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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까 2009. 6. 30. 17:44

라세티 프리미어 CDX (Lacetti Premiere CDX)

요즘 GM대우가 시끌하다.

아무래도 미국 본토의 GM이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가다보니

한국의 GM대우도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구조조정에서 다행히 GM대우는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어 사업이 유지될 수 있었으니 럭키.

GM대우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차 개발의 역할이 컸을 것이다.

알다시피 경차 부문에서는 GM대우의 마티즈를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GM대우를 먹여살린 1등 공신이다.

하지만 기아의 모닝이 경차로 편입되면서

마티즈는 예전만큼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GM대우는 그래서 소형과 준중형에 나름의 집중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젠트라와 라세티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GM대우 준중형의 기둥같은 존재인 라세티. 나름 글로벌 모델이다>

필자는 이번에 GM대우에서 초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준중형의 기수 라세티 프리미어를 시승해보았다.

기존에 라세티가 있었으나, 솔직히 너무 구린 느낌이었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서 그다지 호감이 안 갔으나,

후기작으로 나온 라세티 프리미어는 이름만 라세티지

완전 다른 플랫폼과 개념으로 등장한 물건이다.

오오 GM대우가 드디어 눈을 떴구나! 하고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

사실 라세티 프리미어는 GM이 글로벌 공략 차종으로 내놓은 모델로

원래 시보레에서 개발한 크루즈라는 모델이다.

그것을 한국에서는 라세티 프리미어라는 이름을 달고 내놓은 것이니,

실은 외제차의 태생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필자의 리뷰를 읽는 동안 이 부분은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바로 양키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시보레의 혈통이라는 것을.

왜 이 부분이 중요한가는 읽다 보면 나온다.

일단 이 차를 시승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뛰어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익스테리어는 사실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다.

준중형에서 이 정도면 준수하다 싶다.

준중형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고급스러우면서도 다이나믹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전체적으로 공기역학을 염두에 둔 유선형 라인이 멋스럽고,

준중형답지 않게 늠름한 자태를 풍기는 듯한 대형 범퍼가 나름 매력적이다.

트렁크 라인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으면서도

나름 쎈쓰있게 솟아오른 스포일러식 라인이 애교스럽다.

한 마디로 시원하게 달리는 모습을 가득 연상시키게 하는 그런 자태이다.

라세티 프리미어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인테리어 디자인.

처음 이 차가 공개되었을 때 필자는 깜짝 놀랬더랬다.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며 힘겹게 거사를 치루던 중

기사에 라세티 프리미어의 내부 공개 사진을 보자마자

온 몸에 힘이 솟아 한 방에 해결하였을 정도.

그야말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듯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디자인.

투톤 칼라가 압권이었고, 세련된 클러스터와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센터페시아가 그야말로 예술 중의 예술이었다.

마치 벤츠 SL 클래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초세련 초감각적 디자인이 준중형에서 등장했던 것이다.

투톤 칼라 듀얼콕핏이라고 명명된 인테리어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최고 장점.

이것 말고도 클러스터는 아이스블루 크리스털 클러스터라고 불리어지고,

센터페시아는 피아노블랙 센터페시아라고 불리우면서

마치 디자인적 요소를 물씬 풍기게 만들고 있다.

네이밍도 참 감각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색깔이나 모양 등 오감을 자극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압권!!

<스포츠카에나 적용할 수 있다는 초감각적 투톤칼라를 느낄 수 있다니!>

사실 투톤 칼라와 로켓 분사구형 클러스터 등은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었다.

시보레 크루즈도 아마 그런 대세에 따라 디자인이 적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국산차는 이런 부분에서 미약했던 지라,

알고보면 현대의 제네시스 쿠페가 그나마

이러한 대세를 따른 첫 모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만큼 라세티 프리미어가 아니었으면 국내에서는

이러한 세계적 트렌드를 일찌감치 못 따라갔을 듯.

어쨌든 디자인에 유독 관심이 많은 필자로서는

일단 라세티 프리미어는 대 만족!

하지만 아직 시동도 걸어보지 않은 상태이다.

겉모습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했다가 큰 코 작살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아직 속단은 금물이려니.

운전석에 몸을 기대고 시동을 켜 본다.

참고로 필자가 시승한 차량은

라세티 프리미어 가솔린 최고급 모델인 CDX 모델이었다.

스마트키를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엔진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Lock 상태일 때 놀라울 정도로 높이 솟아올라 있다.

버튼을 누르고 아래로 내리면서 Lock을 풀었다.

어찌나 높낮이 차이가 크던지 무슨 펌프질하는 느낌이다.

<아이스블루 크리스털이라는 거창한 컨셉을 달고 나온 클러스터. 냉동실 느낌이 나는가?>

기어를 D로 두고 서서히 엑셀을 밟아보았다.

, 여기서부터 필자의 기대가 하강 곡선을 타기 시작한다.

수려한 외관과 초감각적인 인테리어로만 봤을 때는

벤츠의 그것처럼 푱 하고 튀어나가야 할 느낌이다.

하지만 이 차는 준중형이 아니던가!!

엑셀을 이 정도면 지나치겠지 하고 밟았을 때도

차는 아주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사실 기대보다 많이 힘이 약했다는 것.

라세티 프리미어의 제원을 보면 1600cc DOHC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준중형이면 이 정도는 기본이다.

필자가 예전에 시승해본 기아의 프라이드 1.6도 같은 배기량이지만

나가는 힘은 이보다 훨씬 좋았다는 느낌이다.

왜 라세티 프리미어는 이토록 생각보다 힘이 없지?

그 비밀은 시승을 끝낸 후에 알게 되었으니, 잠시 후에 파헤치도록 하자.

일단은 운전하면서 드는 느낌은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힘이 약하니 치고나가는 맛은 전혀 없다.

그야말로 천천히 부드럽게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만들 뿐이다.

엑셀 압력이나 브레이크 압력도 적당하다.

거칠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의 느낌으로는 딱 적당하게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스티어링 휠도 무겁지 않게 돌아간다.

살짝 자그마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긴 했는데,

크기에 비해 돌아가는 느낌은 무거운 편.

필자가 타고 다니는 애마가 스티어링 휠이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가볍다는 느낌은 있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 역시 그냥 적당하다는 느낌.

방향지시등은 살짝만 건드리면 3초간 점멸하고 꺼지는

자동점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BMW 시승 때 느꼈던 편의기능인데,

준중형인 라세티 프리미어에도 장착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 차 의외로 많은 고급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면 유리창에 자동습기제거장치가 있어서

습기가 차면 알아서 공조시스템이 돌아간다.

이번엔 라이트를 켜보자. 어이쿠!

이건 켜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동급 최초로 오토매틱 헤드램프가 장착되어 있어서

어두워지면 알아서 작동된다는 것.

게다가 내부 라이트는 틸팅 기능이 있어서 밝기를 조절할 수 있기도 하다.

준중형에서 이 정도 사양을 찾기란 쉽지 않다.

와이퍼도 자동으로 물기를 감지하여 작동된다.

어랍쇼? ECM 룸미러는 기본에, 자동접이식 사이드미러에는

열선까지 들어가있단다.

그리고 매립형 후방감지기 적용으로 안전보조장치를 극대화하였다는 것.

이 녀석 생각보다 물건이다!!!

<솔직히 필자는 센터페시아만 따로 떼서 사고 싶을 정도로 이 자태에 흠뻑 빠졌다>

편의를 위한 전자기기는 기대 이상으로 많이 장착되어 있는 수준이다.

최고급 사양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준중형에서 이 정도 사양이면 왕 대접 받는 셈일 듯.

