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에 해당되는 글 38건

  1. 2010.08.23 아이언 맨 2 (Iron Man 2) 2
  2. 2010.05.13 허트 록커 (The Hurt Locker)
  3. 2010.05.04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2
  4. 2010.04.15 팬도럼 (Pandorum) 18
posted by 미까 2010. 8. 23. 12:02

아이언 맨 2 (Iron Man 2)

이 좁아터진 지구촌에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수퍼히어로들이 있다.

수퍼히어로의 원조이자 창시자라고 한다면 대부분 수퍼맨이 떠오를텐데,

수퍼맨을 뒤로 해서 별의 별 맨이란 맨이 전부 히어로로서 이 지구를 지키게 되었다.

그런데, 마치 옛 그리스 신화와도 같이,

히어로들 중에도 각자의 개성과 팔자가 존재하고 있는 바,

그 때문에 히어로들마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상당히 쏠쏠한 재미가 있다.

2008년 기존의 히어로의 통념을 깨고 우리 앞에 등장한

깡통 로봇의 업그레이드판 아이언 맨이 2년이 지난 지금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과 이야기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오늘은 바로 <아이언 맨 2>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태권브이의 깡통 로봇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대나 뭐래나...한국명 깡통사나이>

#1. 스토리 - 우리 아이언맨이 달라졌어요

전편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스토리부터 싸잡아보자.

추운 날씨가 자랑거리인 모스크바.

어느 허름한 방 안에 어떤 알코올중독 할아방이 TV를 보고 있다.

TV의 내용은 세계 최고의 군수산업회사인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자신이 바로 아이언맨임을 공개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할아방은 이반 반코(미키 루크)라는 사내를 불러

너가 아이언맨이 되었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이에 절규하는 이반.

이반은 죽은 할아방이 남긴 설계도 같은 것을 보며 무언가를 열심히 제작하기에 이른다.

무언가 가공할만한 무기 같은 것을.

그로부터 6개월 후. 세계는 아이언맨이 된 토니 스타크에 열광하고 있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지원과 기획으로 열리는 거대 행사인 스타크 엑스포에 등장한 아이언맨은,

자신이 있기에 세계가 평화로울 수 있다며 대중들로부터 열성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스타크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창시자인

하워드 스타크(존 슬래터리)의 생전의 영상을 공개한다.

그렇게 쇼를 마치고 나오는 그에게 갑자기 날아온 정부의 소환장.

다음날 소환에 나선 스타크는 스턴 의원(개리 샌들링)으로부터 어이없는 주장을 듣게 된다.

내용인 즉슨, 아이언맨이 바로 정부가 인정하지 않은 불법무기라는 것.

이를 증빙하기 위해 스타크의 베프인 제임스 로즈 중령(돈 치들)까지 불려온다.

로즈 중령은 비록 아이언맨이 불법 무기이므로 미국의 위협이 될 수도 있으나,

효용가치로 볼 때 지금은 스타크가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선입관을 가지고 있던 스턴 의원은 뒷 부분을 무시하고 앞 부분만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정부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또 한 명의 무기전문가를 초빙하는데,

그가 바로 스타크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해머 인더스트리의 CEO 저스틴 해머(샘 락웰)였다.

그는 아이언맨의 기술이 이미 여러 국가에 유출되어 복제품을 만들고 있는 이상

언제든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자 스타크는 자신의 최첨단 스마트폰을 이용해 그러한 주장을 불식시키는 증거 영상을 공개한다.

그리고 그 영상에는 해머가 비밀리에 아이언맨 같은 로봇 병기를 만들다가 실패하는 장면이 들어있다.

결국 해머는 몰래 아이언맨의 기술을 빼앗아

자신이 무기를 만들어 정부에 납품하려는 계획을 품었던 것.

이에 스타크는 향후 10년 이내 아무도 아이언맨을 만들 수 없다고 자신하며 회장을 빠져나간다.

한편 갈수록 아이언맨에 푹 빠져 있는 스타크가 답답해

그를 쪼아보려는 수석 비서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우)

따지는 과정에서 황당하게도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 자리를 제안받게 된다.

스타크는 회사의 경영에 신경쓰기에는 너무도 갑갑하다고 느낀 나머지 포츠에게 모두 떠넘겨버렸던 것.

그것은 한편으로는 스타크가 장착하고 있는 그의 생명원인 펠리듐이

시간이 갈수록 독성을 증가시켜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였다.

회사경영권이 포츠에게 이양되기 위한 공식 절차를 받기 위해 회사에 들른 스타크는,

그곳에서 법무팀 소속 미모의 직원인 나탈리(스칼렛 요한슨)를 보고 한 눈에 빠져버리고 만다.

스타크는 대놓고 꼬셔보겠다고 하면서 새로운 CEO인 포츠의 수석 비서로 임명해 버리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도도한 자태를 뽐내는 나탈리.

<집에 아이언맨 수트 하나쯤은 있어야 행복한거잖아요? 없으면 불행한거잖아요?>


한편 모스크바에 있던 이반은

모나코로 향하기 위한 위조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받고 무언가 음모를 꾸미게 된다.

대체 모나코에는 무슨 일로 가려는 것일까?

모나코에서는 매년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데,

세계 최고의 억만 장자인 스타크가 소유한 F1 머신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이를 참관하기 위해 스타크는 포츠와 함께 모나코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치기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해머를 또 만나게 된다.

포츠는 신임 CEO로서 비즈니스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스타크는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다.

그저 갑자기 땡기는 대로 사는 쿨한 사나이인 것.

그래서 그는 갑자기 예정에도 없이 자신의 머신을 직접 몰고 F1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런데, 모나코에는 또 한 명의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모스크바에서 날아 온 이반 반코.

F1 대회가 시작되고 머신들이 으르렁거리며 광속의 질주를 하자,

이반은 슬금슬금 트랙으로 발을 디뎌놓는다.

그리고는 갑자기 자신의 웃옷을 훌렁 태워재끼며 그 속에 감춘 가공할만한 무기를 드러낸다.

일명 휘플래시로 불리우는 자신의 무기를 드러낸 이반은

달려오는 머신을 향해 전기채찍을 휘두르자 머신이 그야말로 아쌀하게 두동강이 나고 만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모나코.

화면으로 이 장면을 보고 있던 포츠는

스타크의 운전 기사이자 경호원인 호건(존 파브로)과 함께 긴박하게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위기에 처한 스타크를 구하기 위해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휴대용 가방형 아이언맨 수트 Mark5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앞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을 전혀 모르는 스타크는

열심히 레이싱을 펼치다 갑자기 앞에 서 있던 이반의 채찍에 얻어맞아

머신이 박살나면서 차량이 전복되고 만다.

전복된 차량에서 겨우 빠져나온 스타크는 이반의 공격을 피하며 겨우 목숨을 건지고 있던 찰나,

순식간에 돌입한 호건이 스타크의 자가용인 롤스로이스로 이반을 들이받는다.

이에 겨우 목숨을 건지는 스타크.

그런데, 정신줄 놓은 줄 알았던 이반이 다시 깨어나면서 전기채찍으로 롤스로이스를 박살낸다.

이에 긴박하게 아이언맨 수트를 입은 스타크는, 이반과 드디어 맞짱을 뜨게 된다.

초반에는 전기채찍의 힘에 밀려 고전하지만,

충격을 딛고 격전을 벌인 끝에 이반의 가슴에 꽂혀 있던 에너지원을 빼버리고

그를 무력화하는데 성공한다.

이반은 이내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아이언맨은 습득한 에너지원을 분석한 뒤 그대로 부셔버린다.

이반은 끌려가면서 스타크에게 어설픈 영어 발음으로너가 진거다라는 말을 남긴다.

<전치 12주 전신골절진단 받았을 때 아주 유용하다는 바로 그 문제의 갑옷>


나중에 스타크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이반을 만나게 된다.

감옥에서 이반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누게 된 스타크는,

이반에게 에너지원이었던 아크 원자로의 출력이 다소 낮았다는 충고를 해 준다.

거기에서 이반은 스타크에게 스타크 때문에 자신의 가문이 몰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싸움은 스타크가 진거라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스타크의 비밀인 펠리듐의 독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이반.

스타크는 깜놀하지만 일단 개무시하고 만다.

전세기로 돌아오는 길에 스타크는

자신의 시한부 인생에 대한 비밀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동료 포츠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지만,

엉망이 되어버린 경영 때문에 일 생각만 하는 포츠와 또 티격태격하게 된다.

단순한 사랑 싸움일까? 아니면 정말 코드가 안 맞아서?

한편, 감옥에 갇혀 있던 이반에게 프리즌 브레이크를 능가하는 탈옥의 기회가 찾아온다.

자신과 똑 같은 옷을 입은 죄수를 방 안에 넣고 죽은 것으로 처리한 다음 유유히 탈출하는 이반.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다름아닌 해머 인더스트리의 CEO 저스틴 해머였다.

해머는 이반에게 스타크를 이기고 싶다며,

그의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다.

대신, 그 조건으로 아이언맨을 능가할 무기를 만들어 스타크를 아작 내버려 달라는 것.

이에 굿뜨~하는 이반.

세상이 이따구로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자신의 생일잔치 챙길 생각만 하는 스타크.

결국 그는 미모의 비서 나탈리에게 껄떡대면서

자신의 마지막 생일이라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물어본다.

그러자 대답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이에 삘받은 스타크는 자신의 생일 잔치에 아이언맨 수트를 입은 채로 온갖 꼴갑쇼를 선보인다.

술에 취해 흥청대는가 하면, 수트 안에다 쉬야~를 하기도 한다.

이를 참다 못한 포츠는 스타크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계속 말 안듣고 개판 5분 전 시츄에이션을 연출하는 스타크.

이 때 베프인 로즈 중령이 파티장을 찾는다.

정부가 계속 아이언맨 수트의 강제 이관을 요청하고 있어,

이에 대한 타협을 보기 위해 로즈 중령이 직접 중재에 나선 것.

하지만 스타크가 이따구로 흥청망청하고 있는 것을 보자

열받은 나머지 그는 멋대로 지하 기지로 들어가

아직 시험개발 중인 은색의 아이언맨 수트를 입어버린다.

그리고 파티장에 난입하는 로즈 중령. 결국 스타크와 로즈 중령은

아이언맨 수트를 입은 채로 서로 치고 박고 싸운다.

게스트들은 공포에 질려 모두 도망가고, 아이언맨 수트를 벗으라는 스타크와,

망나니 히어로는 수트를 입을 자격이 없다고 대드는 로즈 중령은

마침내 서로 펄스충격파를 쏴대고,

충격파가 중첩되면서 엄청난 폭발력으로 집이 풍비박산이 나고 만다.

결국 로즈 중령은 그대로 도망가버리고, 스타크는 허탈감에 사로 잡혀버린다.

<그거 7.99% 금리로 36개월 특별 할부해주는 거니까 연체하지 말고 잘 갚아라>


한편 해머의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된 이반은,

해머가 만들다 만 유인전투로봇 드론을 보며 모든 것이 엉망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이에 해머는 뭐든 지원해주겠다고 하고, 이반은 자신이 기르던 새를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그는 본격적으로 해머를 위해 강력한 무기 개발에 임하게 된다.

집도 날리고, 친구도 날리고, 개념도 날려버린 스타크는,

꼬질꼬질한 채로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얼굴만 내민 채 이곳 저곳을 방황하게 된다.

그러다가 애꾸눈이 트레이드 마크인 쉴드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게 되는 스타크.

다방에서 차 한잔 하면서 쉴드 국장은 스타크에게 상태가 심각하다고 얘기한다.

그것은 이미 쉴드 국장이 스타크의 펠리듐 중독을 알아채고 있었던 것.

이에 몸매 작살인 스판덱스를 입은 나탈리가 갑자기 나타나고,

스타크의 목에 무슨 주사를 놓는다.

펠리듐의 독성을 어느 정도 중화해주는 약효가 있는 주사였던 것.

스타크는 나탈리의 정체가 뭐냐고 묻고,

쉴드 국장은 나탈리가 실은 쉴드 멤버의 요원으로서

스타크를 감시하기 위해 보낸 나타샤 로마노프 요원이라고 얘기해준다.

스타크는 어차피 자기가 곧 죽을거라고 하지만,

쉴드 국장은 펠리듐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원을 찾으라고 한다.

스타크는 자기가 아는 모든 자원을 가지고 실험해 보았지만,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쉴드 국장은 아직 스타크가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 있다고 얘기한다.

다시 집에 돌아온 스타크에게 쉴드 국장은 이상한 박스를 하나 건내준다.

바로 스타크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의 물건이 들어있다는 박스.

그리고 쉴드 국장은 로마노프 요원을 계속 측근으로서 회사에 남게 하고,

스타크가 펠리듐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꿈쩍도 못하게 감시 요원으로

필 콜슨 요원(클락 그레그)을 붙여놓는다.

스타크는 아버지의 유품을 뒤져보던 중 몇 개의 필름을 발견한다.

그 필름은 이미 스타크 엑스포에서 상영했던 아버지의 생전 홍보 영상이었던 것.

그런데, 그 영상이 끝날 즈음 갑자기 하워드 스타크가 남긴 숨겨진 영상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아들인 스타크에게 남긴 영상.

늘 아들을 차갑게 대하고 엄친아로 만들려 했던 아버지인줄 알았던 스타크에게,

아버지가 남긴 진심 가득한 영상은 충격이었다,

그 영상에서는 아버지가 진심으로 아들 스타크를 사랑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미래의 평화에 대한 해답은 바로 스타크만이 풀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워드는 자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은 바로 스타크임을 얘기한다.

일단 감동 먹은 스타크. 그 길로 자신의 애마인 아우디 R8을 타고 본사로 찾아간다.

딸기 한 박스 챙겨서. 그런데 포츠는 그간 엉망이 된 경영 때문에 스트레스가 만땅이었다.

그래서 오자마자 또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게다가 이젠 나탈리까지 스타크를 모른 채 포츠의 비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던 것.

설상가상으로 스타크가 힘들게 사온 딸기가 포츠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었다니.

그 이후 이야기는 안 봐도 척!

<어렸을 적부터 과학상자를 가지고 놀았다는 토니 군. 그래서 이리도 만들기를 좋아라하는군요>


다투기만 하고 돌아가려는 스타크에게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남긴 스타크 엑스포의 미니어쳐 지도.

그런데 그것을 유심히 보던 스타크는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길로 바로 미니어쳐 세트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스타크.

스타크는 즉시 집 내부를 리모델링하기로 한다.

벽을 부수고 장비를 새로 이어 붙이고 해서 만든 것이 바로 원자가속기.

스타크는 아버지가 남긴 엑스포 지도를 분석하던 중,

그것이 새로운 물질의 원자구조임을 발견하게 되고,

바로 그 원자를 생성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한 것이다.

그렇게 그는 마침내 새로운 물질의 합성에 성공하고,

이를 삼각형 모양의 배터리에 담아 원자로를 가동하는데 성공시킨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무공해 무독성 초강력 힘을 얻게 된 아이언맨.

한편 아이언맨 수트를 입은 채로 공군기지로 돌아온 로즈 중령은,

상관의 협박에 못 이겨 무기 장비 계획을 해머 인더스트리에 수주하게 된다.

그리고 해머는 자신의 무기를 제안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고도 완벽하다는 초소형 기가톤급 미사일이혼한 마누라를 적극 강추한다.

이에 삘받은 로즈 중령은 모든 무기를 사들이고, 이를 수트에 장착하게 한다.

정부가 아이언맨 수트를 입수하게 되자 마음이 바뀐 해머는,

기존의 전투로봇 드론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겨우겨우 살려낸 이반이 아직까지 그렇다할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 것.

로봇은 유인형에서 전부 무인형으로 개조해 버렸지만,

아직까지 무기발사조차 할 수 없다는 상태.

이에 해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이반을 감금 협박하고,

무인전투로봇을 전부 스타크 엑스포에서 공개할 계획을 세운다.

로즈 중령이 탄 새로운 아이언맨의 들러리로.

스타크 엑스포가 열리던 날, 행사장의 메인은 해머가 맡게 되었다.

해머는 미래의 신개념 전투 유닛인 드론 부대를 선보이며,

육해공은 물론 해병대까지 모조리 대체할 수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이를 이끌 새로운 영웅으로 로즈 중령의 새로운 아이언맨, 일명 워 머신을 공개한다.

이에 박수 갈채가 터지는 관중들.

이 때 오리지널 원조 아이언맨이 등장하여 로즈 중령에게 이반이 해머와 같이 일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이에 깜놀하는 로즈 중령. 그러나 이미 모든 통제권은 이반에게 넘어간 상태.

이반은 해머 인더스트리 본사에서 원격조정을 이용해 드론 로봇과 워 머신을 통제하기에 이른다.

공격 대상은 바로 아이언맨.

<알고보니 이반의 따까리로 만들어진 가공할만한 기계화부대>


아이언맨은 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러 로봇들을 멀리 유인한다.

그리고 해머는 통제실에서 허둥대고 있을 때,

포츠와 나탈리가 나타나 포츠를 협박하여 이반이 해킹하여 통제하고 있음을 알아낸다.

이에 나탈리와 호건은 잽싸게 해머 인더스트리로 향한다.

아이언맨은 최선을 다해 드론 머신들을 하나 둘씩 무력화해 나가고,

해머 인더스트리에 도착한 나탈리는 본연의 쉴드 비밀 요원,

코드명 블랙 위도우로 변신하여 경비병들을 물리치며 통제실로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블랙 위도우.

하지만 그 곳에는 이미 이반이 사라진 후였고,

블랙 위도우는 원격조정을 해제하여 워 머신의 통제를 풀어준다.

이제 워 머신과 아이언맨은 한 팀이 되어 드론 로봇들을 아쌀하게 주물러준다.

드론을 처치하고 나자 갑자기 나타난 진정한 보스몹 휘플래시.

초반에는 웃통 벗어재끼고 싸우는 처절함을 보여주었으나,

이제는 스타크의 충고를 따라 아크 원자로도 출력을 높이고

메탈 바디 아머로 중무장한 위를래시가 되었다.

이에 워 머신은 숨겨두었던,

한번 쏘았다 하면 빈 라덴도 울고 간다는 궁극의 미사일이혼한 마누라를 발사한다.

그런데 이게 뭥미?

휘플래시의 바디 아머에 흠집 하나도 못 내고 빌빌대며 바닥에 나뒹구고 만다.

결국 아군에게 정신적 데미지만 선사한 무기로 인해

둘은 전기채찍의 위력에 굴복하고 패배의 위기에 몰린다.

그때 아이언맨이 생각한 것은,

일전에 둘이 펄스파를 마주 보고 쏘았을 때 에너지가 융합하여 발생하는 거대 폭발.

결국 둘은 또 한번 그 짓거리를 하고,

이 파괴력으로 휘플래시는 순식간에 고철덩어리가 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휘플래시는 또 한번너가 졌다라는 말을 남기며 자폭 장치를 가동시킨다.

자신을 비롯해 모든 드론 로봇이 폭발하게끔 만든 장치였던지라,

아직 행사장에 남아있던 포츠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아이언맨.

잽싸게 날아올라 일촉즉발의 순간에 포츠를 구해낸다.

그렇게 멀리 떨어진 빌딩 옥상에 착지한 두 사람은,

또 한번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서로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감동의 키스를 작렬한다.

그런데 이게 뭥미? 로즈 중령이 이미 옆에서 보고 있었던 것.

좋은 구경한 로즈 중령은 그대로 워 머신을 타고 퇴근길에 오른다.

모든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한 스타크는 쉴드 본부를 찾아온다.

그 곳에서 스타크는 어벤저스 프로젝트의 내용을 듣게 된다.

어벤저스 참가자 모니터링 요원인 블랙 위도우의 보고에 따르면,

아이언맨은 어벤저스 참여에 합격점이지만,

토니 스타크는 안된다는 것.

