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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까 2009. 11. 27. 16:44

마쯔다 RX-8 (Mazda RX-8)

사람에게는 누구나 드림카가 있다. 때로는 손 끝조차 닿을 수 없는

아주 먼 세상의 존재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조금만 노력하면 내 것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도 존재한다.

오늘 필자가 리뷰하고 싶은 차량은 바로 필자에게 있어 현실적인 드림카가 되었고,

실제로 그 드림이 실현되었던 아주 뜻 깊은 녀석이다.

세간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저주받은 걸작, 바로 마쯔다의 RX-8 되겠다.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진나머지 저주받은 걸작이 되어버린 RX-8>

사실 필자의 최초의 드림카는 페라리 F40이었다.

1980년대 탄생한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능과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기에 필자가 홀딱 반했던 녀석이다.

우스개 소리이지만, 페라리 F40을 위에서 바라보면 바디라인이 마치

여인의 허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아무튼 페라리 특유의 시뻘건 컬러와 매혹적인 바디,

그리고 압도적인 성능은 드림카로서 손색이 없는 경지였다.

그러다가 당시에도 몇 억을 육박하는 엄청난 가격 때문에

이상적인 드림카로만 존재하였기에, 보다 현실적인 드림카를 찾던 나머지

2003년형 포드 머스탱 GT가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었다.

기존의 투박했던 머스탱의 모습을 버리고 현대적이고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변신하고,

4,800cc라는 어마어마한 심장을 가지고 심금을 울리는 소리로

단지 4,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손짓을 했던 머스탱 GT.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GT가 정식으로도,

그레이로도 수입이 되지 않아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국내에도 어엿하게 GT가 돌아다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필자가 근무하던 미군부대.

이 곳에는 자신이 직접 들여온 미군들이 자신의 애마를 타고 다녔는데,

그 중 2003년형 머스탱 GT가 상당히 많았다.

덕분에 필자는 간접체험만으로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것.

그런데, 이 현실적인 드림카가 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있었더랬다.

바로 게임. 니드포 스피드라는 매우 유명한 레이싱 게임을 좋아라하는 필자로서는,

당시 새롭게 나온 시리즈를 접하고나서 RX-8이라는 차를 알게 되었다.

게임 초반부터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저질스러운 성능을 자랑하던 RX-8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필자를 한번에 사로잡은 그 외관은

게임 상의 그 어떤 머신보다도 단연 눈에 띄었다.

<이 정도의 디자인 쎈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디자인으로 치면 페라리 급>

RX-8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디자인.

이 차를 실제로 단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디자인에 극찬을 가한다.

아마도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아있었다면

두 손을 치켜세우고 극찬을 하지 않았을까?

디자인에 대해 평해보자. 전체적인 모습은 쿠페의 형태이다.

앞은 날렵하고 뒤는 튼실하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곡선이 아주 부드럽게 아우러져 있다.

헤드램프와 에어컨덕터, 범퍼, 보닛 등 전체적인 앞모습은

마치 페라리에서나 보던 날렵하고 매끄러운 그것이다.

언뜻 보면 상어 대가리처럼 생기기도 하였는데,

어디를 어떻게 봐도 일단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사이드라인으로 넘어가면, 앞과 뒤 휀더가 와이드바디를 연상케 할 정도로 튀어나와 있다.

사실 이 차는 전체적으로 폭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쿠페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좌석의 폭을 좁혀버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디가 넓어보인다.

사이드미러를 접으나 안 접으나 폭은 동일하다.

그래서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서 주차장 티켓을 빼거나

톨게이트에서 티켓을 뺄 때 다른 차보다 팔을 더 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뒤쪽으로 넘어가보자.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이 뒷태이다.

다른 차들을 리뷰하면서 필자가 엉덩이를 중요시한다고 많이 어필하였는데,

RX-8은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엉덩이 중 하나이다.

살짝 치솟아오른 듯한 엉덩이와 두툼한 범퍼,

거기에다가 감각적으로 색을 입힌 테일램프까지.

여기에 살짝 스포일러를 얹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자태가 나온다.

<밸런스의 최적화라는 것이 너무 잘 어울리는 차체>

앞이 삐족하고, 뒤에서 높게 치솟아오르는 형상은 시보레 콜벳과 쌍벽을 이루는 멋진 조화이다.

게다가 사이드 휀더 스트레이크를 액세서리로 장착해주면 정말 상어의 아가미 같은 느낌이 풍겨서,

전체적으로 앞으로 돌진하는 상어의 느낌이 역력하다.

필자가 RX-8의 디자인에 대해서 극찬하는 바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정말로 어딜가도 이 차를 보는 사람들은 예쁘다는 감탄사를 남발한다.

심지어 어떤 과일가게 아주머니는 이 차를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자기 딸래미 사줘야겠다고 어디서 파냐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마쯔다는 사실 일본에서도 메이저 자동차제조사는 아니다.

딱히 자동차의 종류가 성능이 타사에 비해 나은 것은 없다.

그래도 타사에 비해 훌륭한 점은 바로 디자인.

모든 차종이 하나의 디자인 컨셉을 가져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흐름이다.

RX-8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서 공기의 흐름을 타듯이 매끄럽게 만들어졌는데,

마쯔다의 일반 승용차도 전부 비슷한 형상을 띠고 있다.

특히 마쯔다의 중형 세단인 마쯔다6 RX-8으로 착각할 정도로 사뭇 비슷하다.

RX-8의 장점은 비단 디자인뿐만은 아니다.

디자인에서 시도한 혁명은 바로 컨셉의 혁명으로도 이어졌다.

사실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뭐냐고?

RX-8은 스포츠카의 형태와 성능을 추구하지만,

편의성과 사용성에 있어서는 지극히 세단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쿠페의 형체로 어떻게 세단을 추구했냐고?

일명 크로스오버 스포츠카로도 불리는 RX-8의 개념은,

고성능 스포츠카이면서 4인 가족이 불편함 없이 탈 수 있는

전형적인 가족레저형 차량인 것이다.

실 일본의 여러 고성능 스포츠카도 4인 이상 태울 수 있도록

4도어를 탑재한 유명한 차들이 존재한다.

미쯔비시 랜서 에볼루션이나 스바루 임프레자 같은 차량이 엉뚱하게도 4도어이다.

하지만 그네들은 적어도 쿠페의 형태는 아니다.

모양은 세단스럽지만 성능만 괴물인 것이다.

<이렇게 문 열리는 차 봤나? 못 봤으면 말을 마러~~>

하지만 RX-8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4도어 세단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

언뜻 보아도 도어가 2개뿐이다. 그런데 실은 4도어가 맞다.

자세히보면 B필러와 C필러 사이에 문 모양의 금이 보인다.

하지만 손잡이는 없다. 그럼 어떻게 여나?

바로 일명 자유형 도어라고 불리우는 도어 시스템을 채택하여

뒷문은 반대로 열리게 한 것이다.

, 앞문을 먼저 열고 안쪽에서 손잡이를 당겨 뒷 바깥쪽으로 뒷문을 여는 것이다.

그래서 뒷좌석에도 사람이 불편함없이 탈 수 있고,

더불어 아주 묘한 상황을 연출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도어시스템은 사실 아주 오래전에 고급 승용차에서 채택하였던 것으로,

현재는 롤스로이스 팬텀에서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실제 사용자가 탑승하기에는 이러한 방식이 더 편하다는 의미일지도.

뒷좌석 얘기가 나왔으니, 늘 쿠페에서 빠지지 않는 불만이 뒷좌석의 넉넉함 문제다.

이미 투스카니나 제네시스 쿠페 등 보편적인 쿠페를 접해본 유저라면

뒷좌석은 괜히 만들었구나 하는 안타까움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우려와 달리 RX-8은 의외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신장이 180cm되는 남성이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이 그저 앉을 수 있다는 것.

이유는 뒷좌석이 전체적으로 안쪽으로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세미버킷시트 형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몸이 시트 안에 착 감기는 느낌이다.

이 덕에 RX-8 4인 가족도 불편함없이 장시간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꼼지락거리기는 불편하다)

, 그럼 이제는 성능을 논하기에 앞서 실제 운전의 느낌을 접해보자.

시동을 켜보자. 어랏? 처음부터 아주 심하게 엔진음이 울린다.

부릉부릉 소리가 아니라 에에에엥~소리에 가깝다.

게다가 RPM은 무려 3,000을 치고 있다. 고장인가?

아니다. RX-8의 특징인 로터리 엔진 때문이다.

로터리 엔진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설명하고 일단 느낌만 적겠다.

<마치 박차고 나갈 듯이 솟아오른 엉덩이가 나를 유혹하는 것 같지 않은가?>

시동을 켜면 처음부터 심하게 앵앵거리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이 거슬릴 수도 있다.

로터리 엔진은 예열이 필수이기 때문에 일단 RPM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

어느 정도 예열이 되었다고 느껴졌을 때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으면 차가 덜컥거린다.

필자는 수동 6단 미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토미션보다는 진동이 더 심할 것이다.

그런데 저회전에서의 클러치 감도가 상당히 민감하다.

조금이라도 조절을 못 하면 클러치를 갉아먹거나 시동이 꺼져버린다.

이걸 잘 못하면 일명 푸닥거리는 현상이 발생해서 차가 뒤뚱뒤뚱거린다.

조금 탄력을 받아서 서서히 2, 3단을 올리면서 속도를 내본다.

어느덧 100km 6단 기어까지 넣었다. 그런데 RPM은 무려 3,000을 넘어섰다.

