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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까 2009. 2. 26. 15:10

<Porsche 911 Targa 4S>

<포르쉐의 가장 대중적인 라인업 911의 매니아버전 Targa>

어지간한 시승이라면 한번쯤은 고성능 수퍼카도 몰아줘야 하는 법.

그래서 필자는 고성능 수퍼카는 아니지만 그래도 수퍼카 브랜드에 속하는

포르쉐 911을 시승하게 되었다.

포르쉐 하면 국내에서는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중 가장 인기있고 대중적인 메이커.

그도 그럴 것이 포르쉐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이미지는 "꿈의 실현"과도 같은 것이다.

실제로도 포르쉐가 소비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포르쉐는 현실가능한 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적당히 돈좀 있으면 살 수 있는 차가 바로 포르쉐.

잘 모르는 사람은 몇억은 있어야 살 수 있는 차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포르쉐의 라인업은 다양해서 박스터(Boxter)나 카이맨(Cayman)의 경우는

8천만원 대에서 신차 구입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외로 손에 쉽게 잡히는 꿈이 바로 포르쉐이기도 하다.

어쨌든 포르쉐가 생각보다는 대중적이라고는 해도

포르쉐의 대표 모델인 911 라인업은 최소 1억 3천 정도는 줘야 건질 수 있는 꿈.

그만큼 911에는 포르쉐의 장인 정신과 신기술이 그득히 들어있기도 하다.

<회사 탄생 시점부터 이렇게 오랫동안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 업체도 드물다>

필자가 시승해 본 911 Targa 4S는 설명이 없으면 우선 이름부터 이해하기 쉽지 않다.

911이면 911이지 뒤에 뭔 글자와 숫자가 많이 붙어있는지.

우선 Targa는, 모델별로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약간 젊은 층을 겨냥한 파노라마 선루프 탑재형 모델을 뜻한다.

다른 차이는 없고 단지 그 차이일 뿐이다.

일부 포르쉐 골수 팬들은 루프가 뻥 뚫린 포르쉐를 싫어한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매니악한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히 어필이 된 모양.

다음으로 4S는 포르쉐의 기술의 총체 중 하나인4륜 구동을 뜻한다.

후륜 구동보다 훨씬 뛰어난 안전성과 운동성을 보여주는 것이 4륜 구동으로,

비록 기름 좀 더 먹기는 하지만, 포르쉐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깟 기름이 대수인가.. 더 뛰어난 운동성이 필요한 것.

그러므로 4S는 곡선 주행에서 언더 스티어나 오버 스티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운동성을 자랑으로 삼는다.

그럼 본격적으로 포르쉐 911 타가 4S에 대해 뒷조사를 해보자.

우선 이 녀석은 3,800cc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911 Turbo가 아닌 이상 노멀 엔진이기 때문에 출력에 한계는 있는 편이다.

그래도 385마력이면 어지간한 승용차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

제로백은 4.9초로제법 달리는편인데, 포르쉐의 전설적인 필살기 PDK를 탑재하면

4.5초까지단축할 수 있다고한다. PDK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하겠다.

공인 연비는 8km/L로 대배기량 치고는 연비가 좋은 편이다.

그나마 이렇게 개선된 것도 전부 PDK 때문이라고 하니,

PDK가 정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긴 하나 보다.

<Targa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모델을 뜻한다. 등딱지가 시원한 911>

자 그럼 이제 시트에 앉아서 출발 준비를 해보자.

포르쉐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우선 의외로 넓고 푹 가라앉은 시트에 놀랄 것이다.

조금 저렴한(?) 2인승 쿠페를 운전해본 사람은

늘 불만이 운전석이 좁고 불편하고 허리가 아프고 등등일 것이다.

하지만 포르쉐는 운전자의 편안함을 극대화한 것 처럼 최적화된 실내를 제공한다.

시트는 80%정도 버킷 시트 형태이지만, 가죽 재질도 기똥차고 쿠션도 상당히 좋다.

게다가 자동 조절장치는 물론 메모리 기능까지 있어서 편하기 그지 없다.

일단 시트에 앉으면 메모리된 상태로 시트와 운전석이 움직인다.

고급 차라면 이정도는 기본.

자 이제 시동을 켜볼...어라? 열쇠를 어디다 꽂지?