이에 일단 어벤저스 프로젝트 컨설턴트로 계약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스타크.

그리고 스타크는 세상을 구했다는 공로로 훈장을 받게 되는데,

바로 그 훈장 수여자로 어떤 특별한 사람을 요청하게 된다.

바로 소환 당시 자신을 엄청 못살게 굴었던 스턴 의원.

한편, 스타크 감시 임무 도중 다른 비밀 임무를 띠고 사라진 콜슨 요원은,

멕시코 어느 지역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또 다른 수퍼 히어로의 무기인 토르의 해머였다.

<오늘은 어떤 수트를 골라 입을지 걱정.. 어느 것을 입을까요 알아맞혀 보십시오 딩동댕!>


#2. 아이언맨 오리진 - 그의 탄생 비화

일단 스토리는 살펴봤지만, 무엇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만큼 아이언맨에 대해서 꺼낼 얘기가 수두룩하다.

원작과의 비교도 빠질 수 없겠고, 빠방한 캐스팅에 대해서도 늘어놓을 말이 많고,

아이언맨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지만 필자가 답습하기에는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너무도 방대한 것이 사실.

전문가도 아니고, 매니아도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많아도 참으로 조심스럽다.

고로, 필자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먼저 아이언맨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자.

영화 1편의 스토리를 되새김질 해보면,

천재 과학자이자 잘 나가는 군수무기 사장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무기를 팔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한 지역을 방문했다가 테러를 당해 납치당한다.

스타크는 사고의 충격으로 심장에 금속 파편이 박히지만,

인질로 잡혀있던 중동인 박사에 의해 자기장으로 금속 파편이 심장에 가지 못하도록 몸

에 커다란 배터리를 연결하여 그를 살려놓는다.

그런 그에게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달라고 협박하는 테러 집단의 리더 라자.

하지만 스타크는 그 곳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무기가 아닌,

세계 최초의 깡통 로봇 아이언맨을 만들어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더 이상 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정의는 미사일이나 탱크로부터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어야 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아크 원자로를 개량하여 자신의 가슴에 이식하고,

갑옷도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이용해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시킨다.

그렇게 해서 아이언맨이 된 스타크는 이후 전 세계를 누비며 테러 집단을 분쇄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들과 싸우게 된다.

물론 자신의 회사를 꿀꺽하려는 공동창업자 스탠까지도.

아니, 도대체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기에

테러범들에게 인질로 잡혀있는데도 최첨단 깡통 로봇을 만들고,

이도 모자라 아이언맨으로까지 직접 활약한다는 말인가.

이미 공개된 바로는, 토니 스타크는 모든 히어로를 통틀어 가장 부유한 히어로로 기록되어 있다.

그 이전에는 배트맨으로 활약하던 웨인 기업의 총수 브루스 웨인이 가장 부유했지만,

스타크는 이보다 2~3배는 더 많다고 한다.

그런데 둘은 일단 원작 차원에서 소속이 다르다. 스타크는 마블 소속이고,

브루스는 워너 브라더스 소속이니까 이 부분은 앞으로도 비교해볼만한 가치가 상당히 높겠다.

토니 스타크의 설정으로는, 어렸을 적부터 비상한 두뇌를 가진 천재 아이였다.

게다가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마저 초절정 천재이다.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본인이 직접 천재 과학자로서 별의 별 과학 기술을 죄다 발명한다.

그래서 아이언맨도 본인이 직접 개발하는 셀프 서비스 정신을 선보인다.

토니 스타크의 탄생에 대한 비화는 영화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원작에서 다소 황당한 전개로 이루어진다.

스타크의 어머니는 하워드 스타크의 연구원이었는데,

뇌세포를 증진시키는 모종의 실험을 하다가 감염되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망 직전에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가 바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였다.

스타크는 어머니를 따라 그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지만,

공교롭게도 뇌 세포만 증진되는 것이 아닌,

온 몸이 뇌세포처럼 활동하는 그야말로 뇌세포 덩어리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온 몸이 도마뱀처럼 재생이 된다는 황당 설정.

이 때문에 아버지 하워드는 스타크의 몸을 보호할 특수 생체 갑옷을 만드는데,

이 갑옷이 푸른 박테리아로 만들어져서 스타크의 겉 모습이 시푸르둥둥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혹자는 스머프가 아니었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성장하게 된 스타크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온 몸을 보호할 초강력 하이테크 바디 아머인 아이언맨을 개발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원작이 더 복잡하지만 가볍게 볼 사람은 그냥 영화만 보라규>


사실 탄생에 대한 위의 원작 내용은

최근에 다른 작가에 의해 쓰여진 아이언맨 이야기 <얼티밋 아이언맨>에서 나오는 설정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마블의 히어로들은 대두분이 스탠 리라는

미국 만화계의 대부로부터 탄생한 아해들이다.

이미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탠 리 할아버지는 몇 시간을 얘기해도 할 얘기가 많은 분이다.

그 분이 <테일즈 오브 서스펜스>라는 만화책에서 아이언맨을 처음 등장시킨다.

미스테리하게도 그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스탠 리 본인이 직접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이후 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아이언맨은

줄곧 그의 향후 행적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일단 원작에서의 아이언맨에 대한 기원을 필자가 아는 한에서 정리해 보겠다.

토니 스타크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천재 신동으로,

15세에 MIT에 합격할 정도로 엄친아 중의 엄친아였다.

그리고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는 유명 전자제품기업인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총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가 모두 운전 중 브레이크 사고로 인하여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졸지에 외톨이가 된 스타크는 그렇게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 받게 된다.

스타크는 천재적인 두뇌 덕분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전기제품 개발과 함께 훌륭하게 경영을 키워 나가

단시간에 세계 최고의 전기제품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국방성에서는 스타크의 기술력을 이용해 첨단병기화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게 되고,

당시 스타크가 개발한 최첨단 트랜지스터가 적용된 무기로 인해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의 생존률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스타크는 현장 시찰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다.

베트남에서 재수없게도 부비트랩으로 인해 중상을 당한 채 베트콩들에 의해 납치된 스타크는,

가슴에 박힌 금속 파편이 심장 쪽으로 조금이라도 쏠리게 되면 죽게 되는

절체 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런 와중에 베트콩들은 스타크에게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주면 살려주겠다고 제의를 한다.

하지만 그 곳에서 만난 또 다른 인질 호인센 교수를 만나게 된 스타크는,

그와 합심하여 자신의 목숨도 유지해주고

이 곳에서 탈출까지 할 수 있는 강력한 장치를 개발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최초의 아이언맨이 탄생하게 되지만,

조악한 환경 탓에 배터리를 충전해야만 하는 시츄에이션이다보니,

결국 충전시간 기다리느라 호인센 교수가 희생한다.

어쨌든 덕분에 배터리 만땅 채우고 피범벅을 뿌리며 무사히 탈출하는데 성공하는 스타크.

이 때 결정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훗날 베프가 되는 로즈이다.

이후 미국으로 귀환한 스타크는 아이언맨을 개량하여 본격적으로 아이언맨의 시대를 도래하게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았던 그는,

아이언맨을 자신의 비밀 경호원이라고 세간에 공개하고는

비밀리에 정의 수호 임무를 계속하게 된다.

더욱이 스타크 인더스트리는 최첨단 무기를 그득하게 만들어

그야말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요것이 최초로 아이언맨이 탄생하게 된 바로 그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어이쿠 밋밋하여라>


스타크가 아이언맨이 되는 과정은 원작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배경이 다르다.

원작 만화는 오래 전인지라 배경이 냉전 시대이다.

그 때 아이언맨이 탄생하여,

이후에도 주로 싸우는 적이 소련이나 중국 등 공산주의 세력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화되는 지금 시점에서는 냉전이라는 테마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살짝 비틀어서 테러집단으로 변경하였다.

실제로도 최근에 다른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아이언맨 익스트리미스>에서는

아이언맨의 회상 장면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납치와 탈출을 그리고 있다.

, 영화는 오리지널 스토리보다는

최근에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된 후자의 작품 설정을 많이 따라가고 있는 듯하다.

#3. 닥치고 악역이 되어버린 비운의 사나이 이반 반코

다음으로 짚고 넘어갈 것은, 휘플래시 이반 반코에 대한 설정이다.

이반 반코는 영화에서 초반에 등장해서 몇 마디 못하고 출연 끝나는 알코올 중독 할아버지의 아들이다.

그 할아버지의 이름은 안톤 반코.

영화에서 그는 토니 스타크 가문 때문에 몰락한 소련의 천재 과학자라고 나온다.

정확하게는 묘사가 되지 않지만, 아마도 하워드 스타크와 안톤 반코는 동업을 했다가,

안톤 반코가 첨단 기술력을 돈벌이로 사용하려고 하자 하워드가 안톤을 해고하고 추방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베리아로 쫓겨난 안톤은 그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서 비참하게 살다 갔다는 설정이다.

, 이반 반코가 휘플래시가 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억울한 아버지와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복수심일 뿐이다.

그런데, 원작에서는 안톤 반코가 다르게 묘사된다.

안톤 반코는 본래 소련의 천재과학자였고,

당시 소련의 적이었던 미국의 아이언맨을 무찌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이언맨의 대항마인 크림슨 다이나모 개발에 투입되었었다.

하지만 명예와 정의를 알던 안톤은 크림슨 다이나모로 아이언맨과 싸우다가

아이언맨의 속임수에 넘어가 소련을 등지고 스타크와 함께 일하게 된다.

그 때 안톤 반코는 토니 스타크가 가지고 있던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결론적으로 스타크와 안톤은 서로 다른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 대립관계가 아닌 협동을 발휘했다는 것.

이는 원작에서 안톤의 최후가 바로 아이언맨을 살리기 위함이었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다른 캐릭터들은 어떨까? 1편부터 스타크를 도와준 S급 비서 페포 포츠와,

충실한 운전기사 해피 호건은 원작에서 어떻게 그려졌을까?

역시 원작에서도 비서와 운전기사로 등장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둘이 원작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바로 모나코의 자동차 경주 씬이다.

원작에서도 자동차 경주 당시 사고가 난 스타크를 구하기 위해 포츠와 호건이 등장하는데,

원작에 대한 오마쥬인지 이번 2편에서 이 부분이 적절하게 묘사되고 있다.

<한때 여왕이었으나 이제는 비서로 전락해버린 기네스양. 그래도 S급 비서이지 않은가!!>


#4. 원작과 영화의 비교 - 내게는 너무도 가벼운 영화

원작의 설정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스타크와 포츠의 관계에 대한 답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일단 둘은 서로 호감을 가지는 관계로 발전하기는 하지만,

결국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황당하게도 포츠는 호건과 눈이 맞아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렇다면 호건은? 호건은 운전기사로 활약하다가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이상한 전파에 노출되어 변이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나름 스펙터클한 삶을 살다가 비명횡사하고 만다.

원작에서도 나름 개그 캐릭터인데, 막판에는 너무 무리하신 듯.

나타샤 로마노프의 등장인 조금 의외였다.

어쨌든 그도 원작에 등장한다. 하지만 많이 다르다.

나타샤는 본래 소련의 스파이로,

빼어난 매모를 이용해 스타크를 유혹하고 아이언맨 기술을 훔치고

그의 조력자이자 소련의 배신자인 안톤 반코를 암살하는 것이 임무였다.

하지만 임무 실패로 인해 소련으로부터 혹독한 징계가 예상되자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가 되어 방랑하게 된다.

그러다가 <얼티밋 아이언맨>에서 다시 등장하는 블랙 위도우는 몇 가지 놀라운 점을 선보인다.

먼저 블랙 위도우는 원래 복장이 영화에서처럼 쫄쫄이 스판덱스가 아니고

정말 미망인(위도우)처럼 검은 드레스를 입고 다니며 추파를 던지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점점 전투력이 상승하면서 최근에야 비로소 쫄쫄이 스판덱스로 갈아 입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블랙 위도우가 바로 스타크의 공식 최초 애인으로 나온다는 것.

블랙 위도우 입장에서는 스타크를 속이기 위한 일종의 미인계이기도 하였지만,

어쨌든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태생이 스파이이다 보니 결국 나중에 스타크를 배신하지만,

그 대가로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

과연 영화 속편에서 이 설정을 따를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영화 내내 허당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어설픈 악당 저스틴 해머도 원작에 등장한다.

그런데 놀라지 마시라. 원작에서는 이 친구 정말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전투력이 아니라, 바로 기업가로서 스타크의 회사를 철저하게 두들겨 부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비록 말아먹으려고 노력했다가 도리어 경찰에 잡히는 신세가 되었지만,

원작에서는 알코올 중독으로 나락에 떨어진 스타크를 향해

거침없는 공격적 경영으로 결국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망하게 한다.

역시 영화 막판에 두고보자는 말을 던졌으니,

그 약속을 지킬지 지켜보는 것도 역시 또 다른 재미일 듯싶다.

계속해서 원작과 영화의 비교가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가장 큰 화두인, 2의 아이언맨에 대해 비교해보자.

작품에서는 베프인 제임스 로즈가 아이언맨 갑옷을 제멋대로 입고서는

해머의 도움을 받아 워 머신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막판에 아이언맨을 도와 세상을 구하고는 다시 사라진다.

향후 워 머신의 활약을 예고하는 설정이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로즈가 워 머신으로 거듭나는 것은 상당히 시간이 지난 후의 이야기이다.

그는 그 이전에 먼저 정말 아이언맨으로서 활약하게 된다.

사정은 이렇다.

스타크가 해머의 농간으로 인해 경영이 엉망이 되어 회사를 잃을 지경에 이르고,

이 충격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다.

이에 스타크는 아이언맨 수트를 로즈에게 주고 대신 활약하게 한다.

하지만, 수트 자체가 스타크의 뇌파에 셋팅되어 있다 보니

뇌파가 다른 이유로 로즈의 정신이 붕괴되기에 이른다.

마치 에반게리온처럼 폭주를 하게 된 로즈를 보고

스타크는 다시 최첨단 아이언맨 수트를 입고 로즈와 대결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스타크가 승리하고, 다시 정신을 차린 로즈는 다시 베프가 된다.

<이봐 자네, 꼭 그러고 있으니 깡통 뒤집어 쓴 고릴라 같구먼 허허>


이후 다시 아이언맨으로 활약하다가 스타크가 그만

에너지원이 신경계를 자극하여 죽음에 이르는 지병으로 인해 사망하기에 이르자,

로즈는 정말로 스타크가 죽은 줄 알고 아이언맨 갑옷에 중무장을 하여 워 머신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때가 비로소 워 머신이 탄생하게 된 시점이다.

하지만 이후 죽은 줄 알았던 스타크가 사실은 죽은 척 하고 잠수탔다는 것을 알고

심하게 배신감을 느낀 로즈는 이후 스타크와 결별하여

독자적인 히어로로 활약하게 된다.

참고로 스타크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경영권을 로즈에게 넘겨주기도 한다.

늘 그렇지만, 원작과 영화가 조금씩 다른 설정과 분위기로 간다는 것은

매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 보다. 만화는 꾸준히 나오지만,

영화는 몇 년에 한번씩 만들어서 대박 히트를 쳐야 하지 않은가.

이 때문에 아이언맨 영화도 원작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느낌이다.

실제로 스타크가 아이언맨으로서 가지는 가치관을 보자.

그는 영화에서 시종일관 여유롭고 껄렁대는 이미지이다.

특히 바람둥이 기질을 확확 뿜어내는 포스가 압권이다.

바람둥이 기질은 사실 원작에서도 드러나는 점이지만,

종일관 껄렁대는 것은 다소 의외이다.

이는 스탠 리의 히어로들이 모두 그렇듯이

자기네들만의 나름의 고민과 가치관적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을,

영화에서는 싹 다 무시하고 아주 가벼운 오락물로 다가왔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원작에서는 스타크가 그토록 부자이고,

아이언맨이라는 초강력 무기를 통해 그야말로 수퍼히어로 계열에 들어서게 되지만,

그는 그런만큼 엄청난 고뇌를 겪게 된다.

원작에서 스타크의 말로는 결국 알코올 중독자였다.

왜 그는 알코올 중독에 사로잡히게 되었을까?

거기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존재한다.

스타크가 몸 담게 되는 세계 평화를 위한 거대 비밀 조직 쉴드가

바로 스타크를 속이게 되기 때문이다.

나중에도 얘기 하겠지만,

쉴드에 의해 탄생되는 어벤저스라는 조직의 초대 멤버이자 리더가 되는 아이언맨이었지만,

쉴드는 나중에 바로 그 아이언맨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꾸미게 된다.

그것은 쉴드가 바로 스타크만이 아는 아이어맨의 기술력을 차지해서

군사력을 키우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스타크는 결국 쉴드가 몰래 자신의 기술을 훔쳐가려고 했다는 사실과,

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엄청난 충격을 받고 그 이후 술고래가 되고 만다.

더욱이 쉴드는 자기도 모르게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주식을 사들여

자신을 대주주에서 쫓아내려 까지 한다.

이후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더 발생하게 된다.

바로 해머의 등장으로 인해 스타크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게 된다.

해머는 아이언맨의 소프트웨어를 해킹하여 원격통제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아이언맨이 공식석상에서 외교관을 만날 때 원격조정을 하여 그 외교관을 죽여버린다.

스타크는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이것이 갑옷의 오작동으로 오인하고 만다.

이 사건으로 아이언맨의 위험성을 인식한 정부는

아직까지도 정체를 밝히지 않은 아이언맨에 대해 당사자의 해명을 요구하지만,

이를 설명할 수 없는 스타크의 답답함.

게다가 스타크는 어벤저스의 리더로서 살인을 저지른 죄책감 때문에 리더 자리를 내놓는다.

이후 그는 아이언맨 수트가 없으면 그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술과 더욱 가까이 하게 된다.

계속해서 모든 일들이 스타크를 더욱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그럴수록 스타크는 알코올과 베프가 된다.

그 때 베서니 케이브라는 여자가 스타크를 감싸안아주게 된다.

그녀는 성심성의껏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게 도와주고, 스타크는 그렇게 조금씩 상태가 나아지게 된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타크 인더스트리 대주주는 결국 그의 손에서 떠나가 버리고,

그는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되면서 또 한번 기가톤급 정신적 데미지를 입게 된다.

그래도 케이브는 그런 스타크에게 끝까지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게 된다.

<이봐, 간만의 포스팅인데, 댓글은 좀 달아주구려~>


위 내용은 원작의 일부를 발췌하여

알코올 중독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룬 <아이언맨 : 병속의 악마>라는 에피소드에 소개된 내용이다.

그만큼 스타크는 작품 속에서 그 어느 인건 못지 않게 심각한 고뇌와 좌절을 겪게 된다.

우리가 지금 영화에서 보는 긍정적이고 쿨하며 까불까불한 스타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향후 영화가 이러한 설정을 따라갈지는 미지수이지만,

감독의 취향 상 원작을 따라갈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

참고로,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 된 실존 인물 하워드 휴즈와 토니 스타크,

그리고 이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모두 공통적으로 실제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싱크로율이 대박이다.

#5. 비록 소속사는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두 친구 - 배트맨과 아이언맨

, 이제 스타크의 실제 모습을 봤으니 이번에는 배트맨과 비교를 해볼까 한다.

배트맨도 원작에서는 매사 고민만 달고 사는 노이로제 쟁이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부모의 죽음에 대해 상당한 심적 장애를 겪고 있다.

그 공포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마련한 장치가 바로 배트맨이라는 껍데기일 정도이다.

그는 매번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그러면서도 늘 고민을 달고 있다.

정의란 반드시 밝아야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정의로운 존재이면서도 경찰들에게 쫓긴다.