다른 일반 6단 기어 차라면 100km 5단을 걸거나 6단을 걸어도 2,000rpm 이하이다.

하지만 RX-8은 주구장창 고rpm이다. 이는 역시 로터리엔진의 특성 때문이다.

엑셀의 리스폰스는 랜서 에볼루션에 비해 다소 약한 느낌이지만,

조금이라도 밟아주면 확실히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 강하다.

저회전에서의 토크는 약한 편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쭉쭉 밟아주지 않으면 밋밋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

일단 로터리 엔진의 특성상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rpm은 거침없이 올라가고,

그 힘이 바퀴에 전달된다. 4,000rpm을 넘어서면

드디어 본연의 힘이 터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초반 100km까지 가속할 때는 조금 답답할 수도 있지만,

120km를 넘어서면 갑자기 주욱 나가는 느낌이 든다.

<RX-8의 극한의 성능은 바로 코너링에서 나온다. 코너에서 치고나가는 것이 예술>

RX-8의 성능에서 가장 우수한 부분은 바로 핸들링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핸들링이기 때문에,

달리기 성능이 약해도 레이싱 게임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RX-8은 차체가 낮고 가벼우면서 동시에 50:50의 완벽한 무게배분을 실현했기 때문에

핸들링에 있어서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실제로 급회전에서도 어지간해서는 미끄러지지 않고 잽싸게 빠져나간다.

특히 차와 차 사이를 치고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의 다른 메이커의 스포츠카들보다 우위에 섰다는 평도 있다.

사실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간다.

무겁다는 의미이다.

핸들 자체를 돌리는 데 있어서는 힘이 좀 들어가지만,

차체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게다가 핸들이 무겁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성도 뛰어나다.

필자는 실제로 RX-8을 이용해서 영종도에 위치한

자그마한 레이싱 트랙을 테스트해본 적이 있다.

그 트랙은 전체 코스의 90%가 급회전코스라서 드래깅보다는 코너링에 초점을 둔 코스인데,

RX-8은 단 한번의 미끄러짐 없이 빠른 시간내에 랩 타임을 끊은 적이 있다.

참고로 필자는 당시 관련 운전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그만큼 RX-8이 보여주는 성능이 우수하다는 의미 아닐까.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238마력. 물론 앞서 말한 대로

rpm에서 제대로 된 힘이 터져나오지만, 일단 달리는 느낌에서는 만족스럽다.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의 주행안전성도 매우 뛰어나다.

정숙성도 달리면 달릴수록 세단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저속에서는 로터리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에 시달려야 하지만,

고속에서는 가장 안정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일본의 스포츠카들에 비하면 직빨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드래깅이나 스프린터에서는 다소 약한 부분이 없지 않다.

브레이크는 순정 브레이크이지만, 성능은 가히 압권이다.

RX-8의 브레이크 성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서 굳이 튜닝을 하지 않더라도

안정된 제동능력을 보여준다.

연비는 일반적으로 안전운전을 하면 8.0km/L 수준의 나쁘지 않은 연비를 보여준다.

하지만 과격한 드라이빙은 4~6km/L의 극악의 연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주구장창 100~110km로 정속운행을 하면 연비는 무려 12km/L까지 치솟는다.

편차가 너무 심한 연비일텐데, 그 이유는 역시 또한 로터리 엔진의 특징 때문이다.

<역시 일본차 답다는 느낌이 드는 깔끔하고 정돈된 엔진룸. 빈 공간이 없을 정도이다>

, 이제 그토록 묘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로터리 엔진에 대해 알아보자.

RX-8은 오토 4단일 경우 210마력, 수동 6단일 경우

최대 250마력까지 힘을 내는 꽤나 고성능의 엔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엔진의 배기량이 1,300cc에 불과하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1,300cc면 그야말로 아반떼나 프라이드보다도 못한 배기량이다.

경차 수준을 겨우 넘어섰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250마력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로터리 엔진으로 명명된 마쯔다만의 엔진 메커니즘이 바로 그 비밀인데,

사실 이 엔진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반켈이라는 사람에 의해 개발된 엔진인데,

일반 피스톤 엔진과 달리 가운데에서 회전을 이루는 로터를 이용해 출력을 얻는 엔진이다.

이 엔진의 특징은 작은 배기량에 비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어서,

초창기에는 비행기 엔진 등으로 많이 쓰여졌다.

그러다가 1960년대 마쯔다가 반켈엔진을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그 이전에도 반켈엔진을 자동차에 적용한 사례는 몇몇 있었으나,

효율성과 내구성 문제로 피스톤 엔진에 밀려났던 터이다.

하지만 마쯔다는 계속되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자동차에 적합한 반켈 엔진을 만들었고,

회전을 이루는 로터의 특성을 따서 로터리 엔진으로 공식화한다.

1965년 최초로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Cosmo가 세상에 등장하고,

이후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 로터리 엔진의 새 역사를 쓰게 된 머신,

바로 RX-7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Cosmo에 탑재된 엔진은 10A 로터리 엔진인데, 여기서 10A 1,000cc를 의미한다.

그리고 초기 RX-7에는 1,200cc 12A 엔진이 탑재되었다가,

1980년대 들어서야 전설로 불리어지는 13B엔진을 탑재하면서 이후

로터리 엔진은 1,300cc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로터리 엔진 단면도. 가운데의 세모가 바로 핵심인 로터이다>

RX-7은 마쯔다의 역사에서도, 그리고 자동차 역사에서도 전설적인 머신인데,

초창기의 12A 엔진은 당시 일본에서 가장 빠른 차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트윈터보를 탑재한 13B 엔진은 르망 24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려 100회에 가까운 레이싱대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하지만 로터리 엔진은 그 압도적 성능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내구성과 연료효율성이었다.

아무리 배기량이 작더라도 피스톤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전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 연료가 퍼부어지는 주기가 짧아짐으로써 연료소모가 상당하였고,

특히 회전을 하는 로터 주위의 Apex Seal이라는 일종의 차단막이 회전을 하면 할수록

마모되는 성질이 있어서 내구성을 떨어뜨렸다.

그래서 로터리 엔진은 타이밍 벨트 갈아줄 때 엔진도 같이 갈아줘야 하는

초엽기 시츄에이션을 선보였고, 그 덕에 RX-7은 엔진을 말아먹는 차량으로 인식되었다.

또 하나의 단점은 바로 엄청난 소음과 진동.

작은 엔진룸에서 고속의 회전이 발생하다 보니 피스톤 엔진에 비해 진동이 심했고,

특히 Apex Seal이 마모되어 갈수록 소음이 심해지면서 동시에

연비도 극악으로 치닫게 된다.

그래서 RX-7은 엄청 시끄럽고 엄청 덜컹거리면서 엄청 기름을 많이 먹는 차 중 하나이다.

게다가 6km 정도 타면 엔진 로터를 교환해줘야 하기 때문에 유지비도 상당하다.

로터리 엔진의 매커니즘은 이미 말했듯이

로터의 고회전에 의한 추진력을 얻는 것에 있다고 하였다.

보통 로터리엔진은 실린더의 용적 때문에 650cc를 넘지 않고 있다.

현재의 13B 엔진은 650cc 로터 2개를 붙여서 만든 엔진이라서

총 용적 1,300cc를 보인다.

<계기판에 나와있는 RPM의 숫자를 보라. 10,000RPM이 보이는가!!!!>

로터는 삼각형의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타원형의 실린더 내부를 회전하면서

로터의 3개의 꼭지점이 실린더 내부 표면에 막을 형성하면서

4개의 빈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각각 동시에 흡입/압축/폭발/배기가 이루어진다.

재밌는 점은 1개의 실린더에 스파크 플러그가 2개씩 붙는데,

1개는 leading plug, 다른 1개는 trailing plug라고 해서,

먼저 leading에서 점화를 시켜 폭발을 일으키고,

이후 다시 trailing이 점화를 해서 2차 폭발을 일으킨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정말로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지는데,

무려 10,000rpm까지도 거뜬히 버텨낼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수동 6단 모델의 경우 레드라인이 9,000rpm부터 적용된다.

RX-8에 탑재된 13B 엔진은 RX-7 13B 엔진이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여 탄생한 르네시스 엔진으로 불리운다.

르네시스 엔진은 로터리 엔진의 또 다른 혁명이라 불리울 정도로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첫 번째로 엔진의 수명을 극단적으로 높여서

일단 리빌트로 불리우는 로터 교환이 필요없도록 하였다.

그리고 연비도 4~5km/L 수준이었던 것을 9km/L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소음과 진동도 상당히 많이 개선하였다.

이 덕분에 과거 RX-7이 전적으로 매니아들을 위한 과격한 머신이었다면,

RX-8은 보다 현실세계로 걸어들어온 타협의 머신으로서 소비자들을 어필할 수 있었다.

물론 RX-7의 환상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RX-8을 스포츠카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는 단순히 성능이 많이 저하된 부분에서 빚어진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RX-8 RX-7이 탑재했던 트윈터보를 과감히 버렸다.

이유는 내구성과 정숙성에 많은 애로사항을 꽃피운다는 것.

그래서 RX-8은 위에서 언급한 크로스오버 스포츠카로서의 컨셉을 내세우기 위해

성능보다는 접근성에 초점을 맞추느라 트윈 터보를 내친 것이다.

<타 엔진에 비해 너무나도 간단하고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오히려 교체비용은 저렴하다>

로터리 엔진은 관리에 있어서도 상당히 까다롭다.