자, 이게 포르쉐를 처음 타는 사람이 가장 당황해하는 부분이다.

포르쉐는 전통적으로 시동장치가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있다.

이는 시동을 걸자 마자 기어 변속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가도록 한

그야말로 최대한 빠르게 출발할 수 있도록 운전자를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시동을 키면 일반 차량하고는 다른 느낌으로 엔진의 심장소리가 전해진다.

대부분의 승용차는 열쇠를 돌리면 푸르르륵~ 부웅~~했다가 잔잔해진다.

하지만 포르쉐 엔진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나 할까?

열쇠를 돌리면 바로 빵!하고 터지면서 부글부글부글 끓어댄다.

마치 빨리 엑셀을 밟아달라는 듯이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느낌.

<라운드 게이지가 5개나 되는 계기판을 본 적이 있는가? 없으면 말을 말라>

이제 서서히 출발이다.

엑셀은 생각보다 가볍게 나가지 않는다.

핸들링도 무겁고 초반 가속도 걱정한만큼 미세하지 않다.

오히려 적당히 밟아줘야 힘이 팍 오는 느낌이 든다.

직선코스에서 힘차게 밟아봤더니 거침없이 앞으로 튀어나간다.

그래, 이것이 바로 포르쉐의 맛이다.

잠깐 밟았을 뿐인데 속도는 벌써 130km. 기어는 3단에서 머물러있다.

최고속도 295km라고 하니, 3단에서 이정도는 결국 맛배기에 불과하다는 소리.

이번에는 계속 이어지는 곡선코스를 달렸다.

비가 내려 도로상황이 상당히 미끄러운 환경이었음에도

포르쉐는 거침없이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달려나간다.

사실 이부분은 4S가 아니면 조금 위험한 짓일지도 모른다.

포르쉐 관계자도 4S인데다가 운전자의 실력이 레이싱에 익숙해져있는 것 같아서

사고없이 코스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하였다.

뭐, 필자 자랑은 아니지만, 아무튼 필자는 포르쉐를 믿고 했던 도전이었고,

911 4S는 확실히 그 결과를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도전한 것은 그야말로 궁극의 필살기!

Launch Start라고도 불리우는 급가속 출발인 것.

사실 젖은 노면에서 이 짓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했던 상황.

하지만 필자는 기어이 도전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포르쉐를 믿고.

런치 스타트는 일반적으로 급 출발시 풀엑셀을 갑자기 밟아대면서 쭉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출발전부터 풀엑셀을 밟고 브레이크로 제동을 한 상태에서 브레이크만 떼는 것을 말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차가 서서히 가속하면서 팍 나가는데 반하여

후자는 브레이크를 떼는 순간 그야말로 총알처럼 튀어나간다.

영화에서 많이 봤겠지만, 대부분이 런치스타트를 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의 차는 뒷바퀴의 엄청난 슬립이 발생하면서 연기좀 뿜어대고 출발한다.

필자도 젖은 노면이었기 때문에 슬립이 많이 발생할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포르쉐는 슬립 하나 없이 푱!하고 튀어나갔다.

이것은 그야말로 기술력의 승리라고나 할까?

물리법칙을 간단하게 무시해주는 이 쎈쓰!

여하튼 이 런치스타트를 이용해 공인된 제로백인 4.5초를 최대 4.2초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지간해서는 공도에서 할 수 없는 짜릿한 묘미인 셈.

브레이크는 포르쉐 전용 브레이크가 탑재되어 있는데, 제동력은 역시 우수하다.

노란색 브레이크 킷은 포르쉐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

세라믹 패드에 타공 로터까지 기본 탑재이니, 그야말로 달리기만을 위해 만들어진게 분명하다.

<포르쉐의 초강력 필살기 PDK. 앞으로 자동기어변속계의 대 혁신을 이끌 듯>

자, 이제 잠시 묻어두었던 PDK 얘기를 해야겠다.

PDK는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그만큼 복잡하고 섬세한 구조로 된 자동변속시스템이다.

PDK라 불리우는 포르쉐만의 자동변속시스템은

듀얼클러치가 기본 컨셉이다.

포르쉐에서는 Doppelkupplung 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영어로는 Dual Clutch.