바로 다크 나이트로서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원작의 숙연하고도 무거운 주제 의식은 사실 초반의 영화 배트맨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팀 버튼이 만든 <배트맨> 1, 2편에서는 아주 쬐끔 이러한 내면적 갈등을 선보이지만,

팀 버튼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이 풍부했던 나머지 이상한 나라의 배트맨이 되어버리고 말았더랬다.

그러다가 포에버와 리턴즈에서는 아예 킬링타임용 오락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아동용으로.

이는 현재의 아이언맨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다.

초기의 배트맨이 순수한 오락물로 다가섰던 것처럼,

아이언맨도 현재는 순수한 오락물에 불과한 느낌이다.

2편에서 중간에 다소 멍때리는 표정으로 고뇌하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원작만큼 무거운 수준은 결코 아니다.

배트맨과 아이언맨은 유사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그들은 히어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인간 베이스로 간다.

수퍼맨이나 엑스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등 다른 히어로들은 전부 무언가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 그들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존재이다.

하지만 배트맨과 아이언맨은 그러한 능력이 없다.

오로지 재력과 기술력,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히어로의 계열에 들어선 인물이다.

결국 돈 없거나 특별한 능력 없으면 히어로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이긴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느낌이다.

<여기 짜장면 3개, 짬뽕 2개, 탕슉 대짜로...아 그리고 군만듀도 플리이즈>


둘은 또한 상당한 재력가이면서 기업가라는 점도 동일하다.

게다가 모두 사고로 부모를 일찍 잃었다.

다만 그 충격을 극복하는 데는 차이가 있다.

브루스 웨인은 평생을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지만,

스타크는 일찌감치 극복하고 자기만의 세상을 산다.

둘이 여자를 밝힌다는 것도 똑같다.

다만, 브루스는 배트맨과 다른 자아의 삶을 위한 거짓된 삶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반면 스타크는 갑옷을 입어도 여전히 여자만 보면 헤벌레이다.

가면을 쓰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히어로라는 점에서도 동일하다.

원작에서도 역시 둘은 계속 정체를 숨긴다.

이는 이미 배트맨에서도 주구장창 거론되었던 가면 속과 밖의 서로 다른 자아에 대한 고뇌적 장치이다.

아이언맨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로

바로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밖에 없는 고뇌를 꼽고 있다.

아주 재미있게도, 코스튬을 상당히 자주 바꾼다는 공통점도 있다.

브루스 웨인도 툭하면 배트맨 갑옷을 개량한다.

아이언맨도 비롯 금속 기계 장치라는 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코스튬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이미 Mark1 이후로 벌써 4차례 이상 개량된 버전을 선보인다.

실제로 원작에서는 Model Mark로 식별되는 여러 단계를 거쳐

실버센츄리온, 헐크버스터, 스킨, 틴맨 등 다양한 개량 갑옷을 선보이게 된다.

심지어는 원작에서 어느 코스튬을 입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장면도 나올 정도이다.

이게 모두 돈이 빠방하기 때문에 가능한 소리이다.

퍼맨은 맨날 단벌 빤스로만 먹고 살았는데 말이다.

둘에게는 훌륭한 조력자도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채 친구 없기로 유명한 브루스 웨인에게도 알프레도라는 훌륭한 집사이자 조력자가 있었다.

스타크에게는 비록 로즈와 같은 베프가 있긴 했지만,

그에게도 알프레도 버금가는 명 집사가 있었다,

바로 자비스. 영화에서는 자비스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집사이다.

그 역시 스타크를 위해 헌신하지만,

스타크가 술고래가 되었을 때 막말을 해서 그 길로 사표를 내고 빠빠이한다.

이토록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어쩌면 아이언맨은 향후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오더라도

다른 분위기로 새로운 시리즈로 영화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이미 배트맨이 보인 행보이기 때문이다.

배트맨은 4편까지 말아먹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진지한 배트맨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를 통해 그야말로 원작의 느낌 그대로

무겁고 어둡고 현실적인 히어로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미 스탠 리의 다른 히어로 캐릭터가 이러한 차원에서 재탄생하게 된 사례가 있다.

바로 <인크레더블 헐크>.

에릭 바나가 분한 헐크가 헐리우드스러웠다면, 에드워드 노튼의 헐크는 사뭇 진지하였다.

바로 고뇌할 수 밖에 없는 이중인격 히어로 헐크의 진지한 모습이 잘 살아났던 것.

게다가 이 헐크에서 어벤저스를 암시했다는 부분은

앞으로 마블 히어로들의 성격이 원작에 충실하게 흐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감독의 성향에 따라 확확 달라지긴 하겠지만 말이다.

<애꾸눈이 특징인 쉴드 국장은 50년전에도 지금도 저 모습니다. 한 마디로 늙지 않는다는 소리>


#6. 슈퍼 히어로들의 계모임 - 어벤저스

어벤저스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제 어벤저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겠다.

어벤저스는 마블 코믹스에서 등장한 수많은 히어로들을 한데 모아 만든

집단 조직 히어로패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 배후에는 쉴드라는 비밀 단체가 있는데,

여기의 수장은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애꾸눈 퓨리 국장이다.

쉴드의 창설 멤버로 스타크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원작과 영화에서도 모두 드러나고 있다.

다만, 어벤저스에 대해서는 영화에서는 그저 떡밥 수준으로 던져주고만 있는 실정인데,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매우 재미있는 떡밥임에 틀림없다.

먼저 어벤저스의 초대 멤버들을 보자면,

초대 리더이자 막강한 자금줄로 바로 아이언맨이 선정된다.

그리고 녹색 크리쳐 헐크와, 곤충을 패러디한 앤트맨과 와스프가 속한다.

게다가 켈트족 신화의 기운을 타고 난 토르가 함께 한다.

이들은 원래 처음에 서로 치고박고 하다가

어쩌다보니 호흡이 맞아서 엉겁결에 어벤저스를 결성하게 된다.

하지만 콩가루 조직답게 곧이어 헐크가 이탈하고 만다.

그러다가 2대 리더가 되는 캡틴 아메리카가 합세하게 된다.

이후 아틀라스가 되는 파워맨이 합세하고,

스칼렛 윗치, 퀵 실버, 호크아이, 비전, 블랙팬서 등이 줄줄이 합세하면서

어벤저스 거대 조직이 탄생한다.

이들의 월급과 복지는 아이언맨인 스타크가 대주게 된다.

원작에서도 후덜덜한 히어로들이 떼거지로 등장하는 이 조직이,

오래전부터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공표되어 많은 마블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더랬다.

그런데, 어째 지금까지 캐릭터들이 따로 노는 분위기이다.

이를 정리하려고 하는지, 계속해서 각 작품에 어벤저스에 대한 떡밥을 던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 예로, <아이언맨> 1편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잠깐 등장한다.

스타크가 아이언맨 갑옷을 제대로 만들어 입는 장면에서

뒤쪽에 어렴풋이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인 별무늬 방패가 보인다.

이는 2편에서도 여지없이 등장한다.

바로 원자가속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 방패가 직접적인 도움을 주게 되는 것.

그런데 우습게도 수평을 맞추기 위한 받침대로 쓰이다니,

잠자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가 알게 되면 난리날 일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방패 뿐만 아니라 그 모습까지 슬쩍 비춘다.

바로 <인크레더블 헐크>의 오프닝 씬에서 남극 장면이 보이는데,

얼음 속에 캡틴 아메리카로 보이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이는 단순한 암시가 아닌데,

왜냐하면 실제로 캡틴 아메리카는 2차 대전 당시 활약했다가 냉동되어 잠자게 된 후,

남극 지역에서 냉동이 풀리면서 어벤저스에게 발견되어 어벤저스 멤버가 되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헐크에서는 단순히 극지방으로 보여주었지만,

<아이언맨> 2편에서는 하워드 스타크의 소지품에서 바로 남극 지도가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것도 어딘가 표시되어있는 듯한 형태로.

또한 스타크가 쉴드 본부에서 브리핑받고 있을 때 뒤에 비춰지는 스크린에 보면 지도가 나오는데,

아프리카를 빨간 점으로 가리키고 있는 그 지도는

바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의 원료가 되는 비브라늄이라는 운석이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하필 그 어떠한 무기로도 부술 수 없다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스타크가 가지고 있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원작에서는 나중에 스타크가 캡틴 아메리카를 위해 방패를 개량해서 주게 된다.

물론 써보니 형편없어서 다시 반품요구 하지만,

어쨌든 스타크가 이미 어벤저스의 일에 손을 대고 있었다는 것을 증빙하는 자료로 보여진다.

참고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묘한 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둘은 어벤저스에서 절친한 동료가 되기도 하지만,

서로 으르렁대는 사이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는 최근의 새로운 작품에서 나오는 설정으로,

두 사람의 가치관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라고나 할까?

요새 나오는 새 시리즈는 지극히 무겁고도 캐릭터의 심적 주제 의식을 깊게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조금 황당한 캐릭터인 토르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암시하고 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마지막에 나오는 짤방을 보면,

중간에 어디론가 비밀임무로 인해 사라진 콜슨 요원이

뉴멕시코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번개신 토르의 주무기인 묘르닐이다.

, 토르의 부활을 암시하는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장치인 것이다.

이미 <아이언맨> 1편에서도 엔딩크레딧에서 똑 같은 떡밥을 던졌고,

그것이 어벤저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이 드러났다.

바로 스타크가 헐크를 거론하는 장면이었다.

어벤저스 프로젝트는 이미 공표되었고,

심지어 어벤저스의 멤버들인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에 대해서도 따로 영화화한다고 공표되었다.

이미 구체적인 제작 계획까지 나왔고,

배우까지 캐스팅될 정도이니 조만간 그들의 이야기도 극장에서 볼 수 있겠다.

참고로, 이미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와 이번에 개봉한 <아이언맨 2>

동시대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임을 알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있다.

마지막에 쉴드 본부에서 역시 뒤에 나오는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는데,

바로 헐크가 블론스키 장군과 대학교에서 싸우는 장면이다.

알다시피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나온 이 장면은,

결국 스타크가 어벤저스 프로젝트를 고심하고 있을 때,

헐크가 난리부르스를 치면서 유명해졌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이래뵈도 어벤저스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는 껌댕이미망인(블랙 위도우)이라규>


#7. 실컷 던져 놓은 떡밥들 - 3편의 예고

이번에는 어벤저스가 아닌, <아이언맨 3>에 대한 암시도 찾아보자.

1편에서 스타크를 사지로 몬 테러리스트의 두목 라자를 기억하시는가?

이 친구가 1편에서 스타크가 남기고 간 아이언맨 Mark 1 마스크를 보면서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남겼었다.

게다가 그는 1편에서 스타크에게 징기스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것이 배우의 증언에 따르면 결코 단순하게 설정된 대사가 아니라고 한다.

원작에서 아이언맨의 최대의 적으로 등장하는 징기스칸의 후예,

바로 만다린을 암시하는 것이다.

만다린은 원작에서 유럽인과 중국인의 혼혈로 태어난 친구로,

원래 기업가인데 어쩌다가 외계인의 비상한 반지를 발견하게 되어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 인물이다.

이후 자신을 징기스칸의 후예라고 하면서 스타크를 압박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어쨌든 능력으로 보면 사우론 저리가라할 정도로 절대 반지 10개를 끼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바로 그가 3편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인데,

이는 이미 라자의 발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만다린의 반지를 연상케하는 반지가 라자와 해머가 각각 1개씩 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라자가 만다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한번 지켜보자.

다만, 만다린은 마치 알라딘의 자파를 연상케하는 전형적인 간신배 모습인데,

대머리 라자는 좀 매칭이 안된다.

추가적으로, 2편에서 이반 반코에게 위조 여건을 건네주는 동양인은

다름아닌 만다린 조직의 일원이라고 한다.

이는 감독의 증언이기도 하니,

확실히 만다린이 향후에 등장하여 어떻게든 아이언맨을 괴롭힐 공산이 크다.

#8. 배우들마저 슈퍼 히어로에 버금가는 후덜덜한 캐스팅

워낙 방대한 마블 히어로의 설정이다 보니 얘기가 길어졌다.

이번에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토니 스타크로 순식간에 최고의 액션 배우가 되어버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원래 어린 나이에 배우로 데뷔한 스타이지만,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잠깐 인생을 망친 친구였다.

필자는 <인 드림스>에서 거의 무아지경에 빠진 광기의 악당 연기에 감탄을 쏟아내었는데,

<찰리 채플린의 인생, 그리고 예술>이란 작품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선보이며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게 된다.

그 이후에도 TV 시리즈 등을 통해 자신만의 프리스타일 연기를 구축해 나가지만,

너무 흥청망청 했을까?

앨범 판매까지 하는 무리수를 두다가 그만 알코올 중독까지 가는 막장 인생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공포영화 <고티카>로 재기하여 다시 연기생활에 시동을 걸더니,

마침내 2008 <아이언맨>을 통해 인생 최고의 인기 절정을 맛보게 된다.

이후 그는 영국과 미국 모두를 사로잡은 수퍼스타가 되고,

<솔로이스트>, <셜록 홈즈>, <트로픽 썬더>등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액션, 코미디, 공포, 드라마, 멜로 모든 분야에서

독특한 연기를 뽐내며 이 시대 최고의 중년 수퍼 연기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의 연기를 보면 어딘가 모르게 가끔씩 멍때리는 듯한 연기를 보이는데,

슬쩍 조니 뎁의 정신나간 연기같기도 하지만,

잘 보면 알코올 중독증세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터득한 자기만의 연기 스타일이랄까.

세계적인 섹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은 남자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명 배우.

그녀는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일약 차세대 헐리우드 스타로 발돋움하였다.

그녀는 그렇게 많은 작품을 섭렵하지는 않았지만,

<프레스티지>, <아일랜드>, <블랙달리아>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섹시미를 마음껏 뿜어내었더랬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섹시함으로 똘똘 뭉쳐 남정네들의 눈을 희망차게 만들어주었던 바,

<아이언맨 3> <어벤저스>에서도 계속해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또 한번 기대해보자.

참고로 스칼렛 요한슨이 <나홀로 집에 3>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참고로 그 영화는 망나니 컬킨이 안나와서 쫄딱 망했다.

이번에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미키 루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미 <더 레슬러>에서도 그에 대해 사정없이 얘기를 한 터라 그리 길게 말할 것은 없겠지만,

어쨌든 이 사람을 얘기하면서 늘 가슴 뭉클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주름살 자글자글한 낼모레 60세 할아버지인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원래 미키 루크는 이런 이미지가 아니라 전형적인 섹시 심볼이었는데,

어쩌다 그만 스스로 인생을 망쳐 지금은 그나마 이 컨셉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약물 중독과 권투 중독이 바로 그 범인.

90년대에 거의 인생 망쳐먹고 전전긍긍하다가 2005 <씬 시티>라는 작품에서

마브 역으로 출연하면서 정말 놀라운 재기를 보여주었더랬다.

그야말로 TV인생극장에 나올 법한 감동 휴먼 스토리라고나 할까?

그는 망가질대로 망가진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채 이제는 섹시스타가 아닌,

살아숨쉬는 휴머니즘 캐릭터가 되어 우리들 곁에 돌아왔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담은 명작 <더 레슬러>가 탄생하였고,

이후 미키 루크는 헐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할아버지 섹시스타가 되어버렸다.

그는 60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몸관리로

이반 반코라는 강렬한 카리스마 악당 역을 꿰찰 수 있었고,

현재 <람보 5> <익스펜더블>, <징기스칸>에도 액션 연기로 등장할 예정이다.

참고로 <징기스칸>에서는 서양인 징기스칸을 연기한다고 하니, 이건 뭥미?

<내가 좀 없어보이긴 하지..사실 이 영화 출연 이유도 딸래미 학자금 대주기 위해서라능>


1편과 2편 배우가 서로 다른 비운의 캐릭터는 제임스 로즈는 2편에서는 돈 치들이 맡게 되었다.

1편에서는 보다 듬직한 체구와 인상의 테렌스 하워드가 맡았었는데,

개런티 문제로 무산되고 싼 값에 돈 치들이 되었다고 한다.

딱 봐도 알겠지만, 이 친구 저렴하게 생겼더랬다.

테렌스의 1/2 사이즈로 등장하여 동정어린 눈물샘을 자극하며

워 머신으로 활약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안습.

그래도 연기력은 알아주는 친구이니 그냥 눈감아 주자.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에서 멤버 중 한명으로 등장하였고,

<스워드 피쉬> <러시아워2>에서도 등장하였더랬다.

참고로 <블루 데블>로 최우수 남우조연상까지 휩쓴 친구이다.

앞으로도 <어벤저스>에도 등장한다고 하니 얼마나 활약하는지 지켜보자.

수석 비서관 페퍼 포츠 역은 조금 안어울리는 기네스 팰트로우가 맡았다.

1편에서도 왜 이 여편네일까 하고 의아했는데,

단지 집이 제작사와 가까웠다고 하니 작업상 편이성으로 인해 캐스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때는 거식증으로 인해 수많은 여성들의 질타를 받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라 다행이다.

그녀는 <후크>에서 어린 나이에 웬디 역을 맡았는데, 그 때만 해도 미모가 장난 아니었다.

그 이후 <쎄븐> <위대한 유산>에서 명연기를 펼쳤고,

그녀를 최고의 배우로 만들어 준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는

매력적인 연기와 함께 알몸을 드러내는 파격 연기로

뭇 남성들의 눈동자를 촉촉하게 만들었더랬다.

그 이후 거식증 때문에 몸매가 많이 망가져서 지금도 여전히 조금은 안쓰러운 몸매를 보이고 있지만,

어쨌든 역시 계속 토니 스타크와 함께 등장한다고 하니 그녀의 활약을 지켜 보자.

어디 한번 원작대로 호건과 결혼하나 두고보자!

시종일관 어벙한 악당 저스틴 해머 역의 샘 락웰.

이 친구 어디서 많이 봤다 싶더니,

바로 얼마 전 개봉한 저예산 명작 <더 문>의 주인공 셈 벨 역으로 등장한 친구이다.

필자가 리뷰까지는 안 했지만,

리뷰해도 참 할 말 많은 명작이었던 <더 문>에서 1 2역을 아주 훌륭하게 연기한 친구이다.

게다가 필자가 엄청 재밌고도 의미깊게 본 명작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도

잽호드 비블브록스라는 허당 200%의 우주대통령으로 등장한다.

은근 허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인 듯.

그러고보니 표정도 사뭇 진지하진 못하다.

그런 이 친구가 앞으로 스타크를 사지로 몰아넣을 악덕 기업가가 된다고 하니,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원작만큼의 파괴력을 기대했다면 대 실망인 저스틴 해머. 하지만 캐스팅은 훌륭하다!!>


쉴드 국장 역의 사무엘 잭슨은 이 시대가 인정한 최고의 조연이다.

이 친구가 나온 유명 영화는 셀 수도 없이 많아 문제이다.

가장 먼저 떠오로는 작품은 뽀글머리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었던 <펄프 픽션>.

그 작품에서 우스꽝스럽게도 철학적 고뇌를 하는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하여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과 골든 글로브 남우 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때부터 그의 조연 연기 인생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이후 <정글 피버> <타임 투 킬>, <다이하드 3>, <롱 키스 굿나잇>, <좋은 친구들>,

<패트리어트 게임>, <쥬라기 공원>, <딥 블루씨>,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

<아프로 사무라이>, <점퍼>, <트리플 엑스>, <킬빌>, <언브레이커블>, <원초적 무기>,

<패트리어트 게임> 등 무수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등장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를 있게 만든 걸작 <스타 워즈>에서는

제다이 메이스 윈두 역으로 등장하여 젊은 날의 화려한 연기 인생을 펴기도 하였다.

하여간 이 친구가 받은 남우조연상이 너무 많아

조연 중 가장 몸값이 비싼 조연으로 인정받을 정도이다.

