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미까 2009. 8. 13. 13:25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Ice Age: Dawn Of The Dinosaurs)

지구상의 역사에 있어 늘 인간이 주인공이 되어오진 않았다.

인류가 호모사피엔스스러운 모습을 가지기 시작한 무렵부터 비로소

지구는 인간의 주 무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어떠한 생명체들이 지구를 지배하였던가?

가장 대표적 존재가 바로 공룡 되시겠다.

그런데, 공룡과 인류는 동시대의 존재물이 아니었던 바,

빙하기를 기점으로 공룡과 인류의 시대를 구분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공룡이 멸종되어가고,

인류가 막 생존의식을 번창하려 할 즈음에는 어떠한 다른 동물들이 존재했을까?

바로 그 듣보잡 동물들이 판을 치는 초절정 슬랩스틱 코믹 애니메이션이 있나니,

바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되겠다.

<대사 하나 없지만 주옥같은 연기를 펼치는 터줏대감 스크랫이 적나라하게 등장>

#1. 3편까지 제작된 대단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1편이 개봉된 이후 제작비의 6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익을 올린 초대박 히트작이 되면서,

아이스 에이지는 슈렉 시리즈와 더불어 CG 애니메이션계의

새로운 시리즈로 거듭나기 시작하였다.

빙하기를 배경으로 한 1편은 지금으로부터 약 2만년 전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했던 시기에 인간과

검치 호랑이 무리의 갈등으로 비롯된 사건에서 시작된다.

검치 호랑이의 일원인 디에고는 인간을 공격하고,

그 와중에 한 엄마가 아이를 살리려다 물에 빠지면서

아이를 나무늘보 시드와 맘모스 매니에게 맡기게 된다.

시드와 매니는 아이를 인간에게 돌려주기 위해 여행을 시작하고,

일행으로 가장해 스파이로 잠입한 디에고는 자꾸만 일행을 엉뚱한 곳으로 유인한다.

하지만 장난꾸러기 사고뭉치 시드의 계속되는 엽기행각과

아기 로산의 깜찍한 행동 등 여러가지 사건이 계속되면서

이들 넷은 차츰 가까워지게 되고,

마침내 검치 호랑이의 함정까지 다다른 일행들 앞에서

디에고는 결국 의리를 택하고 로산을 구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은 인간의 무리를 만나 로산의 아빠에게 로산을 무사히 돌려준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세상은 마침내 빙하기를 맞이하게 된다.

캐릭터를 더욱 업그레이드한 2편은 빙하기가 지나고

얼음이 녹으면서 겪게 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제 한 식구가 된 매니와 시드, 그리고 디에고는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날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고,

모든 동물들이 생존을 위한 대이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매니는 맘모스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자신이 최후의 맘모스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종족보존의 사명에 불타게 된다.

대이동 중 만나게 된 앨리라는 암컷 맘모스로 인하여 종족보존의 위기를 벗어나지만,

문제는 앨리의 정신상태가 영 아니올시다였던 것.

자신을 주머니쥐라고 생각하는 앨리 때문에 매니는 계속되는 작업질에 실패를 한다.

한편 계속 덮쳐오는 대홍수의 위기 속에서 일행들은 방주에 도달하지만,

밀어닥친 홍수와, 이를 틈타 식욕을 채우려는 육식어류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매니는 목숨을 걸고 위기에 빠진 앨리를 구하고

일행은 마침내 무사히 방주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맘모스임을 깨달은 앨리는 매니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만다.

<그 짧은 시간동안 빙하기와 해빙기를 모두 만끽한다는 설정은 도무지 납득이...>

1편에서 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내세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동물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선함을 안겨주고,

마지막에 아기 로산을 인간에게 되돌려주는 장면에서는

눈망울에 대홍수까지 일으키는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강타한 1편은 그야말로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CG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표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던 다른 CG애니메이션들이 감동보다는

재미나 비주얼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아이스 에이지는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실현했다는 데서 보다 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2편에서는 재미는 업그레이드되었지만,

감동은 많이 축소된 경향이 짙었다.