고유명칭으로는 PDK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다양한 메이커들이 듀얼클러치를 개발하고 있는데,

듀얼클러치는 싱글클러치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면서 운동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기어 변속시에 변속 충격을 덜해주고,

그만큼 연비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빠른 변속 타이밍으로 인하여 가속성을 높여준다.

아무튼 듀얼클러치 기술 중에서 최고봉을 달리는 것이 포르쉐의 PDK로,

총 7단 자동기어의 PDK는 1,3,5,7단이 A클러치로, 2,4,6단이 B클러치로 작동된다.

즉, 다음 기어로 변속하기 전에 이미 다른 클러치가

변속할 준비를 다 마치고 대기하고 있게 되는 셈이다.

서로 맞물려서 클러치가 빈틈없이 작동되기 때문에

변속충격이 그야말로 0에 가까운 것이 최대 장점.

필자가 몸으로 느꼈을 때도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로 변속충격이 없다.

한마디로 일정하게 주욱~~~하고 가속이 되는 느낌.

대부분 수동 기어가 자동 기어보다 가속성이 더 좋다고 여기지만,

PDK만큼은 예외 중의 예외이다.

드라이브 스타일은 최대 3개를 지원하는데,

노멀모드와 스포츠모드, 그리고 스포츠크로노 모드(요건 명칭이 잘 기억이 안난다).

노멀모드와 스포츠모드는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마지막 모드는 크로노 패키지를 옵션으로

선택해야지만 가능한 것으로, 크로노모드여야 런치 스타트가 가능하다.

패들시프트는 일반적으로 위를 누르면 업, 아래를 누르면 다운인데,

이번에 적용되는 패들 시프트는 누르면 업, 당기면 다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작동이 편한 장점이 있는 듯.

<포르쉐이기에 가능한 인테리어 컬러링. 타고 있노라면 미쳐버릴 정도이다>

포르쉐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바로 무시할 수 없는 성능이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도 Targa 4S는 충분히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선, Targa만의 자랑인 파노라마 선루프.

반 이상을 오픈할 수도 있어서 박스터 컨버터블 못지않게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내부의 고급 인테리어는 일본의 모 제조사와는 달리

달리기 뿐만 아니라 감성에 있어서도 최고를 자부하는 것이 포르쉐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천연가죽의 냄새가 물씬 나는 가죽재질과 컬러는 포르쉐만의 자랑.

거기에다가 온갖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특히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네비게이션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한글화도 완벽하고 방대한 정보를 아주 잘 보여주기도 한다.

포르쉐는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반드시 포르쉐를 소지하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포르쉐 드라이빙 스쿨을 비롯한 다양한 시승의 기회.

그리고 방대하고 자세하게 설명된 각종 차량 관련 안내서는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한권의 소설책과도 같은 수준이다.

게다가 늘 소비자들을 VIP로 모시는 최고의 응대 서비스는

그 누구라도 "나는 포르쉐에서만큼은 특별한 존재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서비스의 Best Practice로 꼽을만하다.

필자의 지인 중에서는 포르쉐에서 매년 2회 정도 실시하는

1박 2일 포르쉐 드라이빙 체험에 다녀왔다가

평소 차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던 마누라까지

포르쉐에 흠뻑 빠져 레이서 뺨치는 매니아가 되었다는사례도 있었다.

그만큼 늘 소비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실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포르쉐.

포르쉐 911 라인업 중 가장 젊다고 느껴지는 Targa 4S.

그 매력은 직접 타보지 않고는 실로 느끼기 힘든 것들이다.

아직은 필자에게 먼 나라의 꿈에 불과하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시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시길.

마지막으로 국내 판매가는 162,880,000원 (2009년 2월 기준)

<iPod 커넥터를 비롯해 온갖 편의장비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 참고

포르쉐 튜닝 모델 중에는 Gemballa에서 튜닝한 모델이 가장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겜발라 공식 수입업체가 있을 정도로

겜발라는 포르쉐 중의 포르쉐를 만들어낸다는 전문 튜닝 업체.

포르쉐가 국내에서도 나름 흔하다고는 해도 겜발라는 보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징 되어 있고 가격도베이스 모델의 배를 넘는다.

성능도 괴물 수준이어서 공도에서 겜발라를 보면 그 즉시 피할 것을 권장한다.

어떻게 알아보냐구? 엉덩이에 Porsche 대신 Gemballa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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