쉴드 국장으로서 계속해서 마블 히어로 시리즈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하워드 스타크 역의 존 슬래터리는 주로 TV시리즈에서 활약한 배우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위기의 주부들> <섹스 앤 시티>에도 등장한 분이다.

그리고 콜슨 요원 역의 클락 그레그는

<AI> <유주얼 서스펙트>에 출연한 친숙한 느낌의 아저씨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픈 인물은 바로 해피 호건 역의 존 파브로.

이 친구 조연으로서도 한 몫 하지만, 실은 이 영화의 감독이다!

감독치고 너무 뻔뻔하게 조연으로 등장하지 않는가?

생긴것도 참 친근하게 생겼는데 감독이라니.

게다가 이런 엄청난 블록버스터 대작을!! 그만큼 이 아저씨 능력있는 사람이다.

원래는 배우로 먼저 활약했다. <베리 배드 씽> <딤 입팩트>,

<리플레이스먼트>, <배트맨 3>, <프렌즈> 등에 배우로 출연했다가,

<러브 앤드 섹스>를 통해 주연, 작가, 감독의 3역을 혼자서 싹쓸이하였다.

여기에 재미를 붙였는지,

아무튼 이 친구가 시나리오나 감독을 맡은 작품에는 여지없이 그가 등장한다.

향후 제작되는 그의 작품에도 역시 등장한다고 하니 나름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셈.

참고로 존 파브로 감독은 2008 <아이언맨>의 성공 이후 곧바로

2009년에 <캡틴 아메리카>를 연출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이미 곳곳에 캡틴 아메리카의 떡밥을 던져놓았으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다가 어벤저스 프로젝트로 인해 일단 이 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이 후덕한 뱃살의 아저씨가 감독이라면 믿겠는가? 믿으라, 그것이 진리이다>


#9. 더 화려해지기는 했는데, 무언가 액기스는 빠진 느낌?

이제 작품의 가치를 평가해 보자.

1편이 상당히 센세이션하고 완벽했다는 부분에서

<아이언맨>은 확실히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사실이다.

화려한 액션과 아이언맨의 디테일한 그래픽, 그리고 빠방한 캐릭터들의 훌륭한 연기와 스토리.

모두 빠질 것 없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그런 기대를 이어 이번에 공개된 2편의 평은 어떨까?

의외로 현재까지는 많은 호평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1편이 너무 완벽해서였을까? 2편에 걸었던 기대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액션에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스토리가 다소 지루해졌다는 평이다.

초반과 중반에 캐릭터들간의 질질 늘어지는 대화 씬이 작품의 속도감을 죽였다는 평이다.

게다가 막판에 휘플래시가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너무 싱겁게 끝난 것이 아니냐는 혹평이다.

잔뜩 기대하고 봤던 미키 루크의 액션 장면이 생각보다 너무 짧았던 것은 필자도 느끼는 부분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고 하지만,

<다크 나이트>처럼 전편을 능가하는 작품이 되기에는

<아이언맨 2>는 확실히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느낌이다.

평은 이렇지만, 어쨌든 디테일에 있어서는 가히 완벽하다.

그래픽도 매우 정교하고, 로봇들과 펼치는 액션은 실사를 방불케한다.

게다가 이제는 휴대용 가방으로 소지하고 다니다가 훌떡 입어버리는

아이언맨 수트에서 펼쳐진 연출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원작과는 달리 시종일관 재미있는 분위기로 이끈 개그 코드는 나름 칭찬해줄 만하다.

존 파브로 감독이 코미디에도 재능이 있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낸 듯 하다.

스타크가 아이언맨 수트를 입은 채 술에 취해 흥청망청대는 장면도 매우 우스웠고,

특히이혼한 마누라미사일의 충격적인 결말은

필자의 배꼽을 약 5.84초간 분실케 하는 시츄에이션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면, <어벤저스>를 존 파브로 감독이 맡게 되면

수퍼히어로들의 개그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같은 기대도 해본다.

이 작품에는 고가의 승용차가 많이 등장한다. 1편부터 꾸준히 등장한다.

하긴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에서도 재력가답게

브루스 웨인의 고급 승용차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것을 보면,

역시 재력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일단 수퍼카가 나와야 하나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아이언맨>에서 등장하는 모든 차들이 아우디 모델이라는 것이다.

스타크가 애용하는 수퍼카도 아우디의 고성능 수퍼카인 R8이다.

그런데, 사실 가격으로 따지고보면 브루스 웨인의 람보르기니에 비하면 R8은 나름 저렴하다.

세계 최고의 재력가가 왜 하필 비싸고 많은 차를 두고 R8을 타고 다닐까?

부가티나 벤츠 SL65 AMG나 쾨닉세그, 페라리 등 참 많은데.

실은 이 영화가 아우디의 협찬을 받아서이다.

그래서 R8을 비롯해 S, A, TT등 많은 아우디 시리즈가 등장한다.

그나마 스타크가 타는 차중에 롤스로이스가 등장한 것은 다행이다.

적어도 재력가라는 느낌이 나는 차이니까 말이다.

<초기 버전에서부터 계속 개량된 모데들이 전부 전시되어 있다.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


간만에 정말 장대한 리뷰가 되어버리고 만 <아이언맨 2>이다.

정말 돈만 있으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 나름 고민도 해보는 필자이지만,

역시 뒤에는 뛰어난 과학 기술이 있어야 함을 통감하며 실제로는 당분간 불가능하겠거니 싶다.

뭐 일부에서는 사람이 옷처럼 입는 컴퓨터가 개발되기는 하였지만,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재해야지만 인간다워지는 것이려니.

기계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토니 스타크는

그련 면에서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posted by 미까 2010. 5. 13. 23:31

허트 록커 (The Hurt Locker)

<미팅 나갈 때마다 폭탄만 걸렸다는 비운의 사나이의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필자는 밀리터리 영화를 상당히 좋아한다.

이미 <블랙 호크 다운>이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밀리터리 영화에 있어 역사의 획을 긋는 명작들을 적나라하게 리뷰한 필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밀리터리 영화의 주인공들은

열심히 구르고 뛰고 갈기고 하는 보병, 일명 땅개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전투에서는 그들이 가장 죽을 확률이 높으면서도

그들이 없으면 전쟁에서 승리가 어렵다는 특성 탓이겠다.

하지만 오늘 필자가 리뷰하고자 하는 영화의 주인공들은

오히려 이들보다 더 높은 죽음의 확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뒤에서 가려져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특수대원들이다.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면서 다른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비운의 전쟁 영웅들,

바로 폭탄제거전문가(EOD)의 이야기를 다룬 <허트 록커> 되겠다.

#1. 스토리 - 수많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위대한 도박꾼

제목만 듣고 포스터를 안 보면

어느 뜨거운 심장을 가진 정열의 락커 얘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영화.

그 착각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스토리를 폭탄제거하듯 까뒤집어 보겠다.

이라크. 미국이 세계의 자유를 수호한답시고 강제로 나라를 묵사발로 만들어버린 비운의 국가.

그 곳에서는 여전히 수 많은 미군이 주둔하면서 테러와 전쟁을 하고 있다.

이라크의 모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브라보 중대는

오늘도 어김없이 테러와의 전쟁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브라보 중대 EOD 지휘관인 맷 톰슨 하사(가이 피어스)

시내 한 가운데 놓인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같은 EOD 부대원인 JT 샌본 병장(앤소니 맥키)

우웬 앨드리지 상병(브라이언 게러그티)의 보조를 받으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늘 밥먹듯이 해 온 일이기에 여유 만점인 톰슨 하사.

원격 조종 로봇을 이용해 폭탄을 통째로 날려버릴 폭발물을 실어 나르던 중,

사고로 수레 바퀴가 빠지면서 폭발물이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이에 톰슨은 방호복을 입고 수레로 접근하여 폭발물을 조심스레 폭탄 옆에 놓는데 성공한다.

그 순간, 주변을 감시하던 앨드리지의 눈에 수상한 이라크인 남자가 포착되고,

그 남자가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앨드리지는 급히 그 남자에게 달려가 휴대폰을 내려놓으라고 외치고,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톰슨은 급히 폭탄으로부터 멀리 달아난다.

하지만 수상한 남자는 결국 핸드폰의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그 즉시 폭탄이 터지면서 톰슨은 결국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유능했지만 적군의 테러에 비명횡사하는 톰슨 하사>


유능했던 리더을 잃은 브라보 중대 EOD 팀에 그 뒤를 대신할 새로운 리더가 온다.

윌리엄 제임스 하사(제레미 레너)는 부임 첫날에도 불구하고 꽤나 시건방진 태도를 보여,

FM을 고수하는 샌본 병장에게는 깜놀로 다가온다.

한편 자신이 제때 총을 쏘지 않아서 톰슨 하사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앨드리지는

군의관 캠브리지 대령(크리스쳔 카마고)으로부터

1:1 면담 치료를 받는 등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브라보 중대 EOD 임무 교대까지 남은 기일은 38.

아직 팀이 재정비되기도 전에 폭탄 테러 사고 접수가 들어와 출동하는 EOD .

현장에 가 보니 시내 거리 바닥에서 이상한 끈이 발견되었다는 제보이다.

제임스 하사는 원격 로봇도 필요없다며 방호복을 입고 직접 의심지역으로 다가간다.

샌본과 앨드리지가 엄호를 하면서 따라붙지만,

어쩐 일인지 연막탄을 피며 아군의 시야마저 가려버리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제임스.

그런데, 길을 가던 도중 갑자기 방어망을 뚫고 돌진하는 간 큰 택시가 있었으니.

이에 제임스는 권총을 이라크인 택시 드라이버에게 겨누고 빨리 꺼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계속 배째라 버티는 택시 드라이버.

그렇게 신경전이 오가고 끝내 권총을 주변에 쏴대며 겁을 주는 제임스.

이에 택시 드라이버는 그 곳을 빠져나가고, 근처에 있던 미군들에게 붙잡힌다.

알고봤더니 그 택시 드라이버는 저항군이었던 것.

목적지에 도착한 제임스는 그 곳에서 폭탄과 연결된 전선을 발견하고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하나 해체하고 성공했다고 기뻐할 찰나에, 전선이 한두개가 아님을 직감하고 계속 살펴본다.

그러자 무려 10여개에 달하는 폭탄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었던 것.

하지만 노련한 제임스에게는 식은 스프 먹기였던 바, 쉽게 해제를 완료한다.

한편, 폭탄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동안,

주변에서는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라크인들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걸 1타 7피라고 해야 하나? 제대로 월척 낚은 제임스 하사>


숙소에서 샌본은 제임스에게 껄렁껄렁한 놈들은 모두 허접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제임스는 샌본이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아서 짜증을 내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개의치 않는 제임스.

오죽하면 부대 앞에서 불법복제 DVD를 팔고 있는 이라크인 꼬맹이까지 친구먹으려고 한다.

자신을 베컴이라고 소개한 축구광 꼬맹이에게서 DVD를 산 제임스는

그렇게 늘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며칠 후 또 다른 임무가 부여된다.

이번에는 건물 주차장에서 수상한 차량이 발견되었다는 제보이다.

제임스는 역시 방호복을 입고 직접 차를 살펴본다.

자랑스럽게도 주차장에 서 있던 수상한 차량은 바로 현대 EF 소나타.

테러범이 선정한 테러에 이용하기 가장 좋은 차량 1위에 선정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과 함께,

어쨌든 테러범은 어디선가 저격을 하여 소나타를 폭발시키려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불만 붙고 말아서 소화기를 가지고 급히 불을 끈 제임스.

트렁크를 열자 트렁크 안에는 엄청난 폭탄이 아름드리 놓여있었다.

이에 깜놀하는 제임스. 제임스는 결국 방호복을 벗어던지고

어차피 죽을 바에는 그냥 편하게 일하다가 죽겠다고 한다.

입고 죽으나 벗고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논리.

샌본은 기겁하여 제임스를 말리지만, 제임스는 독고다이로 문제 해결 의지를 선사한다.

나중에는 귀찮은지 아예 해드셋을 벗어 던져버리는 제임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놀라운 성장!! 무려 이라크에까지 팔리는 소나타. 그것도 테러용으로>

한편 주변을 경계하던 샌본과 앨드리지는

이번에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현장을 지켜보는 이라크인들을 발견한다.

이번엔 아예 캠코더까지 들고 와서 무단 촬영하는 대범함까지 보여준다.

이에 극도의 위기감을 느낀 샌본은 빨리 탈출하자고 한다.

하지만 제임스는 끝까지 폭탄 제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침내 폭발 스위치를 찾아내 해체하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또 한번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제임스.

하지만 샌본은 그런 제임스에게 분노의 펀치를 날리며,

두 번 다시 사람 간 떨어지게 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하극상에 썩소로 보답하는 제임스.

한편 작전지역에서 몸을 사리고 있었던 인근 담당부대의 리드 대령(데이빗 모즈)

제임스의 놀라운 실력과 통 큰 배짱에 감탄하여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하한다.

알고봤더니, 제임스가 지금까지 해제한 폭탄의 수가 자그마치 800여 개에 달했던 것.

작전이 없는 날에는 짝퉁 베컴과 노는 제임스.

그는 자신에게 허접 DVD를 속여 판 꼬맹이에게 온정을 베풀며 친구처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외곽 순찰을 떠나게 된 EOD 팀원들.

황량한 벌판을 달리던 도중 의심스러운 지프를 발견하고 대응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알고봤더니 그들은 미군으로부터 계약제로 활동하고 있던 용병대원들.

서로 아군임을 알고 반가워하며 타이어가 펑크난 계약직 용병들의 지프를 고쳐주고 있을 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총 소리와 함께 용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저격당한다.

적의 습격에 놀라 급히 몸을 숨기는 일행들.

용병들은 비록 의상은 허접해도 장비만은 프로답게

바렛 대구경 저격소총을 들이밀며 적의 동태를 살핀다.

그런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 적.

계약직의 리더는 바렛을 들고 좀 더 살피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던 중

적의 저격에 역시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샌본은 대신하여 바렛을 잡고, 제임스는 그 옆에서 망원경으로 적의 위치를 살펴본다.

그랬더니 멀리 푸세식 화장실처럼 지어진 간이구조물에서 적의 동태가 확인된 것.

<멀리서 원격으로 폭탄을 제거하는 EOD 대원들. 이런 임무는 식은 죽 먹기>

샌본은 제임스의 도움을 받으며 바렛의 50구경 총탄을 날려보지만

사격술이 잼뱅이인지 명중시키지를 못한다.

첫번째 탄창이 동나고 두번째 탄창을 챙기보지만,

품고 있던 계약직 리더의 피가 묻어 송탄불량이 나버린 것.

이에 제임스는 앨드리지를 격려하며 침으로 피를 닦아내도록 한다.

그렇게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샌본은 저격수 중 2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이 꼭꼭 숨어서 머리카락도 안보이는 상황.

사막에 노을이 붉어지고,

팀원들은 경계상태 그대로 미동하나 없이 자세를 유지하면서 적을 노리고 있었다.

이제는 탈수증상마저 나는 순간.

그런데 후방을 지켜보고 있던 앨드리지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포착된다.

멀리 떼를 지어있는 양떼들 사이로 무언가 움직임이 보인 것.

알고 봤더니 꼭꼭 숨었던 저격수가 어느 새 뒤로 돌아가 그들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앨드리지는 경계하고, 제임스는 일단 쏴재끼라고 한다.

결국 앨드리지는 과거 자신이 손가락질 못해서 죽은 톰슨 하사의 죄책감을 벗어던지고 방아쇠를 땡긴다.

그리고는 적은 즉사.

그렇게 그들은 오랜 긴장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고는,

어느 새 신뢰라는 마음을 조금씩 쌓아가게 되었다.

살아돌아온 그 날 밤 팀원들은 양주 나발을 불어재끼며

서로 배를 주먹으로 치는 도무지 이해안되는 놀이를 하며 올나잇 쇼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제임스가 소장하는 물건이 다름 아닌 폭탄 기폭장치임을 알고 놀라는 멤버들.

제임스는 자신이 지금까지 처리해 온 폭탄의 기폭장치를 모으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사막 한 복판에서 엎드려 쏴 자세로 꿈쩍않고 몇 시간씩 버틴다는 것이 말이 되나?>

며칠 후. 이번에 맡은 임무는

어떤 현지인이 자신의 몸에 설치된 폭탄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폭탄이 설치되었다는 현지인은 살려달라고 외치지만 그가 저항군일 수도 있는 노릇.

하지만 제임스는 그가 저항군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폭탄 제거에 도전한다.

하지만, 온 몸을 감싼 철제 자물쇠 때문에 도무지 풀지 못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폭탄에는 시한장치까지 달려 있었다.

샌본은 무모하다고 하면서 제임스를 말리지만,

제임스는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마음으로 폭탄 해체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천하의 제임스 마저도 난공불락의 폭탄이었던 것.

결국 팀원들은 도망치고 현지인은 그 자리에서 한 줌의 재로 승화하고 만다.

사건은 계속되어, 이번에는 폭탄 제조창으로 의심되는 지역을 조사하게 된다.

EOD 팀원들은 수상한 건물로 잠입하여 조사를 하고,

건물 내부에서 폭탄이 제조되었던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곳에서 같이 발견된 것은 다름아닌 짝퉁 베컴의 시체.

제임스는 베컴의 몸에 폭탄이 설치되었음을 알고 원격 폭발을 통해 처리하려고 했지만,

어느덧 친구가 되어버린 베컴을 고이 여겨

그의 몸 안에 놓인 폭탄을 해체하고 시체를 온전한 상태로 들고 나온다.

한편, 앨드리지가 걱정되어 이 임무에 같이 따라 온 캠브리지 군의관은

바깥에서 현지인들과 노가리 까고 있다가,

그들이 놓고 간 폭탄에 당해 그 자리에서 분자구조로 분해되고 만다.

이에 충격 제대로 받는 앨드리지.

베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제임스는 복수심에 불타 DVD장수를 협박하고,

밤에 그와 함께 베컴의 집으로 향한다.

베컴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을 죽이기 위해 총을 들고 집에 침입한 제임스이지만,

그 곳에서 그는 엉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에 제대로 낚였음을 알고 냅다 도망치는 제임스.

그는 밤새 달려 겨우 부대로 복귀하게 된다.

므흣한 곳에 다녀왔다는 핑계를 대고.

복귀한 직후, 쉴 틈도 없이 이번에는 유조차가 야밤에 시내에서 폭발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이에 출동하는 팀원들.

현장에서 그들은 이 것이 단순한 자살 폭탄 테러가 아니라,

누군가가 원격으로 폭발을 조종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범인들을 잡기 위해 어둠 속으로 돌진하는 팀원들.

샌본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제임스는 일단 잡고 보자는 식이다.

그리고 3개의 골목을 만나고 각각 흩어져서 조사하던 중

앨드리지가 괴한의 습격으로 끌려가게 된다.

이에 제임스와 샌본은 급히 앨드리지의 뒤를 쫗고,

저항군으로 의심되는 자들에게 쫓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순간 집중 사격으로 적을 무력화하고 앨드리지를 구하지만,

제임스의 실수로 앨드리지의 발에 총상을 입히고 만다.

앨드리지는 결국 목숨은 건졌지만, 다리를 못 쓰게 되어 그대로 후송 조치를 받는다.

그동안 쌓였던 신뢰는 이 사건으로 인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앨드리지는 제임스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으며 헬기로 부대를 떠나고 만다.

브라보 중대의 EOD 임무 교대 기간 이틀을 남기고 있던 시점이었다.

제임스는 결국 임무 교대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만나고 그들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제임스.

결국 그는 하루에도 여러 명씩 테러범들의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어 가는 전우들과

이라크 현지인들 생각으로 고뇌를 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제임스는 결국 다시 이라크로 향한다.