오히려 매니와 앨리의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감동적인 요소는 배제가 되었던 것.

하지만 앨리의 엽기적인 행각과, 주머니쥐 브라더스의 스테레오 슬랙스틱 개그는

1편을 능가하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 그렇다면 계속되는 초절정 인기를 유지해 온 아이스 에이지의 3번째 작품은

어떠한 스토리를 담고 있을까? 살짝 알아보자.

<1편에서는 고작 3마리에 불과했던 동물들이 3편에서는 무려 6마리로 늘었다>

#2. 스토리 - 포유류 6마리의 쥬라기 공원 탐방기

전편에서 러브라인이 성공적으로 구축된 매니와 앨리는

드디어 종족보존의 염원을 실현하기라도 하듯 2세를 잉태하기에 이른다.

매니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 놀이동산을 짓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한편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시드는 자신도 부모가 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고,

무료함에 빠져 검치 호랑이로서의 면모를 잃어만 가는 디에고는

자신만의 삶을 위해 떠날 것을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밖을 거닐던 시드는 실수로 지하동굴로 빠지게 되고,

그 곳에서 집채만한 알 3개를 발견하고 홀라당 꺼내온다.

야심차게 들고 왔으나 매니에게 실컷 욕먹은 시드는 알을 되돌려 주려다

잠시 하룻밤을 지새우게 되고, 다음날 알이 모두 깨져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알에서 나온 새끼는 다름아닌 공룡의 새끼.

그것도 보통 공룡이 아니라, King of 공룡이라 불리우는 티라노 사우르스의 새끼였던 것.

하지만 동물들의 본능답게 시드를 엄마라고 생각한 3마리의 새끼 공룡은

시드를 따라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시드는 아이들에게 매니가 마련한 놀이동산을 보여주지만,

이내 모든 마을의 새끼 동물들이 몰려들면서 사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새끼 공룡들은 다른 새끼 동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기에 이르고,

더욱이 꿀꺽 먹어치우는 초엽기 행각까지 벌이게 된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 놀이터. 뒤늦게 도착한 매니는 시드를 혼내키고,

시드는 새끼공룡들을 감싸기에 혼신을 다한다.

그러던 중, 거대한 그림자가 마을을 뒤덮으니,

바로 새끼공룡의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가 새끼를 찾기 위해 마을에 온 것이다.

이 지구상에서 자기보다 더 큰 동물은 없을거라던 매니는

공룡의 자태에 그만 넋을 잃고, 엄마 공룡은 새끼 3마리와 시드를 입에 물고

그대로 지하동굴로 돌아가버린다.

사건이 이렇게 되었으니 매니와 앨리는

주머니쥐 브라더스와 함께 시드를 되찾기 위해 지하동굴의 세계로 들어가고,

그 곳에서 온갖 공룡들이 서식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감탄도 잠시, 무시무시한 육식공룡의 위협에 쫓기게 된 일행은

부랴부랴 도망가기 바쁘고, 깜짝 등장한 디에고 덕에 잠시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갑자기 등장하는 엉뚱한 캐릭터,

애꾸눈의 칼잡이 호랑이 벅이라는 친구이다.

이 무시무시한 공룡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4발 달린 포유류 동물인 벅은,

시드를 찾는데 도와달라는 매니와 앨리의 부탁에 의해

그들을 멀고 먼 미지의 공룡세계로 안내하기에 이른다.

<시드를 엄마로 알고 조그만 행동 하나도 똑같이 따라하는 새끼 공룡 3형제.

시드는 이들의 이름을 한리, "둘리", 셋리라고 지었다고 한대나 뭐래나...>

한편 시드는 공룡 엄마에 의해 새끼 공룡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지만,

아직도 시드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새끼 공룡들에 의해

시드는 겨우겨우 목숨을 구하고 새끼 공룡들의 베이비시터로 활약하게 된다.