예열과 후열은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지속적인 로터의 고회전이 필요하므로

단기간 찔끔찔끔 운전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엔진에 부담만 주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에 악명높았던 것이 바로 엔진블로우 현상.

이는 실린더 내부에 기름이 유입되어서 엔진이 먹통이 되는 현상으로,

현재는 스파크 플러그를 개선하여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로터리 엔진의 오명으로도 여전히 유명하다.

엔진오일도 편식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수첨가제는 절대 넣지 말아야 하고, 5W20 혹은 5W30의 규정된 오일을 사용해야 한다.

고회전에 좋다는 40~50 수준의 점도를 가진 오일을 넣었다가는

극악의 연비를 맛보게 된다.

그리고 로터리 엔진은 특성상 엔진 오일을 조금씩 태우면서 작동한다.

이는 Apex Seal의 성능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결국 운행 중 수시로 엔진오일 양을 체크해서 채워 넣어야 한다.

기름도 좋은 것만 골라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취급하는 고급유가 이 녀석의 안정된 먹이이다.

일반유를 넣어도 차가 움직이지만 엔진에 무리를 줄 수도 있고,

연비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푸닥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늘 언제나 잘못된 관리로 엔진블로우 등이 발생하여 리빌트를 해야 하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너의 입장에서는 늘 신경 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토록 관리도 까다롭고 독특하기 짝이 없는 로터리 엔진이지만,

거침없이 올라가는 고회전의 매력과 독특한 엔진음,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마쯔다가 유일하다는 희소성 때문에

나름 매니아적인 특성이 있기도 하다.

<감각적인 투톤칼라와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뒷 공간>

이번에는 편의장치에 대해 논해보자.

RX-8이 이미 크로스오버 스포츠카라는 독특한 컨셉을 자랑한다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편의성에도 신경을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 문득 들지 않는가?

결론적으로는 맞다.

시트는 세미버킷 시트를 장착하고 있는데,

옵션이기는 하지만 앞좌석은 전동 및 열선 시트가 가능하다.

시트는 몸을 착 감싸주기 때문에 매우 편안하고,

특히 머리 뒷통수를 콕콕 찌르는 보통의 시트와 달리

뒤쪽으로 들어간 형상이라 머리도 편하다.

ECM 룸미러를 장착하였고,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주차장 리모트컨트롤 시스템도 있다.

, 차 안에서 내 집의 주차장 문을 버튼 하나로 자동으로 열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네비게이션은 모델에 따라 탑재형이 있는데,

주로 일본 내수용이 네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다.

센터페시아 위쪽 대시보드에 서랍열리듯이 열리는 형태이다.

센터페시아를 보면 디자인이 상당히 수려하다.

아니,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다른 일본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마쯔다가 일본차스럽지 않은 대표적인 증거인데,

사실 마쯔다는 예부터 유럽식 스타일을 많이 추구한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외부 디자인도 신경쓰지만, 내부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오디오는 최상급인 GT모델인 경우 BOSS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훌륭한 음색은 아니다.

아무래도 스피커만 좋은 것 같다 쓰고,

음질에 대한 공학적 메커니즘은 고려하지 않은 듯 하다.

CD 6개가 들어가지만, MP3 플레이어 기능은 없다.

따라서 오로지 오디오 CD만 들어야 한다. 테이프도 안 들어가고,

AUX 단자도 없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오른쪽의 작두같이 생긴 브레이크 레버와짤라먹은 듯한 미션 스틱이 재미있다>

에어백은 보조석 에어백, 사이드커튼 에어백까지 모두 장착되어 있어

안전성에서 우수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DSC라 불리는 차체자세제어시스템도 탑재해 있어 미끄럼 사고시 안전을 지켜준다.

DSC 시스템은 평소에도 끄고 다닐 수 있는데,

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DSC OFF라고 계기가 뜨지만

미끄럼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ON이 되고,

버튼을 7초 정도 누르면 완전 OFF가 되어서 계기에 미끄럼경고등까지 뜬다.

이 때는 DSC가 어떠한 경우에도 재작동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출력에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에 치고나가는 느낌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알려진 소문에 의하면 연비도 좀 더 좋아진다고 한다.

사이드 미러는 상당히 자그마한 편이라 시야각이 넓지 않다.

나름 멋부린다고 만든 것 같은데, 일단 사용성에서는 쥐약이다.

그리고 수출용 모델에서는 전자동 미러가 아니라서 손으로 직접 구부려야 한다.

그런데 전자동이 사실 필요없는 것이, 앞에서도 말했듯이

접으나 펴나 폭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내수용은 전자동 미러가 존재한다.

헤드램프는 GT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HID를 장착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북미버전의 경우 DRL이라 불리우는 기능이 있어서,

평상시에도 늘 헤드 램프가 켜져 있다. 이 것은 북미의 흐린 날씨 때문에

늘 전조등을 작동시키는 효과를 주기 위함이다.

계기판은 3개의 구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우 감각적이다.

가운데에 RPM 게이지가 있고, 속도계는 디지털로 표시된다.

보통 속도계의 숫자로 그 차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는데,

일단 RX-8은 MAX값이 안보이니 가늠은 불가.

참고로 제원 상으로는 240km가 최고 속도이다.

계기판에는 재미있게도 오일압력 게이지가 있다.

보통 차에서는 보기 어려운 게이지인데,

이것은 RX-8이 얼마나 엔진오일에 민감한지를 알 수 있는 증거.

오일이 모자르거나 과다하면 압력에 이상이 생겨 바로 엔진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에

이렇게 오일압력 게이지를 따로 표시한 것이다.

<문을 활짝 열면 가운데 걸릴 것이 없어서 혼자 드러누워서 해변가를 바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타이어는 투어링과 GT모델의 경우 18인치 알로이휠을 장착하고 있고,

노멀 모델은 16인치 휠을 장착하고 있다. 뽀대는 역시 18인치가 작살인데,

단점으로 휠의 무게가 꽤 나간다는 것.

미션은 자동의 경우 4, 5, 6단이 존재하고, 수동의 경우 5, 6단이 존재한다.

수동 6단이 마력은 가장 우수하지만, 연비는 오히려 오토 6단이 더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매뉴얼이 오토미션보다 연비가 더 좋은데 비해,

RX-8은 희한하게도 오토미션이 아주 조금 더 우수한 것으로 나와있다.

로터리 엔진의 특성 때문인지도.

참고로 오토미션은 패달 시프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수동 운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작동시키기에는 손의 위치가 잘 안 맞아서 어렵다는 후문.

RX-8은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지원한다.

40km 이상이면 크루즈 컨트롤 작동이 가능하고,

버튼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조절할 수 있다.

로터리 엔진의 특성상 고속으로 정속 주행을 하면 연비가 허벌나게 좋아지는데,

이에 한 몫 하는 기능이 바로 크루즈 컨트롤이다.

뻥 뚫린 고속도로와 크루즈 컨트롤이 만나게 되면

12~13km/L의 연비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RX-8은 전형적인 전방엔진 후륜구동(FR) 방식 차량이다.

그래서 기어스틱의 위치에서부터 뒷좌석까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콘솔이 있다.

다른 후륜구동에서도 찾아보기 힘든데,

워낙 차체를 낮게 만들고 내부를 타이트하게 가져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

덕분에 오로지 4명만 탈 수 있는 제한을 가져왔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꽤 넓다. 단지 문제는 입구가 좁다는 것.

그래서 큰 물건은 넣고 빼는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꽃을 피운다.

트렁크에는 스페어 타이어는 들어있지 않다.

공간은 마련해 놓았지만 옵션이라고 한다.

이는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제조사의 술수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스페어타이어가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대신 펑크가 날 경우 이를 땜질할 수 있는 기구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심은 된다.

<페이스 리프트된 2009년형 RX-8. 개인적으로는 기존 모델이 더 멋있다고 느껴진다>

무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RX-8은 무게에도 극도로 민감하다.

로터리 엔진의 특성이라고 또 핑계를 대보지만,

어쨌든 로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늘 동일한 회전수와 마력을 뿜어내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보장하기 위해 그만큼 기름을 많이 소모한다.

피스톤 엔진의 경우 힘이 딸리면 좀 부들부들 거리는 경향이 있는데,

로터리 엔진은 그런 현상이 없다. 언제나 보장된 출력을 제공하지만,

그만큼 기름을 더 쓰게 되는 야누스의 얼굴 같은 엔진이다.

그래서 가급적 쓸데없는 물건은 최소화할수록 로터리 엔진에는 더 이득인 것이다.

2003년에 최초로 등장한 RX-8은 지금은 페이스리프트 되어서

2009년형이 새롭게 등장한 상태이다.

전체적인 외관의 변화는 없지만, 범퍼와 휠이 조금 바뀌었고,

내부 인터리어도 조금 바뀌었다.

최신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서 르네시스 엔진의 경우도 몇 가지 기술개량을 통해

연비와 출력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AUX는 물론 i-Pod 단자도 지원하고,

테일 램프가 LED로 장식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마쯔다의 공식 튜닝메이커인 마쯔다스피드 튜닝파츠를 장착한 RX-8. 정말 감동적인 포스다>

사실 RX-8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도 많은 필자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 글에 담을 수는 없다.

지금도 RX-8은 미국의 RX-8 오너 전용 포럼에서 여전히 많은 문제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물건이다.

심지어 필자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묘한 증상으로 고심하고 있는 처지이다.

물론 이는 국내에 마쯔다가 정식으로 들어와 있지도 않고,

메이저 회사가 아니라서 정비할 수 있는 곳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로터리 엔진은 생소한 개념이라 어지간해서는 다른데 가보시라고 사양하는 형편이다.