조금 더 이런저런 것들을 살펴보자면,

오디오는 6 CD가 들어가는 6 스피커 파나소닉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이는 속도감응식 자동볼륨조절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고속으로 달리지 않는 이상은 큰 매력은 없으리라.

그런데 이 기능이 라세티 프리미어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필자가 잠시 후에 발설하겠다. 후후.

시트는 가죽시트이고, 놀랍게도 3단 조절이 가능한 열선이 내장되어 있다.

필자는 처음 보는 것인데, 고급 세단이 아니고서는 정말 보기 힘든 장치 아닌가 싶다.

에어컨은 빵빵한 것이 장점이다.

원래 대우자동차가 과거부터 에어컨 하나는 예술이었다.

왜냐하면 대우가 에어컨에 잘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시보레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과연 대우의 초강력 에어컨 기술을

이 차에 녹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에어컨 효과가 상당히 좋다.

센터페시아에는 생소한 버튼이 하나 있는데, AQS라고 찍혀 있다.

이에 뭔고 하니, 자동으로 유해가스를 차단하는 장치라고 한다.

요새 환경공해가 심해서 그런지 별 희한한 장치를 다 붙여놓았다.

센터페시아 상단을 보면 살짝 튀어오른 디스플레이 패널을 볼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어디에나 다 있는 패널 같은데,

라세티 프리미어가 자랑하는 GID (Graphic Information Display)라고 한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의 컨트롤 버튼을 통해 에어컨, 라이팅, 경고음,

볼륨, 안전장치, 편의사양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데,

그것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바로 상단의 패널이었던 것.

솔직히 단순 텍스트형 패널이기 때문에 멋지다거나 놀랍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편의 사양은 동급에 비해서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몇 가지는 필자의 기대를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도 한데,

시트가 고급 가죽 시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동식이었다는 것.

그나마 세미버킷타입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은 기본탑재가 안 되기 때문에 외장형을 달거나,

자체적으로 매립을 시켜야 한다.

요즘에는 기술이 좋아서 사제로 매립을 하는 것도

꽤 멋스럽고 깔끔하게 작업이 되는 것 같다.

헤드램프는 HID가 아니기 때문에 비 오는 밤길에는 약간 약할 수도 있겠다.

솔직히 디자인과 편의사양에서는 높은 점수를,

달리는 성능에서는 낮은 점수를 주게 되는 라세티 프리미어.

하지만 이제부터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라세티 프리미어를

엄청 깎아먹는 사실일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사실이니 받아들일 수 밖에.

<강력해보이면서도 부드러운 부분이 많은 매력적인 디자인임은 틀림없다>

앞서 필자가 라세티 프리미어는 양키정신을 계승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1600cc의 배기량이 아주 힘겹게 느껴진다는 것도 말하였다.

이제 그에 대한 고찰을 해보자.

라세티 프리미어는 1600cc의 배기량으로 114마력의 힘을 낸다.

동급의 프라이드가 112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확실히 달리는 느낌은 다르다. 왜일까?

그것은 라세티 프리미어가 무려 200kg 가까이 무겁다는 사실이다.

준중형이 왜이렇게 무거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GM대우의 핑계일수도 있겠으나, 이유인 즉

안전을 위해 고강도강판을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차체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무거운 고강도 강판을 써서

무게가 어쩔 수 없이 무거워졌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도어를 열면 두께가 엄청 두껍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외국에서 라세티 프리미어는

안전등급에서 만점인 별 5개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에어백은 꼴랑 운전석과 보조석밖에 없다.

딸랑 2. 사이드와 커튼 에어백은 옵션으로 설치해야 한다.

, 안전을 위해 에어백 대신 고강도 차체를 택했다.

그래서 단가는 낮췄지만 무게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무려 200kg이나 무거우니 차가 힘겹게 나갈 수 밖에.

여기에다가 에어컨까지 빠방하게 틀고 달리면어휴….

마티즈에 4명 태우고 에어컨 틀고 언덕 올라가는 심정을 아시는가?

게다가 차가 무거워지니 연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준중형 치고 연비는 자동기준 13km/L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설득력이 미약한 느낌이다.

이미 많은 언론에서 최대 단점으로 낮은 연비를 지적한 바 있다.

물론 중형에 비하면 나을 수도 있겠지만,

동급의 다른 차종을 보면 이는 현저히 낮은 평가이다.

공인이 13km/L이면 실제는 그보다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도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그만큼

차체가 무겁기 때문에 연비는 더 나빠질 수 있다.

오로지 쭉쭉 달려야지만 제 연비가 나온다는 소리.

결국 이러한 마인드가 바로 양키 정신 아니겠는가?

라세티 프리미어는 분명 잘 만든 차임에도 불구하고

동급과의 라이벌 전쟁에서 살짝 밀리는 부분이 경제성 때문인 듯싶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경제성을 비교해보자면,

라세티 프리미어의 최대 라이벌은 놀랍게도 기아의 포르테이다.

자기네들이 그렇게 정한 것인지 아니면 언론이 그렇게 정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대세가 그러하다.

그런데 포르테는 이미 경제성에서 동급 최강을 자랑하지 않는가?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편의사양이나 고급스러운 부분에서는 사실 동등한 수준에 놓여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포르테가 우열에 있다고 보인다.

물론 디자인은 라세티 프리미어가 압권이지만,

디자인만 따지고 사는 필자 같은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라세티 프리미어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여기서 재밌다는 것은 필자가 생각하기에

전혀 안 어울리는데 붙여놓은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

일단 기어는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동급에서는 유일하지 않나 싶다. 고급차에나 탑재되는

6단 오토미션이 탑재되다니, 간이 크다.

게다가 팁트로닉 기능까지?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도 보장하지 못하는 차가

왜 수동조작 기능을 달아놓았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만 봐도 라세티 프리미어는 마치 뚱뚱한 사람이

자기 분수는 생각 못하고 비키니를 입고 100m 달리기를

하고 싶어하는 그런 시츄에이션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망상을 계속되는데, 서스펜션은 전방에 할로우 타입과

후방에 튜블러 타입을 적용해서 다이나믹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차량 플랫폼 자체가 오펠 사의 델타II 플랫폼을 적용해서

다이나믹한 주행에 포커싱을 맞췄다고 한다.

휠은 무려 17인치를 장착하고 있어서 자세는 압권이다.

(일반형은 15, 16인치를 장착)

스펙으로 보면 너무나 좋은 듯 한데

어째 언밸런스하다는 느낌 아닌가?

다 좋은데 그 무거운 차체 때문에 달리는 느낌이

전혀 살지 못하니 어쩌라는 건지.

차라리 3,000cc 엔진을 탑재하고 강력한 스포티형 세단으로 등장하였다면

더 훌륭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앞으로 GM대우에서 이를 더 강력한 머신으로 개량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작품>

나름 안전을 강조했다는 핑계로

무거운 차체에 대해 알리바이를 만들어 놨다지만,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것은 어쩔 것인가?

리페어 킷을 따로 제공해서 이를 가지고

펑크난 타이어를 5분만에 수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워낙 무거운 차체이다 보니 스페어 타이어를 빼고서라도

무게를 줄이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참고로 필자의 차도 차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스페어 타이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제조사의 무서운 음모에 당하고 말았다.

또 한가지 슬픈 사실은, 라세티 프리미어가

소음이 꽤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형적인 양키의 마인드. 아무리 소음을 줄이려고 했다지만

그렇게 큰 효과는 없어 보인다.

일단 엔진 자체가 정숙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후드에 소음방지용 인슐레이션을 달고,

대시보드는 무려 3중으로 설계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엔진커버는 씌우지를 않았다.

