너는

저항군 본부 상관들에게 하소연을 하지만,

마침 기계들의 정신줄을 놓을 수 있는

시그널을 찾았다는 소식에 급방긋,

바로 증명작업에 들어가주신다.

한편, 거리를 떠돌면서 너무나 확 달라진 도시의 모습에

멍때리고 있는 마커스에게 갑자기 나타난 청년.

그 청년은 자신의 이름을 카일 리스(안톤 옐친)라 소개하고,

기계들에 대항해 싸우는 예비저항군이라고 하며 도움을 청한다.

졸지에 기계들과 한판 붙게 된 마커스는,

이 끔찍해진 미래에 별 갈등없이 동화하면서

카일과 함께 저항군의 지도자 존 코너를 찾으러 떠난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대형 터미네이터

하베스터에게 카일과 그의 동생 스타가 잡혀가고,

구출하려고 노력해보지만 결국 실패하고마는 마커스.

기계들과 싸우다가 추락한 여조종사

블레어 윌리엄스(문 블러드굿)를 만난 마커스는

그녀가 존 코너의 부하라는 것을 듣고 그녀와 함께 존 코너를 만나러 간다.

여행 도중 난관에 빠지는 블레어를 용감히 구해 준 마커스.

그 모습에 홀딱 반한 블레어는 그 누구보다도

착한 남자라며 작업을 건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저항군 기지.

자석지뢰밭을 건너며 기계들만 뒤진다고 천연덕스럽게 걸어가는 블레어.

하지만 자신의 넓적다리에 척 달라붙는 지뢰를 보며

멍때리는 마커스. 그리고 그 결과는!

<반은 인간 반은 기계인 마커스에게서 진심어린 인간성을 보게 된 존 코너>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실체.

오랜 잠에서 깨어나 바라본 세상은 어둡고 참혹한 모습.

인간을 사냥하려는 기계들과,

그에 대항해 맞서는 약자 인간들의 모습.

그러한 현실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실마리를 잡은 마커스.

그리고 커다란 절규. 그는 바로 심장이 뛰고 있는 기계였던 것.

자신을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마커스 앞에서 갈등하는 존 코너.

이미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T-800을 제조하려는

스카이넷의 음모 앞에서 마커스 또한 또 하나의

침투병기가 아닐까 하고 고뇌하는 존 앞에,

오직 목소리로만 남아있는 어머니 새라 코너의 조언만이

유일한 힘이 되어줄 뿐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하라는 것.

그런 와중에 작업걸기에 종지부를 지을 심산으로

마커스를 구출해주는 블레어.

열심히 도망쳐서 결국 마커스는 빠져나가는데 성공하지만,

수중에서 활동하는 터미네이터 하이드로봇의 위협에 빠진

존 코너를 구하면서 다시금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마커스.

존 코너는 그러한 마커스의 진심을 이해하고 스카이넷에

잠입하여 카일 리스의 생사를 알려달라고 한다.

한편 기계를 제압할 수 있는 시그널을

대규모적으로 이용하여 기계들을 잠재우고

스카이넷 중앙기지를 파괴하려는

엄청난 작전을 계획한 저항군 지휘본부.

하지만 존 코너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충성스러운 부하가 될 운명을 타고 난 카일 리스를 살리기 위해

이 무모한 작전을 중지해달라고 설파한다.

그리고 홀로 카일 리스를 구출하기 위헤

스카이넷으로 달려가는 존 코너.

같은 로봇이기에 별다른 수속없이 무사통과로

스카이넷 핵심장소로 들어간 마커스.

그는 컴퓨터와의 접속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인류의 과거를 알게 되고 커다란 충격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대 반전의 충격적인 전개.

<어따~ 그녀석 무섭게도 생겼네>


스카이넷에 의해 말끔히 수리된 마커스는

스카이넷이 형상화한 스크린의 얼굴에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묻는다.

하지만 스카이넷의 답변은 의외의 것.