지금도 국내의 유저들 사이에서도 많은 얘기들이 오고가고 있지만,

그만큼 까다로운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그 본연의 매력은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로터리 엔진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현재도 로터리 엔진에 대한 개량이 끝없이 연구되고 있는 가운데,

마쯔다에서는 수소연료를 이용한 로터리 엔진을 상용화단계까지 온 상태이다.

RX-8을 모델로 테스트를 했다고 하는데, 1~2년 후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 <엑스맨> 1편에서 등장한 엑스맨 버전 RX-8. 울버린과 동료들이 타고 도망치는 용도로 나온다>

그리고 로터리 엔진은 2개의 로터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여기에 재미있는 공식이 존재한다.

1개의 로터는 650cc인데 이 자체로는 약 80마력을 낸다.

2개의 로터는 1,300cc로, 약 210마력을 낸다.

그렇다면 3개의 로터를 써서 2,000cc를 만들면 얼마의 마력이 나올까?

쉽게 생각하면 약 350마력이라고 하겠지만, 무려 약 500마력까지 나온다.

실제로 3개의 로터를 탑재한 튜닝된 RX-8이 몇 개 존재하는데,

미국의 어느 드래그 레이싱에서 3로터 RX-8이

정말 초절정 스피드로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돌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3로터가 기술적으로 한계라고 하는데,

일부 튜닝업체에서는 4로터까지 테스트를 했고 이를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하였다.

결론은 무려 1,100마력!! 4로터로는 자동차를 가동할 수는 없고, 단지 엔진 테스트만 가능했는데,

800마력을 넘어가면서부터 엔진외부에서 불꽃이 타오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로터리 엔진의 잠재성이 얼마나 가공할 만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필자에게 드림카로서 최초로 꿈을 이루어 준 RX-8.

놀랍도록 혁신적이고도 희소적이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저주받은 걸작.

국내에 30여 대 밖에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듣보잡 차량이

필자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자가용 그 이상이다.

어쩌면 필자가 추구하는 인생관하고도 사뭇 비슷하게 보이는 RX-8의 존재의미가

필자를 빠지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오늘도 RX-8을 이렇게 말한다.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라고.

Car
posted by 미까 2009. 10. 1. 13:51

닷지 바이퍼 (Dodge Viper)

<과거 괴물같은 모습에서 그래도 많이 곱상해진 닷지 바이퍼 SRT-10>


필자는 몇 번의 시승기를 통해 미국인들의 버터 좔좔 흐르는 마인드가

듬뿍 묻어있는 양키식 자동차의 특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대체적으로 양키 스타일이라고 하면 일단 무지막지하게 생기고

엔진 배기량이 어마어마해서 힘만 좋고

오로지 앞으로만 쭉쭉 달릴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가끔 미국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차를 이용한 추격전을 펼칠 때

완전 골동품스러운 자동차를 타고도 뻥 뚫린 도로를

엄청나게 내달리는 장면을 많이 목격할 것이다.

개중에는 보닛 위로 마치 소시지 제조기 같은 기계를 드러내놓고

운전시야를 잔뜩 가리며 우렁차게 달리는 차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추격전은 오로지 일직선 도로에서 누가 더 빠른가로 승부가 나버리기 일수이다.

, 전형적인 양키 스타일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슈퍼카는 양키 스타일이 아니다.

100년 전통은 우습기까지 한 자동차의 명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슈퍼카를 보라.

일단 디자인에 있어서 극히 예술성과 기술력을 모두 보여주는

첨단 디자인 테크놀로지를 추구하고 있다.

어떡하면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빠르고 가장 우수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가를 근본적인 목적으로 한다.

유럽 특유의 예술적 향취가 듬뿍 묻어나야 하는 것들 것 바로 그네들의 명품의 기준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양키대륙 출신 차들은 슈퍼카라는 범주에서 보았을 때

여러 요소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을 많이 보여 왔었더랬다.

하지만 양키카도 양키 특유의 본성을 극도로 끌어올리면 그 나름대로의 명품이 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처럼, 가장 미국적인 차도

충분히 세계 수준의 슈퍼카 계열에 등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오늘은 바로 미국 순수 혈통의 거친 숨소리를 내쉬는 야생마 한 마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닷지에서 태어난 바이퍼 되겠다.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 바이퍼. SRT-10 ACR과 SRT-10, RT10 그리고 쿠페형인 GTS>

, 비유는 야생마로 시작했는데, 정작 이름은 사나운 뱀의 이름이로다.

바이퍼라는 이름은 맹독을 가진 무시무시한 뱀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하필 차의 이름에 뱀을 가져다가 썼는가 하고 살펴보면,

일찍이 미국에는 뱀의 이름을 가지고 레이싱 무대를 휘저은 전설적인 차량이 한대 있었으니,

일명 쉘비 코브라라고 불린 그 차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차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놓을 만큼 엄청나고도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차였다.

1962년 당시 미국과 유럽의 레이스는 온통 유럽산 차들의 놀이터였는데,

포드에서 개발한 V8 엔진을 장착하고 영국산 AC의 프레임을 기반으로

전설적인 튜너 캐롤 쉘비에 의해 탄생한 쉘비 코브라로 인해

미국은 레이스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쉘비 코브라는 미국으로서는 페라리라는

전설 중의 전설을 타도하기 위해 시도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일찍이 목적부터가 슈퍼카를 꿈꾸고 있었던 것.

바이퍼는 바로 그러한 쉘비 코브라의 전통과 사명감을

계승하고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뱀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취지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이 세상에 그 이름을 날린다.

초반에 가장 양키스러운 차라고 말했는데, 얼마나 양키스럽냐면

엔진에서부터 먹어주고 들어간다는 것.

쿠페형 버전인 GTS의 경우 무려 10기통의 V10 OHV(Over Head Valave) 2밸브 엔진을 장착하고

7,990cc라는 어마어마한 배기량을 자랑하고,

현재 시판 중인 SRT-10은 무려 8,300cc를 자랑하는데,

놀랍게도 8,300cc 배기량은 현존하는 공도용 승용차부분

최대 배기량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

레이싱 버전인 SRT-10 ACR은 그보다 더한 8,400cc 배기량을 자랑한다.

원래 이 엔진은 트럭용으로 개발된 대형 엔진인데,

역시 미국아해들 답게 승용차에도 트럭 엔진을 탑재하는 넓은 아량(?)을 선사하였다.

<레이싱 버전으로 개발된 바이퍼 SRT-10 ACR. 얼마전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배기량만 크면 다냐?라는 의문을 표하겠지만,

왜 이게 대단한고 하면 배기량이 클수록 순간적으로 뿜어내는 힘,

즉 토크가 장난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토크를 비교해보면 유럽산 슈퍼카들에 비해 약 10kgm 정도 더 강력한 수준이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가 60kgm대를 보이는 반면 바이퍼 SRT-10

72.6kgm이라는 놀라운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마력도 당연히 압도적이다. 500마력쯤이야 가볍게 찍어주고 있는 바이퍼이다.

SRT-10 ACR 600마력에 77.4kgm의 토크이다.

실로 어마어마하다. GTS 450마력에 67.8kgm의 토크를 보여준다.

그런데 구형의 경우 404마력의 힘에도 불구하고 최고속도가 266km라는

초라한 제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8,000cc급 대배기량 자랑하면서도 말이다.

어째서 이렇게 초라할 수가? 실은 이것은 전형적인 양키식 마인드의 산물인데,

사람마다 전성기에 오르는 시점이 다르듯이,

엔진의 경우도 최고포퍼먼스에 도달하는 시점이 다르다.

그런데 양키아해들은 초반에 디립다 빨리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엔진도 그러한 퍼포먼스를 내도록 만들었다.

, 대배기량은 초반에 엔진에 불을 땡기는 시점에서부터

한번에 터지는 힘이 커서 쭉쭉 나간다는 소리이다.

유럽식 차의 경우 초반에 천천히 속도가 올라가다가

어느 정도 다다르면 후반에 힘이 쭉 터져나오는 케이스이지만,

미국식 차는 일단 초반에 무작정 앞으로 치고 나가다가

후반부에 약발이 딸려서 추월당하는, 뭐 그런 케이스이다.

미국의 이러한 마인드는 그들만의 레이싱 방식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데,

그것이 바로 드래그 레이싱이다.

일정거리의 일직선 도로를 스타트 순간과 함께 냅다 내리밟아서

누가 먼저 골인하느냐를 다투는 종목으로,

유럽에서는 무식한 놈들의 짓거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런 대결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성능 좋은 차라면 일단 드래그에서

제로백의 성능 비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 슈퍼카들의 대결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로 그 드래그에서 강점을 가지는 차가 바로 바이퍼인 것이다.

<바이퍼의 상징이 되어버리기도 한 두줄의 포인트비닐. 한때 현대의 티뷰론이 따라했었다는>

바이퍼는 성능 뿐만 아니라 그 외모에서도 전형적인 양키 마인드이다.

첫 눈에 딱 보면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몸매를 연상케 한다.

사람에 비유해 보자면 페라리는 장 르노, 포르쉐는 알랑 드롱,

람보르기니는 알 파치노를 연상케 하는 반면,

바이퍼는 두말 할 것 없이 아놀드 슈왈제네거 형님인 셈이다.

정말 무식하고 힘만 좋게 생겼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 약간의 튜닝을 거치면 더욱이 괴물스러운 모습이 되어서

마치 악마를 보는 듯한 형상이다. 겉모습부터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겠다.