인슐레이션을 너무 믿는 것일까? 아무튼 운전 중 소음이 확실히 불편하다.

동급에 비해 이 부분은 현저하게 단점으로 작용할 듯싶다.

이러한 과도한 소음 탓에 아무래도 운전 중에

오디오 볼륨이 자동적으로 높여져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을 지도.

그런데 GM대우는 여전히 다른 요소를 가지고 이 차의 장점을 설명한다.

GMLAN이라고 해서 차량의 모든 전자장치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솔직히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다. 수리할 때 편하려나?

그리고 ESEC라고 해서 차체제어시스템이나 기타 등등

드라이빙 테크놀로지가 통합되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위기 상황에 처해봐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일 듯.

그 외에도 타이밍벨트와 미션오일은 평생 안 갈아도 될 정도라고 하고,

차량 충돌시 페달이 팍 분리되어 운전자의 다리가 다치지 않도록 장치를 했다고 한다.

<이 세상 어디를 가야 저런 전망대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을라나>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 소견으로는 그러한 부수적인 장치는

그리 큰 가치가 되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 레드 계통을 좋아하는 컬러를

이 차는 제공하지 못하는 것도 큰 아쉬움이다.

오로지 화이트, 블루, 블랙 계통만 제공한다.

브라운 계통의 컬러가 내외부에 통일성있게 적용된다면

참으로 예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개인마다 분명 다를 수 있는 요소이니,

너무 필자의 의견만을 믿지는 말도록.

아무쪼록 라세티 프리미어는

GM대우의 준중형을 이끄는 대표 모델로서

그만한 가치를 풍기는 차량이다.

다만, 태생이 미국이다 보니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 시장에 적합한 컨셉은 아닌 듯싶다.

준중형은 그야말로 경제적인 요소를 중시한 소비자들을 위한 최고의 영광.

그렇기 때문에 경제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다소 외면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디자인에 삘 받은 소비자라면 차라리 2,000cc 150마력을 보장하는

디젤엔진 모델을 공략해보길 권한다.

그 정도는 되어야 자세 좀 잡아주시면서 멋스럽게 달릴 수 있을 테니.

요즘엔 GM대우 앰블럼을 제거하고 대신 시보레 앰블럼을 다는 오너도 많은데,

대략 20~3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깔끔하게 시보레 크루저로

탈바꿈할 수 있으니 이것도 시도해보면 좋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아무리 시보레 앰블럼을 달았다고 해서

이러한 사실을 아는 국내 소비자들이

과연 이를 새롭게 받아들일지는 가히 의문이다.

<시보레 크루즈. 자세히 보면 앰블럼만 바꾼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시승한

라세티 프리미어 최고급형 CDX Black & Blue Edition의 가격은

2009 6월 기준 17,42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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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까 2009. 4. 27. 10:44

현대 제네시스 쿠페 2.0 Turbo (Genesis Coupe)

<국산 정통 스포츠카의 센세이션. 이토록 잘 만들 줄은 사실 몰랐다>

필자는 이번 시승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한 가지 아쉬움을 토하고자 한다.

제네시스 쿠페라는,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이 물건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먼저 시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늦은 시기에 시승기를 올리는 점에 대해 한탄을 느낀다.

필자가 자동차 전문 기자도 아니고, 주요 밥벌이도 아닌 관계로

여러 시승 경험을 차곡 차곡 쌓아놓다 보니 이제서야 시승기를 쓰게 되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한 발 늦은 시승기이기에 이미 알려질만큼 알려진 제네시스 쿠페이지만,

그래도 필자의 개인적 느낌을 살려서 서술해 보고자 한다.

2008년은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린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 이래 이토록 큰 모험과 도전은 없었겠다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미 제네시스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후륜구동 자동차를 만들 때부터

현대자동차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었더랬다.

대한민국 최초 고성능 스포츠카에 대해 늘 기대감을 품게 만든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항상 실용화단계에서 좌절이나 포기하고 마는

사태가 많았기 때문에, 제네시스의 탄생도 기대 반 우려 반의 결과를 가져왔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약속을 지켰고, 그 결과 국내 최초의 본격 후륜구동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실 프로젝트명 BK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현실화가 임박한 시점에서

너무 많은 말들이 있기도 하였다. 예전에 스쿠프 터보가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제대로 된 터보 스포츠카가 만들어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고,

성능도 과연 세계 수준에 어울릴만한 것일지도 우려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출시가격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건데 제네시스 쿠페는 확실히 성공한 물건이다.

충분히 기대희망을 충족시켜 주었고, 모두가 받아들이고 인정할만한

수준에 이른 스포츠카임을 필자도 인정한다.

더욱이 이는 단순히 애국심만으로 고객을 끄덕여주는

국내 유저들에게만 인정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많은 유저들이

제네시스 쿠페의 성능과 잠재성에 대해 인정했다는 부분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헤죽 웃고있는 듯한 저 면상은 대체 뭐니?>

우선 제네시스 쿠페의 스펙에 대해 알아보자.

제네시스 쿠페는 기본적으로 고성능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슈퍼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어지간한 수입차하고는 승부해서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보장하는 그러한 스포츠카이다.

거기에다가 외모 또한 최신의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날렵하면서도 심플하게 구현되어 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쿠페의 외모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오로지 달리기만을 위해 탄생한 물건인 만큼 엔진도 국내차로는 파격적인 시도가 되었고,

각종 안전장치도 스포츠카에 적합한 것들로 장착되었다.

엔진은 크게 2종류가 존재하는데, 2,000cc 배기량의 세타 2.0 터보차저 RS엔진과,

3,800cc 배기량의 람다 RS엔진이다.

전자의 경우 기존에 NF소나타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세타 엔진에

터보차저를 추가하여 연비를 개선하면서도 210마력의 고성능을 내는

강력한 엔진으로 탈바꿈시킨 모델이며, 후자의 경우는 그랜저, 에쿠스,

베라크루즈 등에도 탑재되었던 람다 엔진을 보다 개선하여

303마력이라는 고성능을 내는 강력 엔진으로 탈바꿈시킨 모델이다.

둘 다 기술적인 면에서 기존의 것보다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제네시스 쿠페의 강력한 스포츠 성능을 충분히 뿜어낼 수 있을 정도로 잘 다듬어진 엔진이다.

람다 3.8 엔진의 경우 국내 모델은 303마력에 셋팅이 되어 있으나,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 ECU 맵핑 만으로도

400마력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증명되었다.

엔진구동방식은 제네시스에 이어 동일하게 후륜구동을 적용하여

스포츠카다운 운동성을 보장하며, LSDVDC라는 차체제어시스템을 탑재해

고성능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어는 6단 자동과 6단 수동을 지원하는데,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기존의 5단 자동보다 훨씬 개량된 것으로 짧은 기어비를 통한

보다 부드러운 변속과 연비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지원함으로써

스포츠카다운 명목을 제대로 표출하고 있으니,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자랑스런 정통 스포츠 쿠페임이 틀림없다.

필자는 이 중에서 2.0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된 2.0 터보-P 모델을 시승하였다.

참고로, 제네시스 쿠페는 2.0 터보 모델의 경우 터보-D, 터보-P, 터보-R로 나뉘며,

3.8 모델의 경우 GT-P, GT-R 모델로 나뉜다.

R등급이 가장 고급 옵션으로, 브렘보 시스템과 HID 라이트, 선루프,

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이 장착된다. 어쨌든 필자가 시승한 차는

옵션은 보통 정도로만 적용된 차량이었으므로, 풀 옵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없음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절대로 엉덩이에서 레이저가 나가지 않습니다>

우선 제네시스 쿠페의 외관을 살펴보자.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뒷태만 미녀?