그런데, 이 막강한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에게도 무서운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루디라 불리우는 거대한 흰색 공룡(악어를 닮은 알비노 스코미무스로 여겨짐)이다.

루디의 위협에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는 새끼와 시드를 데리고 도망을 가지만,

중간에 그만 시드를 놓치고 만다. 뒤이어 시드는 루디에게 쫓기게 되고,

용암폭포까지 다다르게 된 시드는 용암강을 흐르는 바위에

겨우 몸을 싣고 목숨을 건진다.

좌충우돌 사고 끝에 벅의 도움으로 열심히 용암폭포까지 다다른 일행은

공중전까지 겪으면서 겨우겨우 시드를 구출하기에 이르고,

랩터의 위협에 빠지게 된 매니 일행은 출산의 막바지에 임박한 앨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니와 디에고의 환상 호흡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루디가 등장하고, 벅은 자신의 한 눈을 앗아간 루디에게

복수의 칼을 꽂기 위해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모두의 노력으로 루디의 움직임을 봉쇄하지만,

그도 잠시, 시드의 실수로 다시 루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행은 위기에 닥친다.

그 때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가 기습을 하여 루디를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고,

마침내 평화를 찾는 일행.

시드는 엄마 티라노 사우르스에게 새끼를 잘 돌봐달라며 부탁을 하고,

멀어져 가는 새끼 공룡들과 인사를 하며 일행은 지상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한다.

그리고 지하동굴의 입구까지 다다르게 된 일행은,

벅에게 같이 지상으로 나가자고 제의하고 이를 고민 끝에 받아들이는 벅.

모두가 조심조심 하나씩 지상으로 빠져나가고

마지막에 벅이 나갈 차례가 되었을 때,

지하동굴 전체를 울리는 거대한 포효가 울려퍼진다.

순간 귀가 번쩍이는 벅. 그 포효는 바로 루디의 것.

아직 루디가 죽지 않았음을 깨달은 벅은,

루디가 있는 한 자신은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다면서 다시 남을 것을 얘기한다.

사나이로서의 긍지를 안고 살아가던 디에고에게 있어

그 누구보다도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기에

디에고는 벅에게 어서 가보라고 하고 최후의 인사를 건낸다.

새롭게 탄생한 매니와 앨리의 2.

그리고 다시 사나이의 긍지를 되찾은 디에고.

염원하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었던 시드까지.

이 모두는 또다시 새롭게 펼쳐질 모험과 미래를 생각하며 우정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등장부터 초 엽기를 자랑하는 애꾸눈 벅. 단순 나부랭이는 절대 아니다>

#3. 보다 풍성해진 스토리와 설정

, 스토리를 보면 3편은 전혀 색다른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을 볼 수 있다.

물론 주인공들의 모험과 여정은 변함이 없는 기본 메뉴이지만,

그 메뉴를 맛있게 받쳐주는 사이드 메뉴들이 새롭게 마련되었다는 의미이다.

1편에서는 우정의 형성과 인간과의 조우라는 부분이었고,

2편에서는 러브라인 형성이 그러하였다.

3편에서는 보다 풍성해져서, 가족애, 우정, 공룡의 등장 등이

적재적소에서 감칠맛을 제대로 내주고 있는 느낌이다.

1편에서 살짝 인간의 아이인 로산을 통해 가족애의 감동을 건드렸던 것을,

3편에서는 아예 매니와 앨리의 2세 탄생이라는 연출로 가족애를 또 한번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공룡 새끼들까지 등장하면서 잔인무도할 것만 같은 티라노 사우르스에게도

가족애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라는 절대불변의 진리를 보여줌으로써

가족애를 물씬 강조하고 있다.

물론 그 강도는 1편보다는 약하다는 느낌이지만,

3편의 전체적인 주제는 가족애이지 않을까 싶다.

공룡의 등장은 의외의 요소이다.