예술적인 면모에서의 빵점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모에서도 빵점에 가깝다.

일단 성능을 고려하게 되면 적어도 차체의 공기저항계수를 고려하여

최대한 저항을 적게 받도록 만드는 것이 정설이다.

대부분의 유럽의 슈퍼카들이 그러하다.

그런데, 바이퍼는 공기저항계수에서 너무나도 현저하게 높은 수치가 나온다.

혹자들은 바로 이 공기저항계수만 줄였더라도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얘기도 한다만,

어쨌든 예술과 기술적 노력이 거의 없다는 부분에서 정말

엔진 하나로 승부하겠다는 미국아해들의 무모한 정신이 돋보인다 하겠다.

그런데, 필지가 달리는 성능에만 치중했다고 해서

정말 이 차가 앞으로만 달릴 줄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이퍼는 차체경량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경량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운동성에 있어서도 나름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적어도 같은 슈퍼카 계열에서 보면 성능이 다소 뒤떨어질 뿐이지

객관적인 면에서는 우수한 성능이다.

쉽게 말해 다른 슈퍼카들에 비해 엑셀레이터 성능이 우수하지만,

핸들링과 최고속도 부분에서는 다소 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엉덩이는 예전보다 많이 튼실해진 느낌이다. 배기구가 뒤쪽으로 없다는 것이 특징>

외모에 대해서 좀 더 언급하자면, 앞부분이 상당히 길다는 특징이 있다.

로드스터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건 너무 길다 싶다.

왜냐구? 문제의 원인은 바로 10기통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의 엔진 때문이다.

이 엔진을 장착하고 앞뒤 무게 배분 50:50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슬쩍 미드쉽 엔진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전방엔진 후륜구동(FR) 방식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배기머플러가 뒤쪽이 아닌 옆쪽으로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어의 바로 뒷 부분에 배기구를 슬쩍 내밀고 있어서

양 옆에서 연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타고 내릴 때 화상의 위험성이 있다고도 한다.

배기라인이 도어 아래쪽을 타고 연결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상당히 뜨겁다고 한다.

더욱이 내릴 때 잘못해서 뒤쪽으로 기우뚱 거렸다가는

엄청난 배기열기에 화상을 입을 지도.

게다가 양키카 특유의 엄청난 이탄화탄소 배출로 인해 질식사할지도 모를 일이다.

인테리어를 살짝 보자면, 이건 뭐 답이 안 나온다.

어차피 겉 모습도 신경 안 쓰는 애들인데 그 속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을까?

정말 발로 만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박하기 그지없다.

마감재도 싸구려 티가 나고 디자인도 구닥다리 수준이다.

90년대에 생산된 이후 인테리어적 측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 수준대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양키카들은 인테리어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고 다니는게 속편하다.

바이퍼도 분명 그런 차 중 하나이다.

<답 안나오는 인테리어. 정말 저렴해 보인다. 이 부분이 원가절감의 일등공신일 수도>

기어는 요새 대세인 더블클러치하고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기본이라 생각하는 오토미션도 아니다.

오로지 수동 6단 미션을 고집하는 이 양키마인드,

정말 눈물겨울 정도로 대단하지 않은가?

아마 미션 기술력이 높은 닷지였다면 충분히 오토미션으로도

그 어마어마한 성능을 뒷받침해주었겠지만, 이상하게도 바이퍼는 수동미션을 고집한다.

초반의 엄청난 힘을 뿜어내는데 수동미션이 더 탁월하기 때문일까?

RPM 6,000RPM에서 레드존을 치기 시작한다.

웬만한 힘은 이미 그 이전 단계에서 다 도달하고도 남는다.

100km의 속도를 달릴 때 수동 5단으로 걸어놓아도 RPM 1,300RPM이라고 한다.

필자의 차라면 어떤 기어단계에서도 1,300RPM이면 시동이 꺼질텐데 말이다.

그만큼 바이퍼는 저회전에서도 엄청난 힘을 방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대배기량의 힘이다.

수동 미션이다 보니 클러치를 밟아야 하는데,

클러치좀 밟아 보셨다 하시는 분은 클러치의 압력이 차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클러치를 밟을 때 힘들면 힘들수록 클러치가 상당히 하드코어하게 튜닝되어 있다는 의미인데,

레이싱카의 경우 클러치 밟는다는 것은 왼쪽 다리의 엉덩이서부터 발가락 끝까지

상당한 근육경련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 클러치가 보다 강력한 퍼포먼스에 맞추어질수록 밟기도 어렵다는 의미.

필자도 현재 차량에 일반 클러치보다 약간 고성능의 클러치를 장착했는데,

확실히 처음에 밟을 때 상당히 힘겨웠다.

그래도 지금은 익숙해졌다고는 하는데, 필자가 얼마 전 아주 우연한 기회로

페라리 F512 테스타로사를 타본 적이 있는데,

클러치 두 번 밟고서 다리에 쥐가 나는 줄 알았던 경험을 했었더랬다.

바이퍼의 클러치도 거의 이 수준에 가까운 상당한 하드코어 수준이라고 한다.

눈물 날 지경이다.

<우주 최대의 승용차용 엔진을 자랑하는 8,000cc급 V10 바이퍼 엔진>

실제로 타보면 초반부터 폭발하는 놀라운 힘에 우주 최고의 경험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타봐야 할 수 있는 말일 듯싶다. 실재로 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에 달하는 나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차를

과연 국내 오너들 중에 기름값 걱정 없이 훌떡 살 사람이 있을까?

물론 실제로 서울시내에서 타고 다닐 용도로 말이다.

배기량 때문에 연비는 아마도 거의 최악의 수준을 보여주지 않을까도 싶다.

솔직히 그런 것까지 따지고 사는 것이라면 필자로서도 구매에는 조금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바이퍼가 양키마인드의 대표적 슈퍼카라고 소개하였는데,

양키 슈퍼카가 바이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늘 바이퍼와 비교대상이 되는 또 하나의 양키마인드 슈퍼카가 있으니,

바로 시보레의 콜벳 Z06 되겠다.

양키 슈퍼카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두 차량은 서로 비슷한 컨셉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보다 미국적이라고 하기에는 바이퍼가 우세하다.

콜벳은 다소 유럽스타일을 받아들여서 공기역학을 계산한 매끄러운 바디라인과

뛰어난 핸들링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드래그에서는 바이퍼가 우세하겠지만,

꼬불꼬불한 트랙에서는 어쩌면 콜벳이 우세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얼마 전 아주 놀라운 사건이 있었다.

바이퍼 SRT-10 ACR이 최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것.

7 22초로 기존의 기록을 약 10초 가량 단축시켰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 이 말은 바이퍼가 빠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난코스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을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정복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 콜베과 바이퍼의 대결은 어쩌면 쉽사리 점칠 수 없는 대결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정도면 막 지옥에서 뛰쳐나온 것만 같은 무시무시한 악마의 포스 아닌가?>

특유의 터질듯한 바디라인과 빵빵 뿜어대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바이퍼.

이 자체만으로도 쉽사리 다루기 힘든 야생마와 같다는 느낌인데,

세상에는 이 보다 더한 아주 특별한 바이퍼가 존재한다. 바로 극악 튜닝으로 유명한

헤네시 퍼포먼스 엔지니어링(Hennessey Performance Engineering)에서

튜닝한 바이퍼 베놈 1000 이라는 녀석이다.

바이퍼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독을 지닌 독사라는 뜻인데,

거기에다가 독액을 의미하는 베놈이라는 명칭까지 붙였다.

그야말로 독 중의 독을 품은 독사라는 의미이니,

그 성능 또한 얼마나 대단할까? 일단 헤네시 일당들은

엔진부터 싸그리 바꿔버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바이퍼 SRT-10의 엔진도 마찬가지로 괴물로 만들어버려서 무려 1001마력을 뿜어낸다고 한다.

이름의 1000의 의미는 바로 1000마력 돌파라는 뜻이다.

똑 같은 10기통 엔진에 트윈터보를 달고 특수 튜닝을 거쳐 탄생한 무시무시한 괴물.

그것이 바로 베놈의 심장이다. 적어도 마력 부분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카인 부가티 베이롱과 동급에 선 셈이다.

하지만 가격은 부가티 베이롱보다 훨씬 저렴한 3억 수준.

이 엄청난 괴물이 3억밖에 안 한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가.

, 전 세계에 단 24대만 존재한다는 것.

이놈이 길들이기 힘들다면 역시 헤네시에서 패션 브랜드 네이만 마커스와 손잡고

스페셜 에디션으로 내놓은 바이퍼 베놈 700NM 네이만 마커스 에디션을 건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바이퍼 SRT-10을 기본 베이스로 700마력으로 보다 착한 녀석으로 탈바꿈 시켰다.

하지만 토크는 무려 90kgm에 육박하니 엑셀을 밟자마자 바로 황천길일 수도 있겠다.

이 녀석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네이만 마커스의 디자인이 녹아들었다는 것.

에어로파츠가 확실히 더욱 더 기괴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질되었다.

도로위에서 무법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싶다면 딱 이 녀석이겠다.

<1001마력이 이제는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바이퍼 베놈 1000>

필자는 바이퍼를 현재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니드 포 스피드 게임에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인 바이퍼 SRT-10.

이 녀석을 게임으로나마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간접경험 그 자체만으로도 드래그에서 그 어마어마한 성능을 느낄 수 있는 이 녀석.