델타 중대 EOD 임무 교대 365일을 남기고,

제임스는 또다시 고통을 잠그는 임무(Hurt Locking Mission)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진정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자 했던 숨은 영웅이었다>

#2. 알고보니 다큐멘터리 영화

일단 스토리를 전체적으로 살펴 보면

이 작품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했던 관객들에게 약간의 실망을 안겨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초반 나름 서스펜스 스릴러를 느끼게 하는 분위기를 풍겼지만,

끝에서는 마치 TV 인생극장을 보는 듯한 휴먼 다큐식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무언가 대단한 반전이나 액션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오산 미 공군기지.

이 작품은 철저하게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라크에서는 지금도 매일 테러와의 전쟁으로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에 따른 미국 내 여론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자신의 아들이 전사해버린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할 것인가.

재미있게도 이러한 인명 피해의 대부분이 자살폭탄테러 등의 비전투적 요소이다 보니,

감독은 바로 그러한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진정한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다분히 인종적 차별성과

미국식 영웅주의를 깔고 있다는 지탄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이라크 내 저항군들이 왜 폭탄테러를 하면서까지

자신들의 목숨을 버리는 지에 대해서는 납득할만한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아무런 설명이 없이 단순히 닥치는 대로 폭탄 테러를 시도하는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에,

역시 나쁜 놈들이라는 이미지만 심어줄 우려가 다분하다.

과거 <위 워 솔져스>에서 보여주었던 적군의 입장에서 바라본

전쟁이라는 요소는 완전 무시된 형태이다.

대신 이러한 장치 때문에 우리는

EOD라는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대원들의 생사를 넘나드는 모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그들은 적어도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폭탄을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해체하는 고생을 하지 않는가.

이러한 요소 때문에 이 작품은 정말 휴먼 다큐멘터리로 분류되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초반의 수상한 이라크 테러범들의 소행이라던지 하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긴장감과 몰입도를 유발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런 것은 차치하고 그저 우리에겐 생소한 EOD 대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어떠한 인격적 고뇌를 가지고 있는지를 느끼면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냥 맘 편하게 보면 되는 영화이다.

<EOD가 얼마나 위험한 임무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 정도의 폭발에서도 방호복입고도 죽을 수 있다는 것>

#3. 이름은 들어 봤나? - 드러나지 않는 영웅들 EOD

필자의 입장에서는 밀리터리 측면에서 많은 요소들이 등장하여 반가웠는데,

일단 EOD라는 임무가 그러하였다.

대부분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EOD라는 동일 명칭으로 동일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가 있다.

부대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각 부대 내 EOD 팀이 존재하는데,

특히 공군 EOD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몇 년 전 광화문 한복판에서 발견된 한국전쟁 당시의 불발탄도

공군 EOD에서 해체한 사실도 있을 정도로 그들은 나름 베테랑이다.

필자도 군 생활 당시 EOD의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들이 참으로 정겹기만 하다.

비록 EOD는 임무 특성상 전투보다는 비전투 임무를 많이 띠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전투적인 요소도 많이 첨가하였다.

샌본이나 앨드리지가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는데,

특히 외곽 순찰 중 발생한 교전에서는 의외로 기대 이상의 교전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백병전이 아니라 바로 저격에 의한 숨막히는 혈전이었던 것.

EOD 대원이 저격까지 한다는 다소 황당한 연출을 보여주기는 하였지만,

필자가 스나이퍼건 중 가장 좋아라 하는 바렛 저격소총이 등장하여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4. 나름 장비 고증에 충실한 영화

재미삼아 이 총에 대해 설명하자면,

미국의 총기 회사인 바렛(Barrett)사에서 1982년에 처음 생산한 제품으로,

무려 50구경에 달하는 브라우닝 탄환을 쓰는 대물 저격총이다.

50구경 탄환이라고 해서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손가락 하나보다 더 굵고 긴 탄환이라고 보면 된다.

이 총은 단순히 멀리서 적을 사살하는 목적보다는,

특유의 엄청난 타격력 때문에 주로 장애물이 동반된 목표 제거에 활용된다.

엄폐물 뒤에 숨은 적도 사살할 수 있고,

비행기나 장갑차 등 나름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이동수단 내부에 있는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다.

그만큼 관통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리.

가끔 탱크의 캐터필러를 멀리서 타격하여 탱크의 움직임을 봉쇄하는데 쓰였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주로 대인 저격총이 아닌 대물 저격총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일반 장갑차의 경우 방탄 효과가 무용지물에 가깝다고 해서

가끔 탱크잡는 저격총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작품에서는 어떤 버전인지 정확히 확인이 안되었지만,

가장 일반적인 버전이 M82 버전이고,

현재는 개량을 거쳐 M107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되었다.

25mm 고속 철갑탄용 바렛도 제작 중에 있다고 한다.

<정말 무식할 정도로 파괴적인 바렛 저격총>

어쨌든, 이 정도로 후덜덜한 저격총을 가지고 등장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정작 한 발 쏘고 나니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연출이란.

이 총의 감동 포인트는 바로 소리이다.

실제 바렛의 격발소리를 들으면 5000와트급 중저음 짱짱한 스피커는 저리가라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발사음이 들린다.

그것도 촐삭대는 소리가 아니라 매우 중후한 소리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못썼다는 느낌이 강하다.

비단 바렛 격발음뿐만 아니라 폭발음도 다소 약한 듯하다.

필자가 이미 강조에 강조를 거듭했던 명품 사운드의 대표작 <히트>와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안타까움의 눈물이 망막을 워싱해버리고 만다.

일반적으로 저격총이 쇼트리코일 방식이라는 특성상 발사음이 크지만,

정말 바렛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이를 이토록 일반 저격총보다 허접하게 연출한 것은 최대의 안타까움.

이 외에도 현재 이라크 주둔 미군이 장착하고 있는

각종 장비들에 대해서는 고증이 매우 사실적인 편이다.

개인 화기에 대해서도 디테일이 묻어나는 느낌이 강하다.

그저 눈으로 즐기기에는 어느 밀리터리물 못지 않게 많은 볼거리를 주는 작품이다.

#5. 도무지 매칭 안되는 감독 - 명감독이 된 캐서린 비글로우

나름 정교한 밀리터리 고증과, EOD에 대한 심도 높은 스토리 전개라면,

감독이 어느 정도는 밀리터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을 감독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놀랍게도 여자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여자로 어떻게 이런 정교한 밀리터리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

알고보면 이 아주머니는 예전부터 밀리터리물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액션영화 <폭풍 속으로>도 바로 이 아주머니의 작품이다.

<K-19>라는 독특한 잠수함물을 통해 독특한 밀리터리 철학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흥행에서 실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K-19>역시 서로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함장과 부함장의 갈등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다루었는데,

너무 캐릭터간의 갈등으로 치부해 버려서 밀리터리 본연의 액션은 부족한 감이 많았다.

<비록 임무는 폭탄 제거이지만 총격 액션도 쏠쏠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샌본의 자세가 좀...>

어쨌든 이러한 실패를 뒤로 하고,

7년만에 복귀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 <허트 로커>이다.

개봉 당시 흥행에서는 다소 밀리는 듯 하였으나,

캐서린의 진가가 발휘된 곳은 바로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당대 최고의 SF 걸작 영화라고 불리우는 <아바타>와 함께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무려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향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었다.

더욱이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상이라는 놀라운 영예까지 함께 얻었다.

역시 아카데미는 흥행이 아닌 작품성을 중요시 여긴다는 설을 입증하는 것이 되었지만,

어쨌든 이 작품으로 인해 캐서린은 하룻밤 사이에 최고의 감독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캐서린 감독이 이 작품을 단순한 액션 밀리터리물로 접근하지 않고

휴먼다큐식으로 접근한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이러한 명작이 탄생할 수 있게 해준 배우들의 수준 높은 심리연기도 아주 나이스이다.

#6. 주연보다 조연들이 더 유명한저렴한 캐스팅

주인공 제임스 하사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는 놀랍게도 그다지 유명한 배우가 아니다.

좀비물인 <28주 후>에서 도일 역으로 활약은 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 할 작품이 없다.

<SWAT 특수기동대> 영화에서 액션을 선보이기도 하였지만, 딱히 액션스타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인상부터가 액션스럽지가 않고 푸근해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멜로물에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진

똥고집 막무가내 엘리트 폭탄제거요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늘 위험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자신의 임무에 매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국군 병장과 전혀 다른 포스를 보여주는 샌본 병장은 앤소니 맥키가 연기하였다.

이 친구도 액션 연기는 미미하고 오히려 흑인 영화에 많이 출연한 이력을 보이고 있다.

연극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을 좋아라한다고 해서

앞으로 그의 작품에 많이 출연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긴 것으로 보면 참으로 푸근하게 생긴 제레미 레너>

어딘가 모르게 어벙벙해 보이는 앨드리지 상병을 연기한 브라이언 게러그티도

정말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배우이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데 이토록 큰 역할을 해내다니.

그러고보니 주인공 3인방이 모두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칠맛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캐서린 감독의 눈썰미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3인방보다는 조연들이 좀 더 후덜덜한 독특한 영화이다.

도입 부분에서 카리스마있게 등장했다가 비명횡사하는 톰슨 하사 역에는 가이 피어스가 맡았는데,

이 친구가 그 유명한 <메멘토>의 기억을 잃는 사나이 레너드라는 믿겠는가?

바로 그 친구가 맞다.

앤디 워홀의 이야기를 다룬 <팩토리 걸>에서는 앤디 워홀로 분하여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한 그이다.

최근에는 <더로드>에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계약직으로 봉사하다가 절명하는 용병부대의 리더를 맡은 랠프 파인즈도 후덜덜한 배우이다.

이 친구가 바로 그 유명한 볼드모트라면 믿겠는가?

무조건 믿어야 한다. 사실이니까.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로 분하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타이탄>에서 악역 하데스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페이션트 역을,

<쉰들러 리스트>에서 악한 독일 장교 괴트 역을 맡기도 하였다.

참고로, <월레스와 그로밋저주받은 토끼>에서는

멍청한 악당 쿼터메인 백작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하였다.

<주인공보다도 더 엣지있게 등장하는 FM 병장 샌본>

별 활약도 없이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는 리드 대령 역은 또 누구인가.

콧수염 붙여서 잘 모르겠지만 데이빗 모즈라는 아저씨로,

빛나는 조연으로 유명한 아저씨이다.

<그린 마일>에서는 정이 넘치는 교도관 브루터스 역을 맡았고,

미지의 존재와 조우하면서 겪게 되는 SF영화 <컨택트>에서는

주인공의 애인 테드로 나와 막판에 인자한 웃음을 선사하였다.

멜로에도 강하지만 액션에도 강해서 <더 록>에서는

끝까지 애드 해리스를 위해 충성하는 박스터 소령 역으로 활약하였고,

<네고시에이터> <12몽키즈>에서도 등장하였다.

참고로 이 아저씨가 필자 또래되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을 촉촉하게 만들었던 명작

<천사들의 합창>에 등장했다면 믿겠는가? 믿으라니깐!!

이 외에도 캠브리지 군의관 역의 크리스찬 카마고 등이

캐서린 감독과의 <K-19> 작품을 인연으로 하여 출연하게 되었다.

비록 또 별볼일 없이 한 줌의 재로 끝나버렸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더 굵직한 역을 맡지 않을까 기대된다.

배우들을 쭉 설명했는데, 대충 감이 잡히겠지만 일단 배우들의 개런티에서 싸게 먹히고 있다.

그 말은, 요새 헐리우드 영화를 블록버스터로 만드는 1등 공신인

배우 개런티에서 상당한 절약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놀랍게도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 분류된다.

미 육군에 돈을 조금 많이 주기는 했겠지만,

장병들에게 받치는 영화라고 하면 설마 바가지 씌우겠는가.

저예산으로 촬영해서 아카데미 상도 싹쓸이하고,

엄청난 인기몰이까지 했으니 이보다 더한 로또가 어디있을까.

전작인 <K-19>에서 1억 달러 가량 투자하고 그 절반도 못 건져서 쪽박찼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인생역전한 셈이다.

<해리 포터에게 밀려 이라크로 파견 왔다가 허무하게 인생 쫑나는 몰드모트>

#7. 적과의 동침 - 캐서린 비글로우와 제임스 카메론

마지막으로, 캐서린 감독에 대한 비밀 같지 않은 사실 하나 밝히겠다.

이 아주머니가 원래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전 부인 되시겠다.

카메룬 감독하고 <어비스> 작업하다가 눈 맞아서 결혼했지만,

재미있게도 캐서린 감독 본인은 카메룬은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될 남자라고 혹평하였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이번 아카데미에서 두 사람은 보기 좋게 라이벌로 후보에 오르는 묘한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결국 흥행에서는 전 남편이 승리하고,

수상에서는 전 부인이 이겨버린 매우 진기한 사례가 되어버렸다.

필자가 현역 시절 당시 몇 번 EOD 임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

미팅 나갔을 때 상대편에 폭탄이 있으면 무조건 폭탄제거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었던 것.

참고로 EOD 임무는 아무나 맡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면 실력, 외모면 외모, 모든 면에서 베테랑급에 속해야

EOD의 임무를 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해 주기 바란다.

posted by 미까 2010. 5. 4. 21:56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화재예방 포스터를 연상케 하는 셔터아일랜드 포스터. 약간 블랙코미디 장시간호러물 킹덤을 떠올린다>

#1. 가끔 사회가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볼 법만 영화

필자는 가끔 스스로를 프로이트식 정신분열 중에 있다고 얘기한다.

필자 스스로는 무언가가 옳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지만,

주변에서는, 심지어 이 사회 전체가 그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세뇌시키는 듯하다.

그럴 때에는 정말로 내가 미쳐버리던지 세상이 미쳐버리던지

둘 중의 하나밖에는 안될 것이리라.

최근 밥벌이로 인해 필자는 이러한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필자가 속한 조직에서 필자는 정말로 톱니바퀴들 사이에 놓인 베어링 같다고나 할까?

, 코드가 심히 안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정말 나만 미친 사람처럼 보일 경우가 있다.

이러한 필자의 심정을 이해해줄 것만 같았던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셔터 아일랜드>이다.

처음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다고 해서 안 보려고 했지만,

주연배우의 비호감을 떠나 작품 자체가 매우 신선하고

반전도 나름 깔끔하면서 구성이 치밀하다고 해서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었다.

왜 필자가 레오나르도 디씨의 작품을 싫어하는지는 차차 밝히기로 하면서,

일단 작품의 스토리부터 헤집고 들어가자.

<나름 연방수사관인데 넥타이가 저게 뭐꼬? 섬으로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2. 스토리 - 달아날 수 밖에 없는 충격적인 진실

때는 1954. 2차 대전과 한국 전쟁의 후유증으로 사회가 암울했던 당시의 미국 보스톤.

드넓게 펼쳐진 바다 위로 배 한 척이 가고 있고,

그 배 안에는 연방수사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의 동료요원 척 아울(마크 러팔로)이 타고 있었다.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정신이상 중범죄자만 격리한다는

애쉬클리프 정신병원이 홀로 서 있는 외딴 섬 셔터 아일랜드.

최근 이 곳에서 환자 1명이 실종된 사건으로 인해 이를 해결하고자 배에 올랐다.

섬에 도착한 테디와 척 앞에 펼쳐진 정신병원은 마치 교도소를 방불케 하는 으시시한 분위기였다.

교도관을 연상케하는 경비원이 테디와 척의 무기를 회수하고서야

겨우 둘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정원에서 꽃을 만지고 있는 환자들이 확실히 중증 정신이상에 시달리는 듯한 느낌.

어떤 미친 환자가 테디를 보자 싱긋 웃는 것이 아닌가!

이에 테디는 질겁하며 원장에게 달려간다.

병원 원장인 닥터 존 코리(벤 킹슬리)는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며

먼저 수사가 펼쳐질 수 있게 현장을 둘러보게 한다.

실종된 환자는 레이첼 솔란도(에밀리 모티머)라는 여자로,

평소 아무런 증세도 없었다가 갑자기 자식 3명을 살해하고 그대로 달아났다고 한다.

이에 레이첼의 방을 조사하던 테디는 서랍 뒤쪽 바닥 아래에서 쪽지를 발견한다.

쪽지에 써 있는 내용은 4의 법칙, 67은 누구인가?”였다.

대체 무슨 얘기인지 도무지 모를 상황.

테디는 이번에는 사건 당일 목격자일 가능성이 높은

간호사들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펼친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 없는 것.

그런데, 어떤 뚱땡이 아줌마를 심문하던 중

그녀가 갈수록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 테디.

그리고 마침 척이 물을 가지러 자리를 비웠을 때,

그녀는 갑자기 테디의 수첩에다가 글씨를 써 준다.

그러고는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돌아가는 뚱땡이 아줌마.

테디는 그녀가 자신의 수첩에 쓴 글을 보고 놀란다.

“RUN”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

한편 존 코리 박사는 전두엽제거술이라는 흥미로운 얘기를 꺼낸다.

이는 일종의 뇌수술로, 증세가 매우 심각한 환자의 경우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뇌수술로 전두엽 일부를 제거하여 그들의 기억을 없애고

그야말로 살아있는 좀비 상태로 만든다는 것.

테디는 이 것이 불법이라고 반문하자,

코리 박사는 그것이 최후의 방책일 뿐이며 자신은 무엇보다도

환자의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심리적 치료를 우선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병원 부원장인 닥터 제레미아 네링(막스 본 시도우)은 코리 박사와는 전혀 다른 인물.

그는 환자를 마치 실험동물 취급하는 듯한 말을 하면서

자신은 전두엽제거술이 최고임을 강조한다.

레이첼이라는 여자의 의문의 실종, 그리고 사건을 수사할수록

자꾸만 다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분위기,

그리고 레이첼의 주치의라는 시한 박사가 사건 다음날 바로 휴가로 사라지고,

거기에다가 끔찍한 뇌수술까지 자행하는 이 곳.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서 테디는 이 곳에서 엄청난 음모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테디의 꿈은 그에게 이상한 내용을 던져준다.

2차 대전 당시 참전하여 독일의 패망을 바라본 그는

점령지에서 독일 장교의 자살을 목격하고,

또한 나치 수용소에 갇힌 수많은 유태인들의 시체도 보게 된다.

그러면서 또 한편, 오래 전 화재로 죽은 아내가 나타나 이 곳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꿈에서 깨는 테디.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중인 테디. 저 뒤의 좀비같은 간호조무사들을 보라>

테디는 계속해서 사건을 풀어나가려 하지만,

단서는 좀처럼 잡히질 않고, 단지 기존에 이 곳에 환자가 66명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쪽지에 쓰인 단서인 “67은 누구인가,

바로 이 곳에 66명의 환자가 아닌 67번째 환자가 있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인가?

하지만 코리 박사와 네링 박사는 그저 웃으면서 이를 무마한다.

테디는 지치고, 결국 다음 날 이 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날 밤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배는 뜰 수 없게 되어버렸고,

테디는 그 날 밤 꿈에서 또 다시 아내와 전쟁의 악몽을 꾸며,

이 곳의 비밀을 파헤치리라 다짐한다.

계속되는 악몽. 이제는 레이첼이 죽였다는 자식 3명이 나타나서는

왜 빨리 안 와서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느냐는 협박성 악몽까지 시달리게 된다.

그러는 한편 아내는 계속해서 앤드류 레이디스가

바로 이 병원 어딘가에 있다고 교육까지 시켜준다.

각종 악몽에다가 사건 미해결에 따른 조급한 심정 등이

짬뽕퍼레이드를 펼치며 갈수록 테디를 압박하고 있는 실정.

테디는 다음 날 폭풍우를 뚫고 숲 속으로 향한다.