우리는 여자를 볼 때 가끔 아름다운 뒷태를 보고

얼굴도 예쁜 미인일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제네시스 쿠페가 딱 그런 느낌이었다.

엉덩이만 놓고 본다면 정말로 세련되고 모던하면서도

날렵하고 튼튼하면서 중후하고 웅장한 느낌이 든다.

한 마디로 온갖 미사여구는 다 갖다붙여도 될 정도로 잘 다듬어졌다고 평할 수 있겠다.

필자가 국내 차량 중 이렇게 높은 평가를 내린 차는

제네시스 쿠페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커다란 기대감을 가지고 옆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쿠페 특유의 완만하면서도 부드러운 유선형의 라인을 유지하면서

날렵함 성능을 증명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바람에 찢기듯 길게 드리워진 쿼터글라스가

참으로 간결하고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앞으로 시선을 옮기자.

어이쿠! 낚였다!

앞모습에서 내 자신이 착각에 빠졌었음을 깨닫게 된다.

왜 이럴까? 앞모습을 보면 아마 대부분의 차 매니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일단 앞만 놓고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다.

렉서스와 혼다가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헤드램프가 어딘가 모르게

밸런스가 깨진 것 같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무 채 써는 기계같다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헤죽 웃고 있는 얼간이 모습같다.

범퍼 하단부는 그나마 괜찮긴 한데 전체적으로 헤픈 모습이다.

도저히 뒷 모습과 매칭이 안 된다. 뒷 모습은 고성능을 대변하기에

충분하지만 앞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장난끼 가득한 레저용 차량으로밖에 안 보인다.

도대체 맨 처음 충격적으로 선보인 제네시스 컨셉의 느낌은 어디로 간 것인가?

제네시스는 컨셉 버전이 나름 신선했는데, 제네시스 쿠페는 컨셉 버전도 구렸다.

그런데 거기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더욱 충격이었다.

적어도 앞모습만큼은 좀 더 세련되게 바뀌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매우 크다.

그래도 필자의 개인적 느낌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제네시스 쿠페의 디자인이 상당히 인정받고 있음을 명심하면 좋을 듯 하다.

짝퉁 만들기에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에서도 제네시스 쿠페가

가장 아름다운 쿠페로 뽑힐 정도라고 하니,

조만간 제네시스 쿠페의 짝퉁 버전도 감상할 수 있을지도.

<드디어 현대차가 디자인에 눈을 떴구나. 초감각적인 투톤 칼라가 매력적>

이번에는 인테리어와 내부에 대해 평해보겠다.

제네시스 쿠페는 이미 알려진 바 대로 단가를 낮추려다 보니

외관에 비해 내관이 현저히 미흡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필자가 시승하기 전에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나름 세련된 디자인인데

왜 혹평을 받았을까 하고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문제의 원인은 바로 마감재.

대시보드를 비롯한 모든 내장재가 싸구려 플라스틱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는 것.

가죽이나 유사 재질로 처리되었어야 할 부위가 전부

무광택 플라스틱으로 도배되었으니 도저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나지를 않는다.

디자인만 조금 세련되었을 뿐이지 인테리어의 수준은

일본차와 비슷한 컨셉이라고나 할까?

그나마 비록 싸구려 내장재를 썼다 할 지라도 계기판을

최근 트렌드에 맞춰 로켓분사구 모양으로 만든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센터페시아는 메탈이나 카본 등으로 구현했더라면

정말 환상적일법한 훌륭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투스카니의 센터페시아가 참으로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진보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콘솔 패널도 아기자기하고 균형미 잡힌 모습이다.

다만, 네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네비게이션 내장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인테리어 부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투톤칼라를 적용했다는 것.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긴 하지만 어쨌든 감각적인 것 만은 훌륭하다.

도어와 대시보드, 그리고 시트에 적용된 투톤칼라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재질이 최대의 문제점.

어쨌든 눈으로만 감상하시라.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센터페시아는 국산 차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제 시동을 켜 보자. 스마트키가 묵직해서 마치 핸드폰을 쥐고 있는 느낌이다.

스마트키 홀더에 꽂은 후에 스타트 버튼을 눌러보았다.

터보엔진 치고 시작은 부드럽다.

시작은 그저 소나타의 그 느낌이랄까?

생각보다 부드럽고 조용하다.

충분한 예열을 거친 후 엑셀을 밟아보자. 엑셀의 압력이 꽤 무겁다고 느껴진다.

차체가 무거워서 그런지 초반 스타트는 묵직하게 나간다는 느낌이다.

엑셀을 힘껏 밟으니 약간의 슬립이 발생한다.

후륜구동 탓에 뒷 쪽에서 약간의 흔들림이 발생하는데,

타이어가 문제인지 슬립이 생각보다 심하다. 타이어는 현대자동차로는

이례적으로 브릿지스톤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슬립이 심하게 발생하면 사고발생의 위험이 높을 듯.

2.0 터보 모델은 3.8 GT 모델보다 치고 나가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마력 차가 심하게 나기 때문.

그래도 직선코스에서 풀 엑셀로 밟았을 때는

어느 정도 탄력있게 나가는 느낌이 든다.

2.0이 이 정도인데, 3.8은 어떻단 말일까?

실제로 몇몇 지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3.8 GT는 의외로 겁나게 나간다고 한다.

제로백도 공인기록을 보면 필자의 차보다 빠르다!!

(필자의 차가 무엇인지 궁금하겠지? 후후)

어쨌든 가공할만하다는 3.8 GT를 시승하지 못하고 2.0 터보로 만족해야만 했던

필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계속 느낌을 읊어내려가 보겠다.

일단 달리는 성능에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우리 나라 스포츠카도 드디어 조금 바람에 휘날리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코너링과 와인딩에서는 달리는 성능에는

조금 못 미치는 듯한 느낌이다.

일본차보다는 미국 머슬카에 가까운 느낌으로 만들어졌다고나 할까?

일단 슬립이 일어나니 급격한 코너링은 생명단축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주의해주고 싶다.

LSD VDC가 있지만 일단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그래도 VDC는 나름 훌륭한 작동을 하는데,

필자가 슬립패드에서 VDC를 테스트했을 때 어느 정도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VDC를 끄고 시도했을 때는 거의 사망직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니,

눈이나 비오는 날에는 절대로 VDC를 끄고 다니지 말 것.

<요새는 대세가 로켓분사구 모양이다. 가시성이 좋아서? No. 그냥 세련되어서>

이번에는 편의 장비를 살펴 보자.

일단 네비게이션은 없다고 이미 평하였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편의장비를 최소화하여 원가절감을 실현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겠다.

스포츠카 매니아들을 가장 실망스럽게 한 요소 중 하나가 있는데,

그 것은 바로 패들시프트 부재.

국내 정통 스포츠카의 혁명이라도 해도 좋을 제네시스 쿠페에

패들 시프트가 없다고라? 물론 오토미션이 수동기능을 지원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어봉을 올리고 내려주시는 행위예술을 통해서나 가능하다는 소리.

결국 레이싱 게임 조금 해주신다는 게이머들에게는

아쉬움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크루즈 컨트롤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발목에 힘줄이 살짝 잡힐 법하다.

하긴 스포츠카에 크루즈 컨트롤이 뭔 필요나 하시겠지만,

일단 써 본 사람은 그 매력에 푹 빠지는 법. 필자의 차도

나름 스포츠카이지만 크루즈 컨트롤의 장점을 흠뻑 느끼고 있다는 거.