실로 괴물 중의 괴물이 아닐 수 없다. 이 차를 타는 순간 당신은 어쩌면

이 녀석의 치명적인 독에 중독되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죽음의 향연으로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Car
posted by 미까 2009. 8. 20. 18:14

메르세데스 벤츠 SL65 AMG 블랙시리즈 (Mercedes Benz SL65 AMG Black Series)

<현재 벤츠를 대표하는 최강의 로드스터 SL65 AMG 블랙시리즈>

사람은 일생동안 약 30,000일 가까이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

그 중에서 우리가 운전면허증을 따고 나만의 차를 소유할 수 있는 시기에서부터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한 60세까지를 일생동안의 운전가능 시기라고 본다면

대략 15,000일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매일같이 운전하지는 않을 터이니,

하루에 1시간씩 1주일에 5일 정도 운전한다고 보면,

446일이라는 시간동안 운전을 하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닌데,

이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더 좋고 멋진 차와 함께 인생을 누릴 것인가 하는 것은

사나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 아닐까 싶다.

다들 한 대에 수억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슈퍼카들이야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 중에서도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슈퍼카도 존재한다.

희소가치라는 방어막이 우리를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446일 동안 단 1분이라도 운전대를 잡아보고 싶은 슈퍼카,

그러나 결코 만나기 쉽지 않은, 하물며 실제로 보기도 쉽지 않은 명차 중의 명차,

오늘은 바로 그 명차 중 필자가 단연 No.1으로 꼽고 싶은 명차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일산 명마, 이름하여 메르세데스 벤츠.

그 중에서도 최강의 로드스터로 불리우는 SL클래스의 최고 모델인 SL65.

그 중에서도 벤츠의 공식튜너인 AMG의 손길을 통해 더욱 강력하게 변신한 SL65 AMG.

그 중에서도 AMG가 야심차게 마련한 극소수의 최강의

슈퍼울트라 리미티드 에디션인 SL65 AMG 블랙시리즈!!!

<앞에 보이는 것이 CLK63 AMG 블랙시리즈(추정)이고, 뒤의 2대가 SL65 AMG 블랙시리즈이다>

그렇다. 서두가 길었는데,

아무튼 오늘 소개할 차는 2009년에 새롭게 선을 보인 벤츠의 극강의 머신

SL65 AMG 블랙 시리즈이다.

먼저 약간의 맛배기 지식을 소개하자면,

SL65Spoty Light의 약자를 따서 탄생된

럭셔리 슈퍼 로드스터를 지향하는 SL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기본적으로 5,000cc는 가볍게 넘겨주시고,

SL특유의 하드탑 컨버터블을 작렬하면서 개간지좀 낼 수 있는

1억을 훌쩍 넘는 고가의 슈퍼카 되시겠다.

일찍이 2006년형 SL65 AMG가 강력한 성능으로 인하여

지금까지도 모 레이싱 게임에도 고정출연할 만큼

그 뛰어난 성능과 가치를 인정받았던 모델이다.

SL라인업에는 SL65 외에도 SL55, SL63, SL500, SL600 등이 존재한다.

그런데 대체 뒤의 숫자가 무었이당가?

어째 숫자로만 보면 SL600이 가장 높은 수치인데

SL65가 더 좋은 차라고 한단 말인가?

그 이유에 대해 살짝 언급하자면,

SL를 비롯한 벤츠의 모든 클래스의 뒷 숫자는 배기량을 의미한다.

, 65 6,500cc, 55 5,500cc, 500 5,000cc를 의미한다.

그런데 500 600은 사실 배기량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데,

이는 500 600이 배기량도 의미하지만 추구하는 마력도 의미한다.

, S600의 경우 600은 배기량뿐만 아니라

600마력까지 도달하려는 모델이라는 의미이기도 한다고 한다.

SL65도 마찬가지여서 사실 실제배기량은 6,000cc를 보이지만,

마력은 무려 600마력을 능가하는 고성능을 내기 때문에

65라는 한 수치 놓은 숫자를 붙이게 되었던 것이다.

<왜 벤츠는 지금까지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지 못했던가>

어쨌든, 벌써 SL65 하면 후덜덜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을 터이다.

그런데 AMG 요놈이 또 의미심장하다. AMG는 무엇인가?

바로 벤츠의 공식 튜너의 브랜드이다.

이미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AMG는 한때 벤츠에서 일했던

두 창업자와 공장의 도시 이름의 첫 자를 따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순전히 창업자의 취미 때문에 벤츠를 튜닝하게 된 AMG

이후 각종 레이싱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AMG의 명성을 떨치게 된다.

그러면서 AMG는 단순한 튜닝을 떠나

벤츠의 또다른 완성차 메이커로서 부상하게 되고,

지금은 많은 벤츠 오너들이 베이스 모델보다 1.5~2배 정도의 더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더 높은 퍼포먼스와 디자인으로 무장된 AMG 모델을 찾고 있다.

필자도 AMG를 최고의 튜너로 생각하는데, 물론 성능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도 AMG가 껄떡댄 엔진은 특유의 소리가 가히 예술이다.

마치 김치찌개가 뚝배기에서 보골보골 끓는 소리와도 같은

특유의 엔진음은 필자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였다는.

아무튼 AMG에 대해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1999년에 제작한 SL73 AMG7,300cc V12엔진이 아직도 쓰이고 있다는 것.

특히 초고성능 슈퍼카인 파가니 존다에 이 심장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토록 후덜덜거리는 AMG에서 SL65를 튜닝하였으므로

그 성능은 하늘을 찌른다고 봐야겠다.

그런데, 블랙시리즈라는 리미티드 버전으로 제작했다는 것이 더욱 전율적이다.

일찍이 SLK55 CLK63을 블랙시리즈로 출시한 바가 있지만,

CLK63 AMG 블랙시리즈에 비해 그 충격은 더욱 가공할만한 것이다.

블랙시리즈는 전 세계 오로지 300대 정도의 극소수로 제작하며,

베이스모델에 비해 극도로 파괴적인 성능을 내는

머신으로 탈바꿈시킨 초고성능 슈퍼카이다.

특히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전 세계 오직 350대만 판매가 된다고 하니,

희소가치가 또 얼마나 올라가려나.

<저 빵빵한 뒷태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상사병에 걸렸다는...>

아무튼 가뜩이나 베이스모델도 후덜덜한 SL65을 얼마나 뜯어고쳤길래 블랙시리즈이던가.

이제부터 그 가공할만한 진실에 대해 서서히 파헤쳐보자.

일단 블랙시리즈는 기존의 SL65 AMG에 비해서 외관이 충격적으로 변모하였다.

사실 SL65 SL65 AMG는 외관상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AMG 모델은 범퍼가 보다 두껍고 멋있어지는 정도인데,

블랙시리즈는 아예 차체부터 과감히 뜯어고쳤다.

일단 펜다가 양 옆으로 쑥 튀어나와서 벤츠에서는 보기 힘든 와이드바디를 자랑한다.

그런데 이 펜다가 일단 먹어주고 들어간다는 소리.

보통 와이드바디하면 조금 투박하거나 뚱뚱해 보이기 마련인데,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이 보다도 더 훌륭한

와이드바디는 없을 정도로 완벽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오죽하면 이 펜다 하나로 수많은 매니아들이 형성되었을 정도.

AMG의 자랑으로 보이는 프론트범퍼의 복잡함은 블랙시리즈에서는 싹 사라지고,

오히려 간결한 직선과 곡선만을 자랑한다.

특히나 에어벤트가 상당히 많은데,

이는 그만큼 많은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한 필연적 연출이 아니었을까 싶다.

차체는 전체적으로 푹 가라앉아 있어서

그만큼 레이싱 머신의 기운을 타고났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차는 공도에서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을 만큼의 차고를 유지한다.

, 가장 적절한 수준에서의 타협점을 찾아낸 높이를 실현한 셈이다.

전자식 리어 스포일러는 고성능 슈퍼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호화로운 사치.

시속 120km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리어 스포일러가 머리를 치켜세운다.

리어 스퍼일러가 작동하면 그만큼 다운포스가 올라가서 주행성능이 향상되는 것.

람보르기니나 포르쉐에서 이런 전자식 주행보조장치가 작동하는 것이 너무 부러웠는데,

이제 벤츠에서도 그 재미를 볼 수 있겠다.

루프는 기존의 SL에서 보이는

전동 하드탑 구현에 필요한 군더더기 같은 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SL의 상징과도 같은 전동 하드탑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정식 루프를 선택했기 때문.

2인승 컨버터블 로드스터의 로망인 SL에서 컨버터블이 빠졌다니!

하지만 그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결과는

바로 엄청난 무게의 감소라는 것.

무려 250kg이나 다이어트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하드탑을 포기한 것만으로 얻은 수치는 아니다.

SL65 AMG 블랙시리즈의 차체 대부분은 카본으로 떡칠이 되어있기도 하다.

기본 바디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카본으로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내부 마감재까지도!!

<이래뵈도 구석구석 카본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실내>

카본소재로 떡칠을 해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컬러는 다양하지 못하다.

블랙과 그레이, 실버만 지원하는데,

SL의 자랑이기도 한 화이트나 기타 다른 원색은 지원이 안되니 다소 아쉽기는 하다.

그런데 설마 블랙시리즈라고 해서 검은색만 지원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극도로 아름다운 외관도 대단하지만,

그 성능은 외관을 제대로 볼 겨를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고도 무시무시하다.

일단 670마력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이 할 말은 다했을 정도.

물론 부가티 베이론이 1001마력이라지만,

어쨌든 그런 외계스러운 괴물을 빼고 본다면

1,800kg의 무게와 670마력이라는 수치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제로백은 3.8, 최고시속은 320km인데,

이 최고속도도 전자적으로 제한을 걸어놓은 수치라고 한다.