존 코너와 카일 리스를 죽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터미네이터들의 노력도 헛수고였던 지라,

가장 완벽하고 가장 이상적인 침투병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스카이넷의 수고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마커스였던 것.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결국 마커스 스스로를 가장 인간다운 로봇으로 만듦으로써

자신은 물론 존 코너도 헷갈리게 해서

스카이넷 심장부로 유인하게 만들었던 것.

결국 스카이넷은 임무를 성공한 마커스를 치하하지만,

자신이 이용당했음을 깨달은 마커스는

최후의 순간이라도 인간으로 남기를 바라는

그 간절한 심정이 폭발하여 스스로 컨트롤칩을 부서버리고

존 코너를 돕기 위해 달려간다.

기지 내에 잡혀있던 사람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

존 코너는 마침내 카일 리스와 상봉하지만,

상봉의 기쁨도 잠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최첨단 전투병기 T-800의 시작기.

너무나도 친숙한 그 얼굴!

헬쓰보이 아놀드 형님이셨던 것.

반갑다고 인사도 나눌 세도 없이 무참히 작렬하는

T-800의 강력한 전투 본능.

하지만 마커스의 등장으로 T-800과 격돌!!

존 코너가 어기적거리는 틈에 역시 마커스는

T-800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뻗어버린 마커스을 옆에 두고 다가오는 T-800의 공포에

오돌돌 떠는 존 코너. 최후의 수단으로 전기충격을 통해

마커스를 살려내는 데 성공하지만 그 대가로

존 코너는 가슴 한 가운데에

시원스럽게 구멍이 뚫린다.

이에 격분한 마커스는 순간 능력치 급상승!!

결국 T-800의 대가리를 날려버리고 모든 상황을 종료한 마커스.

<넝마주의 독고다이 인생 T-600의 자태>

애초에 무모한 작전을 감행하려 했던 저항군 지휘본부는,

굳게 믿고 있던 시그널이 실은

스카이넷의 미끼였음을 깨닫는 순간 세상 하직해 주시고,

기지에 갇혀있던 사람들을 무사히 구출한 저항군들은

기지를 폭파시키면서 무사히 탈출하고 만다.

하지만 커다란 상처로 인하여 심장이 멎어가는 존 코너.

이제 실질적으로 저항군의 리더가 된 존 코너.

이렇게 생을 마감하는가? 순간 자신의 심장을

존 코너에게 주라는 마커스의 제안.

존 코너는 군말없이 끄덕거리고,

존 코너 담당전문의사이자 미래의 부사령관이자

존 코너의 아이를 잉태한 케이스 코너(브라이트 달라스 하워드)

그렇게 무허가 불법시술을 감행하게 된다.

두 번째 기회를 정말 인간답게 살다 간 마커스.

존 코너에게도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끝을 본 마커스의 희생을 통해,

앞으로 존 코너는 어떠한 모습으로

미래의 전쟁을 이끌어 갈 것인가.

<아직은 주민등록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카일 리스>

#4. 떡밥에 낚인 수많은 네티즌들

일단 스토리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반대로 특별하지도 않다.

한 마디로 그저 그런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애초에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많은 팬들이

예상했던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가 펼쳐졌다.

참고로 당시 베일에 쌓여있던 터미네이터 4

줄거리에 대해 나름 가장 설득력있었던 추측을 살펴보겠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인 존 코너가

사형대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스카이네트와 터미네이터 군단에 맞서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나선 존 코너는

마지막 기억이 사형대에 올라가는 것으로 멈춰있다.

존 코너와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벌이기 위해 스카이넷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정체불명의 터미네이터 마커스 라이트도

미래에서 왔는지 과거에서 구출된 것인지

불명확한 것으로 그려진다.

정체불명의 터미네이터 마커스는 범죄자로

2003년 사형됐으며, 그의 시체는 스카이넷과

관련된 프로젝트 엔젤에 기부된다.