아쉬움도 있지만 그나마 안도할 만한 매력도 있다.

시트는 세미버킷 타입인데, 열선까지 지원해서 나름 쓸만하다.

하지만! 전동시트가 아니라는 것!

게다가 100% 가죽이 아니라서 먼지제거에 신경을 좀 써야겠다.

룸미러는 다행히 ECM을 장착하였고, 헤드램프는 HID를 지원한다.

스티어링 휠 리모콘을 지원해서 운전시 편의성을 높였고,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을 탑재하여 가뜩이나 시야 낮은 뒤쪽의 안전성을 높였다.

오디오는 10개 스피커와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하였는데,

무난한 수준이다. 다만 이퀄라이저 등 다양한 설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니아라면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장한다.

AUX 뿐만 아니라 i-Pod 단자도 지원하므로 음악은 마음껏 들을 수 있겠다.

윈도우는 샷드랍 방식을 적용해서 프레임리스 도어의 단점을 극복하였고,

원터치 업다운 세이프티를 적용하여 윈도우 개폐시 중간에 무언가가 닿으면

자동으로 열리게끔 하였다. 솔직히 이 기능은 아이들 장난치다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효과가 큰데, 앞쪽만 열리는 도어에

굳이 필요한 기능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요란하게 광고하였지만, 이는 3.8 GT만 해당하는 소리이다.

2.0 터보 모델은 브렘보가 옵션이다. 필자가 시승한 차는

일단 브렘보가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평을 못 하겠다.

다만, 여러 유저들의 체험기를 보자면 브렘보 브레이크가 생각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 한다고 한다.

리콜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계속 지켜보아야겠다.

타이어는 앞이 225/40, 뒤쪽이 245/40을 장착하고 있어 나름 광폭이다.

2.0 터보 모델은 18인치 휠이 장착되는데, 3.8 GT는 기본으로

19인치 휠을 장착한다. 휠은 나름 디자인 면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경량이 아니므로 휠 교체는 필수일 듯.

연비는 공인 기록이 10.6km/L인데, 너무 높은 수치 아닌가?

늘 그렇듯이 실제로 주행해보면 공인보다 연비가 낮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차체가 무겁기 때문에 시내도로 주행에서는 최악의 연비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고속주행이라면 그나마 괜찮은 연비를 보여줄 듯.

<운전자는 아늑하고 넓은 실내를 만끽할 수 있다.

대신 뒷좌석에서 괴로움에 떨고 있는 동반자의 모습을 룸미러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승차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깜빡했는데, 일단은 별로이다.

서스펜션이 너무 하드한걸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차가 너무 통통 튄다.

약간의 굴곡에도 들썩들썩 거리는 것이 결코 부드럽지는 않은 진동이다.

게다가 와인딩 조금만 해도 차가 뒤뚱뒤뚱거린다.

엉덩이가 무거워서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든 승차감이 투스카니보다 더 안 좋은 수준이라서 오래 타면 멀미가 날 것만 같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이 1살된 아이를 태우고

가족나들이를 갔다가, 아이가 구토하고 난리가 아니라서 하루 종일

병원에 있어야 했다는 경험담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 참에 뒷좌석 얘기도 하자.

이미 티뷰론이나 투스카니를 경험해 본 유저라면 뒷 좌석의 공포를 잘 알 것이다.

제네시스 쿠페도 예외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일단 신장 170cm 이상의 성인은 허리를 꼿꼿이 필 수 없다.

머리가 루프와 랑데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무릎사이의 간격은 좁기 때문에 편안한 승차감 따위의 기대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시길. 미국 아해들은 쿠페에 뒷좌석이 있다는 것에

오히려 + 점수를 준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쿠페라도

뒷좌석이 좀 넓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에 점수를 준다.

어쨌든 제네시스 쿠페도 국내에서는 승차감 면에서 여전히 마이너스 이다.

이제는 제네시스 쿠페의 잠재성에 대해 얘기해보자.

제네시스 쿠페는 맨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참으로 현실적인 가격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매니아들이 열광했고,

특히나 3.8 GT의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로 인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대단하다. 3.8 GT ECU 맵핑만으로도

400마력을 넘길 수 있다는 기술적 증명이 이루어지자 앞다투어 튜닝하기 시작했고,

이미 수많은 튜닝카가 공개되었다.

투스카니의 경우 극악의 튜닝을 통해 그나마 얻어낼 수 있었던 퍼포먼스를,

제네시스 쿠페는 가벼운 손질만으로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일찌감치 튜닝시장의 새로운 돌풍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알았던지,

현대자동차에서는 모비스를 통해 제네시스 쿠페 오리지널 튜닝 파츠를 판해하기도 하였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외국 메이커들의 공식 튜닝 파츠 제작 사업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활로를 뚫은 느낌이다.

어쨌거나 국내와 해외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는,

비록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는 해도 분명 국내 정통 스포츠카의

새로운 지평을 열 시발점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미 무한 튜닝은 시작되었다는... 그 찬란한 미래를 지켜보자구>

마지막으로 제네시스 쿠페의 네이밍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차량 이름으로 딴지를 건 적은 없지만,

제네시스 쿠페는 국내 자동차의 떠오르는 태양인 만큼

브랜드 전략에 대해 걸고 넘어져야겠다.

일단 제네시스만 놓고 본다면 브랜드 전략에서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느낌이다.

표절의 의혹을 사기는 했지만 독자적인 앰블럼도 좋았고,

창세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혁신적이라는 느낌도 좋았다.

게다가 차량의 퀄리티가 따라주니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이후 제네시스의 이름을 따서 쿠페 모델이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제네시스와 연관지어 생각하기 시작했다.

별의 별 예측이 난무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의 제네시스 쿠페와 제네시스는

거의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단지 후륜구동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지,

모양이나 컨셉도 완전히 서로 다른 물건들이다.

게다가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부여받았음에도

기존의 독자적인 앰블럼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필자는 맨 처음에 제네시스가 에쿠스처럼 앰블럼을 차용하면서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하나의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시리즈물로 나오는가 하는 기대를 했었으나,

제네시스 쿠페가 나오면서 결국 제네시스의 브랜드 일관성에 혼동이 오고야 말았다.

렉서스는 하나의 Mother 브랜드로 자리잡고 난 후

모델명을 통해 차량을 구분하고 있지만,

제네시스는 그럴만한 전략은 아니었던가 싶다.

결국 제네시스냐 아니냐의 차이만 생기기 때문에

애써 앰블럼화하면서까지 공들일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차량만으로 고급이라는 이미지가 잡혀버렸으나,

제네시스 쿠페로 인해 그 이미지를 일정 부분 잃어버리게 된 셈이다.

결국 현대자동차가 작정하고 제네시스 경차라도 만들어버리면 제네시스는

Mother 브랜드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일관된 이미지를 가진 모델 브랜드도 아닌,

그야말로 섞어찌개식 브랜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무쪼록 국내 자동차 업계의 비트겐슈타인과도 같은 존재인 제네시스 쿠페.

이 기술력을 계속 살려서 미국, 일본 메이커처럼 대중적인

고성능 슈퍼카를 만들어내는 현대자동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차량가격은 2.0 터보 모델이 22,780,000원부터,

3.8 GT 모델은 29,370,000원부터 있다. (2009 4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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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posted by 미까 2009. 4. 15. 09:22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Mitsubishi Lancer Evolution X)

<도로 위에서 이렇게 생긴 차량을 만나거든 재빨리 피하세요.