아니, 그러면 대체 봉인을 풀면 얼마나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소리인가??

엔진은 6,000cc V12 36밸브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였고,

최대토크는 100.7kg/m인데 이 역시 봉인이 된 수치이므로 조금만 손 보면

122.1이라는 수치를 실현한다고 한다.(AMG는 고맙게도 옵션으로 남겨두었다)

이는 일반 승용차의 7~8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필자가 직접 시승을 하지도 않았고,

시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단 0.001%도 없지만,

아무튼 외국의 유명한 평론가들의 실제 시승기를 통해 간접 체험을 해보자면,

아무튼 엑셀을 밟았다 하면 그야말로 경이와 감탄의 쓰나미라고 한다.

기어 셀렉터를 S로 하면 그야말로 궁극의 레이싱 모델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이후에는 엑셀을 밟는 즉시 그야말로 광기에 찬 야생마와 같다고나 할까.

약간이라도 엑셀을 밟으면 엄청난 휠스핀과 함께 차가 튀어나가는,

길들여지지 않은 한 마리의 야생마려니.

그러다가도 다시 기어 셀렉터를 노멀모드로 두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한 고양이처럼 조용히 도로를 누빌 수 있다.

이 때문에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서킷과 공도에서 모두

극강의 적응을 보여주는 최고의 모델이기도 하다.

아무리 서킷을 목표로 극강의 머신을 만들었다고 해도

AMG는 결코 오너들의 출퇴근 목적도 잊지 않았다는 이 놀라운 배려!!

(그렇다고 설마 이 괴물을 타고 출퇴근하며 기름낭비 차 낭비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앞은 19인치, 뒤는 20인치를 자랑하는 초감각적인 알로이 휠과 AMG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이 차의 라이벌로는 대체 누가 있을까? 성능으로 따지면

포르쉐 911 GT2, 람보르기니 LP560-4, 페라리 스쿠데리아 등이 있겠다.

모두들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괴물인건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의 소견을 따르자면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일단 라이벌전에서 단연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스티어링 측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911 GT2와 거의 동급을 이룬다지만,

치고나가는 성능에서는 LP560을 능가할 정도로 한결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물론 전자제한이 걸려있는 상태이므로, 이 봉인을 해제한다면 더욱 압도적일지도.

성능에서 일단 우세를 점치는 SL65 AMG 블랙시리즈이지만,

라이벌들에 비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가격.

일단 초기 출시가격은 25만 파운드. 한화로 치면 약 6억에 가까운데,

세금이랑 등록세까지 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7억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SL65 베이스모델이 2억이 조금 안되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SL65 AMG 기본형조차도 3 5천만원 수준이거늘,

블랙시리즈는 대체 얼마나 마진을 남겨 먹는단 말인가!!

<리어 스포일러는 120km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삐져나온다>

여기서 필자는 과거 벤츠가 겪었던 아주 가슴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되는데,

SL65 AMG 블랙시리즈 이전 최강의 모델이었던 SLR McLaren 722

엄청난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9억에 가까운 안드로메다급 가격 때문에

판매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마침 SLR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파고들자면,

SLR은 벤츠의 기본 라인업을 뛰어넘는 일종의

스페셜 다이나믹 울트라 하이 메가톤급 클래스를 지향하는 꿈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궁극의 튜닝 메이커인 McLaren과 손잡고 놀라운 머신을 개발하기에 이르는데,

그것이 바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걸윙도어로 무장한 SLR McLaren이었다.

이 차는 발표 직후 엄청난 세기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 놀랍도록 매혹적인 자태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빼앗겨 상사병으로 고생을 해야만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McLaren이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과,

100% 수제작으로 만들기 때문에 1년에 고작

몇 십대에 가까운 수량만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기대치만큼 뛰어난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기술적 한계도 보여주었다.

뒤늦게 722 에디션이 나와서 그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시키기는 하였지만,

이미 그 때는 사랑하던 애인이 고무신 거꾸로 신은 시츄에이션이었다.

이 때문에 결국 벤츠와 McLaren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제휴를 접었으며, 애초 계획했던 생산대수도 채우지 못한 채

비운의 저주받은 걸작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벤츠에서는 SLR의 뒤를 이을 차기 슈퍼카를 개발하기 위한 과정에서

잠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AMG의 힘을 받아

이번 SL65 AMG 블랙시리즈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는 분명 차기 SLR 라인의 성공적인 데뷔를 뒷받침해줄

막강한 경험과 자산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가격은 좀 어떻게 안될까? 아무리 희소가치가 있다고 해도

페라리보다 비싸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다 좋은데 5단이라는 수치가 너무나도 빈약해 보이는구나>

마지막으로 걸고넘어지고 싶은 것은 바로 오토미션.

SL65 AMG 블랙시리즈는 5단 오토 미션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이 정도 고성능 슈퍼카에서 너무 빈약한 것이 아닌가?

신형 SL63에서는 최신 7단 오토미션이 탑재되었었지만,

SL65 AMG 블랙시리즈의 엄청난 힘을 전달하기에는 7단은 무리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구형 SL65에 탑재되었던 5단 미션을 개선해서 이를 쓰고 있는 중.

벤츠는 차기 모델을 위해 고성능의 7단 미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어쩌면 뒤늦게 제작되는 모델에서는 7단 미션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008 12월에 데뷔한 SL65 AMG 블랙시리즈는

전 세계 350대라는 제한된 수량 하에서 아시아지역은 오직

30대 정도밖에 할당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한국은 아예 고정된 쿼터가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우리나라에 2대가 들어와 있다고 한다.

3대라고도 하는 소문이 있는데, 부가티 베이론도 2대나 들어와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어쩌면 더 많이 들어올 수도 있겠다라는 희망이 보인다.

2대 중 1대는 평소에는 휠체어 운전하시다가 주말만 되면 슈퍼카를 운전하신다는

모 재벌 회장님의 손아귀에 놓여있다고 하는데,

주말 용인에 가면 그 가려진 벽 너머로나마 김치찌개 끓이는

AMG 특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670마력을 거침없이 내뿜는 6,000cc V12 바이터보 엔진. 무려 36밸브이다>

필자의 인생에 있어 이토록 강하게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차량은

SL65 AMG 블랙시리즈가 3번째이다.

그 첫 번째가 불후의 명작 페라리 F40이었고,

그 두 번째가 저주받은 걸작 마즈다 RX-8이었으며,

지금은 SL65 AMG 블랙시리즈가 그 어느 때보다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오늘부터 로또닷!!! (그런데 1등 당첨되어도못 타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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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posted by 미까 2009. 7. 21. 16:40

르노삼성 New SM3 LE PLUS

<준중형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SM3. 단순한 강자가 아니라 변종괴물같은 녀석이다>

과거 1,600cc 준중형 승용차는 그야말로 서민 중에서

그나마 약간의 사치를 누리고 싶은 자들이 타는 차로 인식되었더랬다.

하지만 최근들어 준중형 승용차에 럭셔리 바람이 불면서

이제 준중형 승용차도 약간의 사치가 아닌

호화로운 사치에 버금가는 모델로 급변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일찍이 라세티 프리미엄과 포르테가 준중형 럭셔리의 시대를 개척하였고,

이제 또 다른 강자가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르노삼성의 SM3.

사실 르노삼성 하면 항상 닛산 차만 베껴 쓴다

독창성이 없다 등등의 비판도 많지만,

SM520 시절부터 전해져 오는 전설과도 같은 품질은

나름의 명성을 이어주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 시판되고 있는 뉴 SM5 SM7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준중형에 새롭게 도전했던 SM3 CE는 어떠했던가?

솔직히 동급의 차 중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저 그런 연비와 가장 약하다는 소음문제, 그리고 좁다란 차체 내부.

나름 센시티브한 외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이번에는 제대로 마음잡고 차를 만들었나보다.

신형 SM3는 확실히 새로운 도전이자 성공을 향한 확실한 믿음인 듯 보인다.

필자가 시승한 SM3 모델은 PE/SE/LE/LE PLUS/RE 모델 중

최상위 모델에서 살짝 빠지는 LE PLUS,

가장 잘 나간다는 LE 모델의 경제성과

최고의 사양을 자랑하는 RE 모델의 하이브리드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일단 걸고 넘어져야 하는 부분이 디자인 되겠다.

아무래도 과거 모델인 SM3 CE와 비교가 불가피할텐데,

언뜻 보면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SM3가 몸집이 보다 더 커졌다는 느낌은 든다.

SM5 SM7이 외형적인 면에서 너무나도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SM3가 그러한 계보를 따르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이다.

SM5는 구형과 신형 사이에서 외관 상의 공통점이 전혀 없었더랬다.

그도 그럴것이, 원형이 된 닛산의 맥시마와 티아나가 전혀 다른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SM5는 티아나를 베이스로 해서 새롭게 모델링이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엔진과 옵션, 그리고 세팅을 적용해서 SM7을 탄생시켰던 것.

하지만 SM3 CE의 경우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 모델을 베낀 것과 달리

이번에는 르노의 플랫폼을 적용한 것.

하긴 르노와 닛산이 제휴관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도 곧 끝날 예정이라 SM3가 르노-닛산의 마지막 합작품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어쨌든 SM3는 기존의 CE와 확연히 다른 모습은 아니다.

헤드렘프는 그저 그렇게 조금 더 날카로워졌을 뿐이고,

테일램프도 그저 그렇게 치켜올라갔다.