그리고 그의 몸은 터미네이터로 만들어지는데

존 코너는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한

전투를 벌이던 도중 패하고 죽음을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를 지도자로 맞아 싸우던 저항군들은

존 코너가 지닌 상징성 때문에 그가 계속

존재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터미네이터인

마커스의 피부를 제거해 존 코너의 것을 이식한다.

즉 터미네이터 마커스가 새로운 존 코너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사전 유출되었을 수도 있는

이 기가막힌 스토리에 많은 팬들이 광분하였고,

존 코너의 터미네이터화라는 전대미문의 반전에

엄청난 기대를 했었으리라.

하지만 막상 개봉이 되고 스토리가 공개되자,

우리의 기대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듯이

그토록 공허하기만 하였다.

일단, 존 코너가 처음 사형대에 오른다는 설정은

사실 마커스 라이트의 내용이었고,

막판에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가 된다는 것은

초절정 구라일 뿐이었다.

<터미네이터 T-800이 양산되기 직전의 모습. 보는것만 해도 끔찍하다>

#5. 전편과 4편의 모순으로 가득 찬 연대기를 한 눈에

아마도 기대만큼 반전스럽지 못했던 스토리와

존 코너의 생각보다 미지근한 활약이

팬들로서는 크게 실망스러웠던 듯.

게다가 미래와 과거의 꼬여버린 설정은

영화를 주의깊게 보신 분들이라면 펄쩍 뛸 정도로 뒤죽박죽인 셈.

4편이 공개된 이후 아직도 뜨거운 논란의 소지로

안주감이 되고 있는 그 뒤죽박죽 섞어찌개식 연관도를 살펴보겠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연도별 사건과 개연성을 도식화하였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영화 1~3편의 스토리로 추정하면

1984년과 1994, 그리고 2003년에 각각

터미네이터들이 보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1984년에 최초로 T-800이라는 무시무시한 터미네이터가

등장하여 새라 코너를 암살하려 들고,

이에 보호자로 보내진 카일 리스는

새라 코너를 이해시키기 위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여기서 그의 말에 따르면 2029년에

지긋지긋한 전쟁의 끝을 보기 위해 존 코너가 마침내

스카이넷을 파괴하기 직전에 이르고,

스카이넷은 최후의 수단으로 T-800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새라 코너만 안 죽는다면 미래에 2029년에는

결국 인간이 승리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새라코너가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1994년에 또 다른 터미네이터가 보내진다.

더욱 강력해진 T-1000.

여기서 설정상의 오류가 발생하는데,

T-1000은 분명 2029년 이후의 어느 시점에서 보내졌을텐데,

과거의 흐름대로라면 2029년에 스카이넷은 작살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어떠한 사건이 추가적으로 발생되어

미래의 흐름에 약간의 변화가 왔었다고 하자.

그 대표적 예가 카일 리스가 주장한

1999년의 심판의 날이 2003년으로 연기된 설정.

이것도 말이 안되는 것이, 카일 리스는 분명

미래의 사람인 만큼 심판의 날이 언제인지는 알고있어야 한다.

그게 원래 1999년이었다 하여도 카일 리스는

2003년으로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카일 리스가 사는 미래의 시점에서는

과거의 실제 사건만이 기억될 뿐이므로.

더욱이 카일 리스는 새라 코너에게 존 코너가

미래에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고 확신하였다.

그런데 3편에서 온 아놀드 형님은 존 코너가 죽는다고 하였다.

그것도 자기 손에.

그렇다면 T-X를 보낸 시점을 T-1000보다 더 개량된 가정하에

더 먼 미래라고 하였을 때, 존 코너의 나이는

아무리 적어도 50세를 훌떡 넘기게 된다.

늙어빠진 존 코너가 미래를 승리로 이끈다고 하였는데,

아놀드 형님에게 죽는다니.

모순이 심각하다.

<나름 인간흉내 낸답시고 마스크를 뒤집어 쓴 T-600. 인간포로를 감시 중>

모순은 계속된다.