세단처럼 보이는 괴물이랍니다>

레이싱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카 매니아라면,

어느 정도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지식인이라면

한번쯤도 아니고 수도 없이 접하게 되는 차가 있기 마련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명차로 인식되는 이러한 차들은 주로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슈퍼카로 대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름 자동차 생산국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유럽의 슈퍼카와는 전혀 다른 개념을 탑재한 슈퍼카 아닌 슈퍼카를 만들어내게 된다.

바로 값도 싸면서 성능은 슈퍼카에 견주울 수 있는 고성능 슈퍼서민카를 만드는 것.

일찍이 모터스포츠계에 뛰어들었던 경험과 노하우가 듬뿍 쌓인 터라 일본 메이커들은

이러한 차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80년대부터 명차가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마쯔다의 RX-7, 닛산의 스카이라인 R34, 스바루의 임프레자,

도요타의 수프라, 그리고 오늘 소개할 미쓰비시의 랜서 에볼루션 등이 있겠다.

모두 나이는 먹을 만큼 먹은 고령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게임에도 당당히 등장하고 도로상에서도

심심치않게 굴러다니는 것을 보면 명차는 명차인가 보다.

게다가 중고가로 1~2천만 원 수준이면 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큰 매력이 아닐 수 없겠다.

하지만 아무리 성능이 좋으면 뭐하나?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고

노후가 진행되면 결국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유지관리비 증가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

그러다보니 과거에 명성을 떨쳤던 일본의 슈퍼서민카들도

하나둘씩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확실히 9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쁜 돼지코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스카이라인의 최신 버전인 GT-R은 그야말로 궁극의 머신.

이 차가 1억도 안되는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을 때

모든 유럽의 슈퍼카 메이커들이 식은 땀을 한바가지나 흘렸다고 한다.

또 다른 버전업의 역작은 바로 랜서 에볼루션 10세대 버전.

이미 9세대에서 진가를 발휘하여 공도 위의 괴물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바로 그 물건의 업그레이드 버전 되겠다.

먼저 국내에 이 괴물이 합법적으로 들어왔다는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자.

사실 오래전부터 일본의 슈퍼서민카는 이상하리만치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일본차에 대한 국내 시장 개방이 늦은 탓도 있었지만,

사고 위험 높고 불법 튜닝은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일본차들의 국내 인증이

정부 입장에서는 영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메이커들도 한국 시장은 슈퍼카에는 어울리지 못하다는

나름의 분석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의 기술력의 총체인 물건을

한국 시장에는 내다팔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아무튼 선뜻 덤비지도 않는 추세였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일본이 생각했던 것 만큼 속 좁은 시장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성능 고가의 차량들이

한국 시장에서 대 인기를 끌었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글로벌 크라이시스 속에서도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은 오히려 커지는 추세를 보였을 정도이다.

이미 이러한 점을 깨달았던 렉서스와 인피니티는 나름 입지를 다져 놓은 상태.

그러다 보니 다른 메이커들도 뒤늦게나마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깨닫고 진출하고자 발버둥을 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슈퍼서민카의 정식 진출을 알린 메이커가 바로 미쓰비시.

국내에서는 렌서 에볼루션이나 이클립스 정도가 그나마 알려진 메이커이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인기가 있는 메이커이다.

그러다 보니 매니아들을 타깃으로 강력한 물건 하나를 먼저 들여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그 누구도 섣불리 기대하지 않았던 랜서 에볼루션 10세대 였던 것.

그야말로 음지에 숨죽여 있던 매니아들이 만세삼창을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뒷모습도 아주 단단해졌다. 마치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의 얼굴같지 않은가>

필자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공도 위의 괴물

직접 사냥해 보기로 하였다. 먼저 그 외관부터 살펴보자.

첫 보아도 엣지가 살아있는 외관이다. 9세대도 박스카에 가까웠지만 1

0세대는 좀 더 딱딱해진 느낌이다. 무언가 부조화로 얼룩지어진 듯한 외관.

그것이 바로 랜서 에볼루션의 특징이다.

랜서 에볼루션의 특징은 고성능을 자랑하면서 4도어의 세단 컨셉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정말 언밸런스한 컨셉이다. 어느 구석 하나 고성능다운 느낌이 안 난다.

그나마 너무나도 정직하게 뻗어있는 대형 스포일러가

장난삼아 달려있지 않음을 시사하는 정도?

어쨌든 문짝도 너무 정직하게 네모지고 판판하다. 윈도우 앵글도 날렵하지는 못하다.

필러의 느낌도 세단의 딱 그 느낌이다. 그나마 9세대에 비해 좀 더 세련되어진

리어 범퍼와 헤드 램프, 그리고 센터그릴이 위로감을 선사한다.

솔직히 말해 9세대의 그것은 너무나도 아니올시다 였다.

하지만 10세대는 정말 보기 좋게 바뀌었다. 램프와 그릴의 균형이

아주 훌륭하고, 범퍼는 고성능입니다~라고 외치는 듯한 형세이다.

다만 그릴의 디자인이 언뜻 보면 돼지코 같은 느낌이다.

후드에 뚫려 있는 벤트 트림은 식상할 법한 외관을 한 층 돋보이게 해 준다.

앞의 웅장함에 비해 엉덩이 부분은 다소 빠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전체적인 세단 느낌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다.

옆에서 보면 앞뒤로 살짝 짜리몽땅한 느낌이 들지만,

그만큼 스포티한 움직임을 보여주겠거니 하는 생각도 든다.

일본의 슈퍼서민카는 서민카 컨셉 답게 외관이나 인테리어에 있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관은 이 정도에서 만족이다.

다만 인테리어에서는 여전히 NG가 아닌가 싶다.

4도어 주제에 버킷 시트는 왠 시츄에이션? 아무리 고성능을 감안한 장치라고 하지만

이건 언밸런스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시보드를 비롯한 내장재의 질감은 싸구려 플라스틱의 느낌이다.

어딘지 모르게 싼티가 난다. 계기판은 나름 스타일리쉬하게 꾸몄다지만,

센터페시아에서 오른손이 잠시 멈칫한다.

오디오와 에어컨 컨트롤 패널이 아직도 90년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기어스틱과 기어브레이크스틱으로 눈을 돌리면 거의 정신이 혼미해진다.

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하는 이 시대에

왠 구닥다리 싼티 팍팍 디자인? 그야말로 앞만 보고 운전하라는

아주 친절한 미쓰비시의 감동 철학이 숨어있는 듯하다.

<사진은네비가 있지만, 국내 판매용은 네비가 없음을 주의>

어차피 일본 차는 기대와 달리 인테리어에서 실망을 안겨주는 것이 다반사이다.

닛산 큐브의 예쁜 모양새에 홀렸다가 내부 인테리어 보고 3일간

코마상태에 빠졌다는 일화는 대표적인 사례일 듯.

아무튼 랜서 에볼루션도 기술력에 치중하면서 단가를 낮춰야 하다 보니

인테리어는 무시하고 간 듯 하다. 그럼 모양새를 떠나서

그 처절할 정도로 유명한 성능에 대해 체험해보기로 하자.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키를 적용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엔진이 꿈틀대기 시작하자 트윈 터보 특유의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예열이 중요하므로 일단 잠시 기다리기로 하자.

참고로 랜서 에볼루션이 막강한 이유는 2,000cc의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트윈 스크롤 터보(트윈 터보가 아님)를 장착하여 무려 295마력의 힘을 낸다는 것이다.

터보의 장점은 적정 RPM 이후에 무섭도록 솟구쳐 오르는 파워에 있기 때문에,

공도에서 치고 나가는 매력이 랜서 에볼루션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자, 이제 기어레버를 D로 두...얼씨구? 안 움직인다. 누르는 버튼도 없고

대체 어떻게 해야 작동되는 것인가? 브레이크도 눌러보고 별 짓을 다해도 꿈쩍 않는다.