척은 말리려고 따라가지만 테디는 레이첼이라는 여자가

반드시 이 곳으로 도망갔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묘지. 테디는 묘지를 조사하던 중

강한 폭풍우에 나무가 부러지는 등 위험이 느껴지자 일단 묘안치소로 들어가 몸을 피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폭풍우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며

테디는 척에게 왜 이 곳에 왔는지를 얘기해준다.

테디는 이 곳에 온 목적이 단순히 레이첼이라는 여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 외에도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이 곳에서 불법적인 뇌실험이 행해지고 있고,

그 뇌수술이 아마도 등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자신은 오래 전에 이 곳에서 탈출한 환자 조지 노이스(잭키 얼 헤일리)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는 것.

또 하나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방화범 앤드류 레이디스가 바로 이 곳으로 이송되었고,

자신은 아내를 위해 그 놈을 만나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 순간 밖에서 경비원이 차를 타고 달려와 이 둘을 구하러 왔고,

그 둘은 무사히 차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병원은 밤사이의 폭풍으로 쑥대밭이 되었고,

마침 초절정 중증환자들이 수감되어 있다고 의심되는 C병동의 벽돌이 부서진 것을 보고

테디는 이를 틈타 C병동으로 향한다.

테디와 척은 간호사인 것처럼 위장해서 C병동을 탐험한다.

어둡고 칙칙하며 어디선가 음산한 소리가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곳.

그 곳에서 어떤 격한 환자를 만나게 되고,

테디와 척은 이를 쫓아서 더욱 깊숙한 곳 안으로 들어간다.

결국 환자와 테디는 격투를 벌이고,

이를 제압한 테디는 척에게 환자를 병실로 데려다주고 오라고 한다.

그러고서는 테디 자신은 레이디스가 있을 거라고 여겨지는 곳을 찾아나선다.

그런데, 정말 어두운 병동 끝 쪽에서 누군가레이디스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레이디스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간 그 곳에는

놀랍게도 과거에 병원을 탈출하여 자신에게 이 곳의 음모를 알려 준 조지 노이스가 있었던 것.

테디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지만,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노이스는 테디 너 때문이라며 어서 빨리 꺼지라고 한다.

이에 이제는 아예 라이브로 등장하는 아내의 환영.

조지 노이스는 아내의 환영에 시달리지 말라고 설득하지만,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는 아내의 귀신드립에 테디는 결국 아내의 의지를 실현하기로 마음 먹는다.

밖을 나온 테디는 등대를 가보겠다고 결심하고, 척과 함께 등대 쪽으로 향한다.

하지만 바다 쪽 절벽에서 등대까지 가려면 길이 험한 것.

이에 척은 말리지만, 일단 테디는 등대 쪽으로 향한다.

그러다가 길이 나빠서 다시 원래 장소로 오지만,

척은 온데간데 없고 척이 피우던 담배 하나만 가지런히 놓여 있었던 것.

이에 테디가 절벽 아래를 보니 테디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질겁하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보았는데, 이게 뭥미?

척은 없고, 테디만 혼자 쌩쇼하고 있었던 것. 무언가 귀신에 홀린 듯한 테디.

갑자기 절벽 구멍에서 쥐들이 쏟아져 나오고,

테디는 절벽의 동굴 안에서 빛이 나오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에 동굴로 들어가보니 어떤 여자가 있었던 것.

처음에 경계를 하던 그 여자는 테디가 연방수사관임을 밝히자 자신이 레이첼 솔란도라고 밝힌다.

실종된 줄 알았던 레이첼이 바로 이 곳에서 몰래 살고 있었던 것.

레이첼은 자신은 원래 이 곳의 의사였으나,

뇌실험이 자행되자 이를 반대하려다가 환자로 취급받고는

자신도 정신이상자가 될 뻔 하다가 겨우 탈출했다는 것이다.

레이첼은 병원에서 주는 모든 것,

물과 담배, 음식 등에 정신이상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이 곳에 있으면 정상인도 바로 지상최고의 멍청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미 위의 것들을 고스란히 받아먹은 테디.

결국 테디는 충격을 받고 그래도 뻗어버린다.

다음 날 정신을 차리고 동굴을 나온 테디는

자신을 찾고 있던 험상궂은 경비대장을 만나 병원으로 돌아오고,

테디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음에 기어이 일을 내고자 마음 먹는다.

먼저 주변인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 틈을 타

어떻게든 등대로 가서 뇌실험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것.

<처음부터 묘한 의문점을 갖게 만드는 병원 원장 코리 박사. 아라비안 나이트의 마법사 같이 생겼다>

테디는 코리 박사가 애지중지하는 자동차를 폭발시키고,

이에 깜놀한 주변인들을 뒤로 하고 냅다 등대로 향한다.

등대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마저 무력으로 제압하고,

총을 빼앗아 들고는 등대 안으로 향한다.

층을 올라갈 때마다 고조되는 긴장. 그리고 마침내 등대의 꼭대기 층에 다다르고,

테디는 이제 모든 진실이 밝혀질 순간이 왔다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이게 뭥미? 뇌실험을 진득하게 하고 있어야 할 장소에

존 코리 박사가 떡하니 돗자리 피고 앉아 있었던 것.

그야말로 의문 투성이인 테디 앞에서 코리 박사는

당신이 올 줄 알았다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제 모든 진실을 밝힐 때가 왔다고 말하는 코리 박사.

그는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꾸며진 시나리오 였다고 한다.

3년 전 앤드류 레이디스라는 사람이 이 곳에 수감되었고,

그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자기방어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냈다는 것.

그 자아는 본인을 연방수사관이라 생각하고,

이 섬에서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이 있고 그 범인을 찾아

복수하겠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 테디가 바로 앤드류 레이디스라는 것.

완전 초특급 황당한 얘기를 들은 테디.

그는 곧바로 이 것이 자신을 미치광이로 만들려는 음모라고 생각한다.

동굴에서 만났던 레이첼이 해 준 얘기를 떠올리며

테디는 어느덧 이곳에서 자신을 미치광이 정신이상자로 만드는 음모에 놀아나

지금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테디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코리 박사의 말은 계속된다.

레이첼마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테디가 얘기한 4명의 인물들은 바로 앤드류의 또 다른 자아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며,

이들의 이름은 모두 동일한 알파벳으로 순서만 바꾸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것이 바로 쪽지에 언급된 “4의 법칙이라는 것.

이 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척이 등장하고,

테디는 척에게 너마저 한통속이었느냐며 끝까지 저항하고자 한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자신의 권총을 빼앗아 코리 박사를 향해 발사한다.

하지만 이건 또 뭥미? 코리 박사는 죽지 않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권총이 아주 쉽게 부서지는 그야말로 장난감이었던 것.

그렇다면 척은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레이첼의 실종 다음 날 휴가를 갔다던 그의 주치의인 시한 박사가 바로 척이었던 것이다.

사실 시한 박사는 앤드류의 주치의였고,

그와 코리 박사는 앤드류의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일부러 짜고서

이토록 정교하고도 스케일이 큰 속임수를 썼던 것.

<갑자기 인디애나 존스 분위기를 풍기는 묘지 모험 씬>

이에 테디는 정말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정말 앤드류였을까?

아니면 이는 철저하게 계획된 병원의 음모?

결국 테디는 쓰러지고, 그날 밤 병원에서 뻗어 있으면서 그는 묘한 꿈을 꾸게 된다.

3년 전 테디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지만,

아내를 찾아 뒤뜰 호수에 나가보니 호수에 자식 3명이 모두 익사상태로 있던 것.

이에 아이들을 건져서 살려내 보려 하지만 이미 모두 숨진 상태.

테디는 아내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자,

자신의 머리 속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며 도와달라고 하는 아내에게 슬픔의 눈물을 뿌린다.

그리고 마지막 포옹과 함께 총으로 그녀를 죽이는 테디.

꿈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사라졌던 기억이 돌아온 것이었을까?

눈을 뜬 테디는 자포자기한 듯 자신의 옆에 있던 척에게 이제 모든 기억이 돌아왔노라고 얘기한다.

자신은 앤드류 레이디스가 맞고, 3년 전 아내 살해 이후 수감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모든 것이 기억나고, 완벽하게 치료되었다고 얘기한다.

이에 기뻐하는 코리 박사와 시한 박사.

그렇게 해서 결국 이 병원의 환자 신세가 된 테디.

척은 그런 테디에게 다가와 담배를 한 대 물려준다.

그러자 테디는 갑자기 척에게 이런 말을 한다.

, 아직 이 병원에서 숨기고 있는 것이 있어. 난 더 조사해봐야겠어라고.

이에 척은 멀리 서있던 코리 박사에게 신호를 하고,

코리 박사는 깍두기스러운 경비원들을 대동하고 테디를 부축한 뒤 어디론가 향하게 된다.

별다른 저항없이 끌려가는 테디는 마지막으로 척에게 또 하나의 말을 던진다.

끔찍한 괴물로 사느냐, 아니면 선량한 사람으로 죽느냐”.

이에 척은 테디를 향해 이름을 불러보지만 테디는 못 들은 척 그렇게 사라지고 만다.

<그 꽃다운 미모는 서서히 사라지고 중년의 세계로 접어든 디씨>

#3.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간만의 명작 스릴러

필자가 스토리를 객관적으로 기술했는지 의문스럽다.

이 작품은 엔딩을 보고 나서도 계속해서 여운과 의문이 남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품을 보고 나면 대부분은 아마

그래서 뭐가 진실일까?”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쓴 스토리, 특히 스포일러 부분을 보고 나면

어쩌면 두 가지의 의견 중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서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어쨌거나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는 부디 필자의 글만 보고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작품을 보고 난 뒤에 자기 나름의 결말을 추측하기를 바란다.

일단, 이 작품은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목은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정해진 것이고,

실제 원제는 <Shutter Island>이다.

, 영화는 원작소설과 동일한 제목을 차용하고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과거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원작과 달리 심히 실망스러운 결말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긴장감과 치밀한 스토리 구성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다분하다.

이 치밀함이 비록 원작 소설만큼의 초절정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근래의 스릴러 영화치고는 꽤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레오나르도 디씨가 보기 싫어도 이 작품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4. 의외로 여운이 진하게 남는 결말

필자가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낀 부분은 바로 앞에서도 언급한 애매한 결론.

늘 작품을 보고 나서도 고민하게 되고,

더 보게 되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필자는

이 작품이 딱 그러한 느낌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칭찬을 해주고 싶다.

대체 무엇을 고민하게 되는 것일까?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처럼 아주 무거운 철학적 주제까지는 아니지만,

주인공에게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하는 끝없는 의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어떻게보면 참으로 가볍고 단순한 문제 같고,

감상 중간에도 이미 반전을 눈치챌 수도 있을 정도로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펼쳐지는 진실과 거짓의 싸움,

그리고 이에 반응하는 주인공의 마지막 태도가 너무나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의 가장 훌륭한 장면이자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테디가 보여주는 그의 결심과 대사이다.

하지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작품을 아주 촘촘히 살펴보아야 한다.

, 이제 그 고민에 대해 접근해보자.

일단, 이 내용을 읽기 전에 스포일러성 내용이 다분히 포함되어 있음을 인지하기를 바란다.

만약 그 애매한 결말에 대해 미리 알기 싫다면

아래의 내용은 건너뛰고 배우 소개 등부터 읽기를 바란다.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물음은 바로 주인공 테디가

정말로 앤드류 레이디스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초반에는 모든 것이 테디가 생각하는 병원의 음모론인 것처럼 흐른다.

사실 등대에 올라간 후 존 코리 박사가 설명을 하는 부분까지도

이는 음모론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갑자기 음모에 굴복한 나머지 쓰러지고 나서

자신의 꿈 속에서 박사가 말한 대로 아내를 살해하는 것을 보고나서는

그 때부터 이야기의 흐름은 테디가 정말로

미쳐버린 범죄자 앤드류 레이디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방향으로 흐른다.

그렇게 테디는 결국 굴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관객들은결국 테디가 진건가? 아니면 정말 테디가 미쳐버렸던건가 보다하고

약간의 허심탄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에 테디는 자신의 주치의였다는 시한 박사에게 의외의 태도를 보인다.

자신은 아직 이 병원이 음모로 가득찼다는 이야기이다.

, 앤드류로서 자각했을 것 같았던 테디가 다시 맨 처음의 테디로 돌아온 것이다.

여기서 관객들은 어쩌면아차할 수도 있겠다.

역시 테디는 속은게 아니었어!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다음의 테디의 대사와 행동은 더욱 알 수 없는 의문을 던져준다.

그는끔찍한 괴물로 사느냐, 선량한 사람으로 죽느냐는 말과 함께

저항없이 박사를 따라 어디론가 향한다.

우리는 그가 향하는 곳이 다름아닌 등대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 여편네가 도대체 뭐하는 여편네여? 니 정체가 모니???>

테디의 마지막 대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끔찍한 괴물이란, 아마도 앤드류로서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고,

선량한 사람이란 뇌수술을 받은 테디로서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일 것이다.

테디의 애매모호한 대사에 영화는 비록 아무런 답도 주지 않지만,

그가 순순히 어떤 곳으로 끌려갔다는 것에서

그는 아마도 후자의 자신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결국 맨처음 던진 질문인테디가 앤드류인가 아닌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답은

테디가 앤드류가 맞고 그는 결국 모든 기억을 되찾은 뒤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미쳐버린 광기에 사로잡힌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싫어,

이를 잊기 위해 스스로 뇌수술을 받기를 택한 것이다.

결국 그가 마지막에 시한 박사에게 보여준 테디로서의 모습은

일부러 뇌수술을 받기 위해 꾸민 놀라운 속임수인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를 쉽게 받아들기는 힘들다.

설마 주인공이 정말로 앤드류일까?

주인공은 언제나 정의의 편이고,

세상은 늘 그런 정의파를 속여 스스로 굴복하게 만드는 끔찍한 곳이 아닐까?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록 테디가 코리 박사의 설명에 의해 앤드류로 밝혀지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그것이 그야말로 너무도 완벽하게 꾸며진

거대한 음모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는 영화가 뚜렷한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SF 명작 <브라질>에서도

주인공 샘이 테디와 비슷한 환경에 처하지만,

감독은 마지막에서 그 모든 것이 샘의 꿈에 불과했음을 너무나도 허무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 방식이다.

분명 무언가 음모가 숨어있을 것이고, 테디는 그것에 의해 결국 희생당함으로써

우리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이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마지막의 결정적 장면을 논외로 하고,

작품 속에 숨어있는 암시장치들을 통해 과연 무엇이 답인지에 대해 접근해 보고자 한다.

필자도 감독의 의도를 100%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일부는 놓쳤을 수도 있고,

일부는 과대 해석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최종 결론은 각자가 알아서 내길 바란다.

#5. 두 가지 결론에 대한 고찰

먼저 테디가 앤드류가 맞다는 측면에서 접근해 보겠다.

처음 테디가 섬에 왔을 때 병원 주위에 둘러쳐진 철조망을 보고

테디는 그 곳에서 전기가 흐르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것은 이미 그가 오래전에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암시이다.

더욱이 그는 C병동이 어느 건물인지도 알고,

폭풍우 속에서 묘지가 있는 곳도 잘 찾아간다.

그리고 C병동 안에 들어갔을 때 조지 노이스를 찾아낸다.

이러한 사실들은 테디의 기억 속에 이미 병원이 익숙한 곳이라는 것이다.

처음 병원에 방문했다는 테디에게 정원에 있던 어느 환자 한 명이 웃으면서 그를 맞이해준다.

이는 그 환자가 테디를 이미 알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테디는 레이첼의 방에서 판자를 뜯고 그 곳에 쪽지가 있음을 알아낸다.

이것은 이미 모든 것이 그렇게 꾸며져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 4의 법칙과 67번째 환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테디가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장치인 것이다.

<초대 간디였던 벤 킹슬리. '간디 2'라는 전대미문의 작품도 있지만, 그는 이 작품과 하등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조지 노이스라는 인물은 어떻게 설명되는가?

그는 계속해서 레이디스라는 이름을 읊조리고 있었고, 이를 따라 테디가 접근한다.

여기에서 둘의 대화를 들어보면 무언가 앞뒤가 안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디는 계속해서 조지 노이스로부터 레이디스의 행방에 대해 묻지만,

조지는 계속해서 여자를 제발 떼어내라고 한다.

무슨 여자? 조지는 이미 테디에게 환영으로 나타나는 그의 죽은 아내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 테디가 아내를 죽이고 나서 미쳐버렸다는 것을

조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그만 그 여자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설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지가 얼굴이 망가져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던 조지를 향해

앤드류인 테디가 죽살나게 쥐어팼던 것이다.

테디가 앤드류라는 암시는 험상궂은 경비대장의 말이나,

C병동에서 격투를 벌인 환자의 말에서도 추측이 가능하다.

, 병원 내의 모든 사람들은 테디가 앤드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테디에게 자극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들이 꾸민 속임수인 만큼,

그들의 어설픈 부분이 또한 암시로 작용한다.

척이 맨처음 경비원에게 총을 꺼내줄 때 그는 연방수사관답지 않게 어설프게 총을 찾아서 준다.

그리고 탐문수사를 받던 간호사와 환자들이 하나같이 테디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꿈에 나타나는 아내의 모습도 되짚어 보면,

그녀가 화재로 죽었다고 나오는 부분에서 이상하게도 배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꿈에서 나타나는 아이는 테디에게 왜 자기들을 구해주지 않았냐고 질문한다.

이는 테디가 집에 늦게 도착한 나머지 아내가 이미 아이들을 익사시켰기 때문이다.

꿈 중간에 테디가 아이를 안고 가는 장면도,

익사해서 죽은 아이들을 건져낸 테디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이런 모든 꿈속 내용을 존 코리 박사가 알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앤드류가 테디라는 이중자아를 만들어 내면서

실컷 떠들고 다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디가 앤드류라고 가정해도 몇 가지 의문은 남아있다.

맨 처음에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장면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이토록 중증 환자를 설마 진짜로 섬 밖으로 내보냈다가 다시 들어오게 했을 것인 것?

배를 타는 장면이 테디의 환상이었다 해도

그 이후에 펼쳐지는 스토리와는 너무나도 현실처럼 딱딱 들어맞는다는 부분에서 괴리가 발생한다.

또 다른 증거는 탐문 도중 뚱땡이 아줌마가 테디에게 “RUN”이라고 쓴 장면이다.

왜 도망치라고 썼을까?

이것은 정말로 이 병원이 끔찍할 정도로 무서운 음모를 가진 곳이니

테디보고 도망가라고 한 경고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아마도 이 부분은 오히려 뚱땡이 아줌마가

테디로서 살아가고 있는 앤드류가 불쌍해서

그냥 테디로써 도망쳐서 살아가라는 경고였는지도 모른다.

동굴에서 만난 레이첼이라는 여자는 그렇다면 테디의 환상일까?

사실 이 부분은 애매하다.

그 여자가 단순한 환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간호사 중 한명이 레이첼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테디의 자각을 도와야 할 간호사가 오히려

테디로 하여금 도망치게 만드는 말들을 했을까?

테디라는 자아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놀랍도록 정교하다는 것이 다소 의문이다.

, 당신은 과연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영화를 보고 나서 나름의 답을 얻기를 바란다.

위의 논란에 대해서 필자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필자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갈수록 얼굴 모양이 야구장 홈 베이스 모양으로 바뀌어가는 디카프리오>

#6. 그래도 끝나지 않는 다른 의문들

그렇다면 이번에는 다른 의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왜 병원은 테디가 앤드류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토록 어마어마한 속임수를 썼던 것일까?

이미 3년 전부터 있었던 환자인데,

이토록 중증이면 바로 뇌수술을 시도했으면 되지 않았을까?

여기에 대해 존 코리 박사의 아주 중요한 대사가 있다.

코리 박사가 뜬금없이 테디에게 전두엽제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나서 코리 박사는 자신이 그 수술을 지양하고,

우선적으로 환자를 이해하는 심리적 치료를 장려한다고 하였다.