4편에서 스카이넷은 카일 리스를 알고 있다.

아예 암살순위 1순위로 지정해 놓은 상태.

그것은 카일 리스가 과거에 새라 코너를

보호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되나?

카일 리스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아있을 텐데.

게다가 그 때는 스카이넷도 개발되기 전이다.

따라서 스카이넷은 당연히 카일 리스를 몰라야 한다.

물론 스카이넷도 핑계는 있다. 4편에서 이런 멘트가 나온다.

지금까지 수많은 터미네이터들을 보내봤지만

암살에 실패하였다라는 스카이넷의 대사가 있다.

이 말을 직설적으로 해석하자면 마커스 이전에

구형 T-600으로 기를 쓰고 존 코너를 꼬셔봤지만

실패하였다는 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자면 과거로 여러 터미네이터를 보내봤지만

암살에 실패했다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카일 리스를 알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렇담 위에서 본 것처럼 T-800보다 더 최신 기종을

T-800 양산 이전에 보낼 수 없다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스카이넷은 왜 카일 리스를 살생부 1순위로 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설정을 통해

관객들을 납득시킬 감독의 의무가 있겠다.

<양아치들도 함부로 못 탄다는 쑝카형 터미네이터>

#6. 이젠 아예 대놓고 속임수를?

그리고 4편 막판에서 깜짝 출현해주시는 아놀드 형님.

3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존 코너의 어릴적 추억 때문에 접근하기가 쉬웠고,

그래서 암살할 수 있었다는 터미네이터의 회고록 시퀀스가 있다.

그렇다면 아놀드의 얼굴을 본 존 코너는 기뻐 날뛰거나,

혹은 무언가 혼란에 사로잡혀야 했을 설정이다.

하지만, 4편에서 아놀드를 보자마자 존 코너는

별 생각없다는 듯이 치고받고 싸운다.

이거 너무 싱겁지 않은가? 게다가 T-800은 왜 죄다

아놀드의 얼굴이란 말인가.

분명 1편에서 미래를 회상할 때 여러 인간 모습을 한

터미네이터들이 등장하는데, 굳이 초기형부터

아놀드의 마스크를 덮어씌운 것은 왜일까.

스카이넷이 선호하는 얼굴형인가?

또 한가지 설정 상의 오류를 말하자면, 존 코너의 나이이다.

2편에서 존의 나이는 10살로 나오는데,

3편에서는 13살 때 처음 터미네이터를 봤다는 존 코너의 회고가 나온다.

얼래? 어디서 왕구라를심판의 날 지났다고

술만 퍼마시며 띵까띵까 놀더니 이제 기억마저 희미해진 게냐.

아무튼 3편부터 살짝 맛이 간 스토리라인이 4편에서

왕창 뒤죽박죽 되었음은 피할 수 없는 과오.

이 때문에 더더욱 팬들은 실망을 하나보다.

<멀리서 보면 섹시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전형적인 줌마스타일인 문 블러드굿>

#7. 앞으로도 2편이나 남은 새로운 시리즈

어쨌든 이런저런 문제점은 이제 그만 두고,

앞으로 이어질 5, 6편에 대해 전망을 해 보자.

맥지 감독이 3부작을 반드시 완성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한 이상,

5편은 보다 세련되고 충격적이고 빈틈없는 스토리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때문에 2018년과 2029년 사이의 공백을 채울 내용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케이스 코너의 임신이 암시하는 바에 따라

존 코너의 자녀가 메인 캐릭터로 등장하지 않을까도 싶다.

그리고 막판에 나름 인간미 날려주신 마커스 라이트.

그냥 죽기에는 안타깝지 않은가.

분명 5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져다 줄 어떠한 장치로 보인다.

카일 리스의 성장과, 그를 과거로 보내야하는

존 코너의 갈등, 그리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스러운 고뇌는 율도국을 능가하는 이상향을 통해

승화될 것만 같은 이 느낌. 어쨌든 이번에는

소문만 무성하지 말고 제발 기대만큼

제대로 된 작품으로 나왔으면 한다.