사실 맘모스는 공룡이 멸망한 이후의 신생대에 존재했던 대표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시대적으로는 맞지가 않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빙하기에서 살아남은 공룡들이

지하 세계에서 자기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존재하고 있음을 통해

예외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비록 고증에 있어서는 다소 억지가 있겠지만,

재미라는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예외적인 연출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얼래? 이건 왠 19금 시츄에이숀? 드디어 스크랫에게도 해뜰 날이 온 것인가??>

공룡의 등장으로 인해 전편보다 훨씬 풍부한 컨텐츠가 가능해졌는데,

사실 맘모스보다 강한 적은 없었다라는

전편의 설정을 무참히 깰 수 있었던 것도 재밌는 요소이다.

디에고도 검치 호랑이이기 때문에 사실 공격력에 있어서는 최상급 레벨인데,

육식공룡의 등장으로 인해 디에고도

이빨빠진 호랑이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들의 모험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스릴이 넘친다.

#4.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특수효과

이번 작품에서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놀라운 특수효과.

사실 CG 애니메이션의 한계가 무한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존에 보여주었던 기법하고는 확실히 다른 혁신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서 디에고가 사슴을 쫓는 장면은

카메라 앵글을 쫓기는 사슴의 동선에서 바라보며 마치 실제로

내가 같이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정말 리얼하고 박진감넘치는 비주얼을 선사하고 있다.

디에고가 공룡 알을 놓치면서 눈 위에서 눈썰매를 타는 장면도 역동적이며,

벅이 익룡을 타고 공중전을 펼치는 장면도 정말로 센세이션하다.

이 모든 것을 3D 촬영기법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3D 전용 상영관에서 보면 박진감이 더욱 대단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안타깝게도 3D로 보지 못했으니

(집에서 DVD나 기타 매체로 시청할 경우에는 3D를 어떻게 체험할 수 있단 말인가)

공중전의 재미는 기존 작품에서는 연출할 수 없었던 액션.

익룡이라는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였는데,

박진감 넘치는 연출도 뛰어나지만, 마치 실제 전투기들의 공중전을 연상케하는

패러디성 연출이 더욱 유쾌하다.

역시 패러디만큼 재밌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저 콧잔등의 미세한 땀구멍이 보이는가? 그야말로 놀라운 그래픽 기술력이다>

#5. 주인공보다 더 매력적인 씬스틸러 - 애꾸눈 벅

필자가 이번 작품에 최고의 요소로 꼽는 것은 바로 매력적이고

참신한 뉴 페이스 캐릭터의 등장이라는 것.

사실 2편에서도 앨리라는 초엽기 정신분열 맘모스가 등장하여 재미를 선사했는데,

3편에서도 어김없이 초초초엽기 정신붕괴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벅이라 불리우는 호랑이(적어도 호랑이과로 여겨진다).

등장부터 엽기적이었지만, 외모또한 범상치 않다.

동물 주제에 애꾸눈 하록을 패러디하고,

거기에다가 칼 같은 무기까지 휘두르다니.

이게 무슨 동물인가? 인간이지.

아무튼 벅이 보여주는 개성넘치는 연기는 그동안 작품에서 코믹을 도맡았던

시드의 연기를 잊게 할 만큼 강력하고 유쾌한 것이다.

벅은 시종일관 말하는 것부터가 횡설수설인데다가,

허풍쟁이 같으면서도 진짜인 것도 같은 알쏭달쏭 캐릭터이다.

하찮은 호랑이 한 마리가 무시무시하고 거대한 공룡 루디에게

잡아먹혔다가 목젖을 건드려 탈출에 성공하였다는 말은

그야말로 허풍의 대표적 레파토리 아니던가?

게다가 그냥 탈출도 아니고, 루디의 날카로운 이빨까지 부러뜨려서

그것을 무기로 삼아 지금까지 칼을 갈아왔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허경영이 공중부양을 한다는 얘기만큼이나 허무맹랑해 보인다.