보닛의 길이가 짧아진 느낌인데, 이는 르노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부분.

특히나 프랑스 차가 앞 유리를 길다랗게 뻗게 만들고

대쉬보드를 맘껏 드러내는 특징이 강한데,

SM3도 그러한 특징이 반영되어 있는 느낌이다.

범퍼가 전체적으로 두꺼워진 것도 특징인데,

잠깐만길다란 앞 유리에 두꺼워진 범퍼까지이거 딱 푸조의 느낌이다.

정도만 덜 할 뿐이지 푸조의 207 라인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필자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푸조든 르노든 프랑스산 디자인은 대세가 이러한가보다.

관심있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도 좋을 듯.

<그다지 달라졌다는 느낌은 아직 안드는데...>

외관에서는 그다지 임팩트를 받지 못한 필자.

그럼 이번에는 직접 자리에 앉아 보자.

! 내관과 외관이 어째 이리도 다른고?

SM3는 겉과 속이 다른 물건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외관은 그저 그런 준중형의 느낌이었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SM5를 탄 듯한 중형 세단의 느낌이 물씬 풍겨졌다.

이 부분은 확실히 SM3 CE와 달라진 부분이다.

SM3 CE는 정말 싼티 나는 내부 인테리어였지만,

SM3는 고급형 유러피언 대쉬보드 타입을 적용하여 SM5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를 더욱 완벽하게 뒷받침해주는 것은 넉넉한 실내.

SM5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푸근하고 넉넉한 느낌이다.

분명 SM3 CE는 좁은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

비밀은 바로 무자비하게 넓어진 휠베이스에 있다.

동급에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2,700mm에 해당하는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휠베이스라 함은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사이 간격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클수록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동급에서 가장 넓은 휠베이스를 자랑하다보니

준중형에 어울리지 않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게 된 것.

참고로 SM3 CE의 휠베이스는 2,500mm대였고,

SM5 2,775mm이다. 그야말로 놀라운 발전이다.

자 이제 시동을 켜보자.

SM5 이상에서 만끽할 수 있었던 스마트 카드 시스템이 이제 SM3에서도 가능해졌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시동이 걸렸다.

SM3 CE와 확연히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정숙성과 소음이다.

솔직히 SM3 CE는 소음에서 의외로 미약한 점수를 받았었는데,

이 부분은 크게 개선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얼마 전 시승한 라세티 프리미어와 비교해도 매우 뛰어난 요소라고 평하고 싶다.

서서히 엑셀을 밟아보자.

? 조심스레 살포시 눌러보았는데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생각보다 엑셀의 Dead Zone이 큰 것 같다.

좀 더 깊숙이 밟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반 가속력은 상당히 뒤지지만 일정 RPM에 도달하면

그 이후로는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어 가속에 따른 변속 충격도 전혀 없다.

사실 필자는 이론적으로만 접하던 무단변속기를 실제로는 처음 접해본 것인데,

의외로 만족스러운 성능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참고로 엑스트로닉 미션은 수동 6단 기능을 지원한다.

<앞부분만 놓고 보면 푸조스러운 느낌. 그리고 길어진 휠베이스. 전체적으로 커졌다>

1,600ccH4M 1.6L CVTC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112마력.

준중형대에서는 이 정도의 마력이 기본이지만,

크게 딸린다거나 잘 나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일정 RPM에서 받아주는 토크는 보통 정도.

그렇더라도 변속충격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쭈욱~하고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CVTC 엔진은 모두 닛산의 최신 기술의 결과물.

껍데기는 르노에 핵심 기술은 닛산의 것을 계승한 SM3의 특징의 하나이겠다.

참고로 닛산의 무단변속기 기술력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

CVTC 신형 엔진도 내구성과 경제성을 모두 개선한 훌륭한 물건이다.

이 때문에 공인연비는 꽤 높은 수준.

핸들링은 상당히 가볍다. 수수깡을 돌리는 느낌일 정도로 가벼운데,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을 탑재하였기 때문이려니.

요즘엔 전동모터를 이용하여 핸들을 돌리는 방식이 유행인데,

이는 부품의 무게도 덜어주고 힘도 적게 들게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가벼운 핸들링은 안전에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도로 사정으로 인하여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은 할 수 없었지만,

시내 주행에서의 드라이빙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었고,

준중형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중후한 느낌이 드라이빙에 묻어나는 듯 하였다.

<이게 대체 준중형의 내부냔 말이다!! 난 속고 있는거야... 난 속고 있는 거라구!!!>

SM3의 컨셉은 전체적으로 동급 최초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부터가 SM5를 따라한 세단의 느낌에 놀랍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편의사양에 있어서 기존의 준중형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고급 사양들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동급 최초의 넓은 휠베이스는 언급을 하였다.

그만큼 뒷좌석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가죽시트를 장착할 경우 6:4의 비율로 뒷좌석을 접을 수 있어서

트렁크와 높이를 맞출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트렁크가 더 늘어나는 셈이 된다.

참고로 SM3의 트렁크는 기본만 따져도 굉장히 넓다.

스페어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음에도 내부 공간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넓다.

골프가방 3개가 무리없이 들어간다고 하니 이 또한 동급최초라고 할 수 있을까?

에어컨을 뒷좌석에도 직빵으로 뿌려댈 수 있도록

리어 에어 벤틸레이션을 적용한 것도 동급 최초이다.

이제 뒷 사람들도 편하게 자기 마음대로 에어컨을 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동급 최초를 제외하더라도 여러 가지 편의 사양은 꽤나 수준급이다.

스마트 카드 시스템도 그렇지만, 내장형 네비게이션을 옵션으로 탑재할 수 있다.

매립형 옵션의 경우 7인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지상파 DMB TPEG를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필자가 중요시하는 사운드도 상당히 파격적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모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LE PLUS 모델은

8 스피커의 오디토리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참고로 기본 사양은 6 스피커의 알카미스 3D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것도 부족한 지 카오디어 시스템에서는

명품에 속하는 BOSE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우퍼 포함 9개의 스피커라고 하니 준중형에서 이 정도의

놀라운 사운드를 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 외에도 편의 사양을 살펴보자면,

헤드램프는 오토라이팅 기능을 지원하고,

와이퍼는 레인센싱 기능을 탑재하여 자동으로 작동한다.

시트는 열선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전동시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이드미러는 열선 내장형이며 자동접이가 가능하다.

룸미러는 ECM을 지원하고, 4개의 센서를 장착한 후방경보장치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어디까지나 가능하다는 소리이다.

, 기본 제공이 아니라 옵션으로 제공되므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

기본 제공이 아닌지라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준중형에서 돈을 조금 더 주고 이런 사치를 부릴 수 있다면 나쁘지는 않겠다.

하지만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 바로, 조금만 더 주고 차라리

SM5를 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결정에 달린 것이겠거니.

<나름뽀다구를 위해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지만, 약해도 너무 약하다>

안전사양을 보면, 에어백은 기본으로 운전석과 보조석의 2개를 지원한다.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은 옵션으로 추가해야 한다.

ABS는 기본 제공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바로

ESP (차체자세 자동제어 장치)는 기본제공이 아니라는 것.

사실 럭셔리 준중형 정도면 ESP와 같은 기능은

자동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안전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히 큰 장치인 만큼

이 요소만큼은 기본으로 채택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ESP의 장치를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필요성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한번 체험해 보면 온 몸으로 그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장치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온 몸으로 이미 체험한 필자가

나중에 따로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아쉬운 부분은 ESP뿐만 아니라 HID 헤드램프가 아닌 것에서도 느껴진다.

이는 옵션으로도 불가능한 것이니 운전자가 직접 사제로 장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고급 가죽시트가 아닌 일반 시트를 장착할 경우 전동기능도 없고,

뒷좌석의 폴딩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게다가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일반 직물 시트의 퀄리티가 그다지 좋지 않다.

퀄리티를 걸고 넘어지자면, 사실 대쉬보드의 마감재도

일반 싸구려 플라스틱을 쓴 느낌이다.

디자인이나 배치는 중형의 느낌이지만,

재질은 싸구려 느낌이기 때문에 역시 단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장재로 우드를 고를 수 있지만 어차피 일부분에만

우드가 들어가기 때문에 큰 개선은 되지 못한다.

SM3의 연비는 수동의 경우 16.3km/L, 자동의 경우 15.0km/L를 자랑한다.

동급에서 이 정도 연비가 나온다는 것이 대단하다.

물론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다소 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겠지만,

어쨌든 엔진이나 미션 시스템을 경제성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술력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간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휠과 타이어인데,

기본은 15인치를 장착하고, LE PLUS 모델 이상부터는

17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세련되었거나 괜찮다는 느낌은 없다.

SM5의 경우 느낌이 확 전해지던 것에 비해서 SM3는 임팩트가 약하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부족한 것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각종 익스테리어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지만,

사제 튜닝이 아닌 이상은 커버하기 힘든 수준이므로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겠다.

<어느 정도 익스테리어 악세사리 추가가 가능하다. 그래도 여전히 밋밋하다>

준중형이라는 껍데기로 중형을 넘보는 르노삼성의 차세대 변종괴물 SM3.

최근 뜨겁게 달구어진 준중형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돌연변이로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참고로 아직도 르노 삼성에서는 구형인 SM3 CE를 판매하고 있다.

왜 이러한 중복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일까?

야심차게 내놓은 SM3가 어딘가 모르게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 깊은 속내는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밝혀질 듯싶다.

차량 가격은 LE PLUS 17,500,000만 원이다. (2009 7월 기준)