이 말은 무언가를 속이기 위한 위선으로 보였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코리 박사가 진실을 말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코리 박사는 등대에서 테디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최선의 방법을 써 봤지만 실패라고 얘기한다.

그것은 진심으로 테디의 상태를 심리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 이 모든 속임수가 바로 일종의 테디에 대한 심리치료였던 셈이다.

이를 위해 무려 병원의 모든 관계자들이 짜고치는 고스톱판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테디는 자동차까지 박살내가며 쌩난리를 쳤던 것.

이에 코리 박사는 더 이상은 어렵다는 결심을 하고 테디에게 결국 진실을 강제주입시키게 된다.

마지막에 테디가 미친 모습을 또 보이자

이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코리 박사의 표정을 볼 수 있다.

아마 뇌수술을 좋아라하는 네링 박사라면 므흣한 미소를 던졌을지도.

#7. 필자가 싫어할 수 밖에 없었던 슬픈 디씨의 이야기

, 이번에는 가벼운 얘기로 넘어가보자.

왜 필자가 레오나르도 디씨를 싫어하는지에 대해 고찰해 볼 시간이다.

결론적으로 답은그냥이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왠지 모르게 누군가는 싫고, 누군가는 좋은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에는 디씨가 딱 그러한 경우였다.

디씨가 인격적으로나 배우로서의 실력 등에서 비호감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필자의 대뇌 안에 뻗어져있는 뉴런의 일부에서 알 수 없는

미세한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여 전두엽을 타고 대뇌피질을 한번 여행한 뒤

중추신경을 통해 이러한 느낌을 온 몸으로 느끼도록 전달받았을 뿐이다.

어쩌겠는가본인도 제어할 수 없는 정신적 프로세스를.

아무튼 그래서 디씨가 나오는 영화는 사실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초대박 명작 <타이타닉>마저 처음과 끝 부분만 봤을 정도로

디씨가 등장하는 씬은 일단 재껴버릴 정도였다.

그런데 이 작품은 디씨를 봄으로써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상회하는

보다 더 큰 카타르시스와 재미가 있을 거라는 필자의 본능적 욕구로 인하여 보게 되었고,

지금와서는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만큼 필자는 디씨가 나오고 말고를 떠나서

작품에서 끊임없이 던져주는 의문들에 대한 고민이 이미 머리 속을 꽉 채웠던 것이다.

필자에게서는 나름 훌륭한 작품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이 작품의 실제 흥행은 어떠했을까?

원작 소설이 이미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그 후폭풍에 힘입어

이 작품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적어도 흥행에 있어서는 나름 짭짤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평론가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혹자는 놓칠 수 없는 긴장감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평했는가 하면,

다른 평론가들은 감독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B급 졸작이라는 혹평을 가했다.

좋게 말하면 치밀한 구성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복잡하기만 하고 초점이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 역시 작품을 보는 관객의 마음에 달린 것이려니 싶다.

#8. 명장 마틴 스콜세지의 휴식과도 같은 작품

이 작품은 나름 으시시한 긴장감도 있고, 보는 내내 관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구성력에,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와 고딕스러운 분위기 연출 등이 나름 수준급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이 작품의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의 역량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아저씨가 누구인가?

영화를 좀 안다 싶은 사람은 이 사람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마치 호러 영화를 연상케 하듯 꿈과 현실 속에서 거의 귀신수준으로 등장하는 테디의 아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면서 나름 독특한 인생관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자신의 작품에 적나라하게 투영하여 뛰어난 작품성과 비판 의식을 보여 온 감독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영화의 배경을 주로 뉴욕으로 잡는다는 것인데,

그것은 자신이 뉴욕의 자그마한 이탈리아인 구역인 리틀 이탈리아에서 자라오면서

어메리카 드림으로 대변되는 뉴욕의 뒷모습과 허황된 꿈에 대한 맹목적 도전과

그에 따른 좌절 등을 겪어온 그였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가 알다시피 뉴욕은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또한 가장 미국적이다.

이 말은, 뉴욕은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활발하고 국제적이며 거대한 도시인 반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부분 또한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도시라는 의미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대표작 중 필자가 기억하는 것은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그리고 <갱스 오브 뉴욕>, <애비에이터>, <디파티드> 정도인데,

대부분의 작품으로 그는 깐느나 아카데미에서 여러 번 수상을 했을 정도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초기의 작품은 그의 작품성을 강조한 경향이 있어서 흥행하고는 조금 거리는 멀었지만,

90년대 들어 흥행을 의식한 작품들도 많이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버트 드 니로라는 걸출한 스타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만들어 작품에 출연시키고 있는데,

그들은 서로를 가족이라고 부를 정도로 돈독한 사이라고 한다.

심지어 로버트 드 니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마약 중독으로 입원 중일 때

그가 아니면 영화를 찍을 수 없다고 하면서

다른 영화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뚝심을 보여준 일화도 있다.

그런데, 로버트 아저씨가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버리자

마틴 스콜세지는 이제 좀 더 젊은 다른 페르소나를 찾게 되었고,

그 주인공으로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그는 <갱스 오브 뉴욕>을 시작으로 <애비에이터>,

<디파티드> 등에 줄줄이 주연으로 출연하게 된다.

#9.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알고보면 빠방한 캐스팅

이번에는 주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필자가 싫어라 하지만 그래도 소개는 해야겠다.

이 친구 의외로 혈통이 복잡하다.

독일인 어머니와 이탈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북부유럽과 남부유럽의 혈통을 모두 타고난 친구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모의 밸런스가 잘 잡혀서

전 세계 여성들의 안구를 촉촉하게 만드는 선천적 복을 타고났을 지도.

디씨가 그의 미모와 이름을 드높이기 시작한 것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하면서였고,

이후 <타이타닉>을 통해 그야말로 전 세계의 아이돌 스타로 자리잡게 된다.

그런데 디씨의 데뷔작을 보면 재미있게도 <크리터스 3>라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필자는 아주아주 재미있게 본 시리즈물이다.

우주의 귀엽고도 끔찍한 두더지 모양 괴물들이 지구로 날아와 인류를 때려잡으며

그야말로 난리부르스를 춘다는 B급 호러코믹물이다.

이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 가족의 어린 아들래미 역으로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꼬꼬마가 이토록 큰 인물이 될 줄이야.

아무튼 초반엔 얼굴로만 먹고 사는가 싶더니,

지금은 중년 아이돌이 되면서 연기력이 대폭 상승하여 연기자로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

디씨는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콤플렉스가 하나 있는데, 바로 그의 손이다.

그는 자신의 손이 너무도 투박하고 짧다막하다고 해서 손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몇몇 초기의 작품을 보면 그의 손이 교묘하게 가려지거나

빠르게 지나쳐버리는 컷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중년으로 접어들고 연기력으로 승부하려는지

이 작품에서는 손을 감추거나 하는 의도적인 컷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2011년에는 애니를 원작으로 한 <아키라>에 출연한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디씨 외에도 출연진들은 그야말로 빠방하다.

존 코리 박사 역으로 나온 벤 킹슬리는 이름을 몰라도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 아닌가 하고 다들 의아해할 것이다.

빛나는 민대머리에 오똑한 코. 어디서 봤더라?

그의 이미지가 우리가 아는 간디와 너무도 닮지 않았는가?

그렇다. 그는 1982년 명작 <간디>에서 주인공 간디로 출연하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명 배우 되시겠다.

실제로 그는 영국 태생이지만 혈통이 인도인이라서 인도식 이름도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연극 배우로서 탄탄한 실력을 쌓고

영화에서도 굵직한 역을 맡으면서 명 연기를 선보여

영국에서도 정말 명인에게나 붙는다는 “Sir”의 호칭이 붙은 몇 안되는 배우이다.

참고로 이 아저씨는 맡는 역할과는 달리 꽤 여자를 밝히는 편인지,

결혼은 4번이나, 그것도 30살 차이가 나는 어여쁜 영계랑 결혼하신 대단하신 분이다.

정말 Sir로 추앙받을 만 하다.

<뭔가 허접한 연방수사요원이려니 싶더니만 정체가 참으로 황당했던 바로 그 인물>

테디의 동료 요원이자 시한 박사로 나온 마크 러팔로는

<윈드토커> <콜래트럴>에서 조연으로써 활약하였고,

연극무대에서는 여러 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첼 역으로 나오는 에밀리 모티머는 <스크림 3>에서

주인공 떼거지 중 한 명으로 활약하였고,

데티의 아내인 샤넬 역의 미쉘 윌리엄스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주인공들의 상대역으로 분하며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처음부터 냉소적인 역할로 나오는 제레미아 네링 박사 역의 막스 본 시도우는

우리들의 눈에 많이 익은 배우이다.

어디서 봤더라? 벤 킹슬리가 간디였다면, 이 할아버지도 뭐 하나는 해먹었을 법 한데

그렇다. 이 할아버지가 바로 <엑소시스트>에서 랭커스터 신부 역으로 등장한 그 분이시다.

무언가 대박칠 것 같은 포스로 등장하셨다가 씻김굿 하던 중에 절명하시는 바로 그 분이다.

이 외에도 <저지드레드>에서 악덕 판사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도 악의 축인 라마 버제스로 등장하시면서 사악한 노익장을 과시한다.

의외로 유명한 이분은 현재 스웨덴이 낳은 최고의 남자배우로서

그야말로 자국에서 국민할아버지로 불리우고 있다.

참고로 곧 개봉할 신작 <로빈후드>에서는

로빈후드의 아버지인 월터 록슬리 경으로 출연하여 또 한번의 노익장을 과시할 예정이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거론하고 싶은 명 배우가 한 명 있다.

바로 조지 노이스로 등장한 잭키 얼 헤일리.

사실 작품에서는 얼굴도 일그러진 채로 나오고

조명조차 변변치 못하게 어둡게 등장하는 지라 나름 안타까운 배역인데,

이 친구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다.

아직까지 명 배우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가 바로 이 친구이다.

배우로 데뷔하였다가 때려치우고 경비원, 리무진 기사 등

그야말로 다양한 밥벌이로 막장 인생을 살다가,

15년이 지난 후에 <올 더 킹즈 맨>이라는 작품으로 컴백하여 일약 명 연기자로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인 <리틀 칠드런>에서 장애인 역할을 눈부시게 열연하여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필자에게 그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었던 명작 <왓치맨>에 등장하게 된다.

바로 끝까지 정의와 진실의 시소게임 사이에서 진실을 택하고 마는

외로운 흑기사 로어셰크 역을 맡았던 것이다.

비록 출연 시간의 절반 이상을 앞도 안 보이는 가면쓰고 등장하느라

그의 동정심 유발하는 면상을 잘 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그 역으로 인하여 필자는 이 배우는 분명 빼어난 조연이 될 것이라는 삘을 받았더랬다.

실제로 잭키 자신도 로어셰크 역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과 욕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왓치맨의 팬이었고, 특히 로어셰크를 죽도록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왓치맨 제작 계획이 발표되자 스스로 오디션 비디오를 만들어서

제작진에게 보내 로어셰크는 바로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였고,

마침내 그 역을 따냄으로써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던 것이다.

#10. 감독의 후광 때문에 본전도 찾기 어렵게 된 명작

이토록 빠방한 배우들과 더더욱 후덜덜한 감독이 만난 이 작품이

왜 예상외로 혹평이 많았던 것일까?

이는 지극히 감독의 명성에 대한 후광효과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전 작품에서 지겹도록 무겁고 축축한 도시인들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연출력이,

도시가 아닌 섬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심리 스릴러물인 이 작품에서는

빛을 발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 보여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근래 들어 최고의 연기였다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더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체적으로는 B급 저질 영화라는 악평까지 받았어야만 했다.

이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만루홈런을 가하는

참으로 잔인한 평가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되었건 그가 원작에서의 느낌을 영화를 통해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보여주고자 했던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 하지만,

단순히 감독의 기존 작품의 명성에 기반하여 새로운 작품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과연 옳은 평가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명감독의 반열에 올랐지만,

그도 과거에 그야말로 쪽박 찬 작품도 많이 만들었었다.

이를 감안한다면 이번 작품은 그에게 있어

잠시 쉬어가는 작품이라고 순화해서 평가해도 좋지 않았을까?

#11.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구요

옛 말에 세 사람만 있으면 그 중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 쉽다는 얘기가 있다.

실제로 최근 TV프로그램의 실험에서도 두 사람 이상이 옳다고 하면

나머지도 거짓임을 알면서도 옳다고 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확대해석해보면, 우리가 듣고 보고 접하는 모든 정보들을 통제할 수만 있다면,

이를 접하는 대중들을 모두 바보로 만들 수 있다는 가공할만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한 수많은 작품들,

<이퀄리브러임>이나 <데몰리션 맨>, <아일랜드>, <브라질>, <빌리지>, <늑대의 후예들> 등이

모두 통제받는 사회를 배경으로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다루는 작품들이다.

비록 방법론에 있어서는 흥행을 감안한 액션 우선주의를 표방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정보의 통제에 의한 대중의 바보화는

확실히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위험인 것이다.

<그래서 결론이 내가 미쳤다는 거냐 안 미쳤다는 거냐? 아님 너가 미쳤다는 거냐?>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정보의 통제 속에서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 군사정권 체제에서는 확실히 이러한 경향이 짙었던 듯싶다.

광주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 국민들은

이를 오히려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으로 오해하고 있지 않았던가.

현재에도 이러한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나 언론이 얘기하는 많은 내용들이

어쩌면 조작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9.11 테러가 났던 것도 어쩌면 거대한 거짓말에 전 세계가 속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음모론이라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어쨌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오직 그 주체만이 알 뿐이다.

이를 그저 보고 듣는 우리들로서는 여론이 흐르는 방향,

대중이 흐르는 방향으로 휩쓸려 그저 바보집단 중의 한 사람이 되어버릴 뿐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미쳐버렸고, 그 중 나 혼자만이 정신이 멀쩡한 정상인이라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나 혼자만 미친 것이 된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정말로 미쳐 있는 우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진실에 눈을 뜬 정상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왜냐하면 이러한 진실 그 자체가 너무나도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미까 2010. 4. 15. 22:38

팬도럼 (Pandorum)

인류는 수없이 오랜 세월 동안 우주의 아주 작은 먼지에 불과한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왔다.

그토록 오랫동안 지구를 지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아직 전 지구의 절반조차도 파헤치지를 못했다.

바다만 해도 인류에게 있어 아직도 미지와 탐구의 대상이다.

그런데 우주라면 어떠하겠는가?

인류가 먼 미래에 드디어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출을 시도하면서 생기는

미지의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SF 스릴러물 <팬도럼>.

예부터 SF에 관심이 많은 필자였기에 큰 기대를 하고 도전하게 되었다.

거대한 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공포 이야기. 한번 헤집어보자.

전반적으로다가 스토리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오포교 오마쥬^^)

<포스터의 미스테리한 포스는 그야말로 수준급. 하지만 이거 전부 낚시질이다>

#1. 스토리 - 황당할 정도로 무리수를 둔 인류의 미래 이야기

때는 2528.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오면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자원이 고갈되어 이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등

지구는 그야말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에 인류는 또 다른 지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였고,

그러한 노력 끝에 마침내 지구와 거의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찾아내게 되었다.

타니스라고 명명된 그 별을 향해

인류는 마침내 거대 우주선 엘리시움 호를 발진시키기에 이른다.

하지만, 항해 도중 지구로부터 마지막 무선이 떨어지고,

그 메시지에는일레시움 호의 승무원들이 최후의 인류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두운 우주선 내부 안 오랜 기간 수면탱크 안에서 잠들어 있던 바우어 상병(벤 포스터)이 깨어난다.

마치 무슨 사고라도 있었던 듯 우주선 내부는 컴컴하고

이따금씩 심한 진동과 함께 전기가 들어왔다 나가는 상태이다.

바우어는 다른 승무원들을 찾아보지만, 다들 자고 있거나 없는 상태.

겨우 정신을 차린 바우어는 단편적인 기억들을 되살리려 애쓰며

서서히 어둠 속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오랜 수면에서 깨어나면 과거에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모를 정도로

기억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주선이 확실히 고장이 난 것 같고, 다른 승무원도 없는 것으로 보아

끔찍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여긴 바우어.

그 때 갑자기 또 다른 수면탱크가 열리면서 그 안에서 잠들고 있었던

페이튼 중위(데니스 퀘이드)가 깨어난다.

역시 서서히 정신과 기억을 찾아가게 된 페이튼은 바우어와 함께 사태를 파악하려고 애쓴다.

갇혀있던 방 밖으로 향하는 문은 굳게 닫혀있고,

누군가 필사적으로 나가려고 한 흔적을 발견한다.

이에 바우어는 페이튼의 도움을 받으며 환기구를 통해 방 밖으로 나가게 된다.

좁다란 통로 끝을 열심히 참사하다 발견하게 된 것은 다른 승무원의 시체.

이 때 바우어는 환기구 아래로 떨어지면서 거대한 우주선의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떨어진다.

순간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게 되는 바우어.

생존자라 생각한 그는 누군가를 쫓게 되고,

생존자인 줄 알고 다가간 곳에는 목이 졸린 시체가 있었다.

이때 생존자로 보이는 여성이 나타나고,

그녀는 바우어의 목에 칼을 겨누며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밀폐된 공간에서 방귀를 살포하게 되면 이처럼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밀려온다>

그녀가 필사적으로 도망친 이유는 다름아닌 정체 불명의 괴 생명체 때문.

파란 불빛을 비추며 징그럽게 달려드는 괴물들을 보고 놀란 바우어는

이내 몸을 숨겨 겨우 목숨을 건진다.

괴물들이 사라지고 조용해지자 바우어는 다시 밖으로 나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계속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주선을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원자로의 재부팅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였다.

무전기를 이용해 페이튼과 바우어는 각자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계속 조사를 한다.

이 때 페이튼과 바우어는 팬도럼이라 불리우는 일종의 정신착란증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에 모 우주선장이 팬도럼에 걸려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수면탱크를 전부 우주밖으로 배출하여 한 방에 골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이 우주선에서도 설마 팬도럼이?

조사 도중 바우어는 테러진압용 무기도 습득하고,

또 다른 목 졸린 시체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5조에 속한 바우어나 페이튼보다 더 늦게 깨어났어야 할 6조의 승무원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시체가 발악하고,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된 바우어는 그를 살려주지만,

셰퍼드(노먼 리더스) 라 소개한 그는 닥치고 도망쳐야 한다고 얘기한다.

도망도 잠시, 셰퍼드는 다시 괴물들이 설치한 함정에 걸려 처마 밑에 걸린 메주 신세가 되고,

바우어는 다행히도 괴물 눈에 띄지 않게 숨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셰퍼드는 현장에서 바로 괴물들의 먹이가 되고 바우어는 냅다 도망친다.

그 와중에 다시 무언가와 마주치는 바우어. 알고 봤더니 이번에도 사람 아니던가.

그런데 그는 영어를 못해서 말이 안 통한다.

팔뚝의 바코드로 확인해보니 그는 승무원이 아닌,

이 곳에 탑승한 일반인이었던 것.

바우어는 그의 이름이 만(청 레)이고 농사꾼이었음을 알게 된다.

<초거대 우주선 엘리시움호. 디테일은 상당한 수준이다>

기억을 되찾은 페이튼은 이 우주선이 실은 탐사선이 아니라

수많은 이주민들을 태운 수송선임을 얘기해 준다.

그리고 그 탑승자들 중에는 다양한 직업과 인종을 가진 사람들과,

승무원들 자신의 가족들도 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에 바우어는 어렴풋이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랑하는 아내의 생존이 궁금해진다.

한편 페이튼이 갇혀 있던 방 안으로 인기척이 느껴진다.

페이튼이 환기구 쪽을 보니 그 안에 사람이 있었던 것.