, 이쯤되면 대충 벅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림이 잡힌다.

초반에 허풍을 떨다가 막상 루디를 만나서는 거짓임이 드러나고 절절 매다가

주인공들에 의해 마음 바로 잡아먹는다는 전형적인 개과천선형 캐릭터 아니겠는가?

후후후하지만 그러한 기대는 여지없이 깨버리는 캐릭터가 바로 벅이다.

벅의 횡설수설한 말이나 거짓말 같은 배경은 알고보니 모두 사실이었던 것.

공룡 세상에서 홀로 외롭게 살다보니 정신이 좀 나간 것일 뿐이지,

그의 말과 행동은 모두 사실인 정말 액기스 같은 캐릭터인 것이다.

마치 <캐러비안 해적>의 정신줄 놓은 듯한

캡틴 잭 스패로우 같은 존재와 같다고나 할까.

<하는 짓이 이따구이지만 그만큼 강력한 족적을 남기면서 이번 시리즈 최고의 히어로로 부상한 벅>

아무튼 벅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쫄깃쫄깃한 캐릭터라는 결론.

특히 제일 마지막에 지하동굴 입구에서 보여주는 그의 사나이다운 기개와 열정은,

필자도 모르게 뭉클한 무엇인가를 선사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필자는 그 장면 하나로 인해 벅의 팬이 되어버린 것.

(원래 필자가 정신줄 좀 놓았지만 액기스스러운 캐릭터를 좋아한다)

#6. 실질적인 주인공 스크랫의 인생 역전

뉴 페이스는 벅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가 누구이던가?

비록 줄거리에는 포함되지 않는 감초 같은 캐릭터이지만,

아이스 에이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스크랫이다.

대사라고는 오직 ~~”밖에 없는 스크랫.

시리즈 내내 오로지 도토리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초특급 울트라 일편단심 마인드를 선사하시는 아름다운 열정의 사나이 스크랫.

오죽하면 스크랫 때문에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라는 2편의 오프닝 장면은

그만큼 스크랫의 비중이 알게모르게 크다는 것일 테다.

그런 스크랫에게도 3편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다가오는데,

바로 스크랫과 쌍벽을 이루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

<시대와 종족을 초월하여 여성은 역시 무서운 존재라는 설정>

이번 오프닝에서도 어김없이 도토리에 한 목숨 걸어주시는

스캐랫에게 초절정 라이벌이 등장하니,

그가 바로 암컷 다람쥐인 스크래티이다.

스크래티의 미인계에 속아 도토리를 빼앗긴 스크랫은 이후

사사건건 스크래티와 도토리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

여자와 도토리 사이에서 갈등해야 하는

스크랫의 처지가 너무너무 귀엽고 우스꽝스러운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그들 역시 뜨거운 사랑의 안식을 얻는다는데

나름의 감동이 있다고 하겠다.

#7. 4편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3편은 전체적으로 기존작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이미 미국에서 개봉한 이후 나름의 흥행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문제는 많은 비평가들이 전작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는 등의 혹평을 가하고 있다는 것.

재미있게도 미국에서는 3편에 대한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비평가들은 형편없다는 식이고, 오히려 관객들은 훨씬 재미있다는 식이다.

무엇이 맞을까? 그 답은 오로지 작품을 보는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벅 때문에 무게감이 확 줄어버린 시드. 게다가 자신을 엄마라고 하는데, 얘가 암컷이었단 말인가?>

<Wall-E> 이후 간만에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필자로서는

나름 간만에 배꼽이 근질근질했음을 느꼈더랬다.

특히 수소가스가 뿜어져나오는 계곡에서 펼쳐지는 초엽기 발광 시츄에이션은 꼭 보시길.

필자 간만에 뿜어더랬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재미 하나만큼은 완빵!!

앞으로 아이스 에이지 4편이 또 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4편도 더욱 색다른 재미와 캐릭터로 전작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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