알고봤더니 기어레버 손잡이 아래에 요상하게 툭 튀어나와있는 원형의 무언가가 있는데,

이것을 들어올려야 기어가 움직이는 형태.

정말 적응 안되는 메커니즘이거니와, 이런 촌스런 디자인과 방식은 나름 멍때리는 효과가 큰 듯.

어쨌거나 이제 기어 조작은 터득한 셈. 남은 것은 달리는 일 뿐.

처음 엑셀을 밟았을 때는 이놈이 갑자기 튀어나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면서

조심조심 밟았지만, 그럴 염려는 전혀 없다.

어차피 터보는 적정 RPM 이상에서나 제 힘을 발휘하는 것이고,

게다가 포르쉐에서 이미 체감했던 더블클러치 개념의 SST 6단 자동기어가

적당히 운전자를 이끌어주고 있다. 생각보다 조용히 거리로 빠져나가

천천히 달리면서 의외로 정숙한 느낌에 깜짝 놀랬다.

천천히 달리면 영락없는 세단이다. 뒷 좌석도 넉넉하니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번에는 직선 코스에서 살짝 밟아보았다.

이 녀석! 예고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간다.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이다.

버킷 시트가 장착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엑셀에 힘 팍팍 주면서 급격한 핸들링으로 도로 위를 무법 천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조금 딱딱하고 불편하더라도 내 몸을 꼭 지탱해 줄 버킷 시트가 제격인 셈이다.

<이 심상치않은 심장을 보라. 16밸브 2,000cc 엔진과 트윈 스크롤 터보의 절묘한 조화가 뿜어내는 감동의 미학>

랜서는 코너링에서 또한 막강 실력을 자랑한다.

그것은 S-AWC로 불리우는 4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랜서 에볼루션의 이미지는 4륜 구동 고성능 스포츠카였다.

10세대에서도 그대로 물려받아 막강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쇽업쇼버도 빌스타인 제품을 쓰고, 아이바흐 코일 스프링에,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했으니 어지간한 튜닝은 이미 다 되어 있는 셈이다.

AWC 시스템은 조금 특이한데, 이것을 컨트롤하는 버튼이 따로 있다.

이것을 누르면 구동 시스템에 약간의 변화를 주게 되는데,

노면의 상태에 따라서 그에 알맞은 상태로 셋팅이 되게끔 바꾸는 기능이다.

6단 트윈클러치 SST 자동미션도 3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지원한다.

노멀과 스포츠, 그리고 슈퍼스포츠 모드가 그것인데,

슈퍼스포츠 모드로 하면 그야말로 레이서 느낌이 팍팍 산다고 할 수 있겠다.

웬만한 경험과 강심장 아니고서는 함부로 도전하지 마시길.

엑셀 한방에 그대로 골로 가는 수가 있다.

참고로 패들시프트도 지원하니 레이싱 기질이 다분한 매니아라면

패들시프트와 슈퍼스포츠 모드의 조화로 극악의 드라이빙을 즐겨보라.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다 보니 안전에도 충분한 신경을 쓴 노력이 돋보인다.

7개의 에어백은 무릎까지도 보호하는 확실한 안전장치이며,

차체가 워낙 고강도로 만들어져서 쉽게 찌그러들지 않는다고 한다.

버킷 시트는 이미 언급한대로 극한 환경에서도 올바른 운전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며,

HID 라이트를 탑재하여 밤에도 밝은 시야를 확보해 준다.

<결코 부모님을 위해 사드릴 차는 못 되겠다. 안마 기능도 없는 버킷 시트라면 NG>

편의장치에서는 부족함과 풍족함이 공존하고 있다.

필자가 나름 중요시하는 오디오는 미국에서 꽤 유명한

Rockford Fosgate 오디오 시스템와 9개의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어

나름 충분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ECM 룸미러라던지

내장형 네비게이션은 편의 장치에 들어있지 않다.

국내 버전은 옵션으로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네비라도 따로 장착해야한다.

휠은 18인치 경량 알로이휠이 탑재되어 있어 뽀대에서는 우선 먹여준다.

게다가 경량이라니 이게 왠 떡인가. 공식연비 8.1km/L라는

다소 극악의 연비를 경량 알로이휠로 어느 정도 극복한 것 같 같은,

결국 그렇다면 실제 연비는 아주 꽝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어차피 랜서 에볼루션은 편의성이나 연비 등은 따지고 탈 차는 아니다.

모양새는 세단의 그것이지만 태생부터가 달리고자 하는 머신이기 때문에

공도 위의 괴물답게 마구 질러줘야 제 맛인 그런 물건이다.

5인승이라는 파격적인 승차정원으로 인해 친한 사람 4

명 정도 태우고 마구 도로를 헤집어주는 쎈쓰 어떠한가?

생각보다 다소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와 애간장을 태우던

매니아들의 마음을 돌려버렸던 비운의 역사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 출시된 일본 슈퍼서민카 중 최고를 자랑하는 퍼포먼스이다.

<부드러운 변속을 자랑하는 트윈클러치 6단 자동 미션. 그런데 넌 대체 언제쯤 촌티를 벗는거니?>

그런데 랜서 에볼루션을 능가하는 독특한 컨셉의 저주받은 걸작이

일본에서 탄생하였으니, 그 물건에 대해서는 추후에 아주 심도있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랜서와 랜서 에볼루션은 다른 모델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랜서는 에볼루션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스포일러의 크기 등이 조금 다르다.

물론 성능에 있어서는 극과 극으로, 랜서는 그야말로 패밀리카라고 보면 되겠다.

금액에 대한 부담과, 괴물을 다루기에 부담되는 성격이라면

에볼루션 보다는 랜서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떤가 고민해봄도 좋겠다.

국내 판매가는 61,100,000 (2009 4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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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posted by 미까 2009. 4. 6. 19:13

Infiniti G37 Coupe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온갖 좋은 미사여구는 다 갖다붙인 G37 쿠페>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 중 단기간에 가장 경이로운 판매성장률을 보인 브랜드는 어디일까?

답은 바로 인피니티이다.

2005년에 인피니티 G35를 한국 시장에 내놓은 이후

정말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젊은 사장님들의 애마로 추앙받았으며,

2007년에는 G37를 새롭게 공개하여 고급 세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여 왔다.

인피니티는 원래 닛산의 고급 브랜드이다.

닛산 자동차는 과거의 명성만큼 아니지만 그래도 90년대에는

도요타 못지 않게 다양한 차종을 대책없이 제조해 낸 대표적인 일본 메이커이다.

그 대책없던 결과물 중에는 90년대를 풍미한 스카이라인 R-34와 페어레이디Z(350Z) 등이 있겠으나,

의외로 세단 시장에서는 참패를 금치 못하였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이 제작하여 명차라고 인식되어지는 SM5/SM7

사실 닛산의 알티마를 본뜬 것에 불과한데,

오히려 닛산 알티마는 참패를 거듭하고 말았던 것이다.

어쨌든 90년대 이후 정말 파산 직전까지 치달았던 닛산이

르노와 손잡으면서 겨우 살아나고, 도요타의 렉서스 전략에 자극을 받아

새롭게 고급승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인피니티 되겠다.

따라서 인피니티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관계와도 같이, 닛산과 인피니티의 그런 껄쩍지근한 관계인 것이다.

<G35에 비해서는 외관이 크게 개선되었다고는 보기 힘들다>

어쨌든 인피니티는 고급승용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고급승용차 시장을 석권해버린 렉서스와는 같은 전략으로 승부는 어려웠을 법이다.