페이튼은 일단 생존자로 보이는 남자를 도와주고,

그는 갤러 상병(캠 지갠뎃)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렇게 둘은 방 안에 갇혀서 일단 사고의 원인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갤러.

도대체 그는 누구인가?

만과 함께 괴물로부터 도망치며 원자로로 향하기 위해 계속해서 모험을 하는 바우어는,

일반인들의 거주용으로 지어진 컨테이너를 조사하다가

맨 처음 조우했던 여성 생존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여자는 그야말로 독고다이 마인드로, 만과도 으르렁대며 싸우는 지경.

이에 바우어가 다 같이 힘을 합쳐 우주선을 구해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고,

이에 자신을 나디아(안체 트라우)라고 소개한 여자는 그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나디아는 본래 생물연구학자인데, 엘리시움호 안에는

노아의 방주처럼 수많은 동식물의 표본이 담겨 있고,

자신은 그것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래 탑승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어서

지금은 한 마리의 고독한 서바이벌 전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인생.

셋은 원자로까지 가는 과정 중 괴물들의 단체 야유회에 딱 걸려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지만,

시체더미 두둑이 쌓인 똥통에 빠져서 겨우 목숨을 건진다.

그렇게 고생고생 해가며 겨우겨우 다가가는가 싶더니,

이번에 또 만나게 되는 생존자.

그 생존자는 꽤 오랫동안 생존해와서

이 우주선이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에 대해 삼인방에게 이야기해준다.

<어쩌다 득템한 야광시계...가 아니라 충격파를 발사하는 무기>

엘리시움 호가 발진하고 나서 지구가 그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했을 때,

선장을 비롯한 3명의 항해요원이 그 충격에 그만 정신분열을 일으키게 되었다.

그러던 중 1명이 나머지 2명을 무참히 살해하면서 광기는 극에 달해 갔고,

1명은 이내 우주선 안에서 끔찍한 짓을 벌이고 만다.

탑승자들을 가둬놓고 서로 잡아먹고 먹히게 하는 엽기 쇼를 펼쳤던 것.

결국 그 1명은 자신을 스스로 신이라 칭하고 이 우주선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다가 노는 것도 지쳤는지 다시 냉동수면상태로 돌아가고,

그 이후 우주선 안에는 더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면서 결국 이 지경까지 되었다는 것.

그렇다면 인간도 아닌 그 괴상한 생명체들은 무엇인가?

나디아의 추측에 의하면 본래 새로운 행성인 타니스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에게 냉동수면상태에서 모종의 환경적응제를 투여했는데,

이 적응제가 너무 빨리 퍼져서 변이를 일으키고 말았다는 것.

결국 우주선은 목표로 했던 행성에도 도착하기 전에 난리판이 되고,

최후의 인류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우주의 이단아가 되어버린게 아닌가.

그렇더라도 일단 자기네들은 살아서 어떻게든 우주선을

다시 원상복귀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바우어와 보디가드들.

그들은 드디어 원자로 앞까지 다다르기에 이른다.

하지만 또 하나의 난관이 있었으니, 원자로 아래에 괴물들의 집단서식지가 있는게 아닌가.

결국 들키지않게 조심스레 원자로 가운데로 접근을 시도하지만,

늘 그렇듯이 쇠판대기가 휘면서 바우어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편, 페이튼은 갤러와 말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페이튼은 어떻게든 우주선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갤러는 그런 페이튼을 자꾸 부질없다고 조롱한다.

페이튼은 갤러가 팬도럼에 걸렸다고 여기고 그를 잠재우려 하고,

갤러는 반대로 페이튼이 팬도럼에 걸렸다고 주장한다.

서로 치고받고 하는 사이, 페이튼이 결국에는 진정제를 투여하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갤러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는 것.

알고 봤더니 갤러는 페이튼의 환영이었던 것이다.

, 페이튼이 팬도럼에 걸린 듯 환영을 보고 육갑을 떤 것.

어쨌든 안정을 찾았으니 다행.

<누구 머리가 더 큰지에 대해 격렬히 대립하는 페이튼과 갤러. 믿거나 말거나>

반대로 위기에 처한 바우어는 기지를 발휘하여 겨우 원자로 위쪽으로 올라오지만,

또 늘 그렇듯이 막판에 딱 걸려서 곤히 자고 있던 괴물들이 눈을 뜨고 닥치는대로 공격을 가한다.

바우어는 나디아의 도움으로 원자로가 복구불능이 되기 직전에

겨우 재부팅을 하게 되고, 원자로가 갑자기 본격 가동하면서

이 충격파로 대부분의 괴물들이 화염 속의 먼지로 사라져 버린다.

바우어와 일행들은 이제 불도 다 켜지고 문도 제대로 열리는 우주선을 냅다 달려

페이튼이 있는 방으로 향한다.

드디어 모두와 조우하는 멤버들.

그런데 아직 죽지 않은 괴물들이 계속 어디선가 저글링 어택을 가하는 듯한 위기감이 닥쳐 온다.

이에 바우어는 긴장하고, 그런 바우어를 보고

페이튼은 그가 바로 팬도럼에 걸렸다고 이야기한다.

극도의 긴장감을 보이는 바우어는 결국 괴물을 향해 공격을 가하지만,

알고 봤더니 이는 환영이었던 것. 그렇다면 바우어는 정말 팬도럼에 걸린 것일까?

순간 바우어는 페이튼에 대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생존자가 얘기해 주었던 광기에 사로잡힌 1명의 승무원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페이튼이라는 것.

페이튼은 사실 애초에 지구로부터 작별인사를 받을 당시에 있었던 3명 중 1명의 승무원이었고,

그가 바로 갤러였던 것이다.

, 갤러가 지금까지 늙어서 현재의 모습이 된 것.

그렇다면 진짜 페이튼은?

바우어는 원자로로 가기 전에 페이튼이 실제로는 죽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런 유추가 가능했던 것.

갤러는 결국 우주선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나서

페이튼 중위의 수면탱크로 들어가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나서 깨어나서는 기억을 일시적으로 잃어버린 채 바우어와 함께 했던 것.

진실이 파헤쳐진 순간. 모두는 페이튼이 이 사건의 주범임을 알게 되고 경악한다.

그러자 페이튼은 더 충격적인 진실이 있음을 얘기한다.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페이튼이 그간 꼭꼭 닫혀있던 창문 밖 해치를 열자,

밖의 광경은 우주가 아닌, 다름 아닌 바다였던 것이다.

, 엘리시움 호는 아주 오래 전에 이미 목적지였던 타니스에 도착했으나,

무언가의 이상으로 바다에 빠지게 되었고,

그 이후 우주선은 무려 그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는 것.

무려 923년이라는 항해시간을 기록하며.

페이튼은 이미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다며

바우어를 비롯한 다른 생존자들을 골로 보낼 생각을 하고,

이에 바우어는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일단 나디아를 수면탱크에 태우고, 자신도 수면탱크에 올라타 탈출버튼을 누른 것.

결국 수많은 수면탱크들이 우주선에서 삐져나와 바다를 뚫고 수면 위에 당도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수면탱크에서 나온 바우어와 나디아의 머리 위에서는

찬란한 태양이 그들을 비추고 있었다.

그야말로 새로운 행성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첫 신인류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거의 애드월~~~드에 버금가는 다중인격 스러운 캐릭터 갤러>

#2.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려던 무리수는 결국 흥행 저조를 낳았다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면 꽤 괜찮은 반전이구나 싶겠다.

사실 반전이 있다고는 기대했지만, 이런 반전일지는 필자도 몰랐다.

그만큼 허를 찌른 것만은 사실.

그런데, 그 반전이 그다지 충격적으로 전해지지는 않는다.

왜냐구? 전반적으로다가 반전까지 이어지는 연출력이 조금 허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소 아쌀한 스릴감을 주는가 싶더니, 중간에는 아주 그냥 축축 늘어진다.

초반에는 괴물들도 괴기스럽게 등장하더니 중간에는 별 감흥없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괴물이 어쩌다 생겼는지도 그다지 설득력은 떨어진다.

페이튼의 반전은 사실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거기까지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이 되는 반전이더라도 영화를 빛내는 데 있어서는

그만큼 뻔하면서도 적절한 구성이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또 다른 막판 대 반전은 필자도 사실 조금은뭥미?”였다.

그야말로 허무주의의 나래를 펼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기대 대비 나름 저렴한 퍼포먼스 때문인지 이 작품의 흥생 실적은 그야말로 저렴하다.

미국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6위라는 것은 그야말로 아담한 수준.

나름 핑계로는 초반 시사회 미실시, 홍보 미실시 등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SF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이 작품이 이 정도의 흥행밖에 못 거두었다는 것은

역시 관객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3. 충분히 있음직한 인류의 끔찍한 미래

작품 내적으로 접근해보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이 꽤나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예전부터 사실 이러한 주제로 제작된 소실이나 영화는 많았지만,

적어도 최후의 인류, 500년 동안의 우주야영 등 극단적인 설정까지는 아니었더랬다.

예외적인 작품이 있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빠삐용>이 있는데,

이 작품도 사건의 시작은 아주 유사하다.

다만 결과는 이보다 더 괴상하다.

어쨌든 팬도럼은 인류가 맞이하는 비극,

즉 엘리시움호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살아남은 승무원들이 인류 최후의 존재이면서 동시에

돌연변이를 일으킨 괴생물체의 위험에서 또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이중고를 겪는다는 점이 참신하다.

거기에다가 팬도럼이라는 우주정신병까지 가세하니 그야말로 점입가경.

우주선 고치랴, 괴물 물리치랴, 팬도럼 치유하랴,

그야말로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바우어가 아닐 수 없다.

<이봐 자네, 똥통에 빠졌나? 그러게 푸세식은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에 힘이 풀려 빠진다규>

그런 바우어가 마침내 살아남아 결국에는 엘리시움호가 꿈꾸던

근본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 이바지를 하게 되는데,

과연 그것이 옳은 결말이었을까?

새로운 행성에는 다른 지적 생명체들이 없는 것일까?

그들과 바우어가 마주치게 되면,

이는 단순한 문명간 충돌이 아니라 그야말로 우주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원주생명체의 입장에서는 바우어가 그야말로 외계인이 아니던가.

바우어를 비롯한 엘리시움 호의 목적은 그 행성에서 발을 내딛고 살아가는 것인데,

이는 엄연히 침략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러한 차원에서 보면, 어쩌면 돌연변이를 일으킨 괴물들이

정말 환경과 목적에 보다 더 잘 진화된 형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미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희생당하고 생존자라고는

바우어와 나디아(어쩌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뿐이니

이들이 지구에서만큼의 본래의 문명을 발달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인류는 결국 태초의 원시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겠다.

그 형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괴물들이 아니었던가.

나디아의 말처럼 환경적응제는 정말로 괴물들을 완벽하게 환경에 적응시킨 꼴이다.

그들이 우주선 안에서 몇 백년을 살아온 만큼,

그들도 또 진화를 겪게 되면 언젠가는 우주선 밖으로 튀어나올테고,

그렇게 되면 행성은 결국 그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차원에서 보면 결국 베르베르 빠삐용에서 기술한 결론과 일맥상통해진다.

결국 뭐가 되었든,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 인류에게는 희망은 있으되

그 끝은 너무도 어둡고 멀다는 것.

#4. 미래 인류의 새로운 불치병 - 우주정신병 팬도럼

팬도럼이라는 우주정신병은 궁극적으로 문제의 원인으로 작동하기 위한 설정인데,

이는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실제로 우주선과 같이 고립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종종 비슷한 정신이상증세가 나타난다고 한다.

가장 흔한 발생 지역이 남극의 연구기지라고 하는데,

워낙 폐쇄적이다 보니 그 곳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환각, 환청, 극도의 신경질 등의 정신이상증세가 흔하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이로 인해 추정되는 구타사건까지 생긴 것을 보면,

우주선, 그것도 수백년이나 떠도는 우주선 안에서

이러한 정신병은 충분히 생기고도 남을 것이다.

<기대보다 안습인 미래의 돌연변이 인류.이 이상의 퀄리티는 기대하지 말자>

#5. 안습에 가까운 B급 크리쳐물

연출에 대해 흠을 잡았었는데, 이를 뚜들겨보면 무엇보다도 괴물들의 안습적 포스에 있겠다.

초반에 나름 긴장감 조성하면서 나타나 주시고,

의외로 지능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인간 사냥을 하는 모습에서

어쩌면 에일리언도 능가할 종족들이려니 하는 두려움도 생겼더랬다.

그런데, 얘네들이 갈수록 아기자기한 행각을 선보이면서 의외로 허접임이 드러난다.

역시 저글링 10마리가 한 마리의 질럿을 이기기 어려운 것처럼,

이들은 그저 저글링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능은 있어서 무턱대고 좀비행각을 벌이는 것은 아니라서

나름의 센세이션을 선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전사같이 보이는 괴물이 생존자 중 가장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만과

1:1 맞짱을 뜨는 장면을 보면,

프레데터처럼 나름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괴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눈땡이가 징그러운 꼬맹이 괴물이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접근하고는 칼질하는 걸 보면,

역시 고단수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괴물들은 공격력이 생각보다 허접이었지만,

정신능력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우수했다는 점.

그런데 문제는 그에 대항하는 생존자들의 퍼포먼스.

일단 바우어는 별로 잘 난 것도 없는데 엄청 잘 도망친다.

운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주인공답게 쉽게 죽지도, 다치지도 않는다.

여기에 만이라는 사나이는 농사꾼임에도 어찌 그리 잘 싸우는지.

혼자서 그동안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애매할 지경이다.

더 웃긴 존재는 바로 나디아. 이 아줌마 원래 직업이 연구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닌자어쌔신 저리가라 할 정도의 초절정 닌자 액션을 선보인다.

마치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너무 강력하게 등장한다.

대체 이 영화는 무엇에 포커스를 두고 봐야 하는 것일까?

지구가 멸망하고 엘리시움 호에 남은 승무원들이 인류의 유일한 희망인데,

역경이 너무 크다는 것?

아니면 팬도럼이라는 가공할만한 우주정신병으로 인한 공포?

아니면 돌연변이 괴물들의 습격과 이에 저항하는 서바이벌 정신?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한데 묶으려다보니 영화 자체가 어정쩡해진 느낌이다.

이 영화를 스릴러가 아닌,

단순 크리쳐물로 받아들였다면 일단 크리쳐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B급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스릴러이니까 괴물들의 허접함은 그냥 눈감아 주자.

<도무지 과학자라는 설명이 납득이 절대 안되는 홍일점 나디아>

#6. 캐스팅마저 다소 저렴한 영화

이 작품이 생각보다 뛰어난 작품으로 제작되지 못한 것은

아마도 미국 헐리우드의 힘만으로 제작되지 않은,

외세의 허접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재미있게도 독일과 미국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영화이다.

크리스티안 알바트 감독이 예전 작품에서 독일 작품을 해왔던 것으로 보아,

그가 독일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합작답게 등장인물 중에도 독일인이 다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나디아 역을 맡은 안체 트라우는 독일 배우이다.

컨셉으로 보나 생긴 것으로 보나 최고의 섹시여전사 밀라 요보비치를 패러디한 것 같은데,

이 작품만으로 그다지 빛을 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페이튼 역의 데니스 퀘이드는 최근에 <빈티지 포인트>에서

끝까지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목숨 내던지는 경호원 토마스 번즈 역으로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이번 작에서도 결코 범상치않은 캐릭터를 잘 연기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갤런과 페이튼의 외관상 연계성 측면에서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바우어 역의 벤 포스터는 꽤 유명한 배우는 아닌데, 필자가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더랬다.

알고봤더니 <엑스맨 3>에서 막판 깜짝 활약하는 엔젤 역으로 나온 배우가 아니던가.

어딘가 모르게 여리여리하게 생겼으면서도 내면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로서

나름 좋은 연기를 펼친 듯하다.

만약 캐릭터가 좀 더 공격적이고 터프한 성격이었다면 벤 포스터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이 작품은 <>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졌을 것이다.

만 역의 청 레. 이 친구 또 나왔다.

얼마전 필자가 리뷰한 <8인의 결사대>에서 청나라 암살자로 나왔었던 인물이다.

견자단과 PK를 뜨지만, 입식타격의 한계로 인하여 골로 가게 되는 역.

그때도 언급했지만, 이 친구 실제로는 진짜 무에타이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그 격투실력으로 인해 수퍼맨급 농사꾼 역으로 캐스팅되었나보다.

그렇더라도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자꾸 영화만 찍는다는 것은,

2의 욜라 뽕따이를 꿈꾸는 것인가?

<다른 애들은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 혼자만 나이 먹은 불쌍한 캐릭터라는 설정(?)>

#7. 아직도 풀리지 않은 신비 - 인류의 뇌

마지막으로, 팬도럼이라는 우주정신병에 대해 무시무시한 음모론을 제기해 보고자 한다.

이미 실제로 비슷한 정신착란증세가 입증되었다고 한 바,

앞으로 인류가 우주로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주선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질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정신이나 신체 이상상태를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쟁 당시 포로들을 이용해 각종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우리네 조상들이라면

이보다 더 한 짓이라도 필요하다는 할 것이다.

그래서 추측컨데, 이러한 극단적인 폐쇄적 환경에서 찾아올 정신이상의 증세와,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디선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다만 해도 아직 인류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육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면 인류는 그나마 익숙한 바다로 진출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바다 속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인공도시를 건립하는 프로젝트 등이 기획되고 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바다 속 인공도시에서 발생하는 공포물도 꽤 많이 나왔었다.

아무튼 이에 대한 실험은 매우 간단해서,

조그마한 잠수정에 1명 혹은 소수의 인원을 태우고 바다 속으로 내려보낸다.

탑승자들에게는 아마도 잠수 목적이 바다 속 연구 정도 될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무선이 떨어진다.

연결하는 로프가 끊어졌다는 것. 게다가 전기장치까지 망가져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는 것.

무선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리게 된다.

, 실은 이 모든 것은 조작에 불과하다.

잠수함은 애초부터 리모트컨트롤에 의해 제어가 되고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서,

탑승자들이 과연 이 위기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 정도의 실험은 충분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벌써 했을 수도 있겠지만.

바다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이번에는 우주에서도 연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다와 우주는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부분에서는 동일하지만,

중력과 무중력이라는 조건의 차이로 인해 또다른 결과를 보일지도 모른다.

무중력은 인간의 두뇌를 두개골 안에서 척 달라붙지 않고 동동 떠다니게 만든다.

이러한 차이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분명 아주 특이한 형태로 인류에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류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공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류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특수능력이 생길지도.

기동전사 건담의 아므로 레이가 보여준 뉴타입 같은 바로 그것.

<나름 고어씬을 즐기는 매니아들에게는 혹 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기대는 크게 하지 말자>

인류의 심리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팬도럼이라는 정신병으로 인해

단 한명의 승무원이 벌인 엽기행각이

결국에는 최후의 인류 모두를 개판으로 만들어버리지 않던가.

과거에 실제로 어떤 남자가 실수로 냉동탱크에 갇혀서 얼어죽는 일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냉동탱크는 영상 10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탱크 안의 남자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정말 영하에서 얼어죽듯이 꽁꽁 얼어죽었다.

이는 그 사람이 스스로 나는 영하의 기온에서

점점 얼어죽어가고 있다는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한편으로, 최면술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최면술을 이용해 어떤 사람에게 자신의 손에 뜨거운 감자를 쥐고 있다고 최면을 건다.

그러면 그 남자는 정말로 손에 화상을 입는다고 한다.

, 심리상태만으로 실제로 인체의 감각이나 신경, 반응 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토록 가공할만한 심리를 팬도럼이라는 이상한 정신병처럼 막무가내로 망가뜨려버리면

결국 정말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파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파괴의 신은, 신이 아닌 우리 자신의 마음가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