#8. 알고 보면 재미있는 사실들

마지막으로 이번 4편의 몇몇

감칠맛 나는 재미를 찾아본다면,

먼저 새라 코너의 목소리 되시겠다.

이미 쭈그렁탱이 할머니가 된 린다 헤밀턴이니 만큼,

전격 출연이 불가능하여 결국 목소리 더빙으로 출연을 해주셨다.

아놀드 주지사님도 마찬가지여서,

그 늙으죽죽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결국

남의 탱탱한 몸매에 CG처리로 대타처리해주시는 쎈쓰.

5편 이후에도 등장을 해주셔야 할텐데

CG만 등장해도 출연료를 받을지 궁금하다.

<존재감 제로에 가까운 케이스 코너. 근데 어째 3편보다 젊어졌다???>

T-600 T-800의 진화과정도 재미있다.

T-800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약간 소름끼치기도 한다.

처음에 여러 터미네이터들의 컨셉 이미지가 공개되었을 적에

T-800 T-600을 비교하여 올린 이미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했던 경우가 있었다.

필자가 본 대부분의 블로그나 사이트에서는

T-800 T-600을 서로 잘못 표기했던 것.

T-800은 덩치가 크지만 그대신 운동성도 떨어지고

눈에 쉽게 발각되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던 바,

겉에 인간의 피부를 덮어씌울 용으로 인간 사이즈로 줄이고

운동성도 개선한 T-600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덩치가 더 큰 T-600이 더 개량된 모델인 줄 알고

T-800으로 착각했던 듯.

<오른쪽의 은색 몸체가 최신형 T-800이다.

그 옆의 마커스타입이 따로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9. 후덜덜한 배우들과액션으로중무장한 미래저항군 멤버들

배우들의 연기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크리스찬 베일은 이미 다크 나이트를 통해

지상 최고의 매력남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이번 작품에서도 거친 인상과 인간미적인 느낌

모두를 느끼게 하는 저항군의 리더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마커스 역의 샘 워싱톤도 흠잡을 데 없는

발군의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주연 같은 조연으로 빛나고 있으며,

오히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이 아니냐는 감탄사까지 받을 정도이다.

그 외에도 많은 조연들이 활약하지만,

블레어 중위 역의 한국계 배우 문 블러드굿의 활약이

살짝 짧았던 점에 아쉬움이 있다.

카일 리스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안톤 옐친이

크게 활약할 요소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계에 맞서 용감히 저항하는 모습은

나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하지만 3편에 비해 한없이 설 자리가 좁아진 케이스 코너는,

배우도 바뀐 탓인지 화면에서 몇 번 보이지도 않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배우들의 명 연기와 더불어

웅장한 스케일의 액션도 나름 괜찮은 수준.

거대한 터미네이터 하베스터와 대결은

살짝 트랜스포머를 패러디한 듯 하지만

그래도 흠잡을 데 없었고,

모터사이클형 터미네이터와의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액션씬은 2편의 오마쥬인 듯 강렬하였다.

다만, T-600이 개떼로 등장하지 않아서

오히려 백병전의 묘미는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5편에서 양산화되는 T-800의 개떼들과의 전투가 기대된다.

참고로 T-600은 나름 실탄을 마구 갈려서 부술 수 있었다지만,

T-800은 실탄은 우습게 날려버리기 때문에

본격 레이저전쟁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1편에서 이미 미래의 모습은 레이저쇼의 도가니탕이었다.

<나 이대로 출연 끝나는겨? 시방 고렇게 쉽게 죽진 못허지~!! 알뷔백!!!>

단순한 액션 영화로만 놓고 보면 수작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하지만 전작과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기대보다 못한 터미네이터 4.

하지만 아직 시작일 뿐이라고 말 하는

맥지 감독의 말이니만큼, 앞으로 개봉될 5, 6편을 잔뜩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