왜냐하면 기술력과 품질, 그리고 인지도에서 도요타를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피니티가 내건 전략은 다소 도발적이었다.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감각을

고급 세단에도 적용하면서 가격을 합리화시킨다 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한 G35라는 괴물은 300마력에 육박하는 파괴력에

고성능 드라이드트레인을 탑재하고, 세련된 감각의 유선형 디자인과

전통과 모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의 퓨전으로

그야말로 스포츠세단이라는 말을 100% 실현한 물건이었다.

이 정도의 물건을 구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1억 가까이는 퍼부었어야 할 것을,

인피니티는 단 돈 5천만 원으로 모셨으니 당연히 젊은 사장님들이 좋아하지 않을래야 없지 않았을까?

어쨌든 필자는 인피니티를 이끌고 있는 선봉장 G37,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하는 G37 쿠페를 시승해 보았다.

인피니티 G37은 일본에서는 닛산 스카이라인 GT의 이름을 달고 나온 만큼,

뿌리는 역시 스카이라인의 뿌리라 할 수 있겠다.

G35 11번째 모델이었다고 하니, G37 12번째 모델이 되는건가 싶다.

G37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그다지 다양하지 않고 소가족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단과 쿠페의 딱 2종류의 차이일 뿐이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인피니티의 장점은 그 겉모양도 그렇지만 라인업도 복잡하지 않아서 참 쉽게 다가온다.

세단은 말 그대로 4도어를 기본으로 한 세단이고, 쿠페는 2도어를 기본으로 한 전형적인 쿠페이다.

그 중에서도 G37 쿠페는 세단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가지고 있다.

G35 쿠페에 비해 한층 보강된 3,700cc 333마력 6기통 엔진이 탑재되어 있고,

기어도 6단 오토에서 7단 오토로 업그레이드되어 연비와 정숙성을 개선하였다.

그리고 스포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는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서

스포츠세단의 색깔 중에서도 보다 더 스포티하다고 할 수 있겠다.

<뒷꽁무니만 보고 가다가 G37 뒤에 S가 붙어있다면 바로 물러나주세요>

먼저 G37 쿠페의 외관을 살펴보자.

마치 대패로 열심히 다듬은 듯한 부드러운 엿 덩어리 같은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직선보다는 곡선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후면디자인은 여전히 간결하고 직선적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테일렘프나 스포일러, 범퍼 등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어

곡선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도저히 세단이라고 보기 힘든 정말로 다이나믹하고 깔끔한 인상이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참으로 보기 힘든 잘 다듬어진 디자인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특히나 필자가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엉덩이 라인이

예술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인피니티를 높게 쳐주고 싶다.

세단에 19인치 알로이휠을 탑재한 센스도 대단하다.

보통 18인치도 버거운 것이 사실인데, 19인치를 달고도 힘찬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이 경이롭다.

게다가 자세까지 받추어주니 이게 웬말인가.

그렇담 이번에는 젊은 사장님의 느낌으로 쿠페의 몸체에 기대어보자.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동 가격대의 다른 수입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완벽함이 느껴진다.

고급 가죽으로 다듬어진 푹신한 전동시트가 벌써부터 설레게 만든다.

쿠페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고 아늑하다.

뒷좌석도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아늑하게 보인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대쉬보드와 센터페시아에 녹아든 인테리어 철학이 어중간하다는 느낌이다.

스포츠세단을 추구해서 그런지 세단의 중후함과

쿠페의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지럽게 범벅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G37 쿠페 컨버터블에서는 개선이 되었을 법 하니,

우선은 이 정도에서 타협하기로 하자.

<아직은 세련미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G39를 기다려볼까나?>

스타트버튼을 누르고 심장 소리를 들어보자.

인피니티는 나름 자글자글 끓는 엔진소리가 매력이다. 거칠지는 않지만 그렇더라도 조용하지도 않다.

달리는 맛에는 중후한 엔진음도 큰 몫을 하는 만큼,

일부러라도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숨기지 않은 것 같다.

엑셀의 압력도 적당하고 핸들링도 적당하다.

초반 부드러운 가속은 세단의 느낌 그대로이다.

아주 조용하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뻥 뚫린 도로를 만나 힘차게 엑셀을 밟아보았다.

한 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내 몸이 시트에 찰싹 달라붙는다.

포르쉐보다 약간 모자란 듯한 느낌의 드라이빙 쾌속감이다.

3,700cc이니 만큼 충분히 그 매력을 뿜어대고 있다.

핸들링도 역시 명성대로 우수하다.

인피니티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은 우수한 제동력을 입증해주었다.

이 정도 퍼포먼스면 세단의 느낌하고는 너무도 멀다.

이제서야 필자는 필자의 지인이 그토록 강조해오던 G37 쿠페 터보의 전설을 믿을 수 있었다.

G37 쿠페에 터보 차저를 올리면 그야말로 공도 위의 괴물이 된다고 증언한,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타고 다니는 지인이 있다.

예전에는 지인의 말을 믿기 힘들었으나, 이제서야 뒤늦게 깨닫고 혼자 흐믓한 미소를 지어보게 된다.

럭셔리라는 이미지를 베이스로 하는 만큼 편의장비도 굉장히 우수한 편이다.

7인치 네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되어 있고, 후방카메라도 탑재되어서 주차시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오디오는 보스 시스템을 장착해서 나름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에어백은 탑승자의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압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쓸데없이 부풀어오르는 에어백으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운 기술은 바로 스크래치복원 기술.

그야말로 최첨단의 기술이 아닌가 싶다.

조금이라도 차체에 스크래치가 발생하면 저절로 복구가 된다고 한다.

물론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는 이상 자잘한 수준은 감쪽같이 굿바이라고 하니,

살짝 긁혀서 눈물콧물 다 짜는 시츄에이션은 발생하지 않을 듯하다.

<어이, 그런데 안개낀 날에는 운전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가?>

인피니티하면 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드는 것이 바로 LED 라이트이다.

테일램프에 아름답게 박혀있는 LED는 그야말로 테일램프계의 백미.

인피니티의 LED 신드롬으로 인하여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LED 튜닝의 바람이 불었을 정도이니, 그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크루즈컨트롤 시스템, 기어변속 패들쉬프트, HID 헤드램프, 열선 시트 등

어지간한 고급 옵션은 전부 들어차 있는 G37 쿠페.

그런데! 딱 한가지가 빠져있다는 것이 상당히 의외였다. 바로, ECM 룸미러가 없다는 것.

이게 어찌된 사연인고 하니, 인피니티의 높은 분들께서 인피니티는 너무도 성능이 좋아

뒤에 헤드라이트 때리면서 쫓아올 차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서

ECM 룸미러를 없애 가격을 낮추라고 했다는 것.

터무니없는 자신감이지만, 어쨌든 세단의 이미지라면 ECM 룸미러는 갖춰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요새는 마티즈도 페라리를 이기는 세상이니, 함부로 콧대를 세우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겠다.

<언제쯤 인피니티의 아성이 깨질 것인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어찌되었건, 내 나이 30대에 돈 좀 버는 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사장님,

혹은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전문직이다 싶으면 한번쯤 화끈하게 몰아줄만한

사장님용 차량이 바로 G37 쿠페라는 것. 나이가 40대를 넘었다 싶으면 G37 세단이나

M35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G37 쿠페는 그에 비해 스타일에 대한 부담도 없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현실적인 차량인 만큼 앞으로도

인피니티의 한국시장 진출 신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62,200,000원이다. (2009 3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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